미끄럼놀이 5 - 이웃집 작은 미끄럼틀

 


  일산에 있는 곁님 동무한테 찾아간다. 곁님 동무 집에는 우리 집 큰아이와 또래인 아이가 있다. 아이들한테는 처음 만나는 이웃이요 또래인데, 네 살 작은아이는 이웃집에 들어가기 무섭게 미끄럼틀에 꽂힌다. 타도 되느냐 묻지 않고 혀를 낼름 입맛을 다시더니 스르륵 타며 웃는다. 한 번 두 번 열 번 스무 번 미끄럼놀이를 그치지 않는다. 이내 세 아이는 서로 차례차례 미끄럼을 타면서 하염없이 논다. 작은 미끄럼틀이 없어도 잘 놀았을 테지만, 작은 미끄럼틀이 있어 더 신나게 논다. 4347.3.14.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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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태어난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과 얽혀 그림엽서 여덟 장을 주는 조촐한 행사가 있다. 표지 인쇄를 하며 남는 종이에 엽서를 앉혀 모두 여덟 장이 나왔는데, 이렇게 선물이 되기도 한다. 제본소나 인쇄소가 아닌 출판사와 작가가 손수 엽서 여덟 장을 나누어서 투명비닐에 넣어야 하기에 책마다 엽서를 넣지 못했는데, 출판사에서 따로 작은 행사를 꾸몄네.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detail_book.aspx?pn=140228_csnyh_lang

 

그림엽서도 예쁘지만, 그림엽서를 곁들여서 준다고 알리는 홍보그림도 퍽 예뻐서, 갈무리를 해 놓는다. 이런 예쁜 그림이 어우러질 적에 작가는 얼마나 즐거우면서 보람을 느끼는지 새삼스레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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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4-03-14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너무나 반가운 소식이네요~~
이 예쁘고 좋은 책을 읽으며, 보내주신 그림엽서들를 보니 한층 더 즐거웠는데요.^^
이번에 선물 할 벗들은 이 예쁜 엽서를 함께 받을 수 있다니~ 참 좋습니다~*^^*

파란놀 2014-03-14 14:35   좋아요 0 | URL
언제나 고운 손길로
appletreeje 님 삶과 이웃님들 삶에
예쁜 빛이 반짝반짝 드리우겠지요~?

후애(厚愛) 2014-03-14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엽서가 너무 예쁩니다~!!!!!!^^
탐이 나는군요.ㅎㅎ

파란놀 2014-03-14 22:33   좋아요 0 | URL
저한테 엽서가 있으니
저한테 주소를 말씀하시면 되옵니다 ^^

2014-03-15 14: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보슬비 2014-03-16 23: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엽서가 참 이뻤는데, 책과 함께 행사를 한다니 참 좋네요.
남은 종이가 버려지지 않고 이렇게 이쁘게 태어나서 좋아요.

파란놀 2014-03-16 23:28   좋아요 0 | URL
이제 2쇄부터 나오는 엽서는
제가 신나게 이곳저곳에 선물하고 다녀야지요 ^^;

앞으로 엽서가 제법 쌓이면
디자인을 바꾸자고 해서
엽서 말고 '그림종이'를 만들어서
나누어 볼까 하고도 생각해요 ^^
 

시골 민방위훈련

 


  지난주에 바깥마실을 다니느라 시골집을 내내 비웠더니, 이동안 날아온 민방위훈련 소집통지서를 이제서야 들여다본다. 도시에서라면 어디로 가라고 안내글이 있지만, 시골에서는 어디로 가라는 안내글이 없다. 우리 마을에 있는 회관에 가야 하는지, 이웃 다른 마을에 있는 회관에 가야 하는지 알쏭달쏭하다. 밤 열두 시 넘은 이때에 이장님한테 전화로 여쭐 수도 없다. 하는 수 없지. 아침 일곱 시에 이장님한테 전화를 걸어야지.


  그나저나, 시골에는 민방위훈련을 받을 만한 젊은이가 없다. 우리 마을에는 꼭 두 사람 있는데, 그나마 올해에는 나 혼자뿐이지 싶다. 이듬해에는 아예 아무도 없을는지 모른다. 젊은이 없는 시골에서 민방위훈련 비상소집을 굳이 해야 할까. 젊은이 없는 시골에서 민방위훈련이나 예비군훈련이란 무엇일까. 4347.3.14.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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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나무 가지 끝에 직박구리

 


  아이들과 마당에서 해바라기를 하면서 노는데, 직박구리가 우리 집 둘레를 어정거린다. 옆밭과 뒤꼍에서 먹이를 찾고, 짝을 지어서 노래하다가는, 매화나무 우듬지 가느다란 가지에 살포시 내려앉아 한참 쉰다. 옆에 있는 큰아이를 조용히 불러 저기 보라고 이른다. 큰아이는 “어디?” 하고 묻는다. “저기 봐, 매화나무 꼭대기에 직박구리가 앉았어.” “매화나무? 매화나무가 어디 있어?” “저쪽에 있어.” “저쪽에 고양이만 있는데?” 해마다 매화나무와 매화꽃과 매화열매를 보더라도 아직 매화나무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일곱 살 큰아이는 새를 한참 동안 못 알아본다. 그러다가 비로소 알아본다. “아, 저기 있구나. 참말 새가 앉았네.”


  겉으로 보기에 깃털로 몸을 부풀리기에 커 보일는지 모른다. 직박구리도 두 손으로 안아 보면 매우 작은 새일는지 모른다. 참새와 박새와 딱새도 막상 손으로 안으면 한 줌조차 안 될 만큼 대단히 작다. 그러니, 얼핏 보기로는 직박구리가 매화나무 가느다란 가지 끝에 앉으면 나뭇가지가 부러질까 싶지만, 직박구리는 제 무게가 얼마인 줄 알 테고, 어디에 앉아야 할는지 잘 알 테지. 4347.3.13.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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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꽃망울은 터지려고 한다

 


  매화나무 꽃망울은 터지려고 합니다. 날마다 매화나무를 들여다보면서 즐겁습니다. 조금씩 꽃망울이 벌어지고, 살며시 꽃내음이 퍼지니, 매화나무 곁에 있어도 즐겁고, 마당에 있어도 즐거우며, 집안에 있어도 즐겁습니다.


  매화나무가 있기에 매화내음이 집안과 마을에 감돕니다. 감나무가 있으면 감내음이 집안과 마을에 감돌아요. 무화과나무는 무화과내음을 퍼뜨리고, 뽕나무는 뽕내음을 퍼뜨리며, 석류나무는 석류내음을 퍼뜨립니다. 집 둘레가 풀밭이면 풀내음이 퍼집니다. 집 둘레가 논이면 논내음이 퍼져요.


  삶자락마다 다 다른 내음이 감돕니다. 삶터마다 다 다른 빛이 서립니다. 삶을 밝히는 이야기가 꽃망울마다 그득 담겨 곧 꽃잔치 이루어집니다. 4347.3.13.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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