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숲’ 출판사는 펴낸 책이 그리 많지 않고, 펴낸 책도 거의 한 갈래라 할 만하다. 여러모로 안 쉬운 길을 걸어가는 출판사라 할 텐데, 우리 아이들한테 그림밭을 보여주려는 넋을 책마다 곱게 담는다. 얼마나 멋스럽고 예쁜가. 이 가운데 ‘그림 아닌 사진’을 말하는 책이 꼭 하나 있다. 바로 임응식 님을 다룬 《카메라로 진실을 말하다, 사진가 임응식》이다. 아름다운 그림밭을 이룬 사람들 못지않게 아름다운 사진밭을 이룬 사람도 많으나, 사진길을 걸은 사람들 이야기는 몇몇 분을 빼고는 어린이책으로나 어른책으로나 태어나지 못한다. 임응식 님 이야기도 이렇게 2006년에 이르러서야 태어났다. 글밭을 빛낸 분들, 그림밭을 빛낸 분들, 사진밭을 빛낸 분들, 또 수많은 밭들, 이를테면 노래밭이든 춤밭이든 빛낸 분들과 함께 시골 논밭을 빛낸 분들 이야기가 이 땅 아이들한테 어여쁜 씨앗으로 깃들 수 있으면 좋겠다. 4347.3.26.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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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가 임응식- 카메라로 진실을 말하다
권태균 지음 / 나무숲 / 2006년 9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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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3월 26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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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랑 놀자 6] 배짱

 


  일본사람은 한자말 ‘근성(根性)’을 ‘곤조’로 읽어요. 한국에서는 한자말 ‘근성’을 무척 단단하며 야무진 매무새를 가리킬 적에 쓰곤 하는데, 이 한자말을 일본사람이 읽는 ‘곤조’로 받아들이는 자리에서는 다른 느낌이나 뜻을 담으려 해요. 이를테면 ‘골부림’이라거나 ‘고약한 외곬’로 여긴다고 할까요. 우리가 일제강점기를 거친 탓에 이 땅에는 일본말이나 일본 한자말이 너무 많이 퍼졌어요. ‘근성’이나 ‘곤조’ 같은 말이 함부로 스며들기 앞서는 ‘배짱’이라는 낱말을 썼어요. 두둑한 배짱이라느니, 배짱이 있게 산다느니, 하면서 스스로 단단하면서 야무지게 먹는 마음씨를 가리켰습니다. 아무래도 어느 말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삶이나 마음이나 넋이 달라질 테니, 슬기로우면서 착하고 참다운 빛을 누리고 싶다면, 낱말 하나도 슬기로우면서 착하고 참답게 다스려야지 싶어요. 우리들이 갖출 매무새라면 배짱이어야지 싶어요. 우리들이 걸어갈 길이라면 배짱 있는 씩씩함이어야지 싶어요. 우리들이 아끼고 사랑할 넋이라면 배짱이 두둑하면서 착한 눈빛이어야지 싶어요. 4347.3.26.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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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랑 놀자 5] 꽃빔

 


  곁님이 지난해에 람타학교 공부를 하러 여러 달 이웃나라를 다녀오는 길에 일본 어느 공항을 거치면서 ‘기모노’라는 옷을 두 벌 장만했습니다. 아이들 입는 예쁜 꽃무늬 깃든 옷입니다. 우리 집 아이들은 치마저고리와 바지저고리를 입어도 예쁘지만, 이웃나라 고운 옷을 입어도 예뻐요. 베트남옷이라든지 중국옷을 얻을 수 있다면, 이웃 다른 나라 고운 옷을 얻어서 아이들이 입으면 새롭게 예쁜 빛이 샘솟으리라 생각합니다. 온통 꽃무늬인 일본옷을 입은 아이를 바라보며 절로 ‘꽃옷’이네, ‘꽃빔’이네, 하는 말이 튀어나옵니다. 한겨레 아이들 옷은 ‘색동옷’이라 하는데, 나는 우리 겨레 아이들 옷은 ‘무지개옷’이기도 하다고 느껴요. 아이들 옷에 무지개빛이 환하면서 꽃무늬가 눈부시면 얼마나 고울까 하고 마음속으로 그려 봅니다. 4347.3.26.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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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름벼리는 노래가 좋아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늘 노래를 불렀다. 아이들이 어머니 뱃속에 있을 적에도 언제나 노래를 불렀다. 큰아이가 어머니 뱃속에 있을 적에는 조금 수줍게 불렀으나, 이제는 언제 어디에서나 아이들과 씩씩하게 노래를 부른다. 아이들은 어버이 기운을 고이 물려받을 테지. 아이들은 어버이가 빚는 빛에서 한 걸음 더 내디디면서 훨훨 날듯이 노래빛을 흩뿌릴 테지. 노래하는 아이를 바라보면서 내 마음속에서도 노래가 샘솟는다. 노래하는 아이를 마주하면서 내 가슴속에서 노래씨앗이 자란다. 4347.3.26.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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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놀이 1 - 온몸으로 노래하기

 


  씻고 머리를 감은 사름벼리가 마당에서 꽃옷을 입고 노래를 부른다. 네 긴머리를 말리려면 마당에서 놀아야 한다고 얘기했더니, 노래를 부르면서 노는구나. 아이들이 벗은 옷을 조물조물 비비며 빨래하는 동안 큰아이 노랫소리를 듣는다. 큰아이는 가끔 노랫말이랑 노랫가락을 스스로 지어서 무척 오랫동안 노래를 부르곤 한다. 빨래를 다 마치고 마당에 내놓을 적까지 노래가 그치지 않는다. 그야말로 노래에 흠뻑 빠졌기에 아이 앞에 앉아 사진을 찍으면서 노래를 듣는다. 아버지가 누나 노래를 귀여겨들으니 작은아이는 누나 앞에서 얼쩡거린다. 그럼 너도 누나랑 함께 노래를 부르면 되지. 네 누나는 스스로 노래를 잘 부르고 싶다 생각하기에 이렇게 노래를 잘 부른단다. 4347.3.26.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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