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민잔치와 선거

 


  군수 선거를 두 달 앞두고 곳곳에서 면민잔치를 한다. 왜 이맘때에 면민잔치를 할까 궁금하다. 면민잔치는 언제나 이맘때에 했을까. 처음 면민잔치를 하던 때부터 선거를 헤아렸을까.


  면민잔치에서는 여러 가지 체육행사를 한다. 체육이 아닌 행사이다. 이런 행사는 즐겁게 노는 잔치이기도 하면서, 여러 마을 사람들이 한 자리에서 어울리는 마당이 되곤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무래도 할매와 할배가 가장 많은데, 면민잔치 자리에서 보면 시골이 참 늙었구나 하고 느낀다.


  초·중·고등학교 아이들하고 할매·할배 사이에 젊은이는 어디에 있을까. 스무 살부터 예순 살 사이인 사람들은 모두 어디에 가서 무엇을 할까. 젊은이한테 예비군훈련이나 민방위훈련을 시키지 말고, 면민잔치에 와서 함께 놀고 노래하도록 할 일 아닌가 싶다. 4347.4.15.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삶빛

 


햇볕 드리운 곳에
햇볕 머금은 꽃

 

바람 지나는 곳에
바람 들이켠 나무

 

빗물 내리는 곳에
빗물 마시는 풀

 

사랑 자라는 곳에
사랑 가득한 노래

 

웃음 터지는 곳에
웃음 감도는 꿈

 

이야기 속삭이는 곳에
이야기잔치 한마당.

 


4347.4.14.달.ㅎㄲㅅㄱ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후애(厚愛) 2014-04-15 13:13   좋아요 0 | URL
이번 시도 무척 좋습니다~
마음에 와 닿네요.^^

파란놀 2014-04-16 06:45   좋아요 0 | URL
후애 님 마음에
언제나 웃음과 이야기꽃이 자라면서
즐겁게 노래하시기를 빌어요~
 

 


  갓꽃이 피고 유채꽃이 핀다. 모과꽃이 흐드러지다가 천천히 저물고 매화 열매가 굵는다. 딸기꽃이 피고 지면서 하얀 열매가 빨갛게 익는다. 삼월이 지나 사월이 흐르고 오월이 다가온다. 날마다 새로운 바람이 불어 하늘빛은 새삼스레 파랗고, 구름빛이 하얗게 내려온다. 똑같은 날이란 없고, 똑같은 빛이란 없다. 시를 쓰는 이들은 어떤 삶을 시로 노래하며, 시를 읽는 이는 어떤 삶을 노래로 맞아들일까. 저마다 가장 사랑할 수 있는 삶을 더욱 아끼고 보듬으면서 하루를 빛내는 이야기를 엮을 수 있기를 빈다. 4347.4.15.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0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은행꽃 책읽기

 


  은행꽃이 핀다. 푸릇푸릇 조그마한 잎이 터지면서 은행꽃도 조물조물 앙증맞은 푸른 빛깔로 피어난다. 은행나무 아래쪽 가지를 섣부리 치지 않으면 은행꽃이 피는 모습을 쉬 알아볼 테지만, 도시에서는 찻길을 따라 은행나무를 심기 마련이요, 동네에 심어도 자동차 드나들기 좋도록 아래쪽 가지를 죄 치니, 사람들은 은행알을 줍느라 바쁘더라도, 은행알이 맺기 앞서 은행꽃이 언제쯤 피는지 어떤 모양새로 피는지 생각하지 못하거나 살피지 못한다. 사월 첫머리에 고개를 내밀면서 웃는 은행꽃을 올려다보면서 나도 함께 웃는다. 4347.4.15.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보슬비 2014-04-15 22:3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은행열매가 맺기 위해서는 꽃이 있어야할텐데, 살필 생각을 못했네요.
이파리 색과 비슷해서 꽃인줄 모르고 그냥 지나치겠어요. ^^

파란놀 2014-04-16 06:47   좋아요 0 | URL
도시나 시골에서
아래쪽 가지를 모두 치는 터라
은행꽃을 가까이에서 찍지 못해
은행꽃을 더 잘 보여주지는 못했습니다 ^^;

은행꽃을 가까이에서 보기는 참 어렵네요~
 

씻기고 입히고 먹이고

 


  바깥마실을 마치고 고흥집으로 돌아온다. 방바닥에 불을 넣는다. 물이 따뜻하게 되기까지 기다리면서 내가 먼저 씻는다. 나는 찬물과 미지근한 물로 씻고는, 큰아이가 시외버스에서 게우면서 쉰 냄새가 물씬 나는 옷을 애벌빨래 한다. 애벌빨래를 마치고 두벌빨래를 하는데 냄새가 빠질 낌새가 없어 여러 차례 더 빨래한다. 그래도 냄새가 가시지 않아 목초액을 탄 물에다가 하룻밤 담가 놓고 이튿날 다시 빨아서 햇볕에 말리기로 한다.


  큰아이를 먼저 씻긴다. 얘야, 서울 가는 시외버스에서 한 차례, 고흥 오는 시외버스에서 다시 한 차례, 두 차례나 게웠으니 속이 참 힘들지? 잘 씻고 푹 쉬며 새근새근 자자. 그래야 몸이 낫겠지. 작은아이를 불러 씻긴다. 아이들 옷가지는 모두 빨기로 한다. 큰아이가 게운 것을 시외버스에서 닦고 훔치고 하면서 내 몸과 옷에도 쉰 내음이 밴다. 씻어도 잘 빠지지 않는다. 며칠 지나면 저절로 사라지리라 생각한다.


  두 아이는 도라에몽 만화책을 무릎에 펼치고 주먹밥을 먹는다. 이모와 이모부 사는 집에서는 신나게 뛰놀았고, 고흥집으로 와서 고단한 몸으로 만화책을 읽는다. 어여쁜 아이들아 그렇게 조금 놀다가 함께 자자. 즐겁게 꿈나라로 가자. 4347.4.14.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hnine 2014-04-15 17:09   좋아요 0 | URL
사름벼리가 멀미를 했군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함께살기님도 힘드셨겠고요.
어서 집에 닿기를 더욱 더 바라면서 돌아오셨겠어요.

파란놀 2014-04-16 06:46   좋아요 0 | URL
아이들과 시외버스는 섣불리 타지 말아야 하는구나 하고
새삼스레 느끼기도 했어요.

먼 마실이란
참 고단하기도 하네... 하고도 느끼고요.
아이들이 시골집에서 느긋하게 놀면서
몸을 다시 살려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