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63. 나무와 함께 노는 곳 (2014.5.5.)



  도시에 있는 학교에서는 나무를 심기 쉽지 않다. 도시에서는 땅값이 비싸 건물 하나 들이는 데에도 만만하지 않으니까. 그러나 운동장 가장자리에라도 나무를 심어서 건사하면 참 좋다. 아파트이든 골목동네이든 곳곳에 나무가 자라면서 푸른 바람을 나누어 줄 때에 아름답다. 시골에서는 면소재지 한복판에 학교가 서면 시골이더라도 나무내음을 맡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도 시골은 시골이기에, 곳곳에 나무가 우거지면 눈으로도 즐겁고 코와 온몸으로도 즐겁다. 아이도 어른도 나무그늘이 있고 나무바람이 불며 나무노래가 흐르는 곳에서 함께 놀고 일하면서 어울리면 하루가 즐겁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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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초등학교 노란띠



  시골 초등학교 한쪽에 노란띠가 바람에 일렁인다. 여섯 학년 모두 더하면 백열한 아이가 있는 작은 면소재지 작은 초등학교 한쪽에 노란띠가 바람 따라 흔들린다. 작은 초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이 모두 하나씩 노란띠를 달았을까. 띠 하나에 두 아이씩 마음을 담아 매듭을 지었을 수 있고, 한 아이가 하나씩 매듭을 지었을 수 있다. 아이들은 언니 오빠 누나 형을 그린다. 아이들은 앞으로 살아갈 이 땅을 생각한다. 아이들은 삶과 사랑과 꿈이 가득한 온누리를 바란다. 아이들은 즐겁게 웃고 떠들며 노래할 수 있는 예쁜 나라를 애틋하게 기다린다. 4347.5.6.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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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눈빛 3. 빛으로 읽는다



  사진을 찍으려면 빛을 읽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그러면, 빛을 읽으며 찍은 사진을 읽을 때에는 무엇을 읽어야 할까요. 바로 빛을 읽어야 할 테지요. 빛을 읽어서 찍은 사진이라면, 이 사진을 읽을 적에 무엇보다도 빛을 살피거나 헤아리면서 마음으로 담을 노릇입니다.


  빛을 어디에서 태어날까요. 빛은 어디에서 찾아올까요. 빛은 어디에 있을까요. 빛은 어디에서 환할까요.


  해가 뜨기에 빛이 있습니다. 해가 뜨면서 빛이 퍼집니다. 해가 뜬 뒤 온누리가 따스합니다. 여름에 때때로 불볕더위가 찾아오고, 겨울에 곧잘 강추위가 찾아오지만, 해가 있기에 봄과 여름과 가을과 겨울이 있습니다. 해가 뜨면서 풀과 나무가 자랍니다. 해가 뜨고 지기에 꽃이 피고 집니다.


  그런데 오늘날 사회를 살피면, 해가 없이도 밤을 낮처럼 밝히곤 합니다. 깊은 땅속에 길을 닦기도 합니다. 지하상가는 낮밤이 따로 없습니다. 실내경기장은 바깥에서 비바람이 불거나 벼락이 내리치더라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바깥이 아닌 건물 안쪽에 있으면 해가 뜨거나 지는 흐름을 살피지 않아요. 바깥이 아닌 건물 안쪽에서는 해가 없어도 전기로 불을 밝힙니다. 전기로 불을 밝힐 적에는 빛줄기를 요모조모 마음대로 바꿀 수 있습니다. 전등불을 밝히면 한밤이나 새벽에도 아주 눈부신 빛살을 얻습니다.


  사람이 만든 빛도 빛입니다. 다만, 사람이 만든 빛으로는 목숨을 살리지 못합니다. 해가 지구별에 비푸는 빛일 때에만 모든 목숨을 살립니다. 햇빛만 모든 목숨과 사람까지 살려요. 햇빛이 비추면서 햇볕이 내리쬐어 풀이 돋고 나무가 자라고 꽃이 피어요. 햇빛과 햇볕에 햇살이 드리우면서 따스한 기운이 지구별에 감돌아요. 전깃불로는 풀이나 나무나 꽃을 살리지 못합니다. 전깃불로는 사람 목숨도 살리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건물 안쪽에서 전깃불을 밝혀서 사진을 찍을 적에는 ‘빛줄기’ 하나는 있으며 ‘볕’과 ‘살’은 없습니다. 이를 읽을 수 있겠습니까? 사진은 빛을 읽으면서 찍는데, 삶을 이루는 빛과 볕과 살이 골고루 있을 때에 사진이 함께 있습니다. 삶이 없이는 사진이 없습니다. 삶이 있기에 사진뿐 아니라 글과 그림이 있습니다. 삶이 없으면 글과 사진도 없습니다. 이를 마음에 담을 수 있겠습니까? 4347.5.6.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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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휘자인 아버지가 낳은 아들이 지휘자 길을 걷는다. 두 자휘자는 서로 어떻게 어울리면서 이녁 길을 걸어가면 아름다우면서 즐거울까. 지휘자 길을 걷는 두 사람은 한 자리에 설 수 있을까.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이녁이 듣는 소리를 이웃과 나누는 길을 걷겠지. 아들은 아들대로 이녁이 듣는 소리를 동무와 나누는 길을 걷겠지. 더 나은 손끝도 덜 나은 손빛도 없다. 큰 느티나무가 떨군 씨앗이 땅에 드리우면서 새롭게 자라는 느티나무가 되어도, 둘은 모두 아름답다. 어미 제비도 새끼 제비도 모두 사랑스러운 날갯짓으로 하늘을 누빈다. 올챙이는 개구리가 되어 알을 낳는다. 알은 올챙이로 깨어나고 새로운 개구리가 태어나서 살아간다. 오늘도 개구리는 노래하고, 백 해 뒤에도 개구리는 노래할 테고, 천 해 뒤에도 개구리는 노래하리라. 고운 숨결을 노래하면서 고운 사랑을 나누면 밝은 빛을 느끼지 않을까. 《지휘자가 사랑한 지휘자 카를로스 클라이버》에 깃든 두 사람 넋은 어떤 숨결로 이 땅에 드리웠을까. 4347.5.6.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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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자가 사랑한 지휘자 카를로스 클라이버- 마에스트로와 나눈 15년간의 편지
찰스 바버 지음, 김병화 옮김 / 포노(PHONO) / 2014년 4월
34,000원 → 30,600원(10%할인) / 마일리지 1,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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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느님을 섬긴다고 말하는 사람이 모두 하느님 넋이 되어 이웃을 사랑하거나 아끼지는 않는다고 느낀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섬겨야 할 높은 넋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곳에서 함께 살아가는 넋일 테니까. 다시 말하자면, 내 몸처럼 네 몸을 아끼고, 네 마음처럼 내 마음을 곱게 돌볼 수 있을 때에 사랑이 된다. 서로 가꾸는 평화요 같이 일구는 삶이다. 그러나, 서로 가꾸는 평화를 살피지 않고, 같이 일구는 삶을 생각하지 않으면, 전쟁이 터진다. 전쟁무기를 자꾸 만드는 까닭은 이웃을 내 몸처럼 아끼거나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 왜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아파야 하는가. 왜 이스라엘 어른이 총을 들고 사람을 죽이거나 군화발로 아이들을 걷어차야 하는가. 만화책 《팔레스타인》은 모든 이야기를 밝히지는 않는다. 다만, 수많은 이야기 가운데 한 자락을 낱낱이 보여준다. 4347.5.6.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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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조 사코 지음, 함규진 옮김 / 글논그림밭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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