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잡지 《포토닷》 여덟째 호가 나온다. 사진잡지가 다달이 나오는 일이야 대수롭지 않다 할 만하지만, 어느덧 여덟째 책이다. 앞으로 넉 달 더 나오면 첫돌을 맞이한다. 참으로 사진을 말하고 사진을 이야기하며 사진을 노래하는 잡지가 한국에 드물다. 더 헤아려 보면, 삶을 가꾸는 사진을 나누려고 하는 잡지는 좀처럼 살아남지 못한다고까지 할 만하다. 왜냐하면, 한국 사회가 ‘삶을 가꾸는 길’을 가로막거나 짓밟기 때문이다. 제도권 입시지옥인 학교를 보라. 오로지 돈만 벌도록 내모는 회사와 공공기관 얼거리를 보라. 전쟁무기로 젊은 사내를 바보나 머저리로 바꾸어 놓는 군대를 보라. 이런 한국에서 사진잡지가 올곧게 한길을 걷거나 씩씩하게 삶빛을 밝히기란 만만하지 않다. 《포토닷》 여덟째 호는 어떤 꿈을 사진으로 담으려는 어떤 사람들 이야기가 나올까. 설레는 마음으로 첫 쪽을 연다. 4347.6.27.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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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닷 Photo닷 2014.7- Vol.8
포토닷(월간지) 편집부 엮음 / 포토닷(월간지)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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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06월 27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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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인형 연날리기 놀이



  사름벼리가 종이인형을 연으로 삼아서 날리려고 한다. 종이인형에 테이프로 실을 붙이고는 색연필에 실을 돌골 감는다. 실패 꾸리기를 어디에서 보았는가 보다. 이렇게 하면서 연을 날리겠다면서 마당을 빙글빙글 돈다. 아이한테 연을 한 번 만들어 주어야겠구나. 연날리기를 하자면 참말 쉴새없이 달리기를 하지. 달리고 또 달리고 다시 달리면서 놀지. 그래, 우리 연을 만들자. 4347.6.27.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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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눈빛 17. 네 마음은 늘 내 마음



  사진을 찍는 사람은 ‘내 마음’을 찍습니다. 사진에 찍히는 사람도 ‘내 마음’이 찍힙니다. 서로 다른 마음이 만나면서 사진이 태어나는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내 마음과 네 마음은 늘 같습니다.


  다만, 사진을 찍거나 읽을 적에 즐겁거나 사랑스럽거나 아름답다는 느낌이 피어날 때에 서로 같은 마음입니다. 즐겁지 않거나 사랑스럽지 않거나 아름답지 않다면 서로 다른 마음입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은 사진에 찍히는 사람과 같은 마음이 될 수 있어야 합니다. 아니, 사진을 찍는 사람은 사진에 찍히는 사람과 같은 마음이 될 때에 사진기 단추를 누르면서 이야기 하나를 엮습니다. 사진에 찍히는 사람은 사진을 찍는 사람과 같은 마음이 되어 즐거운 빛이 가슴속에서 샘솟을 적에 이야기 하나 곱게 퍼집니다.


  아이와 놀 적에 어떤 마음이 되는가 헤아려 봅니다. 동무와 놀 적에 어떤 마음이 되는가 생각해 봅니다. 반갑지 않은 사람과 만나서 논다고 하면 재미있거나 즐거웁기 어렵겠지요? 반가운 사람과 만나서 논다고 하면 재미있거나 즐거웁겠지요?


  마음이 맞는 사람일 때에 서로 즐거워요. 마음이 안 맞는 사람일 때에 서로 괴롭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그림만 그럴듯하다고 해서 사진이 되지 않아요. 마음을 서로 맞출 만한 이웃이나 동무를 찾아 ‘빛으로 이야기를 엮을’ 때에 사진이 됩니다.


  사진찍기는 춤추기와 같습니다. 마음이 맞는 두 사람이 이루는 춤사위는 몹시 아름답지요. 마음이 맞는 두 사람이 이루어 보여주는 사진은 대단히 아름답습니다. 4347.6.26.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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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름벼리 이 뽑는 날


  아래쪽 앞니를 뽑는다. 하나는 며칠 앞서 뽑았고 다른 하나를 뽑는다. 흔들흔들 잘 흔들리는 앞니를 뽑는다. 실로 묶어서 뽕 뽑는다. 일곱 살 사름벼리는 씩씩하다. 이와 달리 나는 어릴 적에 그리 씩씩하지 않았다고 느낀다. 나는 이뽑기를 하도 무서워 해서 문고리에 실을 묶고는 갑자기 문을 쿵 닫으면서 뽑곤 했다. 사름벼리는 실로 묶고 어머니가 뽕 잡아당길 적에 잘 기다리면서 견디어 준다. 4347.6.26.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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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27. 세발자전거 드르륵 (2014.6.24.)



  자전거마실을 가려고 대문을 열고 아버지 자전거를 바깥으로 내놓으려 하니, 작은아이가 먼저 앞장선다. 세발자전거를 드르륵 끌면서 이야아아 노래를 한다. 어라, 너는 세발자전거를 타고 마실을 가겠니? 대문 언저리에서 세발자전거를 이리 끌고 저리 끌면서 논다. 그래, 그냥 그렇게 다녀 보고 싶었을 뿐이지? 무럭무럭 커서 너도 두발자전거를 탈 수 있기를 빈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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