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46] 달걀꽃



  학자들은 ‘망초’나 ‘개망초’라는 풀한테 한자를 덧씌우려고 합니다. 그러나 망초는 망초일 뿐이고 개망초는 개망초일 뿐입니다. 망초나 개망초는 꽃이 비슷하게 생깁니다. 둘은 줄기와 잎사귀에서 다르고, 꽃이 피는 철이 다릅니다. 알아보는 사람은 줄기가 오르고 잎이 돋을 적에 알아보지만, 못 알아보는 사람은 꽃이 피어도 못 알아봐요. 그러나, 이 들풀을 가리켜 ‘달걀꽃’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이웃들이 있어요. 흰자와 노른자가 있는 달걀처럼 생겼구나 싶어서 달걀꽃이라 합니다. 더 헤아린다면 ‘새알꽃’이라고도 할 만해요. 웬만한 새가 낳는 알은 흰자와 노른자가 있으니까요. 그런데, 어떤 분은 ‘달걀’이나 ‘닭알’이라는 한국말을 안 쓰고, 구태여 ‘계란(鷄卵) 후라이(fry) 꽃’이라든지 ‘계란꽃’ 같은 이름을 붙이곤 해요. 한국말을 제대로 모르기 때문인데, 둘레에서 이렇게 엉뚱하구나 싶은 이름으로 잘못 붙이는 사람이 있다면, 똑똑하게 알려주고 바르게 이끌 수 있으면 얼마나 예쁠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망초와 개망초를 두고 ‘달걀꽃’이라는 이름뿐 아니라 고장마다 새로우면서 남다르게 이름을 붙일 수 있어도 즐거우리라 느껴요. 망초나 개망초는 나물로 먹어도 맛있고, 짜서 물로 마시거나 기름에 튀겨서 먹어도 맛있습니다. 4347.7.1.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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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할머니
베스 크롬스 그림, 필리스 루트 글, 강연숙 옮김 / 느림보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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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404



할머니는 아이를 사랑하셔

― 겨울 할머니

 필리스 루트 글

 베스 크롬스 그림

 강연숙 옮김

 느림보 펴냄, 2003.11.28.



  할머니는 아이를 사랑합니다. 아이는 할머니를 사랑하지요. 할머니는 아이를 아끼고, 아이는 할머니를 아낍니다. 그러면, 할머니는 할머니이기 앞서 어머니였을 적에 어떠했을까요. 아주 마땅히, 어머니로서 아이를 사랑했겠지요. 어머니가 아이를 사랑하듯이, 아이는 어머니를 사랑했겠지요. 그러니, 어머니로서는 이녁이 사랑하는 아이가 무럭무럭 자라 어른이 되어 아이를 낳으면 어떠할까요? 이녁 아이한테서 느낀 사랑에서 차츰차츰 자라서 새롭게 무르익는 사랑이 태어나겠지요.



.. 여름 내내 할머니는 깃털을 모아요. 눈처럼 하얗고 달처럼 빛나는 깃털을요 ..  (9쪽)




  그림책 《겨울 할머니》(느림보,2003)를 읽으며 사랑이란 무엇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필리스 루트 님은 어떤 글로 사랑을 들려주고 싶었을까요. 베스 크롬스 님은 어떤 그림으로 사랑을 밝히고 싶었을까요.


  ‘겨울 할머니’는 겨울을 부르는 할머니입니다. ‘겨울 할머니’는 아이들한테 겨울을 선물하는 할머니입니다. ‘겨울 할머니’는 아이들을 비롯해서 모든 숲짐승과 숲나무와 숲목숨한테 겨울을 선물하는 할머니입니다.


  겨울에는 하얗게 쌓이는 눈과 함께 포근히 쉬도록 이끄는 할머니입니다. 겨울에는 아이들이 눈을 뭉치며 까르르 뛰놀도록 베푸는 할머니입니다. 겨울에는 숲동무 누구나 새근새근 잠들면서 새봄을 기다리며 무럭무럭 자라기를 바라는 할머니입니다.



.. 할머니가 이불을 털면 아이들은 집 밖으로 뛰어나와요. 아이들은 입을 벌리고 차가운 눈송이가 혀에 떨어지기를 기다리지요 ..  (14쪽)





  ‘겨울 할머니’가 있듯이, ‘봄 할머니’가 있습니다. 겨울 할머니가 겨울일을 마치고 새근새근 잠들면서 쉬면, 봄 할머니가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 씩씩하게 일해요. 봄 할머니가 허리를 토닥이며 잠자리에 쉬러 가면, 여름 할머니가 벌떡 일어나서 싱그럽게 노래하면서 새롭게 일합니다. 그리고, 가을 할머니가 일어납니다.


  아이들은 할머니한테서 사랑을 받아먹으며 자랍니다. 아이들은 어머니로 자라거나 아버지로 자랍니다. 아이들은 어머니나 아버지가 되면서 씩씩한 어른으로 우뚝 섭니다. 아이들은 어머니가 되거나 아버지가 되면서 빙그레 웃음짓는 삶노래를 부릅니다.


  겨울 할머니는 그저 눈을 베풉니다. 눈을 어떻게 뭉치라고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겨울 할머니는 찬찬히 눈을 선물합니다. 눈놀이를 어떻게 하라고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은 그저 눈을 받으면서 웃습니다. 아이들은 그예 눈을 맞으면서 하하 호호 노래합니다. 아이들은 눈과 함께 기쁘고, 아이들은 겨우내 볼과 손발이 꽁꽁 얼면서도 웃음을 그치지 않습니다.



.. 할머니는 깃털 이불을 마지막으로 한 번 턴 뒤, 촛불을 끄고 침대에 올라가요. 그때, 소나무에 있던 바람이 “쉿!” 조용히 하라고 속삭여요 ..  (28쪽)





  할머니는 아이를 사랑하셔요. 아무것도 내걸지 않으면서 사랑하셔요. 할머니는 이웃을 사랑하셔요. 이래야 사랑하거나 저래야 사랑하지 않아요. 할머니는 누구나 사랑하셔요. 이쪽 나라만 사랑하거나 저쪽 나라는 미워하지 않아요. 할머니는 지구별을 사랑으로 얼싸안으려고 하셔요. 할머니는 총이나 칼을 들지 않아요. 할머니는 전쟁무기나 군대를 몰라요. 할머니는 전투기나 잠수함 따위는 생각하지 않아요. 할머니는 오직 사랑을 생각하고, 사랑으로 짓는 삶을 생각하며, 사랑으로 부르는 노래를 생각해요.


  할머니를 사랑하는 아이도 이와 같습니다. 아이들은 손에 손에 즐거운 노래를 꼬옥 쥡니다. 아이들은 온몸으로 기쁜 웃음을 맞아들입니다. 아이들은 졸업장이나 자격증이나 면허증을 앞세우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아름다운 얼굴로 사랑스러운 하루를 누리고 싶습니다. 4347.7.1.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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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갚음을 하는 글쓰기



  앙갚음이란 무엇인가 하고 헤아려 본다. 그래, 먼저 한국말사전을 살펴보자. 한국말사전에는 “남이 저에게 해를 준 대로 저도 그에게 해를 줌”이라 풀이한다. 그렇구나. 남이 저를 나쁘게 하면 도로 나쁘게 한다는 뜻으로 ‘앙갚음’을 쓰는구나. 그러면, 나쁘게 하는 일이란 무엇일까? 무엇이 나쁠까?


  참을 보여주면 나쁜가? 속내를 밝히면 나쁜가? 좋음은 무엇이고, 나쁨은 무엇일까? 그예 추켜세워 주어야 좋고, 찬찬히 따지거나 나무라면 나쁠까?


  나는 내 둘레에 무엇을 하는지 헤아려 본다. 내가 내 둘레에 하는 일은 ‘참’일까 ‘즐거움’일까 ‘사랑’일까 ‘보람’일까. 나와 만나는 사람은 나한테서 참을 보거나 즐거움을 누리거나 사랑을 찾거나 보람을 맛볼까.


  내가 누군가를 ‘비판’하는 글을 쓴다고 할 적에, 이러한 비판은 사랑을 담은 비판인가, 아니면 마치 누군가한테 앙갚음을 하듯이 내쏘거나 주먹다짐을 하는 듯한 비판인가. 내 아이를 보듬듯이 들려주는 따사로운 비판인가, 총칼이나 전쟁무기를 손에 쥐고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비판인가. 4347.7.1.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삶과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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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눈빛 18. 지켜본다 바라본다 살펴본다



  볼 수 있을 때에 느낍니다. 보면서 느낄 수 있을 때에 생각합니다. 보면서 느끼기에 생각할 수 있을 때에 마음에 씨앗을 심습니다. 보면서 느끼어 생각하는 동안 마음에 씨앗을 심을 수 있을 때에 이야기를 짓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지으면, 날마다 삶을 새로 엽니다.


  볼 수 있을 때에 느끼니, 사진으로 찍습니다. 볼 수 없을 때에는 느끼지 못하기에 사진으로 못 찍습니다. 사진을 찍자면, 먼저 ‘보는 눈’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한테는 눈이 있습니다. 그러나, 눈이 있기에 모든 사람이 ‘볼’ 수 있지는 않습닏. 코앞에 있어도 못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눈앞에 있으나 못 알아채는 사람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제대로 안 보기 때문이에요. 마음에 다른 것을 두고서 보기 때문입니다. 다른 생각을 하면서 보기 때문입니다.


  보는 길은 여럿입니다. 첫째, 마음을 차분히 내려놓고 바라봅니다. 그저 바라봅니다. 다음으로 지켜봅니다. 마음을 가만히 기울이고 지켜봅니다. 마음을 써서 지켜봅니다. 그리고, 곰곰이 살펴봅니다. 이곳저곳 살펴봅니다. 앞과 뒤를 살펴보고, 어제와 오늘과 모레를 한 갈래로 이으면서 살펴봅니다.


  사진을 찍는 눈이란, 늘 ‘보는 눈’입니다. 바라볼 수 있는 눈이요, 지켜볼 수 있는 눈이며, 살펴볼 수 있는 눈일 때에 사진을 찍는 눈으로 거듭납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보는 눈’이 되도록 마음을 기울여요. 늘 한결같이 흐르는 ‘보는 눈’을 돌보고 추스르면서 사랑스러운 기운을 담아요. 삶을 사랑하면서 ‘보는 눈’을 길러요. 4347.7.1.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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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석놀이 1 - 빗물받이에 자석 붙이기



  막대자석을 얻는다. 막대자석을 줄줄이 이으면서 논다. 처마 밑 빗물받이에 막대자석을 척 붙인다. 대롱대롱 매달리는 막대자석을 보고 아이들이 웃는다. 자석을 올려다보며 웃는다. 4347.7.1.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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