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168. 2014.7.11. 머리핀 책순이



  누나가 같이 놀지 않는다. 누나가 그림책을 본단다. 동생이 누나 곁에서 알짱거린다. 괜히 툭 건드린다. 힐끗 쳐다본다. 쳇 하면서 다른 데로 간다. 누나는 동생이 달라붙거나 말거나 아랑곳하지 않는다. 어제 나들이를 하며 장만한 머리핀을 딱지조차 안 뗀 채 머리에 꽂고 그림책을 넘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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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집 54. 길을 나선다 2014.7.18.



  아이들을 앞세우고 길을 나선다. 아니, 어떤 마실길에서든 아이들이 앞장서서 걷는다. 마실을 가자 하면 아이들이 재촉한다. 여느 때에는 느릿느릿 굼벙굼벙 움직이던 아이들이, 마실을 가자 하면 얼마나 재빠른지 모른다. 아이들은 벌써 대문을 연다. 아이들은 벌써 대문 밖으로 나가서 이것저것 둘러보느라 바쁘다. 아이들은 벌써 저만치 앞서 걷는다. 어디를 가든 즐거운 마실이 되고, 어디에서든 신나는 놀이가 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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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터놀이 16 - 입총놀이



  사름벼리가 문득 새로운 물놀이를 알아냈다. 입으로 물을 잔뜩 머금은 뒤 죽 내뱉는 놀이이다. 이른바 ‘입총’이랄까. 물을 입에 잔뜩 머금고는 선 채 아래로 죽 뱉으면 물줄기가 곧게 내려온다. 그런데, 산들보라가 밑에서 이 물을 받는다. 너희 둘은 그야말로 놀이짝꿍이로구나. 4347.7.20.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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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터놀이 15 - 묻잖고 첨벙첨벙



  네 살 산들보라는 빨래터에 가면, 이제 묻지 않고 첨벙첨벙 달린다. 일곱 살 사름벼리도 그렇다. 빨래터에 가는데 아버지가 옷을 안 챙기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옷을 적셔도 다른 옷을 챙겼을 테니, 옷이 젖거나 말거나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논다. 그런데 말이야, 시멘트로 바른 빨래터 바닥이니, 마을에서 이곳에서 빨래를 이제 안 하니 물이끼가 바닥에 끼거든. 되게 미끄러울 텐데 너는 미끄럽거나 말거나 마음을 안 쓰는구나. 그런 데에는 마음을 안 쓰니 찰박찰박 잘 뛰놀 수 있구나.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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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바람



나무 곁에 서면

나무바람 쏴라락.


숲길 걸어가면

숲바람 솔솔.


바닷가 모래를 밟으면

바닷바람 촬촬.


군내버스 타면

“저그 창문 닫으소.” 하면서

에어컨 바람.


시골에서는

버스 창문을 열고 싶은데.



4347.7.19.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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