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밥 먹자 82. 2014.7.24. 손님 밥상



  곁님이 미국으로 람타학교 공부를 하러 떠난 뒤, 세 식구가 단출히 먹는 밥상이었는데, 손님이 한 분 오시면서 밥상이 꽉 찬다. 세 사람이 앉을 적하고 네 사람이 앉을 적은 이렇게 달라지네 하고 새삼스레 느낀다. 한 사람이 있어 뿜는 기운과 나누는 빛이란 무엇일까 하고 곰곰이 생각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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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알 책읽기



  우리 집 모과알을 처음으로 둘 딴다. 2011년에 고흥으로 들어온 뒤 처음 얻는 모과알이다. 잘 자란 모과나무 가지를 괜히 이웃 할배가 가지치기를 하는 바람에 지난 세 해 동안 열매를 못 얻었다. 올해에는 모과꽃이 아주 흐드러졌기에 이 가운데 몇은 열매로 자라겠지 하고 느꼈다. 촘촘한 모과잎을 살몃살몃 들추니 예닐곱 알이 굵직하게 맺는다. 이 가운데 둘을 딴다. 부천에서 고흥으로 찾아온 반가운 손님한테 드린다. 따순 햇볕과 싱그러운 바람과 고운 흙을 먹으면서 아이들 노랫소리를 맞아들인 모과알이 멀리멀리 맑은 내음을 퍼뜨려 주기를 빈다. 4347.7.26.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꽃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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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들보라가 자전거 잡을게



  자전거를 대문 앞으로 내놓은 뒤 대문을 닫아야 한다. 산들보라가 “내가 자전거 잡을게.” 하고 말한다. 그래 네가 잡아 주렴. 네 살 아이가 자전거를 잡아 주는 동안 대문 빗장을 건다. 누나가 타는 샛자전거에는 딸랑이가 있기에, 두 아이가 딸랑이를 톡톡 치면서 논다. 4347.7.26.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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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31. 가파른 길에서 (2014.7.20.)



  가파른 길을 내려온다. 자전거순이는 샛자전거에서 내려 걷는다. 자전거돌이는 수레에 그대로 앉는다. 멧길이 아주 많이 가팔라서 ‘자전거돌이가 앉은 수레’ 무게에 밀린다. 이러거나 저러거나 자전거돌이는 수레에 앉아서 모든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본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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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83. 자전거 바람 (2014.7.20.)



  시골에서 자전거를 달리는 아이는 바람을 시원하게 쐰다. 푸르게 우거지는 바람이요, 푸르게 흐르는 바람이며, 푸르게 빛나는 바람이다. 자동차를 걱정할 일이 없으니 바람맞이가 홀가분하다. 자동차 때문에 콜록거릴 일이 없으니 바람맞이가 상큼하다. 곰곰이 돌이키면, 예전에는 이 나라 어디에서나 모든 아이들이 싱그러우면서 즐겁게 바람맞이를 했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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