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완충지대



 국가 간에 완충지대를 설치하여 → 나라 사이에 바람막이를 두어

 완충지대로는 왕래가 불가능하다 → 가운자리로 오갈 수 없다

 완충지대에 인접한 동네이다 → 가운터와 가까운 마을이다


완충지대(緩衝地帶) : [정치] 대립하는 나라들 사이의 충돌을 완화하기 위하여 설치한 중립 지대



  둘 사이에 있는 고즈넉한 자리가 있다지요. 부딪히지 않으라며 놓는 곳이라면 ‘감싸다·막다·막아주다·바람막이’나 ‘누그러뜨리다·누그러트리다·누그리다·누그러지다·누그러들다·눙치다’라 할 만합니다. ‘바람이·바람주머니·부레·뽁뽁이’라 할 수 있어요. ‘가운데·가운님·가운뎃님’이나 ‘가운자리·가운칸·가운터’요, ‘속것·속엣것·채움속’이기도 합니다. ‘자다·잠·잠들다·잠자다’나 ‘잠잠이·잠잠님·잠잠꽃’이라 하면 되고, ‘잠길·잠빛·잠꽃’이나 ‘잠재우다·재우다’라 할 수 있습니다. ‘폭신이·푹신이·풀다·풀어내다·풀어놓다·풀어주다’라 해도 되어요. ㅍㄹㄴ



그러나 ‘완충지대’란 낭만적인 단어는 적절치 못한 표현이다

→ 그러나 ‘가운자리’란 멋진 낱말은 알맞지 않다

→ 그러나 ‘채움속’이란 달콤한 말은 어울리지 않다

→ 그러나 ‘바람막이’란 포근한 말은 걸맞지 않다

《DMZ는 국경이 아니다》(함광복, 문학동네, 1995) 31쪽


그냥 완충지대가 되라는 뜻이다

→ 그냥 바람막이가 되라는 뜻이다

→ 그냥 막아주라는 뜻이다

→ 그냥 뽁뽁이가 되라는 뜻이다

→ 그냥 감싸주라는 뜻이다

→ 그냥 누그러뜨리라는 뜻이다

→ 그냥 재우라는 뜻이다

《밑바닥에서》(김수련, 글항아리, 2023)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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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비행물체



 비행물체를 확인한 후에 → 날개를 본 뒤에

 확인 불가능한 비행물체이다 → 알 수 없이 난다


비행물체 : x

비행(飛行) : 공중으로 날아가거나 날아다님

물체(物體) : 1. 구체적인 형태를 가지고 있는 것 2. 물건의 형체 3. [철학] 정신이나 의식이 없는 유형물. 삼차원적인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형성물로서, 공간적 부피를 가진 것을 이른다



  하늘에 있으면서 난다고 할 적에는 ‘날개·나래·날다’라 하면 됩니다. ‘날붙이·날개붙이’나 ‘날개꽃·나래꽃’이라 할 수 있어요. ‘날개빛·나래빛’이나 ‘하늘·하늘같다’라 해도 되어요. ㅍㄹㄴ



본부의 레이더가 흉악한 우주인의 별에서 비행물체가 발진한 것을 포착했다

→ 우리 눈꽃이 사나운 바깥놈 별에서 날개가 떠난 모습을 잡았다

→ 가운터 더듬꽃이 못된 별에서 날붙이를 쏜 모습을 보았다

《은하패트롤 쟈코》(토리야마 아키라/정은서 옮김, 서울문화사, 2015) 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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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1.16. 책을 펼 짬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사람은 옷에 깃을 답니다. 새는 팔과 몸에 깃을 답니다. 사람은 옷깃으로 정갈하게 몸을 돌보고, 새는 깃털로 가볍게 바람을 탑니다. 어릴적에는 “어린이는 어른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지!” 하고 억누르는 말로 언제나 시달렸는데, 어린이란 몸에서 어른으로 거듭난 몸으로 살면서 “어른은 어린이가 노는 동안 기다려야지^^” 하는 마음으로 스스로 달래면서 아이곁에서 하루를 살아갑니다. 어린날이나 푸른날 겪어야 했기에 ‘저보다 어린 이웃’한테 고스란히 물려줄 마음이 없습니다. 아름다운 길이라면 기꺼이 물려주되, 안 아름다운 길이라면 기꺼이 떨쳐서 씻어낼 일이라고 느껴요.


  저는 어릴적에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끝없이 기다리는 나날을 살아냈기에, 이제 시골에서 ‘두 시간에 하나 들어오는 시골버스’를 느긋이 기다립니다. 우리집 아이들은 ‘우리(아이들)가 노는 동안 느긋이 기다리는 아버지’를 오래 지켜보았기에 이런 일이건 저런 일이건 스스럼없이 기다리는 길을 익힙니다. 뭘 똑같이 하거나 굴어야 배우지 않아요. 얼핏 보이는 몸짓은 똑같다지만, 배우고 익혀서 나아가는 길은 얼마든지 새로우면서 즐겁게 여밀 만합니다.


  열흘쯤 뒤에 모처럼 인천에 가서 이야기꽃을 펼 일이 있습니다. 오늘 마무리할 글살림을 여미고서 밑글을 쓰려고 했는데, 이야기꽃을 펼 곳에서 일하는 분이 오늘 바로 꾸러미(서류)를 마무리할 수 있느냐고 여쭙니다. 여쭘말을 듣자마자 부리나케 땀을 빼어 두 시간에 걸쳐서 마무리를 얼른 지어서 보냅니다. “할 수 있을까 없을까?” 같은 마음은 치우고서, 열흘 뒤에 만날 이웃님하고 무슨 마음을 나눌 적에 서로 북돋울까 한 가지만 헤아리니 어느새 밑글이 줄줄 흐릅니다. 틀린글씨가 있는지만 살피고서 바로 보내고서 숨돌립니다. 숨돌리면서 설거지를 합니다. 설거지를 마치고서 별바라기를 합니다. 별바라기를 하고서 드디어 책을 펼 짬을 냅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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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391 : 지금 지각 확정


지금 가도 지각 확정이야

→ 이제 가도 늦어

→ 바로 가도 늦어

《미도리의 노래 상》(가오 옌/오늘봄 옮김, 크래커, 2025) 17쪽


아까 가도 아슬아슬하게 늦고, 이제 가도 그저 늦습니다. 바로 움직이더라도 늦고, 느긋이 가도 늦어요. 그러면 더욱 마음을 놓고서 천천히 움직일 노릇입니다. 이러거나 저러거나 늦을 적에 서두르다가는 그만 다칠 수 있어요. 늦는 김에 둘레를 더 봅니다. 늦는 이때를 가만히 돌아봅니다. ㅍㄹㄴ


지금(只今) : 말하는 바로 이때

지각(遲刻) : 정해진 시각보다 늦게 출근하거나 등교함

확정(確定) : 일을 확실하게 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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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32 : 1도


난 1도 모르겠어

→ 난 모르겠어

→ 하나도 모르겠어

→ 도무지 모르겠어

→ 참말 모르겠어

→ 영 모르겠어

《언니의 친구》(밧탄/나민형 옮김, 빗금, 2024) 138쪽


어느 무렵부터 “하나도 모르겠어”라 할 말씨를 “1도 모르겠어”처럼 쓰는 분이 나타납니다. 일본말씨를 흉내낸 셈인데, 굳이 이렇게 써야 할는지 곱씹을 노릇입니다. 하나‘조차’ 모를 수 있습니다. 하나‘마저’ 모를 수 있어요. 우리는 말끝을 살짝 바꾸면서 말빛을 살려요. “난 1도 모르겠어”라면 “난 모르겠어”로 손볼 수 있고, “도무지 모르겠어”나 “영 모르겠어”나 “참말 모르겠어”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일(一/壹) : 1. 자연수의 맨 처음 수. 아라비아 숫자로는 ‘1’, 로마 숫자로는 ‘Ⅰ’로 쓴다 2. 그 수량이 하나임을 나타내는 말 3. 그 순서가 첫 번째임을 나타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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