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걸립 乞粒


 정초에 걸립을 쳐서 → 새해에 비나리 쳐서

 걸립의 행사를 하다 → 비나리꽃을 하다

 걸립신을 위하는 → 동냥길을 바라는 / 비나리님 기리는


  ‘걸립(乞粒)’은 “1. [민속] 동네에 경비를 쓸 일이 있을 때, 여러 사람들이 패를 짜서 각처로 다니면서 풍물을 치고 재주를 부리며 돈이나 곡식을 구하는 일 ≒ 걸궁굿·걸궁농악 2. [민속] 무속에서 모시는 급이 낮은 신의 하나. 대청 처마나 어귀에 모신다 = 걸립신 3. [민속] 무당굿 열두 거리의 하나. 무당이 걸립신을 위해 하는 굿이다 = 걸립굿 4. [불교] 절을 중건하는 등의 경비가 필요할 때, 그 비용을 얻는 수단으로 시주(施主)하는 행사”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동냥·동냥하다·동냥질·동냥길’이나 ‘비나리·비나리판·비나리꽃’이나 ‘빌다’로 손질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걸립(傑立)’을 “뛰어나게 우뚝 솟음”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그럼 걸립하러 가자

→ 그럼 비나리판 가자

→ 그럼 동냥길 가자

→ 그럼 빌러 가자

《고제 호타루 1》(토사야 코우/송재희 옮김, 디앤씨미디어, 2025) 1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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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두운 頭韻


 두운의 효과는 → 첫가락을 내면 / 첫소리를 내면

 두운을 제시하면 → 앞소리를 놓으면 / 앞가락을 내면

 두운을 반복하면서 → 가락을 되풀이하며 / 덧감을 되뇌면서


  ‘두운(頭韻)’은 “[문학] 시가에서, 구나 행의 첫머리에 규칙적으로 같은 운의 글자를 다는 일. 또는 그 운 ≒ 머리운”을 가리킨다는군요. 이제는 우리말로 ‘머릿결·머릿글·머리소리·머리가락’이나 ‘앞소리·앞가락·앞글·앞말·앞마디·앞머리’라 하면 됩니다. ‘첫소리·첫자리·첫자락·첫가락’이라 해도 어울려요. 수수하게 ‘가락·가락꽃’이나 ‘글가락·글소리·글결’이라 할 만합니다. ‘덧·덧거리·덧감·덧달다’나 ‘덧말·덧잡이·덧붙이’라 해도 돼요. ‘말결·말가락’이나 ‘소리·소릿값’이라 해도 되고요. ㅍㄹㄴ



이건 두운

→ 여긴 앞말

→ 여긴 덧말

→ 앞마디

《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25》(니노미야 토모코/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26) 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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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배틀battle



배틀 : x

battle : 1. 전투 2. (경쟁자들 간의) 투쟁[다툼] 3. (문제 등에 맞선) 싸움[투쟁]

バトル(battle) : 1. 배틀 2. 싸움. 전투. 교전



‘battle’은 ‘싸움·싸우다·싸움판·쌈박질’이나 ‘다툼·다투다·다툼판’으로 옮기면 됩니다. ‘겨루다·겨루기·겨룸’으로 옮겨도 되어요. ‘들이받다·대들다·대척·마주받다’나 ‘마주·마주서다·맞받다·맞붙다·말대꾸·맞두다’로 옮기지요. ‘미닥질·밀당·밀고당기다’나 ‘부딪치다·부딪히다·부닥치다·붙다’로 옮길 만합니다. ‘달리다·달음박질·달려가다’나 ‘뽐내다·자랑·판·키재기’로 옮겨도 어울려요. ‘실랑이·씨름·씨름하다·아옹다옹·힘겨루기’로 옮깁니다. ‘티격태격·툭탁툭탁·치고받다·칼싸움’이나 ‘앞다투다·엎치락뒤치락·서로얽다·지지고 볶다·한판붙다·한바탕붙다’로 옮길 수 있어요. ㅍㄹㄴ



사나이라면 싸움이지. 배틀, 배틀! 뭘로 싸울까?

→ 사나이라면 싸움이지. 싸움, 싸움! 뭘로 싸울까?

→ 사나이라면 싸움이지. 한판, 한판! 뭘로 한바탕?

→ 사나이라면 싸움이지. 붙자, 붙자! 뭘로 붙을까?

《내 이야기!! 1》(카와하라 카즈네·아루코/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3) 12쪽


처절한 배틀 끝에 어렵게 확보한 거니까

→ 피튀는 싸움 끝에 어렵게 얻었으니까

→ 힘겹게 다투어 겨우 잡았으니까

→ 끝까지 싸워서 어렵게 쥐었으니까

《소곤소곤 4》(후지타니 요코/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7) 15쪽


또 배틀하고 있다

→ 또 한판붙는다

→ 또 겨룬다

→ 또 치고받는다

→ 또 아옹다옹이다

→ 또 밀고당긴다

→ 또 티격태격이다

《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25》(니노미야 토모코/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26) 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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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핫hot



핫 : x

hot : 1. (날씨·기온·온도가) 더운[뜨거운] 2. 더운 3. (더위를 느끼게 하는) 더운 4. 매운, 얼얼한 5. (활동·언쟁·격한 감정으로) 치열한[뜨거운/열띤] 6. (처리가) 힘든[위험한] 7. 인기 있는 8.(소식이 보통 신나고) 새로운 9. 유망한, 성공 가능성이 있는 10. ~에 정통한[박식한] 11. (성질이) 불같은[화를 잘 내는] 12. (성적으로) 흥분되는[흥분시키는] 13. 너무 충격적인, 논란의 소지가 많은 14. ~에 아주 엄격한 15 강렬한 16. 훔친

ホット(hot) : 1. 핫 2. 뜨거운. 열기에 찬 3. (화제 따위가) 아주 새로운



뜨거울 적에는 ‘뜨겁다’고, 더울 적에는 ‘덥다’고, 따뜻할 적에는 ‘따뜻하다’고, 얼얼할 적에는 ‘얼얼하다’고 하면 됩니다. 영어 ‘hot’은 자리를 살펴서 ‘뜨겁다·뜨끈하다·뜨끈뜨끈’이나 ‘따끈하다·따뜻하다·따습다·따사하다’나 ‘다사롭다·따사롭다·다솜’으로 풀어냅니다. ‘덥다·후덥다·맵다’나 ‘여름·한여름·한창·한물’로 풀어요. ‘불·불나다·불붙다·불꽃’이나 ‘불타다·불타오르다·불태우다·불뿜다’로 풀 만합니다. ‘붉으락푸르락·푸르락붉으락’이나 ‘포근하다·푸근하다·폭신하다·푹신하다’로 풀어도 어울려요. ‘뜨다·들뜨다·달뜨다·달갑다·달아오르다’나 ‘갓·막·새·새롭다·말많다’로 풀어내고요. ‘설레다·얼얼하다·알알하다’나 ‘즐겁다·좋다’로 풀어도 되지요. ㅍㄹㄴ



쿨하고 핫한 감성이 미덕이던 1990년대에도 수많은 독자를 사로잡았다

→ 시원하고 뜨거운 숨결이 춤추던 1990년대에도 숱한 이를 사로잡았다

→ 도도하고 불타는 숨결이 춤추던 1990년대에도 숱한 이를 사로잡았다

《한국 순정만화 작가 사전》(조영주, 파사주, 2018) 217쪽


그것은 두고두고 어머니 인생의 핫한 이야깃거리였다

→ 두고두고 어머니 삶에 즐거운 이야깃거리였다

→ 두고두고 어머니 삶에 따끈따끈 이야깃거리였다

《인생이 내추럴해지는 방법》(신이현, 더숲, 2022) 226쪽


진짜 핫한 가게였는데 이젠 사정이 어렵구나

→ 무척 불타는 가게였는데 이젠 어렵구나

→ 참말 뜨는 가게였는데 이젠 살림이 어렵구나

→ 아주 한창인 가게였는데 이젠 삶이 어렵구나

《전당포 시노부의 보석상자 25》(니노미야 토모코/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2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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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도리의 노래 - 상 - 수집군풍
가오 옌 지음, 오늘봄 옮김 / 크래커 / 202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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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1.6.

만화책시렁 796


《미도리의 노래 상》

 가오 옌

 오늘봄 옮김

 크래커

 2025.11.27.



  잘 모르기에 ‘좋고싫고’로 따지곤 합니다. 알려고 하지 않으면 내내 모르는 채 그대로 갑니다. 모르기에 알려고 나서면 ‘좋고싫고’가 아닌 ‘삶’을 느끼면서 받아들이고, 어느새 스스로 지필 꽃 한 송이라고 하는 ‘사랑’에 눈을 뜹니다. 《미도리의 노래 상》은 대만에서 일본을 그리면서 빚은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대만에서 서울(타이페이)이 아닌 작은고을에서 나고자란 아이는 그냥 작은고을이 싫어서 얼른 서울(타이페이)로 떠나고 싶습니다. 서울로 떠난 뒤에는 일본을 그리고, 드디어 일본 서울(도쿄)까지 날아가 봅니다. 그저 싫은 마음이라면 바닷가 작은고을에서 언제나 푸근하게 감도는 빛과 숨과 바람이 모두 싱그러이 노래인 줄 못 알아채고 안 알아보고 등돌리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바닷가에서 그늘진 누구를 보고도 슬며시 고개돌리고 말아요. 앙금이나 고름은 남이 내는 생채기가 아닙니다. 우리 스스로 ‘안 보’려고 하면서 ‘안 알’려고 하니까 어느새 곪아서 돋는 부스러기입니다. 부스러기는 안 나빠요. 그저 이런 삶에서는 이렇게 곪아서 앙금과 고름이 생길 뿐입니다. 누가 이끌기에 홀가분하지 않아요. 서울로 날아가야 풀지 않습니다. 늘 누구나 첫자리에서 제대로 바라보아야 풀면서 품습니다.


ㅍㄹㄴ


“아빠한테 들키진 마! 집으로 끌려갈 수도 있어.” “아하하. 그럼 핑계 댈 때 도와줘.” “참, 요즘도 소설 써?” “안 써. 못 쓰겠어. 너무 쓰고 싶은데 쓸 수가 없어.” (50쪽)


“눈 감고 바람을 느껴 봐. 엄청 시원해! 난 기분이 안 좋을 때면 지금처럼 자전거로 강가를 달려. 바람이 나를 안아 주거든. 옷을 뚫고 맨살까지 닿을 정도로. 느낌이 정말 좋아. 무대 위에서 기타 칠 때와 똑같아. 너도 느껴 봐.” (111쪽)


나는 지금껏 해외여행은 어렵다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막상 해보니 별것 아니었다. 마음만 먹으면 타이베이와 도쿄는 겨우 3시간 거리였다. (189쪽)


#高姸 #綠の歌 #收集群風


+


그런데 '원서' 값에 대면 한글판은 2000원이 높네.

왜 이래야 하지?


+


《미도리의 노래 상》(가오 옌/오늘봄 옮김, 크래커, 2025)


해안가 작은 마을

→ 바닷가 작은 마을

10쪽


지금 가도 지각 확정이야

→ 이제 가도 늦어

→ 바로 가도 늦어

17쪽


바다와 육지의 경계에는 항상 뭔가가 있다

→ 바다와 뭍 사이에는 늘 뭐가 있다

→ 바다와 땅 사이에는 늘 무엇이 있다

17쪽


푸른 하늘을 날고 싶어요

→ 파란하늘을 날고 싶어요

24쪽


그날로부터 꽤 시간이 흐른 뒤였는데도

→ 그날부터 꽤 흐른 뒤였는데도

36쪽


나만 바닷가를 떠나고 싶었던 게 아니었나 보다

→ 나만 바닷가를 떠나고 싶지 않았나 보다

44쪽


한 번 더 무단결석 하면 그땐 부모님께 연락드릴 거야

→ 또 안 나오면 그땐 어버이한테 알린다

→ 더 빠지면 그땐 집에 알린다

93쪽


진짜 별에서 오는 빛도 존재한다는 걸 그렇게 알게 되는 거야

→ 참말 별에서 오는 빛도 있는 줄 그렇게 알아가

→ 참으로 별빛도 있는 줄 그렇게 알아가지

117쪽


기다림의 시간은 무척 더디게 흐른다

→ 기다리는 때는 무척 더디게 흐른다

→ 기다리는 틈은 무척 더디다

→ 기다릴 적에는 무척 더디다

145쪽


적란운은 도시의 실루엣과 닮았다

→ 쌘비구름은 검은 서울과 닮았다

→ 소낙비구름은 서울 옆낯과 닮았다

213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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