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와 다람쥐의 이야기 모두를 위한 그림책 13
미슈카 벤 데이비드 지음, 미셸 키카 그림, 황연재 옮김 / 책빛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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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10.

그림책시렁 1649


《쥐와 다람쥐의 이야기》

 미슈카 벤 데이비드 글

 미셸 키카 그림

 황연재 옮김

 책빛

 2018.10.30.



  우리 아버지가 1991년 여름에 갑작스레 ‘새로지은 잿집(아파트)’으로 옮기자고 할 때를 빼놓고, 1975년부터 2026년까지, 제가 깃든 모든 집에는 쥐가 드나듭니다. 이동안 쥐덫이나 쥐죽음물을 놓고서 잡은 쥐는 셀 길이 없습니다. 어릴적에는 하루에 너덧 마리 쥐를 잡아서 죽이기도 했습니다. 1970∼80해무렵에는 “쥐를 잡자!”라는 굵짧은 한마디를 새긴 종이를 가슴이나 이마에 붙이면서 ‘새마을운동 행진이나 선서’를 으레 했습니다. 《쥐와 다람쥐의 이야기》를 읽으며 빙그레 웃습니다. 무척 재미있기에 마냥 웃습니다. 참말로 우리는 ‘쥐덫’은 놓되 ‘다람쥐덫’은 안 놓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1970해무렵까지 시골에서 ‘다람쥐잡이’를 해서 먼나라로 팔았어요. 시골사람은 다람쥐를 잡아서 살림돈에 보태었습니다. 그러나 생쥐나 시궁쥐는 돈이 안 되어요. 다람쥐는 살림집에 들어와서 낟알이나 종이나 책을 갉지 않습니다. 오직 생쥐와 시궁쥐가 낟알과 종이와 책을 갉습니다. 두 갈래 쥐가 어떻게 다르며 사람들이 어떻게 달리 바라보는지 즐겁게 담아낸 작은 그림책은 참으로 멋지구나 싶습니다. 저는 여태 잡은 쥐가 즈믄 마리가 넘을 텐데, 이제는 제발 그만 잡고 싶습니다.


#The Tale of a Mouse and Squirrel #MishkaBenDavid #MichelKichka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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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오는 길 - 전국 국공립 어린이집 독서지도 연구회 선정, 2016 아침독서신문 선정, 2016 오픈키드 좋은 그림책 추천, 2015 동원 책꾸러기 선정 바람그림책 38
오카다 치아키 그림, 모토시타 이즈미 글 / 천개의바람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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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10.

그림책시렁 1652


《엄마가 오는 길》

 모토시타 이즈미 글

 오카다 치아키 그림

 김소연 옮김

 천개의바람

 2015.9.15.



  아이는 사랑받으려고 태어납니다. 아니, 아이는 사랑하려고 태어납니다. 거꾸로 말해야 맞습니다. 엄마아빠는 아이한테서 사랑받으려고 아이를 낳습니다. 엄마아빠는 아직 사랑을 모르는 터라, 아이를 낳아서 돌보고 품고 가르치고 이끌고 함께 놀고 얘기하고 일하고 쉬고 잠들면서 사랑을 천천히 배웁니다. 다시 말하자면, 아이는 엄마아빠한테 “사랑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보여주어 가르치려는 뜻”으로 이 땅으로 찾아옵니다. 《엄마가 오는 길》은 엄마라는 자리를 차분히 들려줍니다. 아마 적잖은 분은 왜 ‘엄마’만 이렇게 그리려 하느냐 하면서 거북하게 여길 수 있습니다. 옳은 말입니다. 그런데 ‘아빠’는 워낙 철이 없어서 ‘철없는 아빠’를 그림책에 담기 어려울 뿐입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아빠가 오는 길”도 그릴 노릇이면서, 아빠가 아빠 몫을 하라고 부드러이 이끌 일이라고 봅니다. 아빠는 집에 돈을 덜 가져와도 되고, 아예 안 가져와도 됩니다. 아빠는 ‘일자리(돈벌자리)’를 내려놓고서 “아이가 아빠를 맞이하는 길”을 나설 노릇입니다. 또한 그림책을 빚는 분이라면, “아빠가 아이랑 놀고 배우고 가르칠 뿐 아니라, 어린이집에 함께 다니는 길”을 그려낼 줄 알아야겠지요.


#岡田千晶 #もとしたいづみ #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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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나라에 놀러 갔어요 World Classics (책찌) 3
시빌 폰 올페즈 지음, 신현승 옮김 / 책찌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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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10.

그림책시렁 1653


《눈의 나라에 놀러 갔어요》

 시빌 폰 올페즈

 신현승 옮김

 책찌

 2017.7.30.



  비오는 날은 비내음을 맡으면서 즐겁습니다. 눈오는 날은 눈빛을 바라보면서 즐겁습니다. 해맑은 날은 햇볕을 쬐면서 즐겁습니다. 흐린 날은 구름결을 헤아리면서 즐겁습니다. 모든 다른 나날입니다. 더 낫거나 나쁜 날은 없습니다. 늘 새롭게 흐르면서 함께 누리는 오늘입니다. 《눈의 나라에 놀러 갔어요》는 한겨울에 눈빛으로 뛰노는 아이가 얼마나 즐겁게 하루를 품는지 들려줍니다. 무척 오랜 그림책입니다. ‘책’을 여미어 누리는 마음을 한껏 북돋우던 이웃나라에서는 누구보다 어린이한테 아름답게 즐길 빛나는 그림책을 베풀려고 했구나 싶습니다. 우리는 꼰대나라(봉건주의 왕권제)가 기나길었고, 사슬나라(일제강점기 + 군사독재)도 참으로 길었다고 탓하기 쉽습니다만, ‘나라를 되찾거나 지키려’는 뜻은 ‘임금’을 모시려는 뜻이 아닌 ‘어린이를 헤아려서 사랑하는’ 길이어야 할 노릇입니다. 눈나라 이야기를 들려주는 조그마한 그림책은 어린이 마음자리에 푸른씨앗을 찬찬히 심습니다. 자, 가만히 돌아봐요. 지난날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는 우리 붓끝으로 무슨 이야기를 짓는가요? 다 다른 철과 해와 날을 헤아리면서 언제나 어질게 눈망울을 밝히는 길동무로 삼을 글이며 그림을 펴나요? 아니면 돈·이름·힘에 눈멀었나요?


#Sibylle von Olfers #Was Marilenchen erlebte (1881∼1916)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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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06 : -의 환 -려진


빛의 환이 그려진다

→ 빛고리를 그린다

→ 빛가락지를 그린다

→ 빛이 둥글다

→ 빛이 동그랗다

《이름을 몰랐으면 했다》(박태건, 모악, 2020) 68쪽


한글로 ‘환’이라고만 적으면 어느 한자인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만, ‘環’이건 ‘丸’이건 대수롭지 않습니다. ‘環’을 쓴 “빛의 환”이라면 ‘빛고리’나 ‘빛가락지’로 고쳐쓰고, ‘丸’을 쓴 “빛의 환”이라면 ‘빛알’이나 ‘빛구슬’로 고쳐씁니다. 빛을 고리나 가락으로 그리든, 알이나 구슬로 그리든, 동그랗게 볼 테지요. “빛의 환이 그려진다”는 “빛이 둥글다”나 “빛이 동그랗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ㅍㄹㄴ


환(環) 1. [수학] 두 개의 연산에 대하여 닫혀 있는 집합. 일반적으로 덧셈과 곱셈에 대하여 닫혀 있는 경우를 이르며, 이때 결합 법칙, 분배 법칙이 성립하고 덧셈에 대해 가환군을 이루는 경우이다. 정수, 실수, 유리수, 복소수, 계차 행렬 따위가 있다 2. [화학] 고리 모양으로 결합되어 있는 원자 집단. 벤젠핵 따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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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05 : 돈들 -고 있었


엄청난 돈들이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 돈이 엄청나게 떠돌아다닌다

《착한 전기는 가능하다》(하승수, 한티재, 2015) 11쪽


‘잎’이나 ‘돈’이나 ‘비’나 ‘바람’이나 ‘물’ 같은 낱말에는 ‘-들’을 안 붙입니다. 수수하게 씁니다. “엄청난 돈”은 틀린말씨이지는 않으나, “엄청난 돈들이 + 떠돌아다니고 있었다” 같은 얼개라면 “돈이 + 엄청나게 + 떠돌아다닌다”로 손질합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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