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정상 頂上


 지리산의 정상 → 지리산 꼭대기

 산 정상 → 멧꼭대기 / 멧마루

 정상에서 내려오다 → 위에서 내려오다

 정상에 오르다 → 꼭대기에 오르다 / 우듬지에 오르다

 인기 정상의 가수 → 가장 사랑받는 노래님

 정상 다툼을 벌이다 → 으뜸자리를 다투다

 정상에 등극하다 → 꼭대기에 오르다 / 첫째에 오르다

 오랫동안 정상을 지키다 → 오랫동안 으뜸자리를 지키다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 겨름판에서 첫째에 올랐다

 정상들이 회담을 갖기로 하였다 → 꼭두지기가 모이기로 하였다


  ‘정상(頂上)’은 “1. 산 따위의 맨 꼭대기 ≒ 산꼭대기·절정(絶頂) 2. 그 이상 더없는 최고의 상태 3. 한 나라의 최고 수뇌”를 가리킨다지요. ‘첫봉우리·첫갓·첫메’나 ‘멧꼭대기·멧부리·미르’나 ‘꼭대기·꼭두·꼭두봉우리·꼭두갓·꼭두메’로 고쳐씁니다. ‘꼭두머리·꼭두님·꼭두자리·꼭두벼슬·꼭두씨·꼭두지기·꼭두빛’이나 ‘높다·높다랗다·높디높다·높직하다’로 고쳐써요. ‘높끝·높꽃·높은끝·높은꽃’이나 ‘높은곳·높곳·높은자리·높자리·높은별·높별·높은벼슬’로 고쳐쓸 만합니다. ‘마루·머드러기·머리꼭지·머리꼭대기’나 ‘가장·가장 잘하다·가장 훌륭하다·가장 애쓰다·가장 힘쓰다·가장 낫다’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엄지·엄지가락·엄지손가락·엄지발가락’이나 ‘우두머리·웃머리·웃대가리’로 고쳐쓰고, ‘우듬지·위·윗꽃·윗빛’이나 ‘으뜸·으뜸가다·으뜸자리·으뜸터·으뜸주먹’으로 고쳐쓰지요. ‘첫손·첫손가락·첫손꼽다·첫째·첫째가다·첫째둘째’로 고쳐쓰고, ‘크다·큰것·큰쪽·크나크다·크디크다·크낙하다·크넓다·큰별·큰빛’이나 ‘하나·하나꽃·한·한곳·한별·한자리·한타래’로 고쳐쓰면 됩니다. ㅍㄹㄴ



정상에 올라 분화구를 내려다보는 순간

→ 꼭두에 올라 불구멍을 내려다보자

→ 꼭대기에 올라 불굿을 내려다보는데

《박태준》(조정래, 문학동네, 2007) 24쪽


이 산의 정상은 약간 눈에 덮여 있다

→ 이곳 꼭대기는 눈이 조금 덮는다

→ 이 멧꼭대기는 눈이 살짝 덮는다

→ 이 멧마루는 눈이 가볍게 있다

《북한행 엑서더스》(테사 모리스-스즈키/한철호 옮김, 책과함께, 2008) 39쪽


아침 일찍 산 정상에서 맑은 물을 길어와

→ 아침 일찍 멧부리에서 맑은 물을 길어와

→ 아침 일찍 꼭대기에서 맑은 물을 길어와

《오늘의 커피 2》(기선, 애니북스, 2009) 42쪽


정상을 밟았다는 증거를 남기기 위해 사람들은 정상 표지석을 끌어안고 기념촬영을 하며 소리를 지른다

→ 사람들은 꼭대기를 밟은 자국을 남기려고 길알림돌을 끌어안고 찰칵거리며 소리를 지른다

《그 숲, 그 섬에 어떻게 오시렵니까》(박경화, 양철북, 2010) 177쪽


산 정상에 올라가야 숨 막히는 전경을 볼 수 있지만

→ 멧꼭대기에 올라가야 숨 막히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 꼭대기에 올라가야 숨 막히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새로운 길을 가는 사람》(조정민, 두란노, 2013) 13쪽


무작정 정상을 향해 오르지 말고 주변을 살피며 산을 오르다 보면

→ 그저 꼭대기로 오르지 말고 둘레를 살피며 멧길을 오르다 보면

《특징으로 보는 한반도 제비꽃》(유기억·장수길, 지성사, 2013) 25쪽


산정상이다

→ 꼭대기이다

→ 멧부리이다

《하쿠메이와 미코치 1》(카시키 타쿠로/이기선 옮김, 길찾기, 2015) 18쪽


산 정상에 올라선 안 돼

→ 멧마루에 올라선 안 돼

→ 멧갓에 올라선 안 돼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아, 사랑해!》(줄리 폴리아노·줄리 모스태드/최현빈 옮김, 찰리북, 2017) 14쪽


두 정상의 대립은 해가 바뀌어도 누그러지지 않았습니다

→ 두 꼭두지기 다툼은 해가 바뀌어도 안 누그러졌습니다

→ 두 꼭두님은 해가 바뀌어도 싸웠습니다

《10대와 통하는 평화통일 이야기》(정주진, 철수와영희, 2019) 18쪽


산 정상까지 인력으로 옮기시는

→ 멧꼭대기까지 손수 옮기시는

《산과 식욕과 나 5》(시나노가와 히데오/김동주 옮김, 영상출판미디어, 2020) 64쪽


밤안개가 자욱한 산 정상의 초원은 참으로 몽환적이었다

→ 밤안개가 자욱한 멧꼭대기 들판은 참으로 꿈같았다

《0원으로 사는 삶》(박정미, 들녘, 2022) 238쪽


정상까지 온 거야

→ 꼭두까지 왔어

→ 높이 올라왔어

《끝말잇기》(김영진, 길벗어린이, 2023) 10쪽


엄마, 나 아빠랑 뒷산 정상에 왔어

→ 엄마, 나 아빠랑 뒷골 마루에 왔어

→ 엄마, 나 아빠랑 멧꼭대기에 왔어

《끝말잇기》(김영진, 길벗어린이, 202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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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결의표명



 막아내겠다고 결의표명을 선언했다 → 막아내겠다는 다짐을 외쳤다

 우리의 결의표명 → 우리 다짐 밝히기 / 우리 굳센 뜻

 집회도 불사하겠다는 결의를 표명하다 → 집회도 하겠다는 뜻을 단단히 밝히다


결의표명 : x

결의(決意) : 뜻을 정하여 굳게 마음을 먹음

표명(表明) : 의사나 태도를 분명하게 드러냄. ‘밝힘’으로 순화



  아무래도 일본말씨 ‘けついひょうめい(決意表明)’를 한자소리만 딴 ‘결의표명’입니다. 굳이 일본말을 써야 마음을 다스리거나 세울 만하지 않습니다. ‘다잡다·다짐·다짐하다·곁다짐’이나 ‘다부지다·당차다·씩씩하다·헌걸차다’로 손질합니다. ‘뜻·뜻하다·터’나 ‘마음먹다·마음이 서다·마음을 세우다·마음잡다’로 손질해요. ‘곱새기다·곱씹다·굳히다·금긋다’ㅏ ‘길·길눈·길꽃’으로 손질하지요. ‘깨물다·맺끊음·맺고 끊다·사리물다·악물다·악쓰다’나 ‘생각·아로새기다·새기다·새겨넣다·새겨놓다’로 손질할 만합니다. ‘서다·세다·세우다·종잡다·여기다·헤아리다·헤다’나 ‘자르다·잘라내다·썰다·쪼다’로 손질할 수 있어요. ‘하다·해놓다·해두다·해보다’나 ‘한뜻·한넋·한마음·한얼·한뜻한몸·한몸한뜻’으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하지만 우리는 그가 내세웠던 결의표명이나 확신에 넘치는 말들을 통해서

→ 그러나 우리는 그가 내세웠던 다짐이나 믿음에 넘치는 말을 헤아리며

→ 그러나 우리는 그가 다부지게 내세운 뜻이나 믿음에 넘치는 말에서

→ 그러나 우리는 그가 굳게 내세운 뜻이나 믿음에 넘치는 말에서

《세잔느의 진실》(미셸 후그/권영자 옮김, 열화당, 1980)


방금 한 말은 그때 대사를 살짝 바꿔서, 내 결의를 표명한 거야

→ 앞서 한 말은 그때 말을 살짝 바꿔서, 내 뜻을 나타냈어

→ 막 한 말은 그때 말씨를 살짝 바꿔서, 내 마음을 밝혔어

《남의 여명으로 청춘하지 마 1》(후쿠야마 료코/김서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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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결심 決心


 굳은 결심 → 굳은 마음 / 다짐

 결심이 서다 → 마음이 굳게 서다 / 다짐이 서다

 결혼을 결심하다 → 짝을 맺기로 하다 / 짝맺기를 다짐하다

 집을 짓기로 결심하였다 → 집을 짓기로 하였다


  ‘결심(決心)’은 “할 일에 대하여 어떻게 하기로 마음을 굳게 정함 ≒ 결의(決意)”를 가리켜요. ‘다잡다·다짐·다짐하다·곁다짐’이나 ‘다부지다·당차다·씩씩하다·헌걸차다’로 손질합니다. ‘뜻·뜻하다·터’나 ‘마음먹다·마음이 서다·마음을 세우다·마음잡다’로 손질해요. ‘곱새기다·곱씹다·굳히다·금긋다’ㅏ ‘길·길눈·길꽃’으로 손질하지요. ‘깨물다·맺끊음·맺고 끊다·사리물다·악물다·악쓰다’나 ‘생각·아로새기다·새기다·새겨넣다·새겨놓다’로 손질할 만합니다. ‘서다·세다·세우다·종잡다·여기다·헤아리다·헤다’나 ‘자르다·잘라내다·썰다·쪼다’로 손질할 수 있어요. ‘하다·해놓다·해두다·해보다’나 ‘한뜻·한넋·한마음·한얼·한뜻한몸·한몸한뜻’으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착해지려는 결심은 그 누구에게도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

→ 착하게 살려는 뜻은 누구 눈길도 끌지 못했습니다

→ 착한길은 누구도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헤르만의 비밀 여행》(미하엘 엔데·레기나 켄/이지연 옮김, 소년한길, 2002) 86쪽


한숨을 내쉬면서 중대 결심이라도 한 것처럼 그림책 읽기 연습을 시작했다

→ 한숨을 내쉬면서 큰일이라도 다짐한 듯 그림책을 읽어 본다

→ 한숨을 내쉬면서 크게 다짐한 듯 그림책을 읽어 본다

《열두 살의 전설》(고토 류지/박종진 옮김, 우리교육, 2003) 87쪽


원고청탁은 무조건 거절해야 한다는 비장한 결심 때문이기도 했지만

→ 글을 바라면 다 쳐내야 한다고 꿋꿋이 여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 글여쭘은 몽땅 내쳐야 한다고 대차게 마음먹기도 했지만

《생각, 장정일 단상》(장정일, 행복한책가게, 2005) 24쪽


정초에 결심 잘 해놓고

→ 첫날에 다짐 잘 해놓고

→ 설날에 마음 잘 다지고

《알바 고양이 유키뽕 12》(아즈마 카즈히로/김완 옮김, 북박스, 2007) 151쪽


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한 것은 호구지책이라는 측면이 없지 않았으나

→ 벼슬꾼이 되기로 다짐한 까닭은 밥벌이 때문이기도 했으나

→ 벼슬을 얻기로 마음먹은 까닭은 먹고살자니 하는 수 없었으나

→ 목구멍이 포도청이었기에 벼슬잡이가 되기로 다짐하기도 했으나

→ 입에 풀을 바르려고 벼슬꾼이 되기로 마음먹기도 했으나

《길에서 만난 사람들》(하종강, 후마니타스, 2007) 80쪽


단단히 결심하면서

→ 단단히 생각하면서

→ 마음 단단히

→ 다짐하면서

《사진으로 생활하기》(최광호, 소동, 2008) 169쪽


식물원처럼 멋진 학교 건물에 반해 ‘열공’해서 꼭 입학해야지 결심하려는 순간

→ 푸른뜰처럼 멋진 배움집에 반해 ‘힘껏 배워’ 꼭 들어가야지 다짐하려는 때

→ 푸른집처럼 멋진 배움터에 반해 ‘잔뜩 배워’ 꼭 들어가야지 마음먹는 즈음

《왈왈》(하성란, 아우라, 2010) 10쪽


난 방금 굳게 결심한 게 있다

→ 난 바로 굳게 마음먹었다

→ 난 이제 막 다짐했다

《파란 만쥬의 숲 1》(이와오카 히사에/오경화 옮김, 미우, 2011) 142쪽


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 가지 않기로 했다

→ 가지 않기로 다짐했다

《꽃으로 만든 소시지》(오드랑·스테파니 블레이크/이주영 옮김, 책속물고기, 2012) 21쪽


나는 아예 숲으로 들어가 아픈 이들을 위한 야생 식물 요리를 연구하는 게 좋겠다는 결심을 하고

→ 나는 아예 숲으로 들어가 아픈 이한테 이바지할 들풀밥을 생각해야 좋겠다고 다짐을 하고

《삶의 마지막 축제》(용서해, 샨티, 2012) 164쪽


네 결심에 대해서 말이야?

→ 네 뜻 말이야?

→ 네 다짐 말이야?

《한국이 싫어서》(장강명, 민음사, 2015) 109쪽


흰 것에 대해 쓰겠다고 결심한 봄에 내가 처음 한 일은 목록을 만든 것이었다

→ 흰 이야기를 쓰겠다고 마음먹은 봄에 줄거리부터 짰다

→ 흰빛을 쓰겠다고 여긴 봄에 이름부터 죽 적었다

→ 무엇이 흰지 쓰려고 한 봄에 벼리부터 엮었다

《흰》(한강, 난다, 2016) 9쪽


그러나 결심을 굳힌 듯

→ 그러나 마음을 굳힌 듯

→ 그러나 다짐이 선 듯

《원전집시》(호리오 구니에/고노 다이스케 옮김, 무명인, 2017) 161쪽


다시는 바다로 안 돌아올 결심이었다나요

→ 다시는 바다로 안 돌아올 생각이었다나요

→ 다시는 바다로 안 돌아올 뜻이었다나요

→ 다시는 바다로 안 돌아올 다짐이었다나요

→ 다시는 바다로 안 돌아오려고 했다나요

《엄마는 해녀입니다》(고희영·에바 알머슨/안현모 옮김, 난다, 2017) 16쪽


한 잔의 차에 반해 귀촌을 결심했습니다

→ 잎물 한 모금에 반해 시골살이를 합니다

→ 한 모금 잎물에 반해 시골에서 삽니다

《여자, 귀촌을 했습니다》(이사 토모미/류순미 옮김, 열매하나, 2018) 149쪽


왜 결혼을 안 하기로 결심한 거예요?

→ 왜 짝을 안 맺기로 다짐했어요?

→ 왜 같이살기를 안 했어요?

《상해백사정기담 3》(키미즈카 쇼/이지혜 옮김, 대원씨아이, 2018) 18쪽


엄마의 목걸이를 사려고 일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했어요

→ 엄마 목걸이를 사려고 일을 찾아 나서기로 했어요

→ 엄마한테 줄 목걸이를 사려고 일을 찾아 나서려 해요

《맡겨 주세요》(히카쓰 도모미/김윤정 옮김, 봄개울, 2019) 6쪽


제주도에 내려와 살기로 결심하고

→ 제주섬에 가서 살기로 하고

→ 제주에서 살기로 다짐하고

《해녀 비바리와 고냉이》(오은미, 오울, 2019) 6쪽


셋의 만남부터 함께살기로 결심한 순간, 공유주택 짓기의 험난함과 그 속에서 끈끈한

→ 셋이 만나고 함께살기를 생각한 때, 나눔집을 지으며 힘들어도 끈끈히

→ 셋이 만나서 함께살기를 굳힌 때, 어울집을 지으며 힘겨워도 끈끈히

《셋이서 집 짓고 삽니다만》(우엉·부추·돌김, 900KM, 2020) 9쪽


불편한 진실에 대응하는 가장 현명한 길은 우리 각자가 지금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불편한 삶을 살겠다고 결심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다

→ 거북한 민낯에는 우리 스스로 오늘보다 조금이라도 더 몸소 살림을 짓겠다고 다짐하는 길이 가장 어질다

→ 참이 괴롭더라도 우리 스스로 오늘보다 조금이라도 더 손으로 짓겠다고 다짐하는 길이 가장 슬기롭다

《생태적 전환, 슬기로운 지구 생활을 위하여》(최재천, 김영사, 2021) 110쪽


비연애, 비성관계, 비결혼, 비출산, 이 네 가지 비非, 4B를 일종의 운동으로 실현하겠다고 결심한다

→ 안 만남, 안 섞음, 안 맺음, 안 낳음, 이 네 가지 ‘안’, ‘네안’을 일으키겠다고 다짐한다

《슬기로운 좌파생활》(우석훈, 오픈하우스, 202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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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한 잔의


 한 잔의 술로 → 술 한 입으로 / 술 한 모금으로

 한 잔의 물 → 물 한 입 / 물 한 그릇


  ‘잔(盞)’은 “1. 차나 커피 따위의 음료를 따라 마시는 데 쓰는 작은 그릇. 손잡이와 받침이 있다 2. 술을 따라 마시는 그릇. 유리·사기·쇠붙이 따위로 만들며, 크기와 모양은 여러 가지이다 = 술잔 3. 음료나 술을 ‘1’이나 ‘2’에 담아 그 분량을 세는 단위”를 가리킨다지요. 잘못 쓰는 옮김말씨인 “한 잔의 무엇”은, ‘-의’부터 털고서 ‘그릇·모금·입’으로 풀어낼 만하고, ‘물그릇·둥그릇·둥글그릇’이라 할 만합니다. ‘술그릇·잎그릇·잎물그릇’이나 ‘머금다·머금이·머금그릇’으로 풀어내어도 어울립니다. 이러면서 “한 모금 무엇”이나 “무엇 한 입”으로 손보면 되어요. ㅍㄹㄴ



한 잔의 맛있는 차

→ 맛난 잎물 한 모금

《코끼리를 쏘다》(조지 오웰/박경서 옮김, 실천문학사, 2003) 245쪽


한 잔의 물로 녹이자는

→ 한 그릇 물로 녹이자는

→ 물 한 모금에 녹이자는

《바다는 잘 있습니다》(이병률, 문학과지성사, 2017) 16쪽


한 잔의 차에 반해 귀촌을 결심했습니다

→ 잎물 한 모금에 반해 시골살이를 합니다

→ 한 모금 잎물에 반해 시골에서 삽니다

《여자, 귀촌을 했습니다》(이사 토모미/류순미 옮김, 열매하나, 2018) 1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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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팩트체크



  삶은 무엇일까. 삶은 누가 어떻게 짓는가. 우리는 이곳에 왜 태어나서 왜 다른 몸과 마음을 입고서 만나고 헤어지고 어울리나. 너랑 나는 뭐가 다르고 나란하고 같을까.


  지난 몇 해 사이에 ‘팩트체크’라는 말이 무섭게 번지더니, 이제는 이 말을 쓰는 글바치가 드물다. 누가 옳으니 그르니 가르면서 “넌 틀렸으니 입다물어!”라는 주먹질이 허벌나게 춤추었는데, ‘날개(인권+자유)’를 돌보려는 목소리는 거의 죽어버리시다시피 했다. 이 나라가 ‘민주’라면 모든 길(정보)을 다 열고 밝히면서 이야기할 노릇이다. ‘백신’에 무엇을 넣는지 숨기기만 했고, 백신을 맞고서 얼마나 많이 죽거나 다쳤는지 여태 나라에서 밝힌 바가 없다.


  날마다 감을 한 알씩 마당에 놓으면, 겨우내 먹이찾기에 버거운 멧새가 내려앉아서 쫀다. 새는 감알이 어떻게 땅바닥에 있는지 궁금하려나. 어제 틀림없이 쪼아먹었는데 오늘 왜 또 생기는지 궁금할까. 이튿날 또 감알이 놓일는지 궁금하려나. 다른 집에는 없는 과일이 왜 이 집으로 날아오면 느긋이 누릴 수 있는지 궁금할까.


  돌림앓이란 이름으로 퍼트린 ‘생화학무기’가 무엇이었는지 이제는 민낯을 벗겨야 할 텐데, 서울에서 먹고살기에 바쁘면 제대로 눈뜰 길이 없다. ‘플라스틱 입가리개’로 돌림앓이를 못 막을 뿐 아니라 외려 ‘숨막혀죽는’데, 이를 뉘우치거나 속내를 들려주는 ‘착한 과학자나 의사’는 몇쯤 있을까? ‘마스크 장사’와 ‘백신 장사’로 떼돈을 번 무리가 누구인지 속속들이 밝힐 글바치(기자·작가)는 어디에 있을까?


  무엇을 먹느냐는 대수롭고, 무슨 마음으로 먹느냐는 훨씬 대수롭다. 잔칫밥이나 깨끗밥(친환경 유기농)이라서 늘 살리지 않는다. 무섭고 사나운 곳에서 억누른다면 도루묵이다. 좁은 가두리에 몰아놓고서 인삼을 먹이면 안 아프고 튼튼할까? 들숲메를 등진 곳에서 백신만 맞으면 멀쩡할까? 손바닥만 한 쇠우리에 갇힌 닭이 ‘한약재 섞은 비싼모이’를 먹으면 사람한테 이바지할 달걀을 낳을까?


  대학교나 대학원을 마쳐야 글을 잘 쓰거나 읽지 않는다. 등단을 하거나 문학상을 타야 제대로 쓰거나 읽지 않는다. ‘시인·소설가·수필가·평론가·에세이스트·작가·예술가’ 같은 이름을 써야 글을 사랑으로 쓰거나 읽지 않는다. 안 숙이고 안 감추어야, 손수 삶과 살림을 지어야, 스스로 사랑으로 빛나야, 아이 곁에서 보금자리를 지어야, 비로소 참하게 쓰고 읽고 나눈다.


  누구나 골(뇌)이 있다. 누구나 골이 가장 훌륭하고 빼어나고 슬기롭고 오롯한 셈틀(컴퓨터)이다. 누구나 스스로 속빛을 바라보고 들여다보며 눈뜰 적에 깨어난다. 지난날 이 나라는 마을과 집집마다 볍씨가 달랐다. 콩씨도 밀씨도 보리씨도 무씨도 다 달랐다. 다 다른 터전과 날씨와 해바람비와 흙과 사람에 따라서 모든 씨앗이 달랐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씨바꿈(품종개량)’이라는 이름으로 다 다른 땅에서 그저 똑같은 씨앗만 기계·농약·비료·비닐을 써서 똑같이 키워서 팔고 먹어야 한다.


  열쇠를 파려고 고흥읍에 나온다. 열쇠집 네 곳을 도는데 이제 아무도 열쇠를 안 판다. 시골이란 이제 이렇지. 귤 한 꾸러미를 산다. 볼일은 못 보지만, 아이들과 곁님과 새하고 나눌 과일을 챙긴다. 2026.1.14.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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