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진가 眞價


 진가를 알아보다 → 빛을 알아보다 / 값을 알아보다

 진가를 인정하다 → 제값을 받아들이다

 진가를 발휘하다 → 숨은빛을 뽐내다


  ‘진가(眞價)’는 “1. 참된 값어치 2. [수학] ‘참값’의 전 용어”를 가리킨다지요. ‘값·얼마나·제값·참값’이나 ‘눈부시다·반짝·반짝반짝’으로 손봅니다. ‘빛·빛나다·빛빛·빛바르다·빛있다·빛접다’나 ‘빛나리·빛눈·빛눈길·빛마루’로 손볼 만해요. ‘속멋·숨은빛·숨은꽃’이나 ‘숨·숨결·숨빛·숨꽃·숨통·숨붙이’로 손보고, ‘숨소리·숨골·숨구멍·숫구멍·숨길’로 손볼 수 있어요. ‘온·온꽃·온빛·온빛깔·온바탕’이나 ‘제·제가락·제껏·제대로·제멋·제모습’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참·참꽃·참눈·참눈길·참눈빛’으로 손보며, ‘참얼·참넋·참멋·참빛·참것’이나 ‘첫눈·첫눈길·첫눈빛·첫빛·첫꽃’으로 손보면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진가’를 둘 더 싣지만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진가(眞可) : [인명] 백제 고이왕 때의 정치가(?~?)

진가(眞假) : 1. 진짜와 가짜를 아울러 이르는 말 2. [불교] 가설(假說)한 방편과 영구 불변의 진실을 이르는 말 = 권실



교과서의 진가는 모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로부터 자유로워진 후 뒤늦게

→ 배움책은 모든 샛겨룸과 끝겨룸에서 풀려난 뒤에야 반짝이니

→ 배움책은 모든 사잇겨룸과 마침겨룸에서 풀려나야 뒤늦게 빛나니

《미디어 아라크네》(정여울, 휴머니스트, 2008) 111쪽


때로 말의 힘은 현재 일어나는 변화 안에서 진가를 드러내기도 한다

→ 때로 말힘은 오늘을 바꾸면서 반짝이기도 한다

→ 때로 말은 이곳에서 굽이치며 빛나기도 한다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리베카 솔닛/노지양 옮김, 창비, 2021) 10쪽


수치羞恥의 진가를 가늠하라고 했다

→ 얼마나 창피한가 가늠하라고 했다

→ 부끄러운 값을 가늠하라고 했다

《겨를의 미들》(황혜경, 문학과지성사, 2022) 1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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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거시적


 거시적 물체 → 눈에 띄는 것

 거시적인 현상 → 보이는 일 / 눈에 띄는 일

 거시적 차원 → 넓은 테두리 / 큰틀 / 큰그림 / 온그림

 거시적으로 보고 대비하여라 → 넓게 보고 맞이하여라


  ‘거시적(巨視的)’은 “1. 사람의 감각으로 식별할 수 있을 정도의 2. 사물이나 현상을 전체적으로 분석·파악하는”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모저모 가만히 짚으면 ‘보이다·보임새·눈에 띄다’나 ‘열다·열리다·열린길·열린빛·열어젖히다’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크다·큰·큰것·큰쪽·크나크다·크디크다·크게·크낙하다·크넓다’나 ‘큰눈·큰그림·크게 보다·큰줄기·큰틀·큼직하다·큼지막하다’로 손질할 만합니다. ‘온그림·한그림’이나 ‘가만히·바야흐로’로 손질하고, ‘이래저래·이러니저러니·이렇든 저렇든·이렇다 저렇다·이럭저럭·이러쿵저러쿵·이렁저렁’으로 손질해요. ‘너른눈·넓은눈·너르다·넓다·널따랗다·넓디넓다’를 손질하고, ‘고루·두루’를 바탕으로 ‘고루고루·고루두루·골고루·고루눈·고루눈길·고루길·고루꽃·고루빛·고루보다’나 ‘두루두루·두루치기·두루눈·두루눈길·두루보다·두루길·두루꽃·두루빛·두루넋·두루얼’처럼 살려쓰면 됩니다. ‘넓은보기·넓빛·넓보기·넓게보기’로 살려쓸 만하고, ‘모으다·모으기·모아내다·모음꽃·모음길·모음빛’으로 살려씁니다. ‘모둠길·모둠틀·뭉뚱그리다’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현재 지구상의 인구분포를 거시적으로 보면

→ 오늘날 푸른별 사람살이를 두루보면

→ 오늘 푸른별 삶그림을 가만히 보면

→ 요즈음 파란별 살림새를 크게 보면

《소농》(쓰노 유킨도/성삼경 옮김, 녹색평론사, 2003) 82쪽


좀더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이 공은 태양이라는 거대한 불덩이 주변을 뱅글뱅글 돌고 있다

→ 좀더 크게 보자면, 이 공은 해라는 커다란 불덩이 둘레를 뱅글뱅글 돈다

→ 좀더 넓게 보자면, 이 공은 해라는 커다란 불덩이 둘레를 뱅글뱅글 돈다

→ 좀더 큼직하게 보자면, 이 공은 해라는 커다란 불덩이 곁을 뱅글뱅글 돈다

→ 좀더 널리 보자면, 이 공은 해라는 커다란 불덩이 언저리를 뱅글뱅글 돈다

→ 좀더 열고 보자면, 이 공은 해라는 커다란 불덩이 곁을 뱅글뱅글 돈다

《파인만의 과학이란 무엇인가?》(리처드 파인만/정무광·정재승 옮김, 승산, 2008) 19쪽


큰맘 먹고 뒤로 물러나라. 거시적인 시점에서 수험에 임하기 위해 보다 높이, 위에서 보는 거야. 점점 높이

→ 큰맘 먹고 뒤로 물러나라. 큰눈으로 수험을 맞이하도록 더욱 높이, 위에서 봐. 차츰 높이

→ 큰맘 먹고 뒤로 물러나라. 너른눈으로 수험을 맞이하도록 한결 높이, 위에서 봐. 차츰 높이

《꼴지, 동경대 가다! 19》(미타 노리후사/김완 옮김, 랜덤하우스코리아, 2010) 69쪽


거시적으로 보면

→ 크게 보면

→ 넓게 보면

→ 두루 보면

→ 고루 보면

《탈향과 귀향 사이에서》(허쉐펑/김도경 옮김, 돌베개, 2017) 258쪽


문화 교류를 바라보는 좀더 거시적인 시각과

→ 살림나눔을 바라보는 너른눈과

→ 삶나눔을 바라보는 큰눈과

《내가 사랑한 백제》(이병호, 다산초당, 2017) 16쪽


이러한 거시적인 측면에서의 장점 이외에도

→ 이렇게 큰틀에서 좋기도 하고

→ 크게 보면 이렇게 좋기도 하고

《흙집에 관한 거의 모든 것》(황혜주, 행성B, 2017) 41쪽


거시적 관점에서 보자면

→ 크게 보자면

→ 넓게 보자면

→ 너른눈으로 보자면

→ 너른눈길로 보자면

《노르웨이의 나무》(라르스 뮈팅/노승영 옮김, 열린책들, 2017) 26쪽


거시적인 부분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 큰 곳을 모두 얘기할 수는 없다

→ 너른 곳을 모두 밝힐 수는 없다

《귀소 본능》(베른트 하인리히/이경아 옮김, 더숲, 2017) 142쪽


과거와 지금이 맞물리는 거시적 관점이 재미있다

→ 어제와 오늘이 맞물리는 큰눈이 재미있다

→ 어제와 오늘이 맞물리는 너른눈이 재미있다

《거리를 바꾸는 작은 가게》(호리에 아쓰시/정문주 옮김, 민음사, 2018) 1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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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행그리hangry



행그리 : x

hangry : 배고파서 화나는(hungry배고픈)와 angry(화난)의 합성어

hungry : 1. 배고픈 2. 굶주리는 3. 굶주리는 사람들 4. 허기지게 만드는 5. (~을) 갈구[갈망]하는, (~에) 굶주린

angry : 1. 화난, 성난 2. 성이 난, 벌겋게 곪은 3. 성난[잔뜩 찌푸린]



배고파서 불타오른다는 뜻으로 ‘hangry’ 같은 낱말을 지은 미국이라고 합니다. 이런 새말을 갑작스레 우리글로 옮기기는 어려울 만합니다. 그러나 어느 두 낱말을 엮었는지 가만히 들여다보면 됩니다. ‘hungry + angry’이니까, 우리말로 하자면 ‘고프다 + 타다’이거나 ‘배고프다 + 불타다’인 얼개입니다. 앞소리나 사잇소리나 뒷소리를 알맞게 하나씩 따서 ‘타프다(고프다 + 타다)’라든지 ‘배타다(배고프다 + 불타다)’처럼 옮길 만합니다. 새말이니까 새롭게 옮기면 됩니다. 새마음이니까 새삼스레 헤아리고 짚으면서 적으면 됩니다. ㅍㄹㄴ



헝그리hungry와 앵그리angry의 합성어인 행그리hangry라는 단어는

→ 고프다와 타다를 더한 타프다라는 낱말은

→ 배고프다와 불타다를 더한 배타다라는 말은

《불태워라》(릴리 댄시거 엮음/송섬별 옮김, 돌베개, 2020) 1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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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 미투 운동에서 기후위기까지
리베카 솔닛 지음, 노지양 옮김 / 창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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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6.1.14.

인문책시렁 467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

 리베카 솔닛

 노지양 옮김

 창비

 2021.12.7.



  남을 쳐다보면 남을 좇습니다. 남을 마냥 들여다보니 어느새 남을 졸졸 따릅니다. 남을 바라보는 나머지 ‘나’보다 ‘남’이 낫거나 좋다고 여기고, 어느새 “좋아하는 남”이 생겨서 ‘바라기(팬클럽)’가 됩니다.


  나를 스스로 보면 남을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내가 누구인지 들여다보려 하기에 나라는 숨빛을 천천히 알아봅니다. 잘생기거나 못생긴 내가 아닙니다. 못나거나 잘난 내가 아닙니다. 모든 남하고 다른 나입니다. 오롯이 하나인 숨빛인 나입니다. 한참 깊이 파고들어 ‘나’를 알아보려고 하니 드디어 눈을 뜹니다. 잎눈과 꽃눈처럼 삶눈을 뜰 적에는, ‘나’라는 사람 곁에 ‘너’가 있는 줄 알아채요.


  ‘남’이 아닌 ‘너’를 알아채기에, 나하고 다른 사람이자 나하고 나란한 숨빛인 사람으로서 너를 마주합니다. 처음부터 남만 쳐다본다면 ‘나·너’를 못 보고 모르고 지나치고 맙니다. 남이 아닌 나부터 들여다보고, 남이 아닌 나를 알아보려고 애쓰고, 남이 아닌 내가 나로서 나답게 할 일을 하나씩 여미기에, 우리는 누구나 ‘나’한테 스스로 ‘날개’를 달며 날아오르는 새빛을 찾습니다. 남을 아랑곳하지 않는 나라는 자리를 깨닫기에, 우리는 저마다 ‘나’로서 나답게 이곳에 보금자리를 일구면서 이야기를 남기는 ‘나무’를 품는 사랑을 찾습니다.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는 글쓴이 리베카 솔닛이 걸어온 나날을 담은 삶자락입니다. 리베카 솔닛 씨는 “그들이 무엇보다 우선시하는 건 보호이지 복수가 아니다. 사랑이 핵심이다. 분노는 선택이다(183쪽)”처럼 말하되 “대체 남자들은 왜 그렇게 화가 나 있을까? 이에 대해 한번쯤 진지한 연구 논문이 나와야 할 것만 같다. 일단 대통령이 화가 나 있다(167쪽)”처럼 말하기도 합니다. ‘앙갚음(복수)’이 아닌 ‘돌봄(보호)’을 바란다고 하지만, 돌보려고 하면 ‘불씨(분노)’여서는 안 된다고 하지만, 정작 ‘돌이(남자)’는 늘 불타기만 한다고 여깁니다. 그런데 참말로 돌이는 늘 불탈까요?


  ‘그들’만 불타지 않습니다. ‘나(리베카 솔닛)’도 나란히 불탑니다. 불타는 나라서 불타는 놈(저놈)을 쳐다봅니다. 불타올라서 앙갚음을 하고 싶기에 불씨를 키우고, 이 불씨를 끝없이 키우느라 막상 나부터 불타서 잿더미가 되는 줄 못 보고 맙니다.


  다만, 불타서 잿더미가 된대서 하나도 안 나쁩니다. 잿더미는 더 빠르게 흙으로 스며요. 불이 난 자리에 싹이 매우 일찍 트는 줄 아는 시골사람입니다. 예부터 시골지기는 일부러 논밭에 쥐불을 놓았습니다. 쥐굴을 쫓고 잔벌레를 치우려고 쥐불을 놓아요. 쥐불을 놓은 자리에서 ‘불탄 시든풀과 쥐와 벌레’는 모조리 흙을 살찌우는 밑거름으로 바뀝니다. 쥐불을 놓은 자리를 살살 골라서 씨앗을 심으면 남새가 매우 잘 자랍니다.


  돌이(남자)만 바보짓을 일삼지 않습니다. 돈에 눈먼 이는 순이돌이를 안 가리고서 바보짓을 일삼습니다. 이름에 마음을 판 이는 순이돌이를 안 가리고서 얼뜬짓을 벌입니다. 힘을 부리려는 헛발질에 몸을 기울이는 이는 순이돌이를 안 가리고서 멍청짓을 꾀합니다. 나라(국가·사회·정부)는 하나같이 사내가 세웠습니다. 나라를 앞세우는 모든 사내는 여태 바보짓과 얼뜬짓과 멍청짓을 했습니다. 싸움(전쟁)이야말로 첫손꼽을 죽음짓입니다. 나라지기를 사내 아닌 가시내가 맡는들 싸움질은 안 사라집니다. 벼슬아치를 가시내가 모조리 맡는들 쌈박질은 안 걷혀요. 왜냐하면 ‘나라’는 이미 모든 바보짓과 얼뜬짓과 멍청짓을 그러모은 싸움짓으로 치닫는 굴레이거든요.


  나라를 안 쳐다본 사내는 보금자리를 아름답게 일구면서 늘 어깨동무로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나라가 아닌 나’를 바라보는 사이로 만난 순이돌이는 사랑으로 집을 짓고서 아이를 낳아 돌보았습니다. 우리는 이 얼거리를 읽을 노릇입니다. 불질을 일삼는 돈꾼과 이름꾼과 힘꾼인 ‘얼뜬사내’가 아니라, 사랑으로 보금자리를 일구는 ‘참사내(참하게 사랑하는 사내)’를 바라보고 이야기할 노릇입니다. 쟤들을 아무리 손가락질한들 쟤들은 죽어도 안 바꾸어요. 이와 달리 참사람으로 살아가려는 참사내와 참가시내가 누구인가 하고 헤아릴 적에 비로소 우리가 가장 자그마한 보금자리에서 갈아엎어서 가꾸는 새빛을 배우고 나눌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아름다운 낱말 ‘참’을 엉뚱하게 짓밟은 ‘통일교’가 있더군요. 아무 데나 붙인대서 참답지 않습니다. 참다운 사람과 살림과 사랑이라면, 으리으리한 담벼락을 커다랗게 올려세우지 않아요. 참가시내와 참사내는 시골자락 오두막을 보금자리로 삼습니다. 참사내와 참가시내는 서울 한복판에서 살며 아이를 돌보는 하루일 적에도 늘 푸른길을 천천히 걷습니다. 이제 우리는 ‘저놈’이 아니라 ‘나’하고 ‘너’를 제대로 마주보면서 ‘우리(하늘빛인 너와 나)’를 배워야 할 때입니다.


ㅍㄹㄴ


여성들은 남성 주변에 있을 때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전략들을 숙지하고 있지만 남성들에겐 선택권이 있어 알아도 되고 몰라도 된다. (47쪽)


더욱 명확히 보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저항이 된다. 올바르고 공정한 뉴스 기사들을 지지하고 읽는 것도 저항에 해당한다. (73쪽)


평등은 거짓말에 대항하는 무기이기도 하다. (74쪽)


세포들이 복잡한 장기가 되기 전이라 완전히 형성된 심장이 없는 배아에도 적용되어야 한다. 임신 6주차에 배아는 1.2센티미터도 채 되지 않는다. (98쪽)


권력자 남성들은 다른 권력자 남성들의 힘을 키워주기로 작정한 듯하다. (122쪽)


대체 남자들은 왜 그렇게 화가 나 있을까? 이에 대해 한번쯤 진지한 연구 논문이 나와야 할 것만 같다. 일단 대통령이 화가 나 있다. (167쪽)


그는 정부를 향한 증오만 쏟아내려 했고 공권력 고발에만 관심이 쏠려 있었다 … 그들이 화를 낼 때는 사랑하는 사람들이나 사회가 피해를 입을 때였다. 그들이 무엇보다 우선시하는 건 보호이지 복수가 아니다. 사랑이 핵심이다. 분노는 선택이다. (182, 183쪽)


나는 여자로 사는 것이 좋다. 공원이나 식료품점에 들어갈 때 아이들을 바라보고 웃어주고 말을 건넬 수 있어서 좋다. 그럴 때면 누구도 나를 소아성애자나 납치범으로 보지 않을 거라는 자신이 있다. 내가 남자였다면 조금 더 복잡해졌을 것이다. 또 하나의 은근한 장점이 있으니 표현의 자유다. (199쪽)


#Whose Story Is This #Old Conflicts New Chapters #Rebecca Solnit


+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리베카 솔닛/노지양 옮김, 창비, 2021)


우리는 현재 굉장히 거대하고 근사한 건물을 함께 건설하는 중이다

→ 우리는 이제 무척 크고 미끈한 집을 함께 짓는다

→ 우리는 오늘 매우 커다랗고 멋진 집을 함께 세운다

5쪽


혹은 여러 개의 골조가 서로 맞물린 형태라고도

→ 또는 여러 뼈대가 서로 물렸다고도

→ 또는 여러 살이 맞물린 꼴이라고도

5쪽


누군가의 작은 행동과 발언이 축적되면서

→ 누가 자꾸 작게 움직이고 말을 하면서

→ 누가 거듭 작게 뛰고 목소리를 내면서

→ 누가 꾸준히 작게 나서고 말하면서

6쪽


때로 말의 힘은 현재 일어나는 변화 안에서 진가를 드러내기도 한다

→ 때로 말힘은 오늘을 바꾸면서 반짝이기도 한다

→ 때로 말은 이곳에서 굽이치며 빛나기도 한다

10쪽


그때 나누던 대화와 지금 우리가 하는 대화에는 질적인 차이가 있다

→ 그때 나누던 말과 오늘 우리가 하는 이야기는 속빛이 다르다

→ 그때 이야기와 오늘 이야기는 바탕이 다르다

→ 그때 얘기와 오늘 얘기는 알맹이가 다르다

12쪽


이렇게 현재 거센 백래시가 몰아치고 있지만

→ 이렇게 요새 거세게 받아치지만

→ 이렇게 요즈음 거세게 되받지만

20쪽


인구 분포 또한 자연스럽게 변해 미국은 25년 이내에 비백인이 다수가 되는 사회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 사람살이도 어느새 바뀌어 미국은 스물다섯 해 사이에 안하양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 삶그림도 차츰 바뀌어 미국은 스물다섯 해 즈음이면 안하얀이 더 늘기 때문이기도 하다

20쪽


그들이 우리를 미워하고 해를 끼치려 할 때도 하해와 같은 마음으로

→ 그들이 우리를 미워하고 할퀴려 할 때도 너른바다 같은 마음으로

→ 그들이 우리를 미워하고 갉으려 할 때도 드넓바다 같은 마음으로

28쪽


어쩔 수 없는 선택을 이해해 주어야 한다는 말을 인이 박이게 들었다

→ 어쩔 수 없이 가니 헤아려야 한다는 말을 인이 박이게 들었다

→ 어쩔 수 없는 길을 살펴줘야 한다는 말을 인이 박이게 들었다

33쪽


우리가 누구의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를 놓고 전쟁을 벌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 우리가 누구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를 놓고서 싸우는지도 모른다

→ 우리가 누구를 이야기해야 하는지를 놓고서 다투는지도 모른다

43쪽


+


당신이 노바디nobody라면, 사람들이 당신에게 하는 짓을 막을 수 없다

→ 네가 아무개라면, 사람들이 너한테 하는 짓을 막을 수 없다

→ 네가 아무나라면, 사람들이 너한테 하는 짓을 못 막는다

46


강자들은 앎이 부족하고 앎에는 힘이 부족하다

→ 힘꾼은 모자라고, 알면 힘이 모자라다

→ 있는이는 모르고, 아는이는 힘없다

50


지나칠 정도로 긴 기간 동안 섬바디를 노바디로 만들게 한

→ 지나칠 만큼 오래 ‘누구’를 ‘아무’로 바꾼

→ 지나치도록 오래 ‘누구나’를 ‘아무개’로 바꾼

50


당신이 꿈꾸는 정의로운 사회에서라면 누군가가 나를 공격하거나 위협했을 때 그런 행동에는 필연적인 결과가 따를 거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 네가 꿈꾸는 바른나라에서라면 누가 나를 치거나 윽박지를 때 값을 톡톡히 치른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 네가 꿈꾸는 옳운나라에서라면 누가 나를 때리거나 다그칠 때 제대로 값을 치른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50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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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17 : 현재 굉장 거대 근사 건물 건설 중


우리는 현재 굉장히 거대하고 근사한 건물을 함께 건설하는 중이다

→ 우리는 이제 무척 크고 미끈한 집을 함께 짓는다

→ 우리는 오늘 매우 커다랗고 멋진 집을 함께 세운다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리베카 솔닛/노지양 옮김, 창비, 2021) 5쪽


“건물을 건설하는 중이다” 같은 일본말씨는 더없이 얄궂습니다. 말뜻을 풀자면 “지은집을 짓는다”이거든요. “집을 짓는다”나 “집을 올린다”나 “집을 세운다”로 고쳐씁니다. 한자말을 줄지은 “현재 굉장히 거대하고 근사한”은 “이제 무척 크고 멋진”이나 “오늘 몹시 우람하고 빛나는”쯤으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집 한 채를 대단히 커다라면서 아름답게 세울 수 있습니다. 더없이 큼직하면서 곱게 올릴 만합니다. 아주 크고 사랑스레 지을 만하지요. ㅍㄹㄴ


현재(現在) : 1. 지금의 시간 ≒ 시재 2. 기준으로 삼은 그 시점 3. [불교] 삼세(三世)의 하나. 지금 살아 있는 이 세상을 이른다 = 현세 4. [언어] 동작이나 상태가 지금 행하여지고 있거나 지속됨을 나타내는 시제 ≒ 이적

굉장(宏壯) : 1. 아주 크고 훌륭하다 2. 보통 이상으로 대단하다

거대(巨大) : 엄청나게 큼

근사(近似) : 1. 거의 같다 2. 그럴듯하게 괜찮다

건물(建物) : 사람이 들어 살거나, 일을 하거나, 물건을 넣어 두기 위하여 지은 집을 통틀어 이르는 말

건설(建設) : 1. 건물, 설비, 시설 따위를 새로 만들어 세움 2. 조직체 따위를 새로 이룩함

중(中) : [의존명사] 1. 여럿의 가운데 2. 무엇을 하는 동안 3. 어떤 상태에 있는 동안 4. 어떤 시간의 한계를 넘지 않는 동안 5. 안이나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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