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366 : 만일 인간의 본성 무한 융통성이 있


만일 인간의 본성에 무한히 융통성이 있다면

→ 사람이 모름지기 마냥 트인다면

→ 사람이 마음을 가없이 연다면

→ 사람이 그저 너그럽다면

《C. 라이트 밀스》(대니얼 기어리/정연복 옮김, 삼천리, 2016) 224쪽


글을 ‘-다면’으로 맺을 적에는, 첫머리 한자말 ‘만일’을 털어낼 만합니다. 일본말씨인 “인간의 본성에 + 무한히 + 융통성이 있다면”일 텐데, “사람이 + 모름지기 + 마냥 + 트인다면”으로 손볼 만합니다. “사람이 + 그저 + 너그럽다면”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만일(萬一) : 1.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뜻밖의 경우 ≒ 만약·약혹·여혹 2. 만 가운데 하나 정도로 아주 적은 양 3.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뜻밖의 경우에 ≒ 만약

인간(人間) : 1. 언어를 가지고 사고할 줄 알고 사회를 이루며 사는 지구 상의 고등 동물 2. 사람이 사는 세상 3. 사람의 됨됨이 4. 마음에 달갑지 않거나 마땅치 않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본성(本性) : 1. 사람이 본디부터 가진 성질 ≒ 체성 2. 사물이나 현상에 본디부터 있는 고유한 특성 ≒ 성진·실성·체성

무한(無限) : 1. 수(數), 양(量), 공간, 시간 따위에 제한이나 한계가 없음 2. [수학] 집합의 원소를 다 헤아릴 수 없음 3. [철학] 시간이나 공간의 내부 부분이 유한임에 대하여 선천적인 시간이나 공간 그 자체를 이르는 말

융통(融通) : 1. 금전, 물품 따위를 돌려씀 ≒ 통융(通融) 2. 그때그때의 사정과 형편을 보아 일을 처리함. 또는 일의 형편에 따라 적절하게 처리하는 재주가 있음. ‘변통’으로 순화 3. [전기] 전력 계통에서 전력을 서로 돌려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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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367 : 소심함의 세월


이제 소심함의 세월은 끝났다

→ 이제 오그라든 날은 끝났다

→ 이제 움츠러든 날은 끝났다

→ 이제 망설이는 날은 끝났다

《당신은 아이가 있나요?》(케이트 카우프먼/신윤진 옮김, 호밀밭, 2021) 16쪽


일본옮김말씨인 “소심함의 세월”입니다. “오그라든 날”이나 “옹크린 날”로 손질합니다. “서성이던 날”이나 “머뭇거린 날”이나 “망설이는 날”로 손질하고요. “겉돌던 날”이나 “꽁하던 날”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ㅍㄹㄴ


소심하다(小心-) : 대담하지 못하고 조심성이 지나치게 많다

세월(歲月) : 1. 흘러가는 시간 ≒ 나달·세화·연광·연화·오토 2. 지내는 형편이나 사정. 또는 그런 재미 3. 살아가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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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368 : 새들 만들었


새들은 보금자리를 만들었어요

→ 새는 보금자리를 틀어요

→ 새는 보금자리를 지어요

《별로 안 자랐네》(홍당무, 소동, 2024) 16쪽


보금자리나 둥지나 둥우리는 새가 ‘트는’ 집입니다. “둥지를 틀다”처럼 나타냅니다. “보금자리를 짓다”처럼 나타내기도 합니다. 사람은 집을 ‘짓’습니다. 보금자리나 집은 ‘만들’지 않습니다. 보금자리를 틀거나 짓는 새를 가리킬 적에는 ‘새’라고만 합니다. ‘-들’을 안 붙입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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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선물이야
패트릭 맥도넬 지음, 이경혜 옮김 / 나는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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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2.28.

그림책시렁 1703


《모든 게 선물이야》

 패트릭 맥도넬

 이경혜 옮김

 나는별

 2025.12.7.



  한자말 ‘선물(膳物)’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저 ‘줄’ 뿐이면서, 그대로 ‘받’는 사이였습니다. 가만히 건네거나 띄우거나 내밀어요. 넌지시 안거나 품거나 누려요. 조용히 오가는 빛이면서, 차분히 반짝이는 사랑입니다. 《모든 게 선물이야》는 “The Gift of Everything”을 한글로 옮깁니다. 무척 쉬운 이웃말일 텐데, 우리말로는 “모든 빛”이나 “모든 사랑”이나 “모든 꽃”으로 옮길 만합니다. “모두 고마워”나 “모두 기뻐”나 “모두 빛이야”로 옮길 수 있습니다. “모두 사랑이야”나 “모두 베풀어”나 “모두 꽃이야”로 옮겨도 어울려요. 그냥그냥 써도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膳 + 物’보다는 ‘드리다’라든지 “드리는 손”이라든지 “베푸는 마음”이라든지 “나누는 빛”이라고 이야기할 만합니다. 어버이는 아이를 빛으로 만납니다. 아이는 어버이를 사랑으로 만납니다. 둘 사이에 사랑이 빛으로 흐르는 줄 느낀다면, ‘손·손길·손끝·손빛’으로 부드러이 어울리면서 맞잡는 새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우리 눈과 손과 발과 마음과 몸이 닿는 모든 곳이 빛나요. 우리 숨결이 다다르는 모든 자리에 씨앗이 깃들어서 싹을 틔워요. 그림책 한 자락뿐 아니라, 책에 담는 말씨 하나부터 빛과 사랑이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TheGiftofEverything #PatrickMcDonnell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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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안 자랐네
홍당무 지음 / 소동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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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2.28.

그림책시렁 1706


《별로 안 자랐네》

 홍당무

 소동

 2024.1.9.



  사람도 이따금 나무를 심는 흉내이지만, 막상 푸른숲은 새와 숲짐승이 일굽니다. 새하고 숲짐승은 나무한테서 열매를 얻으면서 곳곳에 나무씨를 심어요. 지난날에는 사람도 새랑 숲짐승과 나란히 푸른숲을 함께 가꾸었으나, 오늘날에는 멀쩡한 들숲메를 밀어대고 밟고 죽이기 일쑤입니다. 서울·큰고장 길거리에 나무를 조금 심는 척하지만 해마다 ‘거의 죽’도록 가지치기를 해댑니다. 《별로 안 자랐네》는 골목집에서 혼자 살아가는 할머니가 꽃그릇 하나에 씨앗을 두면서 천천히 바꾸어 가는 골목살림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조그마한 꽃그릇에서 자라는 풀과 나무는 어느새 조금 더 큰 자리로 옮아가고, 이윽고 더 크게 하늘칸(옥상)을 차지하고, 골목 한켠으로 뻗습니다. 아이가 천천히 자라면서 철이 들듯, 씨앗 한 톨은 천천히 크면서 푸른빛을 더합니다. 나즈막이 지은 골목집은 그저 오래오래 이을 보금자리입니다. 이와 달리 높다랗게 쌓은 잿집(아파트)은 머잖아 허물어야 할 쓰레기입니다. 골목과 시골을 이루던 밭과 뜰과 마당은 온갖 푸나무가 어울리던 터전이면서 새랑 벌레랑 뱀이랑 개구리도 깃드는 살림터였습니다. 우리는 ‘서울밖’에서, 아니 ‘시골’에서, 스스로 씨앗을 거두며 새랑 동무하는 작은숲으로 갈 수 있을까요?


ㅍㄹㄴ


《별로 안 자랐네》(홍당무, 소동, 2024)


별로 안 자랐네

→ 얼마 안 자라네

→ 잘 안 자라네

6쪽


할머니는 매일 화분에 물을 줬어요

→ 할머니는 늘 꽃그릇에 물을 줘요

7쪽


작은 싹은 점점 크게 자라났어요

→ 작은 싹은 차츰 커요

→ 작은 싹은 조금씩 자라나요

11쪽


옥상은 고양이들이 만나는 장소가 됐어요

→ 지붕뜰은 고양이가 만나는 곳이 돼요

→ 이제 하늘뜰에서 고양이가 만나요

→ 어느덧 지붕숲은 고양이 만남터예요

14쪽


새들은 보금자리를 만들었어요

→ 새는 보금자리를 틀어요

→ 새는 보금자리를 지어요

16쪽


어디에서나 할머니의 집을 알 수 있었어요

→ 어디에서나 할머니집을 알 수 있어요

→ 어디에서나 할머니네를 알 수 있어요

28쪽


할머니의 집은 모두의 놀이터가 됐어요

→ 할머니집은 모두한테 놀이터예요

→ 할머니집은 우리 모두 놀이터예요

→ 할머니네에서 우리 모두 놀아요

2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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