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69 : 억울 -ㅁ으로 변해 던져졌


억울한 마음이 한숨으로 외침으로 짜증으로 변해 아이에게 던져졌다

→ 갑갑해서 아이한테 한숨짓고 외치고 짜증냈다

→ 답답해서 아이한테 한숨짓고 외치고 짜증냈다

《너는 나의 그림책》(황유진, 메멘토, 2021) 73쪽


갑갑해서 아이한테 한숨을 지은 사람은 남이 아닌 나입니다. 옮김말씨로 “아이에게 던져졌다”라 하면 핑계나 넘겨씌우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한테 외치고 짜증을 낸 모습을 깎아내리거나 등돌리지 말아야지요. 그저 그대로 바라보면서 스스로 타이르고 아이한테 고개숙이며 잘못했다고 말하면 됩니다. 남이 나를 답답하게 내몰지 않아요. 늘 우리가 스스로 가두고 닫아걸기에 숨막힙니다. ㅍㄹㄴ


억울(抑鬱) : 아무 잘못 없이 꾸중을 듣거나 벌을 받거나 하여 분하고 답답함. 또는 그런 심정

변하다(變-) : 무엇이 다른 것이 되거나 혹은 다른 성질로 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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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71 : 많은 쏟아져


많은 그림책이 쏟아져 나오다 보니

→ 그림책이 잔뜩 나오다 보니

→ 그림책이 쏟아지다 보니

《너는 나의 그림책》(황유진, 메멘토, 2021) 302쪽


많이 나온다고 하기에 ‘쏟아지다’라 합니다. 이 보기글은 ‘-ㄴ’을 잘못 붙이는 옮김말씨로 “많은 그림책이 쏟아져 나오다”라 적는데, “그림책이 쏟아지다”로 바로잡습니다. “그림책이 잔뜩 나오다”로 손질할 만합니다. 날씨를 알리면서 “많은 비가 내리겠습니다”나 “많은 바람이 불겠습니다”처럼 잘못 말하곤 하는데, 이때에는 “비가 많이 내리겠습니다”나 “바람이 몹시 불겠습니다”로 가다듬습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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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73 : 위 있 실로 있음에 대해


빈 종이 위에 적혀 있는, 실로 있음에 대해 괴로워한다

→ 빈종이에 적혀서 여기에 있으니 괴롭다

→ 종이에 적히고 이곳에 있으니 괴롭다

《사진과 시》(유희경, 아침달, 2024) 135쪽


종이 ‘위’로 먼지가 납니다. 글은 언제나 종이‘에’ 적습니다. 틀리게 쓰는 옮김말씨인 “종이 위에 적혀 있는”입니다. 빈종이에 적혀서 여기에 있으니 괴로울 수 있습니다. 종이에 적히고 이곳에 있는 탓에 괴롭다고 느낄 수 있어요. 그렇지만 가시밭길을 품으면서 새롭게 살이 돋고 깨어나게 마련입니다. 괴롭기에 곰곰이 받아들여서 다시 일어섭니다. ㅍㄹㄴ


실로(實-) : = 참으로

대하다(對-) : 1. 마주 향하여 있다 2. 어떤 태도로 상대하다 3. 대상이나 상대로 삼다 4. 작품 따위를 직접 읽거나 감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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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74 : 텍스트 통해 존재하게 된


텍스트는 읽기를 통해 존재하게 된다

→ 글은 읽어야 산다

→ 읽을 적에 글이 있다

→ 읽기에 글이 흐른다

→ 글은 읽을 적에 피어난다

→ 글은 읽을 적에 깨어난다

→ 글은 읽을 적에 일어난다

《사진과 시》(유희경, 아침달, 2024) 148쪽


읽기에 이곳에 있습니다. 읽지 않기에 여기에 없어요. 글을 읽으면서 하나씩 헤아립니다. 글을 읽는 동안 곰곰이 생각합니다. 글을 읽으며 오늘 이 자리를 살핍니다. 누가 읽기에 글이 우리 곁에 있어요. 저마다 읽으니 글이 이 별에 있습니다. 가만히 흐르는 글이요, 서로 마주하며 오가는 글입니다. 글빛이 피어나고, 글씨가 깨어나고, 글결이 일어납니다. ㅍㄹㄴ


텍스트(text) : 1. 주석, 번역, 서문 및 부록 따위에 대한 본문이나 원문 2. [언어] 문장보다 더 큰 문법 단위. 문장이 모여서 이루어진 한 덩어리의 글을 이른다

통하다(通-) : 12. 어떤 사람이나 물체를 매개로 하거나 중개하게 하다 13. 일정한 공간이나 기간에 걸치다 14. 어떤 과정이나 경험을 거치다 15. 어떤 관계를 맺다

존재(存在) : 1. 현실에 실제로 있음 2. 다른 사람의 주목을 끌 만한 두드러진 품위나 처지 3. [철학] 의식으로부터 독립하여 외계(外界)에 객관적으로 실재함 ≒ 자인 4. [철학] 형이상학적 의미로, 현상 변화의 기반이 되는 근원적인 실재 5. [철학] 변증법적 유물론에서, 객관적인 물질의 세계. 실재보다 추상적이고 넓은 개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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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결판 決判


 결판을 짓다 → 매듭을 짓다 / 판가름하다

 결판을 보기로 하자 → 끝장을 보기로 하자

 생사 결판으로 맞싸웠다 → 끝겨룸으로 맞싸웠다


  ‘결판(決判)’은 “옳고 그름이나 이기고 짐에 대한 최후 판정을 내림. 또는 그 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끝·끝장·끝판·끝마당’이나 ‘끝내다·끝겨룸·끝맺다’로 다듬습니다. ‘마무리·마지막·막겨룸’이나 ‘매듭·매듭짓다’로 다듬어요. ‘두겨룸·두다툼·두싸움·둘겨루·둘다툼·둘싸움’이나 ‘가름하다·판가름’으로 다듬어도 됩니다. ㅍㄹㄴ



어떻게든 오늘 내로 적과는 결판 내고 말 겁니다

→ 어떻게든 오늘 그 녀석과는 끝을 내고 맙니다

→ 어떻게든 오늘은 그놈과는 끝장 내고 맙니다

《피아노의 숲 4》(이시키 마코토/유은영 옮김, 삼양출판사, 2000) 202쪽


언젠가 결판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 언젠가 끝겨룸을 내야 한다고 여겼으니까

→ 언젠가 끝판을 내야 한다고 보았으니까

《바나나 피쉬 1》(요시다 아키미/김수정 옮김, 애니북스, 2009) 156쪽


올해에는 무승부지만 내년에는 결판이 나겠지

→ 올해에는 비기지만 새해에는 끝이 나겠지

《아무도 모르지》(박철, 창비, 2024) 91쪽


말싸움은 천년만년 혀도 결판이 안 나니께

→ 말싸움은 꼬박꼬박 혀도 끝이 안 나니께

→ 말싸움은 족족 혀도 끝장이 안 나니께

→ 말싸움은 오래 혀도 매듭을 못 지응께

《고양이 화가 주베의 기묘한 이야기 25》(나가오 마루/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25) 1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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