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4.6. 

어머니가 머리끈을 해 준다. 

 

근데 왜 자꾸 푸냐...  

 

옷은 또 왜 이리 자주 갈아입니... 

 

에이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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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1-04-18 11:15   좋아요 0 | URL
한참그러고놀나이아닌가요 너무귀여워요

파란놀 2011-04-18 19:59   좋아요 0 | URL
네, 날마다 이런 모습을 보니 재미나기도 하고, 좋기도 합니다 ^^;;
 

 

[사진과 우리 말 88] Noodle Menu

 요즈음 한국땅에서는 분식집에서조차 영어사랑이 아주 마땅한 노릇이기 때문에 ‘Noodle Menu’ 같은 글월이야 아무 거리낌이 없을 뿐 아니라 몹시 귀엽게 보이기까지 한다. (4344.4.18.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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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우리 말 87] 새봄맞이 균일가전

 편의점에서 쓰는 말이 아름답거나 싱그럽거나 깨끗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편의점 이름치고 아름답거나 싱그럽거나 깨끗하다 싶은 이름이란 찾아볼 길이 없기 때문이다. 하나같이 알파벳으로 적는 서양 이름을 붙이는 편의점이 아닌가. 그런데 이런 편의점에서 봄을 맞이해서 뭔가를 벌이며 “새봄맞이 균일가전”이라고 이야기한다. 참으로 뜻밖이면서 참으로 놀랍다. 그렇지만 모르는 노릇이지. 올 한 해에만 이렇게 ‘새봄맞이’를 말하고, 이듬해부턴 다시금 영어사랑으로 돌아갈는지 모르리라. (4344.4.18.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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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쪽지 2011.4.12.
 : 자전거수레 달고 달리기



- 어제 들은 옆지기 말을 곱씹으며 자전거를 달린다. 수레를 달면 아버지는 한결 느리게 달릴밖에 없다. 느리게 달리지만 더 힘들다. 더 힘들기는 한데, 차분하게 달리지 않으면 안 된다. 길바닥을 더 살피고 더 좋은 길을 달리려고 한다. 시골길을 달리는 자동차이든 도시 시내를 달리는 자동차이든, 자전거는 아랑곳하지 않기 일쑤이다. 맨몸뚱이 자전거라면 옆에 바싹 붙어 달리는 자동차가 많다. 자전거에 수레를 달아도 어슷비슷하게 바싹 붙으며 차에 치일락 말락 으르렁거리는 자동차는 어김없이 있다. 그래도 자전거로만 달릴 때하고 견주면 훨씬 홀가분하다. 옆지기가 수레 달고 나간 아버지를 덜 걱정하는 마음은 알 만하다. 자전거를 몰며 몸이 찌뿌둥하기는 하지만, 나 또한 아이와 함께 달린다는 생각에 더 신나게 자전거를 몰 수 있기도 하다. 아이하고 이 길을 걷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다.

- 그저 싱싱 달릴 생각이라면 처음부터 수레를 달 까닭이 없다. 그냥 빨리만 달리려 했다면 굳이 시골로 살림집을 옮길 까닭이 없다. 도시에서 살던 때에도 돈을 많이 준다는 일자리를 찾아 일하면 되고, 아이 돌보는 몫은 오로지 옆지기한테 떠맡기거나 어린이집에 넣을 노릇이겠지. 빨리빨리가 내키지 않을 뿐 아니라 못마땅하니까, 내 삶과 옆지기 삶과 우리 식구 삶은 빨리빨리가 아닌 알맞으면서 즐거운 나날이 되기를 바라니까, 나는 이러한 내 삶결대로 내 자전거를 몰아야 좋다.

- 빨리빨리 달릴 생각이라면 자전거는 아예 생각할 일이 없다. 자가용 한 대 뽑으면 되잖아. 자가용 값과 기름 넣을 값을 벌자며 아주 마땅히 큰돈 주는 일자리에서 번듯하게 양복 빼입으며 흐느적거릴 노릇일 테고.

- 나는 돈보다 내 삶이 좋다. 나는 이름값보다 우리 식구들과 복닥이는 나날이 좋다. 나는 새소리와 바람소리와 물소리가 좋다. 나는 햇볕이 좋고 흙이 좋으며 푸나무가 좋다. 두 다리를 사랑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천천히 거닐 때에 즐겁고, 두 다리로 자전거 발판을 밟으며 시원스레 바람을 맞으면 기쁘다.

- 사진찍기와 글쓰기를 하는 나는 늘 한 가지를 생각한다. 달리는 자가용에서는 사진을 못 찍고 글을 못 쓰며 책을 못 읽는다. 운전대를 잡은 사람은 사진이고 글이고 책이고 없다. 사랑이고 삶이며 사람 또한 없다. 운전대 잡은 사람이 길가 자전거라든지 골목길 뛰노는 아이를 살피기를 바랄 수 없다. 운전대 잡은 사람은 그예 앞으로 더 빨리 나아갈 뿐이다. 사진찍기와 글쓰기를 하면서 살아가자면, 여기에 책읽기를 하면서 살아가자면, 나로서는 두 다리로 즐겁게 거닐다가 자전거를 타고 느긋하게 달리면 넉넉할 뿐이다. 자전거에는 수레를 달고 틈틈이 아이와 함께 마실을 다녀야지.

- 다른 사람들도 자전거에 수레를 달아 아이를 태우라고 말할 수 없다. 다른 사람들한테 자가용 좀 제발 버리라고 말할 수 없다. 다른 사람들보고 도시를 떠나거나 도시에서 살더라도 돈을 적게 벌며 조용히 살아가는 길을 찾자고 말할 수 없다. 다들 생각이 있고 사랑이 있을 테니까, 제 생각과 사랑을 살찌울 노릇이다.

- 쌀을 사러 보리밥집에 간다. 우리 집은 풀무학교생협에서 쌀을 받는다. 한 달은 우리가 받아서 먹고, 한 달은 일산 옆지기네로 보내곤 했는데, 이달에 처음으로 집쌀이 다 떨어졌다. 두 달이 좀 안 되었는데 세 식구가 쌀 10킬로그램을 다 먹었다. 아이가 밥을 꽤 잘 먹어 주었기 때문에 쌀이 벌써 떨어졌구나 싶다. 여태껏 아이가 밥을 잘 안 먹어 주어 꽤나 골머리를 앓았는데, 이제는 이렇게 잘 먹고 잘 크는구나. 아이한테 “아빠 쌀 사러 자전거 타고 나가는데 같이 갈래?” 하고 묻는다. 아이는 아버지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는 고개를 홱 돌린다. 졸음이 가득한 얼굴로 어머니랑 셈틀 앞에 앉아서 영화를 보겠단다. 자전거 태워 준다는데 안 가는 날이 다 있네, 하고 놀라며 혼자서 길을 나선다. 그런데 지갑을 집에 놓고 나왔다. 외상을 걸고 이듬날 다시 와서 쌀값이랑 이것저것 장만한 먹을거리 값을 치르기로 한다. 집으로 돌아오니, 옆지기가 나를 두고 참 바보라고 말한다. 바보 맞지. 바보 맞아.

- 저녁에 해 기울 무렵 집을 나섰기에, 오늘은 사진기를 안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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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쪽지 2011.4.11.
 : 졸린 아이 데리고 나오기



- 아이 어머니가 피자를 먹고 싶다 말한다. 피자라는 먹을거리는 아이한테나 아이 어머니한테나 몸에 안 좋으니까 먹지 말자는 이야기는 못한다. ‘몸에 안 좋은 먹을거리’라는 대목에서 딱히 할 말이 없다. 아이를 함께 돌보는 아버지로서 집에서 어떠한 먹을거리를 마련해서 함께 먹는가.

- 읍내로 자전거를 타고 가기로 한다. 오늘도 어김없이 일찍 일어나서 낮잠이 없이 보내는 아이는 아버지하고 함께 가고 싶다며 눈물을 비친다. 저녁나절 퍽 고단할 텐데 괜찮을까 걱정스럽다. 그러나, 울먹울먹하는 아이를 놓고 갈 아버지가 어디 있겠는가. 제아무리 고단한 몸이더라도 자전거에 수레를 달고 아이하고 함께 마실을 할밖에 없다.

- “같이 갈 테니까 뚝 그쳐요. 뚝 안 그치면 같이 안 가요.” 아이는 끄윽끄윽 하면서 울음을 삼킨다. 양말을 신고 옷을 갖춰 입는다. 자전거에 수레를 달고 마당 앞으로 꺼낸다. 아이가 방글방글 웃으면서 마당에서 뛴다. 아이를 번쩍 들어 수레에 앉힌다. 졸음이 가득한 아이 얼굴이지만 웃는다. 그리도 좋니?

- 자전거도 아이 아버지 몸도 삐끄덕삐끄덕 소리를 내며 달린다. 아이는 길가에 스치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다. 수레에 앉아 노래노래 부른다. 오르막을 오른다. 집에서 음성으로 가는 길은 오르막이고, 숯고개 언덕받이부터는 내리막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거꾸로 오르막에 내리막이다. 아이는 오르막이 거의 끝날 무렵부터 꾸벅꾸벅 존다. 오르막을 오르는 동안에는 길가에서 마주치는 사람이 이럭저럭 있느라 인사하며 말을 건다며 깨었다면, 이제는 멧자락과 논밭만 펼쳐지니 슬슬 졸음이 오는가 보다.

- 오르막을 다 오른 다음 자전거를 멈춘다. 수레 덮개를 씌운다. 아이는 한쪽으로 엎드러졌다. 자전거를 천천히 달린다. 피자집에 닿는다. 피자를 시킨다. 피자를 받아 수레 한쪽에 놓는다. 아이는 안 깬다.

-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집에서 나설 때보다 퍽 고단하다. 바람이 그닥 세게 불지 않으니 맞바람이라고 하더라도 천천히 발판을 밟는다. 아이와 함께 달리는 만큼 더 빨리 달릴 수는 없겠지. 그저 느긋하게 달리면서 집으로 가뿐하게 돌아와야지. 등판에 땀이 송글송글 돋는다고 느끼면서 오르막을 낑낑댄다. 숯고개 즈음 해서 오른쪽 비탈논을 펄쩍펄쩍 뛰며 가로지르는 고라니 두 마리를 본다. 어스름이 깔리는 때라서 고라니가 돌아다니는가 보다. 새벽과 어스름은 사람 눈에 잘 안 뜨이는 때일 테지. 수레를 돌아본다. 아이는 일어나지 않는다. 아이가 깨었다면 고라니를 함께 볼 수 있을 텐데. 아이는 아직 고라니를 보지 못했다. 아이와 함께 다니며 고라니를 더러 마주치지만 “저기 고라니 있네?” 해도 고개를 늦게 돌리느라 못 보곤 한다.

- 고갯마루를 다 오른다. 드디어 살 만하다고 생각하며 시간을 살핀다. 집에서 나올 때에는 고갯마루까지 12분 걸렸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읍내에서 고갯마루까지 19분.

- 고갯마루에서 읍내까지는 15분 걸렸다. 고갯마루에서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9분 걸린다. 시간을 살피다가 오늘은 집으로 돌아올 때에 그리 오래 안 걸렸다고 느낀다. 어쩌면, 집에서 나올 때부터 좀 느긋하게 나왔기 때문일까. 하긴, 수레를 안 달고 읍내로 나갈 때에는 모두 16∼17분이 걸렸으니까, 처음 나갈 때부터 꽤나 걸린 셈이다.

- 집에 닿아 피자와 가방을 내려놓고 아이를 살짝 안는다. 아이는 얼핏 잠에서 깨는데, 더 잘 듯 더 안 잘 듯 망설이다가 일어난다. 피자를 먹을 때 옆지기가 말한다. ‘자전거만 타고 나갈 때에는 걱정스러운데, 자전거에 수레를 달고 나가면 걱정스럽지 않다’고 한다. 수레를 달고 달리면 덩치 큰 녀석이 잘 보이니까 자동차가 한결 잘 비켜 줄 테니 차에 치일 걱정이 덜하다고 한다. 그러나 수레를 달면 수레 무게이며 아이 무게이며 아버지 몸이 훨씬 고단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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