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든 시골에서든 흙을 만지면서 살아가면 ‘흙사람’입니다. 흙사람은 흙을 만지면서 일하니 ‘흙일’을 합니다. 흙일은 일이면서 삶이라 ‘흙삶’이요, 흙삶을 누리는 사람은 흙으로 놀아요. ‘흙놀이’를 하지요. 흙놀이는 시나브로 ‘흙사랑’이 되어요. 흙이 있을 때에 밥도 집도 옷도 지을 수 있다고 깨닫는다면 ‘흙마음’ 북돋아 ‘흙누리’ 살찌우는 길을 걷겠지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늘 흙을 만지고 바라보며 밟을 때에 착하고 참다운 길 씩씩하게 걸어가리라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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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신난 도시농부, 흙을 꿈꾸다- 정화진 산문집
정화진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13년 6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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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7월 30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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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신이 좋은 어린이

 


  노란꽃 한 송이 꺾은 다음 어떻게 놀까 하고 한참 생각하며 이리저리 해 보는 아이. 머리에 꽂았다가 신에 끼웠다가 요모조모 노는 아이. 앞으로 꽃하고 더 오래오래 놀다 보면, 신에 곱게 끼워서 오래오래 꽃신 삼아 걸어다니는 길 잘 깨달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4346.7.30.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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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7-30 09:33   좋아요 0 | URL
아~이렇게도 꽃신을 신을 수 있군요!
벼리는 늘 무궁무진한 예쁜 꿈~ 가득한 어린이!^^

파란놀 2013-07-30 11:07   좋아요 0 | URL
사름벼리가 곧잘 즐기는 놀이랍니다~
 

꽃아이 7. 2013.7.29.

 


  꽃을 한 송이 꺾는다. 꺾을 만한 꽃을 찾을 때부터 빙그레 웃고, 꽃을 꺾고 나서는 활짝 웃는다. 자, 이제 꽃은 어떻게 할까? 귀에 꽂을까, 신에 끼울까, 아니면 머리핀으로 머리에 꽂을까?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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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책 2

 


  시간을 들여 글을 쓰고, 시간을 들여 글을 읽는다. 누군가 쓴 글이나 책을 읽는다 할 적에는, 누군가 누린 삶, 곧 누군가 보내거나 땀흘린 시간을 읽는 셈이다. 책을 읽을 때에는 이야기를 받아먹기 마련인데, 이야기란 무엇인가 하고 곰곰이 따지면, 내 둘레 아름다운 이웃이 씩씩하고 즐겁게 일군 삶이다. 오랜 나날 씩씩하고 즐겁게 일군 삶을 글과 그림과 사진으로 엮어서 보여주는 책이라고 느낀다.


  여느 사람들은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를 아주 많이 읽는다. 이 책들이 더 좋아서 더 읽는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베스트셀러도 스테디셀러도 안 읽으니 알 턱이 없다. 내가 읽는 책은 그저 내 둘레 아름다운 이웃이 씩씩하고 즐겁게 일군 삶이 드러나는 책일 뿐이다. 이런 책 가운데에는 나도 모르는 베스트셀러가 있을 수 있으리라. 그런데, 책으로가 아닌 삶으로 읽거나 만날 적에는, 늘 이야기 한 자락이 스며든다. 얼마나 긴 나날 얼마나 품을 들여 하루하루 밝혔기에 이러한 이야기 한 자락 샘솟는가 하는 생각이 떠오른다.


  나로서는 잘 모르거나 조금만 아는 아름다운 이웃이 알알이 영근 이야기가 깃든 책을 내 품과 겨를을 듬뿍 들여서 읽는다. 아름다운 이웃이 누린 아름다운 삶을 읽는 만큼, 나도 내 품과 겨를을 넉넉히 들여서 읽는다.


  품을 들여 알뜰히 쓴 글은 품을 들여 알뜰히 읽을 때에 빛난다. 사랑을 들여 살가이 쓴 책은 사랑을 들여 살가이 읽을 때에 값지다. 글이란 삶이고 책이란 사랑이라면, 글과 책을 빚은 사람들 삶과 사랑에 내 삶과 사랑을 어우러 놓을 때에 책빛이 이 땅에 드리우리라 느낀다. 경상도 밀양땅에 송전탑 놓는 일 막겠다며 외친 사람들 여러 해 땀방울이 흐른 끝에 ‘한전 내부 보고서’가 언론매체에 드러났다. 송전탑 곁 80미터 안쪽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전자파 때문에 크게 탈이 난다는 줄거리 담겼다고 한다. 송전탑 곁 80미터 안쪽이 무시무시한 전자파 수렁이라면, 81미터는? 82미터는? 83미터는? 이리하여, 송전탑 둘레 100미터와 110미터는? 송전탑 둘레 1킬로미터는?


  시골에서는 논 한복판에 송전탑을 처박기도 하고, 도시에서는 학교 옆에 송전탑을 때려짓기도 한다. 다만, 청와대 앞마당이나 국회의사당 한복판에 송전탑을 세우거나 처박지는 않는다. 신문사 문간에 송전탑 하나 처박아 보면 어떠할까. 종로나 압구정동 한복판에 송전탑 하나 때려지으면 어떠할까. 전기 가장 많이 쓰는 서울 곳곳에 송전탑 무시무시하게 세워야 비로소 ‘시골마을에 아무렇게나 때려박는 송전탑’이 얼마나 끔찍한가를 깨달으려나. 씩씩하고 튼튼한 사람들 기나긴 땀방울을 씻어 줄 소나기 한 모금 시원하게 내리기를 빈다. 4346.7.30.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글쓰기 삶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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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책읽기

 


  작은아이가 자다가 똥을 듬뿍 누었다. 작은아이 밑을 씻기고 똥바지와 똥기저귀를 헹군다. 이 모든 몫은 물이 해 준다. 물줄기가 작은아이 사타구니와 다리에 묻은 똥을 말끔히 벗긴다. 내 허벅지에도 묻은 똥을 물줄기가 깨끗이 벗긴다. 물줄기는 아이 바지와 기저귀에 묻은 똥을 낱낱이 떨군다.


  물을 마시면서 속을 다스린다. 물로 낯을 씻으며 시원하다고 느낀다. 물로 밥을 짓는다. 벼는 논에서 물을 마시면서 자란다. 따로 물잔에 담아 마시지 않더라도 늘 물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바람을 먹고 물을 마신다. 어떤 사람한테도 바람과 물이 가장 대단한 빛이다. 대통령한테도 군인한테도 재벌 우두머리한테도 노동자한테도, 바람과 물이 없으면 어떠한 권력이나 이름이나 돈도 거머쥘 수 없는 노릇이다.


  바람이 싱그럽고 물이 맑아야 삶을 삶답게 누린다. 사람도 짐승도 풀도 나무도 모두 똑같다. 고속도로나 자가용 아닌 바람과 물을 살펴야 할 행정이며 정책이어야 한다. 관광이나 예술 아닌 바람과 물을 돌보아야 할 정치이며 교육이어야 한다.


  밤바람에 실리는 밤노래를 고즈넉하게 듣는다. 시골마을 저 깊은 밑바닥을 흐르는 물줄기를 뽑아올려 물 한 그릇 마신다. 내 몸은 내가 살아가는 곳을 감싸는 바람과 물로 이루어진다. 내 마음은 내 몸을 지키거나 돌보거나 살찌우는 결에 따라 날마다 새롭게 거듭난다. 4346.7.30.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삶과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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