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차례

 


  날이 더울 적에 아이를 아홉 차례 씻긴 적 있다고 장모님이 말씀한 적 있다. 그래, 더운 날에는 이렇게 씻길 수 있구나. 참말 더운 날이라면 아홉 차례가 대수로울까. 열 차례 스무 차례도 씻겨야 할 수 있겠지. 손과 낯을 자주 씻기고 옷도 자주 갈아입히면서. 4346.7.31.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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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송전탑

 


밀양송전탑을 둘러싼
‘한전 내부 보고서’가 드러났다.
송전탑 둘레 80미터 안쪽은
사람 목숨을 어지럽히는
전자파 구덩이라고 한다.

 

이 보고서는 그야말로
‘내부 비밀’ 보고서였단다.
그러니까 이 보고서 받은 이들은
사람 잡는 송전탑을
버젓이 세우며
겉으로는 티를 안 낸 셈이다.

 

사람을 잡아 놓고도
법에 걸리지 않고
사람을 족쳐 놓아도
스스로 부끄럽지 않으니

 

먹고살기 좋은갑다.

 

어느 시골에나
논 한복판 우람한 송전탑 있고,
어느 멧골에나
숲 한복판 엄청난 송전탑 있으나,
가만 보면
아파트마을 한복판이라든지
청와대 한복판이라든지
축구장 한복판이라든지
놀이공원 한복판이라든지
63빌딩 한복판이라든지,
이런 데에는 송전탑 없다.

 

송전탑이 없어 전기를 못 쓰나?
송전탑 없어 전기 못 쓰는 사람 누군가?
송전탑까지 세워 전기 쓰는 사람 누군가?
위험 위해 시설
잔뜩
시골과 멧골에 처박으면
도시사람 먹고 마시는
밥과 곡식과 열매와 물
참 거시기한 줄


송전탑 곁에서 살아가지 않고서야
송전탑 앞에서 골 아프지 않고서야
송전탑 둘레서 논일 하지 않고서야

 

모르나
모르네
모르는구나.

 


4346.7.30.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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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살며 제철을 느끼고 제빛을 찾으면 제삶을 이룹니다. 제모습을 찾는 사람이 제길을 걸어요. 즐겁게 살아가겠노라 생각하면서 즐겁게 놀고 일하며 어깨동무하겠다고 마음을 기울일 때에, 시나브로 즐거움을 길어올려요. 바로 나 스스로 내 하루를 빚는 웃음이자 노래입니다. 내 손과 내 눈길로 다스리는 숲이고 들이며 바다요 하늘입니다. 나뭇줄기를 살그마니 쓰다듬어요. 봄꽃 여름꽃 가을꽃 겨울꽃 모두 따사롭게 바라보아요. 골짝물과 시냇물 노랫소리에 귀를 기울여요. 나비와 잠자리가 날갯짓하는 결을 맞아들여요. 온누리가 싱그러이 살아서 움직이는 가락을 가만히 생각하고 내 눈빛을 밝혀요. 그러면, 평화가 이루어지고 사랑을 나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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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리듬을 타라
디팩 초프라 지음, 이현주 옮김 / 샨티 / 2013년 7월
17,000원 → 15,300원(10%할인) / 마일리지 8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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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일기 19] 마음을 살찌우는 길
―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

 


  도시에서 살거나 시골에서 살거나 마음 깊이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를 생각해야지 싶어요.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를 생각하지 못한다면 어디에 있든 마음을 즐겁게 못 다스리리라 느껴요.


  아이들이 자라 푸름이가 될 때에, 이 아이들은 ‘어느 대학교에 갈는지’ 때문에 골머리를 앓아서는 안 된다고 느껴요. 아이들은 ‘어느 대학교에 갈는지’가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느껴요. 맨 먼저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를 깨달아야, ‘무엇을 할까’를 찾을 수 있고, ‘무엇을 할까’를 찾으면 ‘어디에서 어떤 길을 걸어가면 될까’를 알아낼 수 있어요.


  살아가고 싶은 모습을 제대로 짚지 못한 채 대학교에 간다면, 이 아이들은 대학교에서 술·담배·짝짓기 세 가지에만 휘둘려요. 전국 곳곳에 있는 대학교마다 술집 잔뜩 있고 옷집 길게 있으며 찻집 지나치게 많은 까닭을 생각해요. 왜 대학교 앞에는 여관방이 이리도 많을까요. 삶을 밝히지 않은 채 아이들이 입시공부에 파묻히기 때문에 꿈이나 사랑을 살피지 못해요. 먹고 마시고 노는 흐름에 사로잡히지요.


  가만히 보면 어른들이 만든 사회는 어른 스스로한테부터 재미없어요. 어른 스스로 톱니바퀴 되어 쳇바퀴를 도는 수렁에 사로잡혀요. 삶이 아닌 수렁이 되고, 사랑이 아닌 돈벌기에서 끝나요.


  꼭 시골로 가야 ‘어떻게 살아가고 싶은가’를 생각한다고는 느끼지 않아요. 어느 자리에 어떻게 있든 삶을 생각하고 사랑을 헤아릴 수 있기를 빌어요. 나는 오늘도 가장 맑은 빛 한 줄기 누리고 싶다고 생각하며 하루를 엽니다. 마을빨래터에서 놀고, 뒷산 골짜기에서 놀자고 생각합니다. 맑게 흐르는 물줄기 바라보며 내 마음이 맑게 흐르기를 바랍니다. 푸르게 부는 바람을 느끼며 내 몸이 푸르게 피어나기를 꿈꿉니다. 4346.7.31.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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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7-31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유...물이 참 좋군요...^^
아침부터 햇빛 쨍쨍나는 날씨에 오늘도 무덥겠구나 생각하다
골짝물 시원한 물 사진 보며, 청량하고 좋은 하루 시작합니다.
오늘도 참으로 고맙습니다~

파란놀 2013-07-31 13:09   좋아요 0 | URL
이 여름에
즐겁게 물놀이 마실도 다녀 보셔요.
참 시원하더라구요~
 

[시로 읽는 책 42] 선물

 


  자랑 아닌 자랑
  사랑, 선물, 꿈, 빛, 노래,
  함께 나누는 이야기.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선물할 수 있습니다. 이름을 드러내어 선물한들 나쁠 까닭 없습니다. 자랑하려고 드러내는 이름이 아니라, 즐거워서 밝히는 이름입니다. 무언가 돌려받거나 선물받기를 바라면서 알리는 이름이 아닙니다. 내가 쓰는 이름부터 고맙게 받은 선물입니다. 나눌수록 즐거운 삶은 자랑이 되지 않습니다. 이를테면, 사랑도 선물도 꿈도 빛도 노래도, 나누면 나눌수록 즐겁기에, 자꾸자꾸 사랑을 말하고 선물을 말하며 꿈을 말해요. 빛을 말하고 노래를 누려요. 어쩌면, ‘자랑’이란 한껏 소리높여 외치는 이야기이겠구나 싶습니다. 4346.7.30.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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