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아이 7. 골짜기 (2013.7.12.)

 


  골짜기에 물이 흐르고, 골짝물은 아이가 몸을 폭 담그기에 꼭 알맞을 만하다. 어른이라면 무릎도 안 잠기는 골짝물이지만, 늘 졸졸 노래하며 흐르는 골짝물은 사랑스럽도록 시원하다. 아이들 몸을 적시고, 돌을 적시며, 숲과 들을 적시는 골짝물이 흐른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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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3-08-01 09:21   좋아요 0 | URL
아 너무 시원하겠어요
휴가가 따로 없네요

파란놀 2013-08-01 09:30   좋아요 0 | URL
자전거에 아이들 태우고 멧골짜기 올라가자면
땀이 엄청나게 쏟지만,
골짜기에서 놀고 웃도리 벗어서 빨아서 넌 다음,
멧비탈을 신나게 내려와 집으로 돌아오면
오래도록 시원하답니다.

더위 가실 때까지
날마다 골짝마실 할까 싶기도 해요~~
 

팔월에는 옆지기가 미국에서 돌아온다.

아이들은 이제 팔월에 드디어

어머니를 만날 수 있다.

 

팔월에는 <숲말> 낱말풀이를 모두 마친 뒤

내 어떤 글로 책이 태어나도록 할까를

슬기롭게 생각해서 글삯 벌어

옆지기 미국에서 공부하느라 들어간 돈

갚을 길 찾아야 한다.

 

팔월에는 전남 순천 헌책방 <형설서점>에서

'책 읽는 아이' 사진잔치를 연다.

우리 아이들 '책 읽는 모습' 사진을

이제 여섯 해만에 바깥에 선보인다.

 

팔월에는 더위가 한껏 무르익다가

차츰 선들선들 바람이 찾아들 테지.

 

팔월에는 마을사람들 농약뿌리기가

한껏 가장 드세리라.

 

팔월에는 팔월꽃 무엇일까

두리번두리번 잘 살피며

풀내음 한껏 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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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짝물놀이 2 - 물놀이 좋아

 


  온몸을 물에 담가 보렴, 하고 아이한테 말한다. 처음에는 머뭇거린다. 천천히 발을 담그고 엉덩이까지 물에 담근다. 이제 물놀이 얼마나 좋은지 느낀다. 그래, 그렇게 온몸을 물에 맡기렴. 이 골짝물에는 빠질 일조차 없어. 그예 몸과 물살을 하나로 맞추어 시원하게 적시면, 너 스스로 물빛이 된단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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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INY 2013-08-01 13:24   좋아요 0 | URL
와~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네요!

파란놀 2013-08-01 17:51   좋아요 0 | URL
네, 어른도 엎드리거나 드러누우면
아주 시원하며 좋더라구요~
 

골짝물놀이 1 - 발 발, 물에 젖은 발

 


  한참 골짝물에서 놀았으니 발도 몸도 물에 흠뻑 젖는다. 이 돌에서 저 돌로 건너가려 하는 아이 발이 온통 물기 머금어 반짝반짝 빛난다. 골짝물이 아이 발가락 사이로 흐르고, 골짝물이 아이 발등과 복숭아뼈를 곱게 어루만진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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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 저리도록 쓰는 글

 


  사나흘쯤 ‘한국말 낱말풀이’ 다는 일을 하면서 날마다 원고지 여든 장 즈음 이 글을 썼더니 손목에 힘이 안 들어간다. 손목이 뻣뻣하게 굳고 눈은 뻑뻑하다. 그래도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글을 쓴다는 생각으로 사진이야기 한 꼭지 쓴다. 원고지로 서른 장 남짓 되는 글을 썼을까.


  손목이 아프더라도 쓸 글은 쓴다. 눈이 뻑뻑하더라도 볼 것은 본다. 몸이 고단하더라도 아이들 밥을 차리고, 아이들 밑을 씻긴다. 하고 싶다는 생각을 품으면 어느 일이건 다 할 수 있다.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면 천천히 새힘이 돋아 어떤 일이든 해내는구나 싶다. 이제 아이들 품으로 돌아가서 함께 즐거이 자야겠다. 4346.7.31.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글쓰기 삶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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