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11 : -ㄴ 고백 대체 거


멋진 고백은 대체 어디로 간 거냐

→ 아니 멋진 말은 어디로 갔느냐

→ 왜 멋지게 털어놓지 못 하느냐

→ 어쩜 멋지게 못 밝히느냐

《교장 선생님의 말이 길어》(후쿠야마 료코/김서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69쪽


멋지게 말하니 “멋진 말이야”처럼 말하곤 합니다. 누구한테 속마음을 밝히고 싶은 자리인데 막상 말을 떼지 못 한다면, “어쩜 멋지게 못 밝히느냐”라든지 “왜 멋지게 털어놓지 못 하느냐”고 할 만합니다. 어디로 갔는지 모를 멋진 말을 찾으며 헤맵니다. 아직 들려주지 못 하는 멋진 말을 곱씹습니다. ㅍㄹㄴ


고백(告白) : 1.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는 것이나 감추어 둔 것을 사실대로 숨김없이 말함 2. [가톨릭] 고해 성사를 통하여 죄를 용서받으려고, 고해 신부에게 지은 죄를 솔직히 말하는 일

대체(大體) : 1. 일이나 내용의 기본적인 큰 줄거리 2. (주로 의문을 나타내는 말과 함께 쓰여) = 도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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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412 : 네 강인함은 말의 힘


네 강인함은 손톱이나 엄니가 아냐. 말의 힘이다

→ 너는 손톱이나 엄니로 굳세지 않아. 말힘이다

→ 넌 손톱이나 엄니로 끈질기지 않아. 말힘이다

《털가죽과 솜뭉치 2》(루이케 우미/윤보라 옮김, 대원씨아이, 2025) 73쪽


잘못 쓰는 옮김말씨인 “네 강인함은 + 무엇이 + 아냐”입니다. “너는 + 무엇으로 + 굳세지 않아”로 손질합니다. 임자말은 ‘강인함’이 아닌 ‘너’로 잡을 노릇입니다. 일본말씨인 “말의 힘”은 ‘말힘’으로 바로잡습니다. ㅍㄹㄴ


강인(强靭) : 억세고 질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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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413 : 소비 미덕 시대정신 역행 생태주의 내용


소비가 미덕인 시대 정신에는 역행하는 것일지 모르나, 이름뿐인 생태주의보다 삶의 내용이 훨씬 알차다

→ 많이 써야 좋다는 물결을 거스를는지 모르나, 이름뿐인 들꽃길보다 훨씬 알차다

→ 많이 써야 한다는 바람과 다를는지 모르나, 이름뿐인 푸른길보다 훨씬 알차다

《농부의 밥상》(안혜령, 소나무, 2007) 116쪽


많이 써야 한다는 오늘날입니다. 많이 쓰고 자꾸 버려야 새로 사서 쓸 수 있다지요. 그저 많이 해야 좋다고 말하는 물결을 살짝 거스르면서 들꽃길을 걸으려 합니다. 이름뿐이거나 허울스런 푸른길이 아닌, 속을 든든히 가꾸며 알찬 숲길을 그립니다. “삶의 내용이 훨씬 알차다”에서 “삶의 내용이”는 군더더기 일본말씨입니다. 뒷말 ‘알차다’ 한 마디만 하면 넉넉합니다. ㅍㄹㄴ


소비(消費) : 1. 돈이나 물자, 시간, 노력 따위를 들이거나 써서 없앰 2.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하여 재화를 소모하는 일

미덕(美德) : 아름답고 갸륵한 덕행 ≒ 휴덕

시대정신(時代精神) : 한 시대의 사회에 널리 퍼져 그 시대를 지배하거나 특징짓는 정신

역행(逆行) : 1. 보통의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거슬러 나아감 2. 일정한 방향, 순서, 체계 따위를 바꾸어 행함 3. 뒷걸음질을 침 4. [경제] 생산물의 수량 변화와 생산 요소의 수량 변화가 반비례하는 일. 곧 생산물값이 오르면 그 수요량이 줄어드는 따위의 관계를 이른다 5. [천문] 태양에서 볼 때, 행성이 지구의 공전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공전하는 운동. 또는 위성이 주행성과 반대 방향으로 공전하는 운동 = 역행 운동 6. [천문] 지구에서 볼 때, 지구의 자전 운동 방향과 반대로 천체가 천구(天球) 위의 동쪽에서 서쪽으로 움직이는 현상

생태주의(生態主義) : 생물이 살아가는 모양이나 상태를 보존하는 일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상이나 태도

내용(內容) : 1. 그릇이나 포장 따위의 안에 든 것 2. 사물의 속내를 이루는 것 3. 말, 글, 그림, 연출 따위의 모든 표현 매체 속에 들어 있는 것. 또는 그런 것들로 전하고자 하는 것 4. 어떤 일의 내막 5. [철학] 사물과 현상의 기초를 형성하는 본질이나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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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공연 公演


 축하 공연 → 기림잔치 / 기림마당 / 기림판

 공연이 시작되다 → 판을 열다 / 마당을 열다 / 자리를 열다

 공연을 끝내다 → 판을 끝내다 / 마당을 끝내다 / 자리를 끝내다

 연극을 공연하다 → 마당을 올리다 / 놀이를 선보이다


  ‘공연(公演)’은 “음악, 무용, 연극 따위를 많은 사람 앞에서 보이는 일”을 가리킨다지요. ‘올리다·올라가다·올림꽃·올림길’이나 ‘보여주다·내보이다·선보이다·보이다’로 손질합니다. ‘놀다·놀이·놀거리·놀잇감·놀잇거리’나 ‘바닥·자리·마루·마당·마당놀이·잔치·탈놀이’로 손질해요. ‘판·판놀이·판소리·판노래·한판놀이’나 ‘볼거리·볼것·볼자리·구경거리·구경감’으로 손질하고, ‘얘기꽃·얘기판·얘기밭·이야기꽃·이야기판·이야기꽃’으로 손질합니다. ‘한마당·한마루·한잔치·한꽃마당·한꽃잔치’나 ‘한꽃터·한꽃자리·한꽃뜰·한뜰·한꽃뜨락·한뜨락’으로 손질해도 어울려요. ‘열다·열리다·펴다·펴내다·펼치다’나 ‘앞·앞꽃·앞자리·앞자락·앞뜰·앞뜨락·앞마당’으로 손질합니다. ‘솜씨놀이·솜씨판·솜씨마당·재주놀이·재주마당·재주판’이나 ‘신·신나다·신명·신바람’으로 손질하지요. ‘신꽃·신빛·신명꽃·신명빛·신바람꽃·신바람빛’이나 ‘즐겁다·즐기다·즐겨하다·즐길거리·즐김꽃·즐김빛·즐김길’로 손질해도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공연’을 둘 더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ㅍㄹㄴ



공연(公然) : 세상에서 다 알 만큼 뚜렷하고 떳떳함

공연(共演) : 연극이나 영화 따위에 함께 출연함



늙은 가수는 자선공연을 열고 무대에서

→ 늙은 노래꾼은 나눔잔치 열고 자리에서

《내 영혼은 오래되었으나》(허수경, 창작과비평사, 2001) 22쪽


폐하께서 자네의 공연을 보시면 분명히 좋아하실 거야

→ 임금님이 자네 놀이를 보시면 참말로 기뻐하시겠어

→ 나라님이 자네 놀이마당을 보시면 무척 반기시겠어

《새들의 아이 미나》(에릭 바튀/이수련 옮김, 달리, 2003) 8쪽


여섯 살 그녀에게 최초의 공연은 돌잔치였다

→ 여섯 살 계집애한테 첫 자리는 돌잔치였다

→ 여섯 살 가시내한테 첫 마당은 돌잔치였다

→ 여섯 살 아이한테 첫 판은 돌잔치였다

《소년 파르티잔 행동 지침》(서효인, 민음사, 2010) 90쪽


유명한 유랑극단들이 이곳을 지나며 다양한 공연을 펼쳤다

→ 이름난 맴돌마당이 이곳을 지나며 여러 솜씨를 펼쳤다

→ 이름난 바람판이 이곳을 지나며 여러 마당을 펼쳤다

《끌리다 거닐다 홀리다》(이태훈, 21세기북스, 2011) 154쪽


무대 위의 공연이 보여주는 콘셉트는 ‘섹시’이고, 하이라이트 장면에서 요구되는 감정은 ‘모성애’다

→ 마루에서는 ‘벗기기’를 밝히고, 무르익으면 ‘어머니’를 보여준다

→ 마당에서는 ‘벗기기’요, 달아오르면 ‘어머니 사랑’을 외친다

《외롭지 않은 말》(권혁웅, 마음산책, 2016) 225쪽


공연의 들뜬 기분과 공연 후의 허전함 사이를 부드럽게 연착륙시켜 주는 기능을 한다고

→ 노래하며 들뜨고 노래 마친 뒤 허전한 사이를 부드럽게 가라앉혀 준다고

→ 노래하며 들뜨고 노래 마치며 허전한 사이를 달래 준다고

→ 노래하며 들뜨고 노래 마치며 허전한 사이를 쓰다듬어 준다고

《직업으로서의 음악가》(김목인, 열린책들, 2018) 97쪽


둘만을 위한 공연을 하기로 한 거야

→ 둘이서 잔치를 열기로 했어

→ 둘이서만 자리를 펴기로 했어

《첫사랑》(브라네 모제티치·마야 카스텔리츠/박지니 옮김, 움직씨. 2018) 25쪽


순회공연은 약 10개국의 35명이 참가하는데 내가 정식으로 그 단장을 위촉받았으니

→ 바람마당은 열 나라 서른다섯 분이 함께하는데 내가 길잡이를 맡았으니

→ 맴돌꽃은 열 나라 서른다섯 사람이 같이하는데 내가 길꽃을 맡았으니

《여보, 나의 마누라, 나의 애인》(윤이상, 남해의봄날, 2019) 192쪽


집회를 더 대중적으로 만들 수 있는 연사나 공연자를 섭외하기가 훨씬 수월해졌다는 점입니다

→ 더 널리 모일 수 있도록 이끌 사람들을 모시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 더 두루 물결치도록 북돋울 길잡이를 부르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검찰개혁과 촛불시민》(조국백서추진위원회, 오마이북, 2020) 368쪽


그저 비슷한 날들이 이어졌다면 나는 몇 번의 여행을, 공연을 만났을까

→ 그저 비슷한 날이 이었다면 얼마나 마실을 하고 마당놀이를 만났을까

→ 그저 비슷한 날이었다면 얼마나 나들이하고 놀거리를 만났을까

《읽는 생활》(임진아, 위즈덤하우스, 2022) 33쪽


그 공연에서 처음으로 백덤블링을 성공했어

→ 그 자리에서 처음으로 뒤돌아뛰기를 해냈어

→ 그 판에서 처음으로 뒤로 빙글 돌았어

《교장 선생님의 말이 길어》(후쿠야마 료코/김서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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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인사


 할머니의 인사를 받는다 → 할머니가 꾸벅한다 / 할머니가 절한다

 나무의 인사를 듣고서 → 나무 말씀을 듣고서

 빗방울의 인사를 전한다 → 빗방울 말마디를 옮긴다


  ‘인사(人事)’는 “1. 마주 대하거나 헤어질 때에 예를 표함.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 2.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 서로 이름을 통하여 자기를 소개함.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 3. 입은 은혜를 갚거나 치하할 일 따위에 대하여 예의를 차림.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 + 인사’ 얼거리라면 ‘-의’부터 털고서, ‘고개숙이다·고갯짓’이나 ‘굽히다·굽힘질’이나 ‘꾸벅·꾸벅하다·숙이다’로 풀어낼 만합니다. ‘말·말씀·말마디·말을 나누다·말씀을 나누다·말을 섞다’로 풀어요. “이름을 주고받다·이름을 트다·이름을 밝히다·이름을 나누다”라든지 ‘절·절하다’나 ‘고맙다·기쁘다’로 풀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인환이는 옥수수들의 고마운 인사를 받으면서

→ 인환이는 옥수수한테서 고맙게 절을 받으면서

→ 옥수수는 인환이한테 고맙게 절을 하고

《세 발 달린 황소》(안회남과 열세 사람, 보리, 1999) 147쪽


돌아오면 선우의 화려한 환영 인사를 받고

→ 돌아오면 선우가 눈부시게 반겨 주고

→ 돌아오면 선우가 기쁘게 반겨 주고

《개.똥.승.》(진엽, 책공장더불어, 2016) 21쪽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모든 분이 참으로 고맙습니다

→ 모든 분한테 참말로 고맙게 절을 올립니다

《오른손에 부엉이》(다테나이 아키코/정미애 옮김, 씨드북, 2021) 143쪽


지금이라면 교장 선생님의 인사말보다 간단명료하게 말할 수 있어

→ 여기서라면 배움터지기 말씀보다 깔끔하게 말할 수 있어 

→ 오늘이라면 배움어른 말마디보다 단출하게 말할 수 있어

《교장 선생님의 말이 길어》(후쿠야마 료코/김서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1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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