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비백인 非白人


 비백인 사회에서는 → 안흰 터전에서는 / 안하얀 삶터에서는

 비백인의 경우에는 → 안하양은 / 안하얗다면


  낱말책에 없는 ‘비백인(非白人)’입니다. 이와 맞물려 ‘비흑인(非黑人)’이라고도 쓰는데, 살빛으로 둘을 쪼개고 가르면서 싸움을 붙이려는 말씨라고 할 만합니다. 굳이 나타내자면 ‘안하얀·안하양’이고 ‘안하얗다·안흰·안희다’입니다. 그러나 ‘비(非)-’를 붙이는 일본말씨는 일본이 총칼을 앞세워서 온나라를 집어삼키려고 하면서 “총칼나라를 따르지 않는 사람”을 깎아내리고 괴롭히려는 뜻으로 썼습니다. 높은쪽도 낮은쪽도 없이 나아가려는 곳에서는 빛깔을 그저 빛깔로만 바라볼 노릇입니다. 파랑은 파랑이고 빨강은 빨강입니다. 하양은 하양이고 검정은 검정입니다. 모든 빛을 고스란히 빛으로 바라보면서 ‘비(非)-’를 함부로 붙이며 불씨를 심으려는 말짓은 멈출 노릇이지 싶습니다. ㅍㄹㄴ



미국에는 ‘비백인’이라는 말이

→ 미국에는 ‘안하양’이라는 말이

→ 미국에는 ‘안하얀’이라는 말이

《소설을 쓸 때 내가 생각하는 것들》(애덤 바일스/정혜윤 옮김, 열린책들, 2025)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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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구두점 句讀點


 정확한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구두점 하나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 제대로 글을 쓰려면 마침꽃 하나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

 구두점을 생략했다 → 쉼꽃을 지웠다


  ‘구두점(句讀點)’은 “[언어] 글을 마치거나 쉴 때 찍는 점. 마침표나 쉼표 따위가 있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마침꽃·마침길·마침·마치다’나 ‘쉼꽃·쉬다·쉼·쉬어가다’로 손볼 만합니다. ‘여기까지’나 ‘온꽃’으로 손보아도 됩니다. ㅍㄹㄴ



비극의 구두점을 지뢰처럼 밟아 완성시키는 나의 눈사람

→ 몸서리를 쉬려고 펑 밟아 마무르는 이 눈사람

→ 눈물쉼꽃을 꽝 밟아서 맺는 이 눈사람

→ 동티를 마치려고 쾅 밟아 끝내는 눈사람

《비극의 재료》(원성은, 교유서가, 2025) 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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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비극의


 비극의 재현이다 → 다시 슬픔비이다

 이 비극의 시초는 → 이 수렁 첫발은

 과거 비극의 전모를 알게 되어 → 지난 날벼락을 다 알아서


  ‘비극(悲劇)’은 “1. 인생의 슬프고 애달픈 일을 당하여 불행한 경우를 이르는 말 2. [연기] 인생의 슬픔과 비참함을 제재로 하고 주인공의 파멸, 패배, 죽음 따위의 불행한 결말을 갖는 극 형식”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비극 + -의’ 얼개라면 ‘-의’를 털면서, ‘가엾다·딱하다·불쌍하다·볼 수 없다’나 ‘서글프다·서럽다·섧다’나 ‘아쉽다·안되다·안쓰럽다·안 좋다·안타깝다’로 손봅니다. ‘애잔하다·애처롭다·어둡다’나 ‘눈물·눈물겹다·눈물나다·눈물을 흘리다·눈물이 흐르다’로 손볼 만하고, ‘눈물꽃·눈물길·눈물바람·눈물비’나 ‘눈물빛·눈물구름·눈물앓이·눈물짓다’로 손볼 수 있어요. ‘슬프다·슬퍼하다’나 ‘슬픔꽃·슬픔길·슬픔바람·슬픔빛·슬픔구름·슬픔비·슬픔앓이’로 손보고, ‘아프다·가슴아프다·너무하다’나 ‘아픔꽃·아픔바람·아픔빛·아픔비·아픔구름’으로 손보며, ‘가시밭·고단하다·고달프다·고되다·괴롭다’로 손봅니다. ‘모질다·몸서리·무시무시·미어지다·되다’나 ‘뼈빠지다·뼈아프다·뼈저리다’나 ‘굶다·굶주리다·주리다·빚·빚지다’로 손보아도 어울리고, ‘쪼들리다·찌들다·찢다·찢어지다’나 ‘가난·벗다·발가벗다·헐벗다·나뒹굴다·뒹굴다’나 ‘떨려나가다·떨어지다·끔찍하다’로 손볼 만하지요. ‘버겁다·벅차다·죽을맛·힘겹다·힘들다’나 ‘구렁·진구렁·수렁·동티·그늘’로 손보고, ‘벼락·날벼락·감벼락·불벼락’이나 ‘소름·소름끼치다·소름돋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ㅍㄹㄴ



이 비극의 시작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 이 끔찍한 자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 이 슬픈 곳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 이 눈물자국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 이 아픔꽃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책 여행자》(김미라, 호미, 2013) 23쪽


‘이 사람 저 사람’의 ‘죽음’의 숫자로 비극의 무게를 재야만 하는

→ ‘이 사람 저 사람’이 ‘죽’는 머리로 눈물비 무게를 재야만 하는

→ ‘이 사람 저 사람’이 ‘죽’는 대로 슬픔빛 무게를 재야만 하는

《이 세상의 한구석에 下》(코노 후미요/강동욱 옮김, 미우, 2017) 157쪽


비극의 구두점을 지뢰처럼 밟아 완성시키는 나의 눈사람

→ 몸서리를 쉬려고 펑 밟아 마무르는 이 눈사람

→ 눈물쉼꽃을 꽝 밟아서 맺는 이 눈사람

→ 동티를 마치려고 쾅 밟아 끝내는 눈사람

《비극의 재료》(원성은, 교유서가, 2025) 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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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일란성쌍둥이·일란성쌍생아·일란성상태



 일란성쌍둥이로 잉태했다 → 함둥이로 밴다

 일란성쌍생아인 친구가 있다 → 나란꽃인 동무가 있다

 어제 만난 일란성쌍태 → 어제 만난 한둥이


일란성쌍둥이(一卵性雙-) : [의학] 하나의 난자와 하나의 정자가 결합하여 생긴 쌍둥이. 이때 쌍둥이는 반드시 동성(同性)이고 생김새나 성격이 매우 비슷하다 ≒ 일란성쌍생아·일란성쌍태

일란성쌍생아(一卵性雙生兒) : [의학] 하나의 난자와 하나의 정자가 결합하여 생긴 쌍둥이. 이때 쌍둥이는 반드시 동성(同性)이고 생김새나 성격이 매우 비슷하다 = 일란성쌍둥이

일란성쌍태(一卵性雙胎) : [의학] 하나의 난자와 하나의 정자가 결합하여 생긴 쌍둥이. 이때 쌍둥이는 반드시 동성(同性)이고 생김새나 성격이 매우 비슷하다 = 일란성 쌍둥이



  암씨 하나와 수씨 하나가 만나서 두 아이가 태어날 때가 있습니다. 이때에 두 아이는 나란하다고 할 만큼 몸과 얼굴과 마음도 거의 같아요. 이러한 숨빛을 나타낼 적에는 ‘나란둥이·나란피’라 할 만합니다. ‘나란하다·나란씨·나란빛·나란꽃·나란길·나란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짝둥이·한짝·한짝꿍·한짝지’라 하면 되어요. ‘함짝·함짝꿍·함짝지’나 ‘한둥이·한둥피’라 해도 어울려요. ‘함둥이·함께둥이’나 ‘함피·함꽃·함풀’이라 할 수 있고요. ㅍㄹㄴ



우성과 열성은 일란성쌍둥이

→ 첫씨와 뒷씨는 나란둥이

→ 윗씨와 밑씨는 한둥이

→ 큰씨와 작은씨는 함둥이

→ 으뜸씨와 버금씨는 나란꽃

《비극의 재료》(원성은, 교유서가, 2025) 1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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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학수고대



 남편의 출세를 학수고대하다 → 곁님이 이름 날리기를 빌다

 승전보를 학수고대했다 → 이겼다는 얘기를 몹시 기다렸다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 돌아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편지가 오기를 학수고대했다 → 글월이 오기를 애타게 기다렸다


학수고대(鶴首苦待) : 학의 목처럼 목을 길게 빼고 애타게 기다림



  두루미처럼 목을 길게 빼고 기다린다는 한자말 ‘학수고대’라지요. 우리는 ‘목빼다·목빠지다·목마르다·목타다’나 ‘마음갈이·마음닳이·마음졸임·매움태우다’로 손볼 만합니다. ‘속타다·속태우다·애끊다·애끓다·애타다·애태우다’나 ‘가슴뛰다·가슴졸이다·피말리다·하도·졸다·졸아들다’로 손봅니다. ‘기다리다·굴뚝같다·지켜보다’나 ‘꼭 바라다·꿈·꿈꾸다·노리다·손꼽다’로 손봐요. ‘납작·넙죽·납죽·엎드리다’나 ‘절·절하다·작은절·큰절’이나 ‘마음·맘·마음꽃·마음그림’으로 손볼 수 있어요. ‘뜨겁다·달다·달아오르다·불타다·불타오르다·타다·타오르다’나 ‘두근거리다·안절부절·오그라들다·우그러들다·오금이 저리다’로 손보며, ‘바람·바라다·바라보다·쳐다보다’나 ‘받고 싶다·받고프다·얻고 싶다·얻고프다’로 손보아도 어울려요. ‘비나리·비나리판·비나리꽃·비손·비손하다·빌다’나 ‘조마조마·조바심·조비비다·쪼그라들다·쭈그러들다’로 손보고, ‘콩·콩콩·콩닥·콩쾅·쿵·쿵쿵·쿵덕·쿵쾅’으로 손보면 됩니다. ㅍㄹㄴ



내가 너를 받아들여 주기를 학수고대하고 있겠지만

→ 내가 너를 받아들여 주기를 목빠지게 기다리겠지만

→ 내가 너를 받아들여 주기를 애타게 기다리겠지만

→ 내가 너를 받아들여 주기를 몹시 기다리겠지만

→ 내가 너를 받아들여 주기를 더없이 기다리겠지만

《사과를 따지 않은 이브》(오리아나 팔라치/박동옥 옮김, 새벽, 1978) 23쪽


그날만을 학수고대하고 있을 뿐이었다

→ 그날만을 손꼽을 뿐이었다

→ 그날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 그날만을 쳐다볼 뿐이었다

→ 그날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함께 살아가기》(주디 카라시크·폴 카라시크/권경희 옮김, 양철북, 2004) 68쪽


어떤 결과가 나올지 학수고대한다

→ 어떻게 나올지 애태운다

→ 어떻게 될는지 가슴졸인다

→ 어떻게 될는지 조마조마하다

→ 어떻게 될는지 두근거린다

《돌아오지 않는 내 아들》(군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삼인, 2008) 116쪽


돌아가시기만을 학수고대했던 거 아냐

→ 돌아가시기만을 바라지 않았나

→ 돌아가시기만을 빌지 않았나

→ 돌아가시기만을 기다리지 않았나

《후타가시라 1》(오노 나츠메/정은서 옮김, 애니북스, 2013) 86쪽


반짝이는 반지를 끼고 학수고대하던 뷔페식당으로 들어가 보니

→ 반짝이는 가락지 끼고사 기다리던 두루밥집으로 들어가 보니

→ 반짝이는 고리를 끼고서 두근두근 고루밥집으로 들어가 보니

→ 반짝이는 고리를 끼고 조마조마 골고루밥집으로 들어가 보니

《부엌은 내게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사샤 마틴/이은선 옮김, 북하우스, 2016) 257쪽


내심으로는 누구나 벚꽃이 피기를 학수고대한다

→ 속으로는 누구나 벚꽃 피기를 손꼽는다

→ 속마음은 누구나 벚꽃 피기를 기다린다

→ 속내로는 누구나 벚꽃 피기를 바란다

→ 마음으로는 누구나 벚꽃 피기에 목빠진다

《감의 빛깔들》(리타 테일러/정홍섭 옮김, 좁쌀한알, 2017) 1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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