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맘은 그래도... 엄마는 이런 게 좋아 베틀북 그림책 15
고미 타로 글 그림, 이정선 옮김 / 베틀북 / 2001년 8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11.

그림책시렁 1720


《네 맘은 그래도 엄마는 이런 게 좋아》

 고미 타로

 이정선 옮김

 베틀북

 2001.8.25.



  엄마라는 자리는 낳아서 돌보는 몫도 있되, 아이하고 놀면서 이 삶을 웃고 노래하려는 마음이 훨씬 큽니다. 아빠라는 자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엄마아빠 둘이 아이를 낳아서 보살피는 몫이 하나라면, 아이랑 놀고 웃고 노래하고 이야기하며 왁자지껄하게 누릴 몫이 아흔아홉입니다. 《네 맘은 그래도 엄마는 이런 게 좋아》는 얼핏 엉뚱하다 싶은 엄마 모습일 수 있으나, 엄마도 아이를 낳기 앞서까지 똑같이 아이인걸요. 더구나 아이를 낳더라도 아이빛이 고스란합니다. ‘낳은 아이’가 나중에 엄마아빠가 되어 아이를 낳아 할머니가 되더라도 누구나 아이빛은 그대로입니다. 몸에 나이를 입히기에 아이빛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함께 놀고픈 엄마요 할머니입니다. 함께 노래하고픈 아빠요 할아버지입니다. 이러한 얼거리를 아직 어린 아이들은 잘 모를 수 있으나, 처음부터 다 알 수 있습니다. ‘고미 타로 그림책’은 언제나 한결같이 한빛으로 흐르는 아이어른 사랑을 부드러이 들려줍니다. ‘고미 타로 그림책’을 흉내내는 붓끝이나 붓놀림이 꽤 있습니다만, 아이빛과 어른빛이 어떻게 만나고 어울리면서 반짝이는지 모르는 채 붓만 쥔다면, 그저 허울이고 겉핥기로 그쳐요. 서로 즐겁게 피어나면서 마주하는 두 사람인 아이와 어른입니다.


#わたしのすきなやりかた #五味太郞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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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등을 맞대면
무르르 지음 / 킨더랜드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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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11.

그림책시렁 1722


《너와 등을 맞대면》

 무르르

 킨더랜드

 2025.12.5.



  보고 싶지 않을 적에 ‘등돌립’니다. 마음을 안 쓰고 싶기에 ‘등집’니다. 그런데 서로 한마음으로 어울리면서 보살피려 할 적에 “등을 맞대”거나 “등을 기대”기도 합니다. 얼핏 보는 눈길하고 삶은 다릅니다. 등을 돌린 듯 보이지만 등을 기대는 사이일 수 있고, 마주보는 모습 같아도 딴청을 피울 수 있습니다. 《너와 등을 맞대면》은 혼자서 서울 한복판에서 망설이고 쭈뼛거리고 서성이는 아이한테 천천히 다가와서 손을 맞잡는 다른 아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오직 임금씨인 사내끼리 힘을 쥐고서 벼슬을 나누던 무렵이 아닌 오늘날에는 너나없이 어울리면서 함께 걸어가는 길을 가꾸려는 사람이 훨씬 많습니다. 어느 누구도 꼭두머리일 수 없어요. 숱한 사람을 밑바닥에 깔 까닭이 없습니다. 나란히 설 수 있을 적에 나하고 너는 하늘빛을 함께 품으면서 한 발짝을 뗍니다. 나란히 서려 하지 않으니 하나도 모르고 미워하거나 싫어하거나 성냅니다. 서울은 워낙 곳곳에 담이 높다랗고 단단합니다. 서울은 맨발과 맨손과 맨몸으로 뛰놀 빈터마저 아예 없다시피 합니다. 이제는 시골이라서 빈터가 있지 않습니다만, 너무 덩치만 키운 서울을 비워서 푸른들숲메로 바꿔야지 싶어요. 이 나라를 푸르게 갈아엎는 길에 손을 맞잡기를 바라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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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03 : 누군가 입장 것 그것 그 대상 이해 가능


누군가 입장에 서 본다는 것, 그것은 그 대상을 들여다보고 이해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 누구 자리에 서 보려면, 이웃을 들여다보고 살피려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 누구 눈길로 서 보려면, 둘레를 보고 헤아리려는 마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림책은 힘이 세다》(박미숙, 책이라는신화, 2023) 165쪽


누구 자리에 서려면 이웃을 보고 살피고 헤아릴 줄 알아야 합니다. 그냥 멀뚱멀뚱 있다고 해서 “그곳에 서거나 있다”고 여기지 않아요. 눈을 틔우고 마음을 열며 함께 나누려는 길을 일굴 노릇입니다. 둘레를 보고 옆을 보고 곁을 봐요. 마을을 보고 들숲메를 보고 바다와 하늘을 봐요. 온누리 모두 살피는 눈길로 만나요. ㅍㄹㄴ


입장(立場) : 당면하고 있는 상황. ‘처지(處地)’로 순화

대상(對象) : 1. 어떤 일의 상대 또는 목표나 목적이 되는 것 2. [철학] 정신 또는 인식의 목적이 개념이나 언어에 의하여 표상이 된 것. 나무나 돌과 같은 실재적 대상, 원(圓)이나 각(角)과 같은 비실재적(非實在的) 대상, 진리나 가치와 같은 타당적(妥當的) 대상의 세 가지가 있다

이해(理解) : 1.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 2. 깨달아 앎 3. = 양해(諒解)

가능(可能) : 할 수 있거나 될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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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04 : 그것 인간


그것이 인간답게 사는 길이고

→ 그 길이 사람답고

→ 그렇게 해야 사람길이고

→ 그렇게 살아야 사람답고

《착한 전기는 가능하다》(하승수, 한티재, 2015) 127쪽


글머리에 놓는 ‘그것이’는 옮김말씨입니다. 이 보기글이라면 “그것이 + 인간답게 + 사는 길이고”라는 얼개를 “그 길이 + 사람답고”나 “그렇게 + 살아야 + 사람답고”처럼 손볼 만합니다. 그렇게 해야 사람길이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살아야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사람은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뜻이며, 사람이라면 이 길을 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ㅍㄹㄴ


인간(人間) : 1. 언어를 가지고 사고할 줄 알고 사회를 이루며 사는 지구 상의 고등 동물 2. 사람이 사는 세상 3. 사람의 됨됨이 4. 마음에 달갑지 않거나 마땅치 않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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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408 : 누군가는 그것 해체적 누군가는 그것 모던


누군가는 그것에 해체적이라고 누군가는 그것이 모던하다고 말한다

→ 누구는 풀어헤친다고 누구는 새롭다고 말한다

→ 누구는 찢는다고 누구는 산뜻하다고 말한다

→ 누구는 뜯는다고 누구는 반짝인다고 말한다

《비극의 재료》(원성은, 교유서가, 2025) 62쪽


틀린말씨 ‘누군가는’은 ‘누구는’으로 바로잡습니다. ‘그것에’나 ‘그것이’는 군말씨입니다. 보는 자리에 따라서 풀어헤치거나 찢거나 뜯거나 조각낸다고 여길 만합니다. 보는 눈길에 따라서 새롭거나 산뜻하거나 반짝이거나 빛난다고 느낄 만하지요. ㅍㄹㄴ


해체적 : x

해체(解體) : 1. 단체 따위가 흩어짐 2. 체제나 조직 따위가 붕괴함 3. 여러 가지 부속으로 맞추어진 기계 따위가 풀어져 흩어짐 4. 구조물 따위가 헐어 무너짐 5. [생물] = 해부(解剖) 6. [철학]단순한 부정이나 파괴가 아니라 토대를 흔들어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고 숨겨져 있는 의미와 성질을 발견함 7. [북한어] [교통]조창장 따위에서, 열차의 차량을 떼어 내어 선로에 배치하는 일. ‘차풀이’로 다듬음

modern : 1. 현대의, 근대의 2. 현대적인, 모던한 3. 최신의 4. 새로운, 선구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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