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우라는 분 시를 아직 읽지 못했으나, 사진책을 읽으면서, 어떤 시를 쓰며 삶을 노래하나 하고 궁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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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달팽이
김수우 지음 / 해토 / 2010년 5월
14,500원 → 13,050원(10%할인) / 마일리지 720원(5% 적립)
2012년 03월 30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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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 지키는 새- 김수우 시인이 들려주는 작은 이야기
김수우 지음 / 고요아침 / 2006년 11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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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옹이에 옷을 건다
김수우 지음 / 큰나(시와시학사) / 2002년 12월
5,500원 → 4,950원(10%할인) / 마일리지 2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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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붉은 사하라
김수우 지음 / 애지 / 2005년 9월
7,000원 → 6,300원(10%할인) / 마일리지 3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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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을 말하는 글쓰기

 


  사진을 말하는 글을 쓰며 생각한다. 내 둘레뿐 아니라 이 나라, 나아가 지구별에서 ‘사진을 말하는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 너무 없기 때문에 내가 이 글을 쓰는가 하고 곰곰이 생각한다.


  사진을 말하는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 ‘너무 없다’는 말은 옳지 않다. 꽤 많다. 참 많다. 그러나, 내가 바라거나 기다리는 ‘삶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사진을 말하는 글쓰기를 즐기는 사람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부터 ‘삶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어 사진을 찍는지, 그냥 사진기를 들며 멋을 부리려 하는지 돈을 벌려 하는지 알쏭달쏭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사진기를 든 사람들뿐인가. 붓을 들거나 연필을 든 사람 가운데에도 ‘삶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거듭나지 않고서 붓을 들거나 연필을 드는 사람이 많지 않은가.


  꼭 책을 내야 하지 않고, 굳이 책을 읽어야 하지 않다. 삶을 느끼면 넉넉하고, 삶을 읽으면 아름답다. 삶을 헤아리지 않는 가슴으로는 글 한 줄에 사랑을 싣지 못한다. 삶을 누리지 못하는 넋으로는 그림 한 장에 사랑을 꽃피우지 못한다. 삶을 나누지 못하는 몸가짐으로는 사진 한 장에 사랑을 그리지 못한다.


  나는 ‘사진을 말하는 글쓰기’를 한다. 사진을 찍는 사람이든 사진을 읽는 사람이든, 부디 즐겁게 ‘삶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보내는 하루가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예쁘게 깨닫기를 꿈꾸면서 글을 쓴다. 내 글은 사진을 말하면서, 사진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좋아할 꿈을 말한다. 내 글은 사진과 책을 말하면서, 사진과 책을 손에 쥐는 사람들이 이룰 이야기를 말한다.


  빗소리를 들으며 글을 쓴다. 내 글에는 빗소리가 담긴다. 햇살을 쬐면서 글을 쓴다. 내 글에는 햇살이 깃든다. 두 아이 놀며 자지러지는 웃음을 느낀다. 내 글에는 아이들 웃음이 스민다. 옆지기가 마련한 좋은 밥을 먹는다. 내 글에는 좋은 밤내음이 풍긴다.


  글도 그림도 노래도 춤도 모두 사랑 어린 이야기 그득그득 넘실거리기를 꿈꾼다. 사진 한 장마다 고운 사랑이 함초롬히 피어날 수 있기를 꿈꾼다. (4345.3.30.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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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2-03-30 17:29   좋아요 0 | URL
"삶을 헤아리지 않는 가슴으로는 글 한 줄에 사랑을 싣지 못한다. " - 아, 이 글에 찔리고 가요. ㅋㅋ 새겨 두겠습니다.

파란놀 2012-03-30 21:44   좋아요 0 | URL
그저 이 한 가지만 있으면
누구나 즐겁게 살아갈 수 있어요.
 

사진 생각
― 사진과 책

 


  사진으로 엮은 책을 읽습니다. 사진이 아름답기에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오래도록 들여다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고 나서 고요히 덮습니다. 한동안 다시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나중에 다시 들여다보면서 마음이 뭉클합니다. 이윽고 고요히 덮고는 한동안 다시 잊고, 또 나중에 새삼스레 들여다보면서 가슴을 촉촉히 적십니다.

  글로 엮은 책에 곁들인 사진을 읽습니다. 글과 사이좋게 어울리는 사진은 아름답습니다. 글하고 동떨어진 채 멋스럽게만 보이는 사진은 밋밋합니다. 사진은 사진일 뿐인데 왜 사진을 사진답게 살리지 못하는가 싶어 슬픕니다. 글은 글일 뿐인데 왜 사진을 덧붙이려 하는가 싶어 안타깝습니다.


  사진에 붙인 말을 읽습니다. 사진을 북돋우는 말 한 마디는 놀랍도록 빛납니다. 사진에 군더더기로 붙인 말은 지겹습니다. 어느 글은 사진 하나를 더 빛내는 사랑이지만, 어느 글은 사진 하나를 치레하는 껍데기로 그칩니다.


  사진책은 사진으로 엮은 책입니다. 사진책은 사진을 이야기하는 글로 엮은 책입니다. 사진책은 사진을 느끼며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를 맞아들이도록 이끄는 책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그림 옆에 자질구레하게 덧말을 붙이지 않습니다. 오직 그림으로 받아들이는 가슴이 되기를 바라며 말없이 지켜봅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들 또한 오직 사진만 덩그러니 보여줄 뿐, 이런 군말 저런 덧말은 바라지 말라고 입을 앙 다문 채 옆에 서서 조용히 바라봅니다.


  그림을 구태여 책 하나로 그러모아서 엮어야 하지 않습니다. 그림 한 장이 깊은 책이고 너른 이야기밭입니다. 사진을 굳이 책 하나로 갈무리해서 엮어야 하지 않습니다. 사진 한 장에 고즈넉한 책이며 아리따운 이야기밭입니다. 글 한 줄 또한 따로 책 하나로 꾸려 내야 하지 않아요. 글 한 줄이 애틋한 책이요 사랑스러운 이야기밭입니다.


  사진을 책으로 묶는 까닭은 사진 한 장만 갈무리하면 ‘이 사진 한 장 태어난 때에 이 사진 한 장을 바라볼 수 있던 사람’ 말고는 더 사진을 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지구별에 새로 태어나는 아이들을 헤아리면서 책으로 묶습니다. 먼 뒷날 새로운 삶을 일굴 아이들한테 ‘사진 하나로 빚은 빛 한 줄기’를 물려주고 싶어서 사진책을 엮습니다.


  온통 사진으로 채운 사진책이 싱그럽습니다. 사진 한 장 없이 글로 사진을 이야기하는 사진책이 해맑습니다. 사진이랑 글이 알맞게 얼크러지는 사진책이 향긋합니다. 숱한 사진들로 잘 엮은 사진책 하나는 푸른 넋을 일깨웁니다. 수수한 글발로 잘 묶은 사진책 하나는 고운 빛을 나눠 줍니다.  사진과 글이 오순도순 어깨동무하는 사진책 하나는 따스한 사랑으로 스며듭니다.


  지구별 사람들은 글책으로 삶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구별 사람들은 그림책으로 삶이야기 여는 길을 열었습니다. 지구별 사람들은 만화책으로 삶이야기 북돋우는 누리를 마련했습니다. 이제, 지구별 사람들은 사진책으로 삶이야기 일구는 기쁜 웃음과 눈물을 새로 보듬습니다.


  좋은 햇살과 싱그러운 바람과 시원한 냇물과 기름진 흙에서 씩씩하고 우람하게 자라난 나무들이 제 온몸을 바쳐 태어난 종이에 사진과 글이 알알이 맺히며 책 하나 새로 선보입니다.
 (4345.3.30.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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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들보라 기고, 사름벼리 날고

 


  동생은 마당을 기고, 누나는 마당에서 빗자루 타며 난다. 볕 좋은 봄날,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두 아이 놀이는 끝없이 이어진다. 기느라 고단하지? 나느라 힘들지? 이제 모두 예쁘게 잠자리에 누워 조용조용 꿈나라로 접어들자. 서로서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놀이를 누리자. (4345.3.30.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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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2-03-30 08:18   좋아요 0 | URL
하하, 지금 벼리가 날고 있는 모습이었군요. 빗자루를 타고 나는 것은 어느 책에서 보았을까요? ^^

파란놀 2012-03-30 08:59   좋아요 0 | URL
말괄량이 삐삐가
빗자루를 타고 날아다니니까요~

마녀배달부 키키는
삐삐 이야기 뒤로 그렸을 테고요~

페크pek0501 2012-03-30 17:31   좋아요 0 | URL
아고, 귀여워라. 얼른 가서 안아주고 싶어요. ㅋ

파란놀 2012-03-30 21:44   좋아요 0 | URL
이제 비가 개니
이듬날부터 다시 이렇게 노는
돼지 두 마리가 됩니다~
 


 흙에서 뒹굴기

 


  따스한 봄볕을 받으며 흙밭에서 아이들이 뒹군다. 나는 괭이로 쩍쩍 땅을 쪼아 엎는다. 괭이자루를 잡고 내리찍기 앞서 아이들을 흘끗 바라본다. 괭이로 땅을 쿡 찍으며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나는 이 아이들만 하던 어린 나날 흙밭에서 얼마나 뒹굴 수 있었을까. 나는 흙밭이든 흙마당이든 흙길이든 하나도 못 누리며 시멘트 바닥만 누렸을까. 아니면 집에서 조그마한 방바닥만 이리저리 오가며 뒹굴 수 있었을까. 나는 우리 아이들처럼 온통 흙투성이가 되도록 개구지게 놀던 어린이가 아니었을까. 날마다 온몸이 흙투성이에 모래투성이가 된 채 집으로 들어온다고 어머니한테 꾸지람을 듣던 어린이가 아니었을까. 머리카락까지 온통 모래와 흙이 스며들어 또 새로 씻어야 한다고, 아침에 갈아입은 옷을 저녁에 벗어 새로 빨아야 한다고, 이런저런 푸념을 빚던 어린이가 아니었을까.


  흙놀이를 하고 모래놀이를 하는 아이한테 하루는 얼마쯤 되는 겨를일까. 흙놀이를 하고 모래놀이를 하던 내 어린 나날, 하루를 얼마쯤 되는 겨를로 맞아들였을까. 아이들이 노는 흙밭은 그리 넓지 않다. 내가 뛰놀던 옛 국민학교 흙운동장 귀퉁이는 아주 조그맣다. 한 사람이 일구어 곡식과 먹을거리를 얻을 땅뙈기는 그리 넓지 않아도 된다. 한 아이가 뒹굴며 마음껏 온누리를 느끼며 놀 터, 곧 아이들 흙놀이터는 얼마 넓지 않아도 넉넉하다. 우리 어른들이 아파트에서 살아간다 하더라도 아파트 평수를 한두 평이나 서너 평 줄이면, 아이들이 마음껏 뒹굴 흙밭과 흙마당 깃든 자리를 장만할 수 있을 텐데. 우리 어른들이 자가용 크기를 줄이거나 자가용을 덜 타거나 아예 자가용을 버릴 수 있다면, 아이들이 신나게 얼크러질 흙놀이터를 예쁘게 마련할 수 있을 텐데.


  아이들이 자연을 느끼도록 이끄는 좋은 그림책과 좋은 동화책과 좋은 다큐영화를 베푸는 일이 나쁘다고는 느끼지 않지만, 아이들이 온몸으로 뒹굴며 자연을 받아들일 만한 흙땅이 없다면, 자연그림책도 자연동화책도 자연다큐영화도 그예 부질없는 앎조각이나 앎부스러기로 그치지 않을까 싶다. 흙땅을 누리지 못하던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 온 나라 물줄기에다가 막삽질을 하고 온 고을 멧줄기에다가 막구멍을 파댄다고 느낀다. (4345.3.30.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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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3-30 20:45   좋아요 0 | URL
우리 어릴 때만해도 흙바닥이 많았지요. 동네 한복판에 개천도 있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시멘바닥에 길들여져서... 땅 일구시는 거 안 힘드세요?

파란놀 2012-03-30 21:43   좋아요 0 | URL
여기에 무언가 심어 먹을 생각하면
즐거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