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석유가 떨어지면
다른 무언가로
자동차만 굴리며
끝없이
지구별을
밟고 누르고
아스팔트길 넓히며
살아갈
사람들일까.

 

첫째 아이와 둘째 아이
내 자전거에 붙인
작은 수레에 태워
시골마을 밤 논둑길
사뿐사뿐 달리면서
이 들길을
조용히 호젓하게
누릴 이웃을
생각한다.

 


4345.6.11.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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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배 짐차에서 춤추는 어린이

 


  일산에서 고흥으로 나들이를 오신 할배가 떠난다. 큰아이는 할배 짐차 짐칸에 올라가고 싶단다. 옆구리를 잡고는 번쩍 안아 올린다. 큰아이는 할배 짐차 짐칸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뛴다. 춤을 춘다. 짐칸에서 뛰면 살살 눌리는 느낌이 나지. 이 느낌이 재미나서 즐겁게 춤을 출 만하지. 춤을 춰라. 천천히 익는 볏포기가 웃는다. 여름바람이 웃는다. 돌울타리가 웃는다. 네 동생도 웃는다. (4345.8.10.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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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2-08-10 10:09   좋아요 0 | URL
저 먼리 보이는 꼬마가 둘째,,ㅎㅎㅎ

파란놀 2012-08-10 12:53   좋아요 0 | URL
넵~ ^^
 

 

 까만 손과 마음

 


  개구지게 노는 아이들은 손이고 발이고 낯이고 몸이고 흙빛을 닮든 무엇을 닮든 까매집니다. 먼지가 묻고 때가 타며 갖가지 것을 손이나 발이나 낯이나 몸에 묻힙니다. 아이들은 이것저것 스스로 만지고 굴리고 넘어지고 쓰러지고 자빠지고 하면서 큰다지요. 어디 좀 지저분해지면 씻기면 됩니다. 다치거나 찢어지거나 할 것을 건드리지 않는다면 참말 홀가분하게 놀거나 뒹굴거나 달리다가 시원한 물을 듬뿍 뿌리면서 씻도록 하면 돼요.

  나도 어린 날 온통 흙투성이가 된 손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치고, 땀을 훔친 흙손을 옷섶에 슥 문지르며 닦았어요. 땀을 훔친 흙손에 침을 묻혀 무언가를 하고, 이런 손으로 밥을 먹고, 이런 손으로 꾸벅꾸벅 졸기도 하고, 이런 손인 줄 잊은 채 스르르 잠들기도 했어요.


  스스로 만지니 스스로 깨닫습니다. 스스로 하니 스스로 압니다. 스스로 겪으니 스스로 살아갑니다.


  아이도 어른도 스스로 삶을 누리면서 앎이 무엇인가를 생각합니다. 아이도 어른도 스스로 삶을 빚으면서 꿈이 어떠한가를 그립니다. 아이도 어른도 스스로 삶을 빛내면서 사랑이 얼마나 맑거나 예쁜가를 느낍니다. (4345.8.10.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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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들보라 문턱을 넘어

 


  아직 달리기까지는 못하는 열다섯 달 산들보라는 혼자 씩씩하게 잘 걸어다닌다. 문턱을 다리 들어 넘지 못해 볼볼 기어서 넘은 지 엊그제 같으나, 이제는 문틀을 한손으로 잡고 다리를 하나씩 들어 넘을 줄 안다. 산들보라한테 즐거운 놀잇감 하나를 한손에 쥐고 두 발로 땅을 디딘다. (4345.8.10.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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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말도 익혀야지
 (938) 있다 11 : 뜻을 모두 지니고 있는

 

미디어는 매체라는 본디 뜻과 대중매체라는 뜻을 모두 지니고 있는 말이라고 이해하면 정확합니다
《손석춘-10대와 통하는 미디어》(철수와영희,2012) 34쪽

 

  “본(本)디 뜻”은 그대로 두어도 되지만, “처음 뜻”이나 “제 뜻”이나 “밑뜻”으로 손볼 수 있습니다. “이해(理解)하면 정확(正確)합니다”는 “생각하면 됩니다”나 “헤아리면 알맞습니다”로 손질해 줍니다.


  “-라는 뜻을 모두 지니고 있는 말이라고”는 “모두 가리키는 말이라고”나 “모두 나타내는 말이라고”나 “모두 일컫는 말이라고”로 손질하면 됩니다. 뜻은 ‘가리키다’나 ‘나타내다’라고 말해야 알맞습니다. 또는 “어떠한 뜻이 있다”처럼 적어야 올바릅니다. “뜻을 가지다”나 “뜻을 지나다”처럼 적는 일은 알맞지도 않고 올바르지도 않아요. 그러나 이 같은 말투는 나날이 퍼집니다. 영어에서 쓸 법한 말투를 어설픈 번역 말투로 함부로 쓰곤 해요.

 

 -라는 뜻을 모두 지니고 있는 말
→ -라는 뜻을 모두 가리키는 말
→ -라는 뜻을 모두 나타내는 말
→ -라는 뜻을 모두 담는 말
 …

 

  뜻이 있고 생각이 있는 어른부터 한국말을 알맞고 바르며 슬기롭게 쓸 때에 아이들은 뜻이 있는 말을 배우고 생각이 있는 말을 익힐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뜻이 있는 말을 배우고 생각이 있는 말을 익힐 때에 스스로 삶을 슬기롭게 다스립니다. 말 한 마디에 뜻을 담지 못하거나 생각을 싣지 못하면, 이렇게 말하는 어른부터 슬기롭게 살아가지 못합니다. 더 좋은 뜻이나 더 나은 생각까지 바라지는 않아요. 흐름을 알맞게 살피고, 결을 올바르게 느끼며, 줄거리를 곱게 보듬을 수 있기를 빌어요. (4345.8.10.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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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는 매체를 뜻하는데, 요사이에는 대중매체도 함께 가리킨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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