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논리


 누구의 논리인지 불분명하다 → 누가 살피는지 모른다 / 누구 말씀인지 알 수 없다

 너의 논리는 모순적이다 → 네 얘기는 어긋난다

 전자의 논리에 의하여 → 앞말에 따라 / 앞소리에 따라


  ‘논리(論理)’는 “1. 말이나 글에서 사고나 추리 따위를 이치에 맞게 이끌어 가는 과정이나 원리 2. 사물 속에 있는 이치. 또는 사물끼리의 법칙적인 연관 3. [철학] 바른 판단과 인식을 얻기 위한 올바른 사유의 형식과 법칙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 = 논리학”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 + 논리’ 얼개라면 ‘-의’부터 털고서, ‘깊다·깊숙하다’나 ‘곰곰이·꼼꼼히·샅샅이·낱낱이·골똘히’로 손봅니다. ‘빈틈없이·칼같다·흐트러짐없다’나 ‘뼈·뼈대·살·얼개·짜임새·틀·흐름·앞뒤’로 손볼 만합니다. ‘길·곬·결·솜씨·재주·꾀·잔꾀’나 ‘살펴보다·따지다·가르다·가리다·짜다’나 ‘바르다·반듯하다·곧바르다·곧다’나 ‘옳다·올곧다·올바르다’로 손봐요. ‘차근차근·찬찬히·차분하다’나 ‘자분자분·조곤조곤·가만히·따르다’로 손보고, ‘따박따박·또박또박·또렷이·뚜렷이’나 ‘하나씩·하나하나·꼬치꼬치’로 손보지요. ‘알다·앎꽃’이나 ‘약다·여우같다’나 ‘생각·여기다·헤아리다’로 손보아도 되고, ‘수다·얘기·소리·목소리·뜻·말·말씀·말잔치’나 ‘맞다·맞추다·들어맞다·걸맞다·알맞다’나 ‘알차다·살뜰하다·알뜰하다’나 ‘뛰어나다·빼어나다·좋다·훌륭하다’로 손볼 자리가 있어요. ㅍㄹㄴ



안과 밖의 투쟁이라는 이분법의 흑백논리에 지배될 우려가 있다

→ 안과 밖이 싸우며 금을 긋는 틀에 갇힐 만하다

→ 안과 밖이 서로 옳네 그르네 다툴 수 있다

→ 안과 밖이 서로 옳네 마네 툭탁거릴 수 있다

《우리 문학의 넓이와 깊이》(김윤식, 서래헌, 1979) 9쪽


승자와 패자의 논리를 위해서 매진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매력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 이기기나 진다는 틀에 매달리지 않기에 더욱 아름답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 이기거나 지는 데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에 더욱 멋지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 이기고 지는 일에 힘을 쏟지 않기 때문에 더욱 끌리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캠프힐에서 온 편지》(김은영, 知와 사랑, 2008) 253쪽


한국의 번역 문화는 한국어의 논리보다는 외국어의 논리를 너무 숭상하는 풍토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 우리 옮김길은 우리말 흐름보다는 바깥말 흐름을 너무 높인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 우리 옮김밭은 우리 말결보다는 바깥 말결을 너무 따른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번역의 탄생》(이희재, 교양인, 2009) 402쪽


생명의 논리를 바탕으로 자연에 감사하고 소박하게 사는 것

→ 숨결을 바탕으로 숲을 고마워하고 수수하게 사는 길

→ 목숨길을 바탕으로 숲을 고마워하고 조촐하게 살기

《나츠코의 술 7》(오제 아키라/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1) 55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교장 校長


 교장의 훈화를 들었다 → 배움어른 말씀을 들었다

 초등학교 교장 → 어린배움터 어른 / 씨앗배움터 으뜸꽃


  ‘교장(校長)’은 “[교육] 대학이나 학원을 제외한 각급 학교의 으뜸 직위. 또는 그 직위에 있는 사람 ≒ 학교장”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배움어른·배움터지기’나 ‘으뜸·으뜸가다’로 다듬습니다. ‘으뜸꽃·으뜸별·으뜸자리’나 ‘으뜸이·으뜸님·으뜸어른’으로 다듬어도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교장’을 다섯 가지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배우는 터전은 ‘배움터’라 하면 됩니다. ㅍㄹㄴ



교장(巧匠) : 솜씨가 교묘한 장인(匠人)

교장(交章) : 1. [역사] 두 사람 이상이 임금에게 상소하던 일 ≒ 연장 2. [역사] 사헌부나 사간원의 관원들이 상소하던 일

교장(校葬) : 학교가 주재하여 치르는 장례식. 교원이나 학생이 의롭게 죽었을 때 학교의 이름으로 공식적으로 장사 지낸다 = 학교장

교장(敎長) : [역사] 동학(東學)의 교직(敎職)인 육임(六任) 가운데 첫째 직위

교장(敎場) : 1. 가르치는 곳 = 교육장 2. [군사] 군사 교육 또는 군사 훈련을 위한 교육 시설을 갖추어 놓은 곳 = 교육장



학교장의 재량이야

→ 배움터지기 맘이야

→ 배움터지기가 해

《오달자의 봄 1》(김수정, 서울문화사, 1990) 106쪽


날마다 나의 움직임을 스케치해서 보고하던 교장선생님

→ 날마다 내 움직임을 그려서 띄우던 으뜸어른

→ 날마다 내가 움직이면 담아서 올리던 으뜸님

《꽃이, 이제 地上과 하늘을》(김준태, 창작과비평사, 1994) 102쪽


저들은 왜 교장이 되려 했을까? 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들은 교장실에서 섬처럼 고립되어 살았다

→ 저들은 왜 으뜸이가 되려 했을까? 나는 알 수가 없었다. 그들은 으뜸칸에서 섬처럼 외롭게 살았다

《변방의 사색》(이계삼, 꾸리에, 2011) 77쪽


지금이라면 교장 선생님의 인사말보다 간단명료하게 말할 수 있어

→ 여기서라면 배움터지기 말씀보다 깔끔하게 말할 수 있어 

→ 오늘이라면 배움어른 말마디보다 단출하게 말할 수 있어

《교장 선생님의 말이 길어》(후쿠야마 료코/김서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16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쥐구멍찾기



  우리집 어디에 쥐구멍이 있나 하고 한참 두리번했다. 처마밑 빈틈은 메웠으나 간밤에 또 들어오더라. 아침에 보니 처마밑으로 들어오지는 않았다. 어디일까? 곰곰이 하나씩 짚자니 집 뒤쪽에 큰 구멍이, 아니 큰 바람길이 둘 있다. 꽤 예전에 ‘다른 아궁이’로 삼아 불을 때던 데에 바람길이 멀쩡히 둘이나 있구나. 이 큼직한 바람길을 왜 여태 못 알아보았을까.


  작은아이더러 길이를 재라고 이른다. 나는 못을 사러 읍내로 나온다. 언제나처럼 걸으면서 읽는다. 손이 얼면 입김으로 녹인다. 녹이고서 읽고 다시 얼고, 거듭 녹이고 새로 얼고, 책벌레 손가락은 여름내 땀으로 젖더니 겨우내 꽁꽁 차갑다. 《생명의 여자들에게 : 엉망인 여성해방론》(다나카 미쓰/조승미 옮김, 두번째테제, 2019)을 어제부터 읽는다. “いのちの女たちへ: とり亂しウ-マン·リブ論(1972)”을 옮긴 책이다. 이런 책을 옮기는 펴냄터가 있으니 놀랍고, 판끊기지 않아서 고맙고, 겨울바람을 녹이는 줄거리가 반갑다.


  암꽃도 숨빛이요 수꽃도 숨빛이다. 암수는 모두 꽃이면서 숨결이다. 둘은 참 다르기에 늘 만나서 한참 이야기꽃을 피우며 서로 배우고 가르친다. 멀리하거나 등지거나 말을 안 섞을수록 서로 모르고 갇히고 휩쓸린다. 스스로 꽃인 줄 모르기에 함부로 굴고 얼뜬짓을 한다. 몸소 꽃인 줄 안 바라보니까 서로 할퀴고 괴롭히고 등치고 미워하고 밟는다. 스스로 꽃인 줄 알기에 온나날을 반짝이며 향긋이 노래하지. 몸소 꽃이라고 알아보니 벌나비를 부르면서 언제나 웃음짓고 노래하는 오늘을 사랑한다.


  작지도 얇지도 않은 책을 왼손에 쥐고서 오른손에는 붓을 잡는다. 걸으며 읽으면 왼팔이 저린다. 이때에는 오른손으로 바꿔쥔다. 두 손을 갈마들며 글씨를 쓴다. 두 손으로 쓰고 빚고 짓고 돌본다. 두 손으로 가꾸듯 두 발로 걷고 두 눈으로 보고 두 귀로 듣는다.


  시골 읍내 버스나루는 시끄럽다. 워, 서울도 시끄럽지. 온나라가 다 시끄럽다. 한겨울 찬바람이 노랫가락으로 흐르고 까마귀떼가 신나게 웃으나. 겨울노래에 귀기울이는 사람이 잘 안 보인다. 다만, 어깨동무하는 글을 쓰는 이웃이 있으니, 틀림없이 겨울가락을 기다리고 반기는 살뜰한 이웃도 곳곳에 있으리라. 오늘 나는 이 겨울에 겨울빛을 바라본다. 봄에는 봄잎을 보고, 여름에는 여름새를 보고, 가을에는 가을풀벌레를 본다. 오늘 이곳에서는 나를 보면서, 나를 마주보는 너를 본다. 이제 우리 마을로 돌아가는 시골버스가 들어온다. 사뿐사뿐 올라탄다. 등짐을 내려놓고서 하루글을 쓴다. 2026.1.12.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6.1.12. 동시를 영어로 옮기기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올해(2026)에 드디어 첫 그림책이 태어납니다. 제가 그림을 맡지는 않았고, 우리집 두 아이가 그림을 맡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글만 맡았고, 미국에 계신 먼 이웃님이 그림을 맡아 주었습니다. 글그림을 놓고서 펴냄터와 한참 이야기를 하다가, “영어로도 슬쩍 붙여 주면 어떨까요?” 하고 여쭈면서, 섣달 이야기 한 꼭지를 영어로 옮긴 글을 보여준 적이 있습니다. 펴냄터에서는 한글과 영어가 나란한 그림책이 꽤 즐거우리라 받아들여 주었습니다.


  이웃님이 영어로 옮긴 노래(동시)를 읽다가, 어쩐지 가락이나 결이나 이야기하고 많이 안 맞는다고 느꼈습니다. 지난 사흘 동안 끙끙끙 힘을 내어 한글노래를 영어노래로 옮겨 보았고, 이제 펴냄터로 영어노래를 보냅니다.


  우리는 한글로 말을 옮길 적에 누구나 다릅니다. 우리말을 영어로 옮길 적에도 모든 사람이 다르게 옮길 테지요. 또한 미국책이나 일본책을 우리글로 옮길 적에는 옮김이마다 다 다르게 풀어내게 마련입니다. 손수 쓴 글이라면, 영어로 옮기는 일도 손수 해야 할 노릇이라고 느낍니다. 나중에 일본글로 옮길 일이 있다면, 그때에도 여러 날 끙끙 앓으면서 손수 옮겨야 하겠지요.


  모든 나라 모든 말은 다르되, 담는 마음은 나란합니다. 그래서 우리말을 영어나 일본글로 옮길 적에 다르고, 거꾸로 영어나 일본글을 우리글로 옮길 적에 다릅니다. 똑같다면 바보스러운 장난이라고 느껴요. 이렇게 옮길 적하고 저렇게 옮길 적이 왜 다른가 하면, 우리는 다 다른 사람이거든요. 저마다 다른 사람이기에 옮김말은 마땅히 다 달라야 맞습니다. 에이아이(AI)한테 옮기기를 맡기면 된다고 터무니없이 외치는 분이 제법 있는 듯한데, 에이아이는 ‘10%’ 쯤은 그럭저럭 ‘뜻만 얼핏 알 만큼’ 옮길 수는 있되 ‘90%’는 아예 못 옮기거나 엉뚱하게 잡는다고 느낍니다. 사람이 할 일은 사람이 할 노릇입니다.


ㅍㄹㄴ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
+

the First Winter (December)

You think, the End
But, this is the First
You think, a Beginning of the Cold
But, this is a First Road of the Dream

It teach, the White is Twinkle
It teach, the Calm is Beautiful
It teach, this Time is Sharing
It teach, a Past-Walk and New-Walk

The Sun is Very Small
But, We See a Big New Year
The Dark is a Very Deep
But, We See a New Light

The Seed of Dream is to Relax
Wake up in the Morning
Kiteflying, Skating, Flutter
Just the Thought of it, this Time

처음 쓴 한글노래는 어떠할까요?
이 영어노래를 보면서
한글로 어떻게 적었는지
헤아려 볼 수 있을는지요?
또는 이 영어를 우리말로 옮겨 보시겠습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노래 우리말

[영어] 백덤블링back tumbling·백턴back turn



백덤블링 : x

back tumbling : x

back turn : 1. 역권선(逆捲線) 2. (갔던 길을) 되돌아오다/~을 되돌리다[되돌려 보내다]

バク-轉 : 백턴. 백덤블링

バック·タ-ン : x



영어 ‘tumbling’을 ‘덤블링’으로 소리낸다면 일본말씨입니다. 영어 낱말책에 없는 ‘백덤블링’은 그냥 일본말씨요, 영어로는 ‘back turn’쯤 될 테지요. 우리말로 하자면 ‘뒤돌아뛰기·뒤돌아뛰다’나 ‘뒤돌뜀·뒤돌뛰기’입니다. ‘뒤로 뛰다·뒤뛰다·뒤뜀·뒤뛰기’라 할 만해요. ‘뒤로 빙글·뒤로 뱅글·뒷빙글·뒷뱅글’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그 공연에서 처음으로 백덤블링을 성공했어

→ 그 자리에서 처음으로 뒤돌아뛰기를 해냈어

→ 그 판에서 처음으로 뒤로 빙글 돌았어

《교장 선생님의 말이 길어》(후쿠야마 료코/김서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36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