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39. 2013.8.30.

 


  고흥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로 간다. 서울에서는 다시 지하철로 갈아타고 일산까지 가야지. 시외버스 네 시간 반을 달리는 동안, 큰아이 사름벼리는 책아이로 된다. 그러나 네 시간 반 길은 길고 길어, ‘책아이’로 놀더라도 이내 이리 뛰고 저리 구르면서 ‘놀이아이’와 ‘노래아이’가 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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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어디 있니

 


  아이들 데리고 다니는 어머니한테 “아빠는 어디 있니?” 하고 묻는 사람을 아직 못 보았다. 모두들 ‘어머니’가 아이를 데리고 다녀야만 하는 듯 여기니, 어머니가 아이들 데리고 다니는 모습은 대수롭지 않게 바라본다. 그러면, 아버지가 아이들을 데리고 다닐 때에는?


  어머니가 아버지 없이 혼자 아이들을 도맡아 돌보며 살아갈 수 있고, 아버지가 어머니 없이 홀로 아이들을 도맡아 보살피며 살아갈 수 있다. 그리고, 어머니와 아버지가 나란히 아이들을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다.


  누가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든, 무언가 궁금하거나 말을 걸고 싶을 적에는 “아이들아, 참 예쁘구나.” 하고 말하면 된다. 엄마는 어디 있을까? 아이들 마음밭에 있지. 아빠는 어디 있을까? 아이들 가슴속에 있다. 4346.8.31.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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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2. 2013.8.30.

 


  마실을 나가는 길에 큰아이 사름벼리가 집 앞 풀밭에서 고들빼기꽃을 꺾는다. “아이, 예쁜 꽃, 나하고 같이 할머니 보러 가자.” 하고 말하면서 치마에 있는 조그마한 주머니에 꽃송이를 넣는다. 예쁜 꽃을 네 반가운 할머니하고 만나게 해 주고 싶구나.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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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8-31 11:23   좋아요 0 | URL
정말 꽃아이네요~~^^
벼리가 오늘 입은 꽃치마도 참 예뻐요~!
사름벼리도 꽃치마도 고들빼기꽃도 꽃마음도 다~예쁘고 예쁩니다~*^^*

파란놀 2013-08-31 12:06   좋아요 0 | URL
우리 어른들도 꽃놀이 즐기고
꽃노래 부르면
온누리에 맑은 빛 가득할 테지요~
 

일산집 새소리

 


  두 아이를 데리고 전남 고흥을 떠나 경기 일산으로 온다. 아이들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 지내는 경기 일산 구산동은 논밭이 가득 펼쳐졌다. 일산이지만 ‘오늘날 일산’이라 하기 힘든 시골 모습이 드리우는 곳인데, 요즈음 전남 고흥에서 듣기 힘들어진 새소리를 외려 이곳 일산 구산동 논밭 둘레에서 듣는다.


  왜 고흥 시골보다 일산 논밭에서 새소리를 더 많이 들을까 하고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래, 요즈음 고흥은 가을걷이를 앞두고 온통 농약투성이요 농약잔치이다. 이와 달리 일산 논밭은 고흥처럼 농약투성이나 농약잔치는 아니다. 그리고, 고흥 시골은 쉬는 땅이 없을 만큼 골골샅샅 무언가를 심어서 기르는데, 일산 논밭 둘레에는 ‘개발을 기다리는 빈터’가 제법 있다. 이러니, 어쩌면 큰도시 둘레 조그마한 풀숲에서 조그마한 들새나 멧새가 살아갈 둥지를 건사하기 한결 나을 수 있다고 할까.


  시골에서 살면서 시골빛과 시골소리 잊는 이웃들이, 다시금 시골빛과 시골소리를 아끼고 사랑하면서 보듬을 수 있는 앞날을 기다린다. 4346.8.31.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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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보고 싶어

 


  큰아이가 어머니 보고 싶다 노래를 한다. 아이들 어머니는 어제 한국으로 돌아왔고, 일산집에서 하루를 묵었다. 큰아이는 “할머니네 놀러가서 어머니 만날래.” 하고 말한다. 하루 기다리면 어머니가 시골집으로 돌아올 테지만, 큰아이는 어머니도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이모도 삼촌도 모두 보고 싶다 말한다. 이리하여, 짐을 꾸리고 전남 고흥에서 경기도 일산까지 날아갈 가장 가깝고 수월할 만한 길을 헤아린다. 순천을 거쳐서 기차를 탈까, 아니면 광주에서 경기도 화정버스역으로 가는 차편을 알아볼까, 이래저래 살피고 머리를 굴린다. 그래도 고흥 읍내에서 서울 가는 시외버스가 가장 나을 듯하다. 다만, 아침 아홉 시 버스가 아니면 모두 우등버스라서 아이 둘과 어른 하나 앉아서 가기에는 만만하지 않다. 또한, 텔레비전을 켜느냐 안 켜느냐도 살펴야 한다. 아무쪼록, 이제 작은아이 낮잠을 살며시 깨워 얼른 길을 나서야지. 짐은 다 꾸렸다. 4346.8.30.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아빠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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