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362 : 장점의 시작이 될 거


잘 키우면 장점의 시작이 될 거다

→ 잘 키우면 첫멋을 삼을 수 있어

→ 잘 키우면 첫솜씨일 수 있어

→ 잘 키우면 처음빛일 만해

《악어에게 물린 날》(이장근, 푸른책들, 2011) 33쪽


“장점의 시작이 될”이라고 한다면, 처음으로 잘하는 일이나 솜씨나 재주로 삼을 만하다는 뜻일 테지요. ‘처음솜씨’이자 ‘첫멋’이고 ‘첫빛’입니다. 처음으로 돋보이고 처음으로 나으며 처음으로 값지고 처음으로 반짝여요. 일본옮김말씨인 “장점의 시작 + -이 될 거다”인 얼개이니 통째로 손질합니다. ㅍㄹㄴ


장점(長點) : 좋거나 잘하거나 긍정적인 점 ≒ 장소·장처

시작(始作) : 어떤 일이나 행동의 처음 단계를 이루거나 그렇게 하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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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366 : 만일 인간의 본성 무한 융통성이 있


만일 인간의 본성에 무한히 융통성이 있다면

→ 사람이 모름지기 마냥 트인다면

→ 사람이 마음을 가없이 연다면

→ 사람이 그저 너그럽다면

《C. 라이트 밀스》(대니얼 기어리/정연복 옮김, 삼천리, 2016) 224쪽


글을 ‘-다면’으로 맺을 적에는, 첫머리 한자말 ‘만일’을 털어낼 만합니다. 일본말씨인 “인간의 본성에 + 무한히 + 융통성이 있다면”일 텐데, “사람이 + 모름지기 + 마냥 + 트인다면”으로 손볼 만합니다. “사람이 + 그저 + 너그럽다면”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만일(萬一) : 1.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뜻밖의 경우 ≒ 만약·약혹·여혹 2. 만 가운데 하나 정도로 아주 적은 양 3.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뜻밖의 경우에 ≒ 만약

인간(人間) : 1. 언어를 가지고 사고할 줄 알고 사회를 이루며 사는 지구 상의 고등 동물 2. 사람이 사는 세상 3. 사람의 됨됨이 4. 마음에 달갑지 않거나 마땅치 않은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본성(本性) : 1. 사람이 본디부터 가진 성질 ≒ 체성 2. 사물이나 현상에 본디부터 있는 고유한 특성 ≒ 성진·실성·체성

무한(無限) : 1. 수(數), 양(量), 공간, 시간 따위에 제한이나 한계가 없음 2. [수학] 집합의 원소를 다 헤아릴 수 없음 3. [철학] 시간이나 공간의 내부 부분이 유한임에 대하여 선천적인 시간이나 공간 그 자체를 이르는 말

융통(融通) : 1. 금전, 물품 따위를 돌려씀 ≒ 통융(通融) 2. 그때그때의 사정과 형편을 보아 일을 처리함. 또는 일의 형편에 따라 적절하게 처리하는 재주가 있음. ‘변통’으로 순화 3. [전기] 전력 계통에서 전력을 서로 돌려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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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367 : 소심함의 세월


이제 소심함의 세월은 끝났다

→ 이제 오그라든 날은 끝났다

→ 이제 움츠러든 날은 끝났다

→ 이제 망설이는 날은 끝났다

《당신은 아이가 있나요?》(케이트 카우프먼/신윤진 옮김, 호밀밭, 2021) 16쪽


일본옮김말씨인 “소심함의 세월”입니다. “오그라든 날”이나 “옹크린 날”로 손질합니다. “서성이던 날”이나 “머뭇거린 날”이나 “망설이는 날”로 손질하고요. “겉돌던 날”이나 “꽁하던 날”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ㅍㄹㄴ


소심하다(小心-) : 대담하지 못하고 조심성이 지나치게 많다

세월(歲月) : 1. 흘러가는 시간 ≒ 나달·세화·연광·연화·오토 2. 지내는 형편이나 사정. 또는 그런 재미 3. 살아가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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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368 : 새들 만들었


새들은 보금자리를 만들었어요

→ 새는 보금자리를 틀어요

→ 새는 보금자리를 지어요

《별로 안 자랐네》(홍당무, 소동, 2024) 16쪽


보금자리나 둥지나 둥우리는 새가 ‘트는’ 집입니다. “둥지를 틀다”처럼 나타냅니다. “보금자리를 짓다”처럼 나타내기도 합니다. 사람은 집을 ‘짓’습니다. 보금자리나 집은 ‘만들’지 않습니다. 보금자리를 틀거나 짓는 새를 가리킬 적에는 ‘새’라고만 합니다. ‘-들’을 안 붙입니다.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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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게 선물이야
패트릭 맥도넬 지음, 이경혜 옮김 / 나는별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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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2.28.

그림책시렁 1703


《모든 게 선물이야》

 패트릭 맥도넬

 이경혜 옮김

 나는별

 2025.12.7.



  한자말 ‘선물(膳物)’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저 ‘줄’ 뿐이면서, 그대로 ‘받’는 사이였습니다. 가만히 건네거나 띄우거나 내밀어요. 넌지시 안거나 품거나 누려요. 조용히 오가는 빛이면서, 차분히 반짝이는 사랑입니다. 《모든 게 선물이야》는 “The Gift of Everything”을 한글로 옮깁니다. 무척 쉬운 이웃말일 텐데, 우리말로는 “모든 빛”이나 “모든 사랑”이나 “모든 꽃”으로 옮길 만합니다. “모두 고마워”나 “모두 기뻐”나 “모두 빛이야”로 옮길 수 있습니다. “모두 사랑이야”나 “모두 베풀어”나 “모두 꽃이야”로 옮겨도 어울려요. 그냥그냥 써도 나쁘지는 않습니다만, ‘膳 + 物’보다는 ‘드리다’라든지 “드리는 손”이라든지 “베푸는 마음”이라든지 “나누는 빛”이라고 이야기할 만합니다. 어버이는 아이를 빛으로 만납니다. 아이는 어버이를 사랑으로 만납니다. 둘 사이에 사랑이 빛으로 흐르는 줄 느낀다면, ‘손·손길·손끝·손빛’으로 부드러이 어울리면서 맞잡는 새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우리 눈과 손과 발과 마음과 몸이 닿는 모든 곳이 빛나요. 우리 숨결이 다다르는 모든 자리에 씨앗이 깃들어서 싹을 틔워요. 그림책 한 자락뿐 아니라, 책에 담는 말씨 하나부터 빛과 사랑이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TheGiftofEverything #PatrickMcDonnell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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