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문화교류·문명교류



 문화교류에 공헌하여 → 삶길에 이바지하여

 국가간의 문화교류가 활발하다 → 나라 사이에 나눔길이 열리다

 과거에는 문명교류가 존재했지만 → 예전에는 살림을 나누었지만

 현시점에서의 문명교류는 → 오늘날 삶나눔은


문화교류 : x

문명교류 : x

문화(文化) : 1. 자연 상태에서 벗어나 일정한 목적 또는 생활 이상을 실현하고자 사회 구성원에 의하여 습득, 공유, 전달되는 행동 양식이나 생활 양식의 과정 및 그 과정에서 이룩하여 낸 물질적·정신적 소득을 통틀어 이르는 말. 의식주를 비롯하여 언어, 풍습, 종교, 학문, 예술, 제도 따위를 모두 포함한다 2. 권력이나 형벌보다는 문덕(文德)으로 백성을 가르쳐 인도하는 일 3. 학문을 통하여 인지(人智)가 깨어 밝게 되는 것

문명(文明) : 인류가 이룩한 물질적, 기술적, 사회 구조적인 발전

교류(交流) : 1. 근원이 다른 물줄기가 서로 섞이어 흐름. 또는 그런 줄기 2. 문화나 사상 따위가 서로 통함 3. [전기] 시간에 따라 크기와 방향이 주기적으로 바뀌어 흐름



  삶이며 살림을 나누면서 서로 이바지합니다. 이러한 길이란 ‘나눔길·나눔곳·나눔꽃·나눔씨’입니다. ‘살림길·살림나눔’이기도 합니다. ‘삶길·사는길·삶꽃·삶맛·삶멋’이라 할 테고, ‘살아갈 길·살아온 길·삶나눔’으로 그릴 만합니다. ㅍㄹㄴ



고대 동서간의 문명교류상을 체계적으로 개괄했소

→ 지난날 새하늬가 나눈 살림길을 찬찬히 폈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정수일, 창비, 2004) 20쪽


문화 교류를 바라보는 좀더 거시적인 시각과

→ 살림나눔을 바라보는 너른눈과

→ 삶나눔을 바라보는 큰눈과

《내가 사랑한 백제》(이병호, 다산초당, 2017)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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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위험인물



 위험인물로 낙인찍히다 → 검은이름으로 찍히다 / 미움덩이로 찍히다

 위험인물로 지목되다 → 미운털로 꼽히다 / 싫은놈으로 뽑히다

 급진 사상을 지닌 위험인물로 분류되었다 → 냅다 달리는 녀석으로 가른다


위험인물(危險人物) : 1. 위험한 사상을 가진 사람 2.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라 방심할 수 없는 사람



  ‘위험인물’이나 ‘요주의인물’은 모두 일본말씨입니다. 일본이 총칼로 뭇나라를 괴롭히고 죽이던 무렵, 총칼나라를 거스르던 사람을 억누르고 짓밟으려고 붙인 사나운 낱말입니다. 이제 이런 낡은 이름은 털어낼 노릇입니다. ‘검은이름·까만이름·깜이름’이나 ‘나쁜이름·몹쓸이름·밉이름’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눈여겨보다·들여다보다·살펴보다·쳐다보다·지켜보다’나 ‘찍다·찍히다’로 고쳐쓰면 되어요. ‘녀석·년·넌석·너석’이나 ‘놈·놈팡이’로 고쳐써요. ‘나쁜놈·나쁜녀석·나쁜이·나쁜사람·나쁜아이’나 ‘미운놈·미운것·미운이·미운털·미움받이·미움덩이’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밉낯·밉놈·밉것·밉받이·밉더미·밉둥이’나 ‘싫은낯·싫은놈·싫은것·싫낯·싫놈·싫것’으로 고쳐써도 되고요. ㅍㄹㄴ



일단 위험인물은 아니란 걸 미소로 보여주자

→ 먼저 나쁜이가 아닌 줄 웃으며 보여주자

→ 아무튼 나쁘지 않은 줄 빙그레 보여주자

《남의 여명으로 청춘하지 마 1》(후쿠야마 료코/김서은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5)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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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독재정권



 독재정권의 타도를 구호로 내세웠다 → 총칼나라 허물기를 내세웠다

 모든 독재정권을 반대한다 → 모든 돌담벼락을 거스른다

 과거의 독재정권의 만행이었다 → 지난 망나니가 저지른 짓이다


독재정권 : x

독재(獨裁) : 1. 특정한 개인, 단체, 계급, 당파 따위가 어떤 분야에서 모든 권력을 차지하여 모든 일을 독단으로 처리함 2. [정치] 민주적인 절차를 부정하고 통치자의 독단으로 행하는 정치 = 독재정치

정권(政權) : 정치상의 권력. 또는 정치를 담당하는 권력 ≒ 부가·정병



  국립국어원 낱말책에 ‘독재정권’은 따로 없습니다. 그러려니 싶으면서도 갖은 얄궂은 낱말을 잔뜩 실은 터라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여러모로 보면 우리 나름대로 우리말로 ‘가시울·가시울타리·가시담·가시담벼락·가시덤불’이나 ‘고랑·수렁·모둠길·모둠틀’이나 ‘사슬·사슬살이·사슬터·사슬나라·쇠사슬·쇠고랑’으로 다듬으면 됩니다. ‘쇠가시그물·쇠가시울·쇠가시울타리·쇠가시덤불·쇠가시담·쇠가시담벼락’이나 ‘언떵·언나라·얼음나라·얼음땅’으로 다듬어요. ‘날개꺾다·날개꺾이다·나래꺾다·나래꺾이다’나 ‘누르다·내리누르다·억누르다·짓누르다’로 다듬지요. ‘짓뭉개다·짓밟다·지르밟다·즈려밟다·짓이기다·짓찧다’나 ‘놈·놈팡이·부라퀴·어리석다’로 다듬고, ‘눈멀다·덜먹다·아무렇게나·함부로’나 ‘닥치다·닥쳐들다·닥쳐오다·닫힌터’로 다듬습니다. ‘담·담벼락·담쌓기·돌담·돌담벼락·돌울·돌울타리’나 ‘돌덩이·돌덩어리·돌더미·돌무더기·돌무지’로 다듬어요. ‘모질다·모진길·모진밭·모진바람’이나 ‘사납다·사납빼기·사납질·사납짓·사납치’로 다듬습니다. ‘마구·마구마구·마구나라·막나라’나 ‘마구잡이·마구잡이판·마구죽임·마구죽음’이나 ‘마다·빻다·쪼다·쪼아대다’로 다듬을 만해요. ‘마음대로·맘대로·멋대로·제멋대로·막·막나가다·막하다’나 ‘막놈·막되다·막돼먹다·막질·막꼴·막짓·막터’로 다듬고, ‘만무방·망나니·개망나니·망나니짓·망나니질·망탕’으로 다듬어도 어울립니다. ‘입틀막·틀어막다·재갈·재갈질·재갈 물리기·재갈나라·재갈판’이나 ‘좁다·좁다랗다·비좁다·속좁다·좁쌀’로 다듬지요. ‘숨은담·숨은담벼락·숨은굴레·숨은돌·숨은바위·숨은것’이나 ‘오르다·오름질·올라가다·올라서다·올라앉다’로 다듬으며, ‘우리·울·울타리·웃임금·윗담·윗담벼락·윗굴레’로 다듬어요. ‘꽁·꽁꽁·꽁하다·꿍하다·꽁쟁이’나 ‘쥐어박다·줴박다·쥐여살다·줴살다·쥐여지내다·줴지내다’로 다듬습니다. ‘차꼬·차꼬질·차꼬나라·차꼬판’이나 ‘철없다·철딱서니없다·천둥벌거숭이·철없놈’로 다듬고요. ‘총칼나라·총칼누리·총칼틀·총칼길·총칼질·총칼수렁·총칼굴레’나 ‘총칼사람·총칼꾼·총칼잡이·총칼바치’로 다듬으면 됩니다. ‘칼나라·칼누리·칼굴레·칼수렁’이나 ‘칼잡이·칼꾼·칼님·칼사람·칼바치’로 다듬어요. ‘하늘임금·하얀담·하얀담벼락·하얀굴레’나 ‘호로놈·호로질·호로짓·후레놈·후레질·후레짓’으로 다듬고, ‘혼놀·혼놀이·혼자놀다·혼자차지·혼자쥐다·혼자잡다’나 ‘휘두르다·힘질·힘꼴·힘짓’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ㅍㄹㄴ



일본의 악랄한 식민지 경영과 일본 군사독재 정권이 저지른 죄악상의 본보기였던 것이다

→ 이 나라를 끔찍하게 짓밟은 일본 총칼나라가 저지른 잘못을 보여준 셈이다

→ 이 땅을 모질게 우려먹은 일본 사슬나라가 저지른 궂은짓을 보여주었다

《歷史와 민중》(이이화, 어문각, 1984) 258쪽


이승만의 독재정권을 최종적으로 붕괴시킨 것은

→ 이승만 사슬나라를 마침내 무너뜨린 힘은

→ 이승만 얼음나라를 드디어 허물었으니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정해구, 역사비평사, 2011) 16쪽


독재정권을 지탱하는 정실자본주의는 세 가지 수단, 즉 공권력·독점권·특혜에 의존했다

→ 가시울타리를 버티고 돈줄로 잇는 나라는 세 가지, 곧 주먹·도차지·뒷길이 맞물렸다

→ 돌담으로 떠받들고 돈바라기로 엮는 틀은 세 가지, 곧 힘·혼차지·봐주기로 흘렀다

→ 사슬을 깔고서 끼리끼리 돈먹는 굴레는 세 가지, 곧 나라힘·저잣힘·뒷심으로 버텼다

《동남아시아사》(소병국, 책과함께, 2020) 7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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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독재 獨裁


 독재 정권 → 얼음나라 / 재갈나라 / 사슬나라 / 돌담벼락

 국민들은 독재에 항거하여 궐기하였다 → 사람들은 만무방에 맞서며 일어섰다

 국민이 깨어 있으면 독재하는 권력은 나타날 수 없다 → 들풀이 깨면 짓밟는 나라는 나타날 수 없다

 그러려고 독재한 건 아니야 → 그러려고 마구 굴진 않았어


  ‘독재(獨裁)’는 “1. 특정한 개인, 단체, 계급, 당파 따위가 어떤 분야에서 모든 권력을 차지하여 모든 일을 독단으로 처리함 2. [정치] 민주적인 절차를 부정하고 통치자의 독단으로 행하는 정치 = 독재정치”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가시울·가시울타리·가시담·가시담벼락·가시덤불’이나 ‘고랑·수렁·모둠길·모둠틀’이나 ‘사슬·사슬살이·사슬터·사슬나라·쇠사슬·쇠고랑’으로 다듬습니다. ‘쇠가시그물·쇠가시울·쇠가시울타리·쇠가시덤불·쇠가시담·쇠가시담벼락’이나 ‘언떵·언나라·얼음나라·얼음땅’으로 다듬어요. ‘날개꺾다·날개꺾이다·나래꺾다·나래꺾이다’나 ‘누르다·내리누르다·억누르다·짓누르다’로 다듬지요. ‘짓뭉개다·짓밟다·지르밟다·즈려밟다·짓이기다·짓찧다’나 ‘놈·놈팡이·부라퀴·어리석다’로 다듬고, ‘눈멀다·덜먹다·아무렇게나·함부로’나 ‘닥치다·닥쳐들다·닥쳐오다·닫힌터’로 다듬습니다. ‘담·담벼락·담쌓기·돌담·돌담벼락·돌울·돌울타리’나 ‘돌덩이·돌덩어리·돌더미·돌무더기·돌무지’로 다듬어요. ‘모질다·모진길·모진밭·모진바람’이나 ‘사납다·사납빼기·사납질·사납짓·사납치’로 다듬습니다. ‘마구·마구마구·마구나라·막나라’나 ‘마구잡이·마구잡이판·마구죽임·마구죽음’이나 ‘마다·빻다·쪼다·쪼아대다’로 다듬을 만해요. ‘마음대로·맘대로·멋대로·제멋대로·막·막나가다·막하다’나 ‘막놈·막되다·막돼먹다·막질·막꼴·막짓·막터’로 다듬고, ‘만무방·망나니·개망나니·망나니짓·망나니질·망탕’으로 다듬어도 어울립니다. ‘입틀막·틀어막다·재갈·재갈질·재갈 물리기·재갈나라·재갈판’이나 ‘좁다·좁다랗다·비좁다·속좁다·좁쌀’로 다듬지요. ‘숨은담·숨은담벼락·숨은굴레·숨은돌·숨은바위·숨은것’이나 ‘오르다·오름질·올라가다·올라서다·올라앉다’로 다듬으며, ‘우리·울·울타리·웃임금·윗담·윗담벼락·윗굴레’로 다듬어요. ‘꽁·꽁꽁·꽁하다·꿍하다·꽁쟁이’나 ‘쥐어박다·줴박다·쥐여살다·줴살다·쥐여지내다·줴지내다’로 다듬습니다. ‘차꼬·차꼬질·차꼬나라·차꼬판’이나 ‘철없다·철딱서니없다·천둥벌거숭이·철없놈’로 다듬고요. ‘총칼나라·총칼누리·총칼틀·총칼길·총칼질·총칼수렁·총칼굴레’나 ‘총칼사람·총칼꾼·총칼잡이·총칼바치’로 다듬으면 됩니다. ‘칼나라·칼누리·칼굴레·칼수렁’이나 ‘칼잡이·칼꾼·칼님·칼사람·칼바치’로 다듬어요. ‘하늘임금·하얀담·하얀담벼락·하얀굴레’나 ‘호로놈·호로질·호로짓·후레놈·후레질·후레짓’으로 다듬고, ‘혼놀·혼놀이·혼자놀다·혼자차지·혼자쥐다·혼자잡다’나 ‘휘두르다·힘질·힘꼴·힘짓’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ㅍㄹㄴ



사악한 독재자처럼 그 굉장한 역사처럼

→ 몹쓸 망나니처럼 대단한 발자취처럼

→ 못난 가시울처럼 엄청난 발걸음처럼

《봄 여름 가을 겨울》(이은봉, 창작과비평사, 1989) 26쪽


맹목적이고 음험하고 무자비하며, 그 어떤 미치광이 독재자보다도 더 잔인하다

→ 꼴값이고 고리고 끔찍하며, 어떤 미친 사납이보다 더 모질다

→ 젬것이고 구리고 무시무시하며, 어떤 미친 망나니보다 더 그악스럽다

《만화의 기법 1》(베르나르 뒤크/이재형 옮김, 까치, 2002) 20쪽


회장님의 독재에 불만이 많은 두 사람

→ 모둠빛이 멋대로라 못마땅한 두 사람

→ 살림님 맘대로가 싫은 두 사람

→ 꼭두님 혼짓이 서운한 두 사람

《알바고양이 유키뽕 7》(아즈마 카즈히로/김완 옮김, 북박스, 2004) 73쪽


국회는 군사독재정권과 유착되었던 반민주세력이 그대로 점령하고 있었고

→ 나라모임은 총칼나라에 빌붙던 고약한 무리가 그대로 차지하였고 

→ 나라길은 얼음나라에 들러붙던 시커먼 떼거리가 그대로 쥐었고

《역사가의 시간》(강만길, 창비, 2010) 512쪽


장기 독재에 의해 처참하게 유린되고 형태만 남게 되었다

→ 오래 억누른 탓에 끔찍하게 찢기고 허울만 남았다

→ 얼음나라가 긴 탓에 갈기갈기 찢기고 껍데기만 남았다

→ 오래도록 짓눌려 갈가리 찢기고 껍데기만 남았다

《진보와 저항의 세계사》(김삼웅, 철수와영희, 2012) 283쪽


국민의 힘으로 독재를 끝내고 국가의 폭력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수 있게 되었죠

→ 사람들 힘으로 막짓을 끝내고 나라주먹에서 사람들을 지킬 수 있었지요

→ 우리 힘으로 망나니를 끝내고 나라막짓에서 우리를 보살필 수 있었지요

《선생님, 헌법이 뭐예요?》(배성호·주수원·김규정, 철수와영희, 2019) 19쪽


독재가 끝나고 민주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할 무렵인

→ 막짓이 끝나고 꽃바람이 불 무렵인

→ 닫힌터가 끝나고 들꽃누리 바람이 불 무렵인

《눈물은 한때 우리가 바다에 살았다는 흔적》(김성광, 걷는사람, 2019) 128쪽


독재와 부패 세력의 지배를 받게 되었지요

→ 가시울과 각다귀가 억눌렀지요

→ 쇠사슬과 곰팡이가 짓눌렀지요

《선생님, 친일파가 뭐예요?》(김삼웅, 철수와영희, 2023) 7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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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1.13.

숨은책 987


《여의주 칼럼》

 홍보실 엮음

 쌍용그룹

 1984.9.1.



  언제부터인지 모르나 우리집에 ‘쌍용 사외보’가 다달이 왔습니다. 아마 아버지가 받아보았을 텐데, 2000년에 들어설 즈음까지 숱한 큰일터(대기업)는 달책(사외보·무료배포 월간지)을 펴내어 온나라에 엄청나게 뿌렸습니다. 1980∼90해무렵에 가장 많이 뿌린 줄 압니다. 떠난 우두머리를 이은 새 우두머리가 이 땅에서 무슨 짓을 일삼든 눈감고서 ‘좋은말’만 좋게좋게 하라는 속뜻이었다고 느낍니다. 그들(대기업)은 ‘왼오른을 아울러’서 ‘좋은글’을 받으려고 무척 용썼고, 이따금 뜬금없다 싶은 어른들 글을 만나곤 했습니다. “사보 ‘쌍용’ 통권 100호 발간기념·별책부록”인 《여의주 칼럼》은 ‘안파는책(비매품)’인데 ‘부산 학사서점’ 종이가 붙었습니다. 이미 ‘달책(대기업 무료배포 사외보)’은 책싸개나 헌종이(폐품)로 다 썼기에 저한테 하나도 안 남았습니다만, 예전에 누구 글을 실었나 돌아보려고 들추니, 송건호·이오덕 같은 이름이 보입니다. 게다가 1979년에 두 분 글을 실었다니 놀랍군요. 비록 그들(대기업)이 다른 그들(독재자)과 나란히 길을 걸었어도, ‘달책 일꾼(사외보 편집자)’은 몰래 곧은소리를 실으려고 힘썼구나 싶습니다.


ㅍㄹㄴ


발등과 손가락과 얼굴의 차례로 입은 내 상처는 일과 장난과 놀이로 자라던 어린 시절이 남긴 표적이다. 나는 이런 상처를 입음으로서 지금의 나로 성장한 것이 틀림없다. 요즘 아이들은 상처 없이 고이 자라나는 듯 보인다. 도시 아이들은 낫이고 호미고 도끼 같은 걸 쓰는 것은 물론이고, 저들이 먹는 쌀이나 갑자기 어떻게 생겨나는지도 모르지만, 농촌 아이들조차 장작이 없으니 도끼를 잡을 줄 모르고, 보리농사가 쇠퇴해지고 보니 보리 베는 일도 드물고, 보릿짚 가리도 찾기 힘들게 되었다. (22쪽/이오덕·국민학교 교장 1979)


유난스레 남녀평등, 아니 여남평등(女男平等)을 주장하던 E. 거기다 심하게 말하면 첨단을 치닫는 개방성과 거침없는 솔직한 성격. 군대와 더불어 수직적인 사회라는 직장에서 과연 제대로 일할 수 있을까? 무척 걱정이 되었다. 물론 강제나 강권이 있을 리는 없으리라고 생각했지만, 시멘트 회사의 딱딱하고 견고한 보수성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296쪽/유순옥·한진출판사 1980)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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