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579 : 처연하고 한스러우면 슬퍼진다



처연하고 한스러우면 슬퍼진다

→ 초라하고 아프면 슬프다

→ 청승맞고 서러우면 슬프다


처연하다(悽然-) : 애달프고 구슬프다

한스럽다(恨-) : 한이 되는 느낌이 있다

한(恨) : 몹시 원망스럽고 억울하거나 안타깝고 슬퍼 응어리진 마음

슬프다 : 원통한 일을 겪거나 불쌍한 일을 보고 마음이 아프고 괴롭다



  한자말 ‘처연’이나 ‘한스럽다’는 밑뜻으로 보면 ‘슬프다’를 가리킵니다. 이 보기글처럼 “처연하고 한스러우면 슬퍼진다”라 하면 “슬프고 슬프면 슬퍼진다”인 셈입니다. 말이 안 되지요. 왜 슬픈가 하고 밝힐 적에는 다른 낱말을 고를 노릇입니다. “초라하고 아프면 슬프다”라든지 “가엾고 서러우면 슬프다”처럼 우리말로 알맞게 가다듬습니다. ㅍㄹㄴ



처연하고 한스러우면 슬퍼진다

→ 초라하고 아프면 슬프다

→ 청승맞고 서러우면 슬프다

《그림 아는 만큼 보인다》(손철주, 생각의나무, 2010) 1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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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578 : 부대 자루



부대 자루에서

→ 자루에서


부대(負袋) : 종이, 피륙, 가죽 따위로 만든 큰 자루 ≒ 포(包)·포대(包袋)

자루 : 1. 속에 물건을 담을 수 있도록 헝겊 따위로 길고 크게 만든 주머니 2.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쓰여) 물건을 ‘「1」’에 담아 그 분량을 세는 단위



  우리말 ‘자루’를 한자로 옮겨 ‘부대·포·포대’라고도 하지요. “부대 자루”나 “포대 자루”는 잘못 쓰는 말씨입니다. 단출히 ‘자루’만 쓸 노릇입니다. ㅍㄹㄴ



여자가 끌고 온 부대 자루에서

→ 순이가 끌고 온 자루에서

《내 얼굴이 도착하지 않았다》(이설야, 창비, 2022)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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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577 : 유빙처럼 떠다니는



유빙처럼 떠다니는

→ 둥둥 떠다니는

→ 뜬얼음 같은


유빙(流氷) : 물 위에 떠내려가는 얼음덩이 = 성엣장

떠다니다 : 1. 공중이나 물 위를 떠서 다니다 2. (비유적으로) 정처 없이 이리저리 오고 가다



  떠서 다니는 얼음이라 한자로 ‘유빙’이라 하지요. 우리말로 하자면 ‘뜬얼음’입니다. “유빙처럼 떠다니는”은 “뜬얼음 같은”으로 손보거나 “둥둥 떠다니는”이라 하면 됩니다. ㅍㄹㄴ



유빙처럼 떠다니는 빌딩 섬들

→ 둥둥 떠다니는 잿빛 섬

→ 뜬얼음 같은 높다란 떼섬

《내 얼굴이 도착하지 않았다》(이설야, 창비, 2022) 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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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2576 : 온 세상 천지



온 세상이 눈천지였거든

→ 온통 눈밭이었거든


세상(世上) : 1. 사람이 살고 있는 모든 사회를 통틀어 이르는 말 ≒ 세속 2.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의 기간. 또는 그 기간의 삶 3. 어떤 개인이나 단체가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는 시간이나 공간 4. 절, 수도원, 감옥 따위에서 바깥 사회를 이르는 말 5. = 세상인심 6. ‘지상’을 천상에 상대하여 이르는 말 7. ‘비할 바 없이’, ‘아주’의 뜻을 나타내는 말 8. ‘도무지’, ‘조금도’의 뜻을 나타내는 말

천지(天地) : 1. 하늘과 땅을 아울러 이르는 말. ≒ 건곤·천양(天壤) 2. ‘세상’, ‘우주’, ‘세계’의 뜻으로 이르는 말. ≒ 대계(大界) 3. (명사적 표현 뒤에서 ‘천지이다’ 꼴로 쓰여) 대단히 많음”



  한자말 ‘세상’은 ‘온곳’을 가리킵니다. ‘온세상’처럼 쓰는 분이 제법 있는데 ‘온곳’이나 ‘온누리’로 다듬습니다. 눈이 소복소복 내려서 모두 하얗게 덮은 모습을 나타내려고 한다면 “온통 눈밭”이나 “모두 눈밭”이라 할 만합니다. ‘눈천지’는 ‘눈밭’으로 다듬으면 되는데, 한자말 ‘천지’하고 ‘세상’은 같은 말을 겹쳐서 쓴 셈이니 털어낼 노릇입니다. ㅍㄹㄴ



온 세상이 눈천지였거든. 게다가 눈은 허리까지 차올라서 앞으로 나가는 것도 너무 힘들었어

→ 온통 눈밭이었거든. 게다가 눈은 허리까지 차올라서 앞으로 나가기도 너무 힘들었어

《평화는 어디에서 오나요》(구드룬 파우제방/신홍민 옮김, 웅진닷컴, 1997) 13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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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말/사자성어] 인구분포



 현재의 인구분포를 감안하면 → 오늘날 사람살이를 헤아리면

 과거의 인구분포와는 차이가 있다 → 지난날 사람사이와는 다르다

 인구분포를 지속적으로 관찰하여 → 삶그림을 꾸준히 지켜보며


인구분포 : x

인구분포도(人口分布圖) : [사회 일반] 인구의 지역별, 산업별, 민족별 따위의 분포 상태를 나타내는 지도



  사람을 ‘사람’이라 하기보다는 ‘인구(人口)’라 할 적에는 “먹는 입”이라는 뜻입니다. 일본말 ‘人口分布’를 무늬만 한글로 ‘인구분포’로 옮긴들 썩 어울리지 않습니다. 우리는 사람이 마을과 고을에 어떻게 깃들며 살아가는지 살필 노릇입니다. 그래서 우리 숨결과 눈길과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사람살이·사람살림’으로 나타낼 수 있고, ‘사람삶·사람사이’로 나타내면 되어요. ‘살림그림·살림새’나 ‘삶그림’으로 나타낼 수 있고요. ㅍㄹㄴ



현재 지구상의 인구분포를 거시적으로 보면

→ 오늘날 푸른별 사람살이를 두루보면

→ 오늘 푸른별 삶그림을 가만히 보면

→ 요즈음 파란별 살림새를 크게 보면

《소농》(쓰노 유킨도/성삼경 옮김, 녹색평론사, 2003) 82쪽


인구 분포 또한 자연스럽게 변해 미국은 25년 이내에 비백인이 다수가 되는 사회가 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 사람살이도 어느새 바뀌어 미국은 스물다섯 해 사이에 안하양이 더 늘어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 삶그림도 차츰 바뀌어 미국은 스물다섯 해 즈음이면 안하얀이 더 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것은 누구의 이야기인가》(리베카 솔닛/노지양 옮김, 창비, 2021)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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