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무도회장



 무도회장에 가다 → 나풀마당에 가다 / 춤잔치에 가다

 젊은이의 열기로 가득한 무도회장 → 젊은 숨결로 가득한 춤마루


무도회장(舞蹈會場) : 1. 여러 사람이 함께 춤을 추면서 사교를 하는 장소 2. ‘나이트클럽’을 완곡하게 이르는 말



  여럿이 모여서 춤을 누리는 자리라면 일본말씨로 ‘무도회·무도회장’이라 할 까닭이 없이 ‘춤마루·춤마당·춤잔치·춤판’이라 하면 됩니다. ‘나풀잔치·나풀마당·나풀판’이나 ‘덩실잔치·덩실마당·덩실판’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토론토에 가면 무도회장처럼

→ 토론토에 가면 춤마당처럼

→ 토론토에 가면 춤마루처럼

《북숍 스토리》(젠 캠벨/조동섭 옮김, 아날로그, 2017) 84쪽


도시는 반짝이는 무지개 구슬을 매단 동화 속의 무도회장 같았고

→ 서울은 반짝이는 무지개구슬을 매달며 고운 춤마당 같고

→ 서울은 반짝이는 무지개구슬을 매단 꿈누리 춤판 같고

《원통 안의 소녀》(김초엽, 창비, 2019)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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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공진 共振


 공진(共振)이 발생했다 → 같이 울렸다 / 나란하다 / 함께간다

 둘 사이에 공진(共振)이 있으면 → 둘 사이에 나란꽃이면 / 둘 사이에 맞가락이면


  ‘공진(共振)’은 “[물리] 진동하는 계의 진폭이 급격하게 늘어남. 또는 그런 현상. 외부에서 주기적으로 가하여지는 힘의 진동수가 진동하는 계 고유의 진동수에 가까워질 때 일어난다 = 공명”을 가리킨다지요. 한자말 ‘공명(共鳴)’과 마찬가지로 ‘같이·같이가다·함께·함께가다’나 ‘어우러지다·어울리다·다같이·다함께’로 손질합니다. ‘나도·더불어·-도·-랑·-이랑·-과·-와·-하고’나 ‘나란하다·나란히·나란길·나란한길·나란빛·나란한빛’으로 손질하지요. ‘나란꽃·나란한꽃·나란풀·나란한풀·나란씨’나 ‘나란살이·나란살림·나란삶·나란셈·나란금·나란누리·나란마을’로 손질할 만해요. ‘떨다·떨리다·떨림·울리다·울림·울림꽃·울림길’이나 ‘맞가락·맞울림·맞장구·맞장단’으로 손질하지고요. ‘맞추다·맞춤·맞추기’나 ‘메아리·멧울림·껴울림’으로 손질하며, ‘담허물기·담을 허물다·담치우기·담을 치우다’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뒤따라가다·뒤따라오다·따라가다·따르다’나 ‘바람잡이·바람붙이’로 손질하고, ‘손모아·손모으다·손잡다·어깨동무·어깨겯다’로 손질할 수 있어요. ‘옆잡이·옆붙이·옆바치’나 ‘팔짱·팔짱꽃·팔짱빛’으로도 손질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공진’을 넷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공진(公賑) : [역사] 흉년에 지방관이 나라의 곡식으로 곤궁한 백성들을 도와주던 일

공진(供進) : 신이나 임금께 음식을 바침

공진(拱陣) : 사방을 포위한 것같이 된 진지

공진(貢進) : [역사] 나라에 특산물을 바치던 일 = 공상



확실히 후자다, 그리는 사람의 생각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그에 공진하는 독자에게만 전달된다

→ 아무래도 뒤다. 그리는 사람 생각이 너무 짙기 때문에 같이 울리는 이한테만 퍼진다

→ 누가 봐도 뒤다. 그린이 생각이 너무 세기 때문에 함께 울리는 사람한테만 닿는다

《이거 그리고 죽어 7》(토요다 미노루/이은주 옮김, 대원씨아이, 2026) 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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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오기 傲氣


 오기가 나다 → 악이 나다 / 짜증나다 / 밉다 / 싫다

 오기가 치밀다 → 악이 치밀다

 오기로 버티다 → 악으로 버티다

 오기가 뻗치고 일어났던 것이다 → 기운이 뻗치고 일어났다

 오기에 차 있었고 자신만만했습니다 → 싫었고 기운이 넘쳤습니다


  ‘오기(傲氣)’는 “1. 능력은 부족하면서도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마음 2. 잘난 체하며 방자한 기운”을 가리킨다지요. ‘악·악쓰다·용·용쓰다’나 ‘기운·기운내다·힘·힘내다’로 손질합니다. ‘몸부림·몸부림치다’이나 ‘싫다·밉다·짜증’으로 손질해도 되고요. ‘악착·악착같다·악지’나 ‘억척·억척같다·억지’로 손질하고, ‘건방지다·자랑하다·잘나다·잘난척·잘난체’로 손질할 수 있어요. ㅍㄹㄴ



오기로라도 일을 해치우자고

→ 악으로라도 일을 해치우자고

→ 용을 써서 일을 해치우자고

→ 기운내서 일을 해치우자고

《아르테 2》(오쿠보 케이/김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6) 143쪽


나중에는 오기가 생겨서 더 필사적으로 도망쳤다

→ 나중에는 악이 생겨서 죽기로 내뺐다 

→ 나중에는 짜증스러워 검질기게 튀었다

→ 나중에는 미워서 더 악착같이 달아났다

《원통 안의 소녀》(김초엽, 창비, 2019) 12쪽


오기를 부리는 건지도 모르지만

→ 악을 쓰는지도 모르지만

→ 용을 쓰는지도 모르지만

→ 몸부림인지도 모르지만

《오쿠모의 플래시백 4》(우에시바 리이치/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20) 31쪽


셔틀콕 한 번 못 만져 보고 나오는 경우가 많아지자 오기가 생겼다

→ 깃공을 아예 못 만져 보고 나오는 날이 잦자 악이 생겼다

→ 깃털공을 못 만져 보고 나오는 날이 잦자 아주 싫었다

《해외생활들》(이보현, 꿈꾸는인생, 2022) 1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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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 프랑코 - 잊혀진 독재자의 놀라운 이야기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53
치모 아바디아 지음, 유 아가다 옮김 / 지양어린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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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3.7.

그림책시렁 1766


《독재자 프랑코》

 치모 아바디아

 유아가다 옮김

 지양어린이

 2018.7.25.



  ‘한목소리’는 “함께 뜻을 찾아서 걸어가는 목소리”입니다. 억지로 뭉뚱그릴 적에는 ‘한목소리’가 아닌 ‘외목소리’라 하고, 억지스럽게 하나로 뭉치려 하면 ‘외곬’로 치닫습니다. 곰곰이 보면 ‘한목소리 = 함목소리(함께목소리)’일 텐데, 이러한 밑뜻을 잊거나 놓치는 사람이 자꾸 늘어납니다. 왼길만 외치거나 오른길만 외칠 적에도 ‘외목소리·외곬’입니다. 우리는 왼길과 오른길을 나란히 살피면서 ‘온길·가운길’을 펼 적에 아름답습니다. 나무에 왼가지나 오른가지만 있다면, 잔바람이 안 불어도 스스로 넘어집니다. 사람은 왼발과 오른발을 갈마들기에 걷거나 뛰거나 달려요. 《독재자 프랑코》는 푸른별 곳곳에서 끝없이 나라지기를 움켜쥐면서 주리를 틀고 몽둥이를 휘두르며 펑펑 쏘아대어 죽이는 몹쓸 꼭두각시 가운데 하나가 어떻게 살았는지 넌지시 들려줍니다. 우리는 잘 짚고 제대로 보아야 합니다. 나라이든 마을이든 집이든 ‘왼쪽’만으로도 ‘오른쪽’만으로도 못 삽니다. 우리는 ‘둘’이 두레를 하면서 두루 돌아보고 동무로 지내는 ‘하나’은 나하고 너로 마주하기에 아름답게 살아가게 마련입니다. 바른네모만 있어야 해도 사납고, 긴네모만 있어도 사납습니다. 세모와 닷모와 엿모만 있어도 사나워요. 모든 모가 있어야 하며, 동그라미가 넉넉하고 너그럽게 모든 모를 아우르기에 아름답습니다.


#Frank #XimoAbadia


ㅍㄹㄴ


《독재자 프랑코》(치모 아바디아/유아가다 옮김, 지양어린이, 2018)


어린 시절, 프랑코는 정사각형만 좋아했어요

→ 어린날, 프랑코는 네모반듯만 좋아했어요

→ 어릴적, 프랑코는 바른네모만 좋아했어요

4쪽


그리고 직사각형들이 가득 차 있었어요

→ 그리고 긴네모가 가득해요

→ 그리고 네모길쭉이 가득해요

16쪽


마구 때려 부수기 시작했어요

→ 마구 때려부숴요

20쪽


외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했어요

→ 멀리 있는 동무한테 도와 달라고 해요

→ 바깥나라 동무더러 손을 빌리려 해요

23쪽


그들의 도움을 받아 반대파를 물리쳤어요

→ 그들이 도와서 맞은쪽을 물리쳤어요

→ 그들이 도우며 맞선쪽을 물리쳤어요

25쪽


정사각형 외에 어떤 모양도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 반듯네모 말고 어떤 꼴도 받아들이지 않아요

→ 똑네모 말고 어떤 모습도 받아들이지 않아요

33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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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또 다른 날
김금숙 지음 / 딸기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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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3.7.

만화책시렁 812


《내일은 또 다른 날》

 김금

 딸기책방

 2023.4.24.



  고작 마흔 해 즈음 앞서까지 숱한 아기는 집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서른∼마흔 해 사이에 ‘집낳이’는 감쪽같이 줄고 사라집니다. 아기를 집에서 낳을 적에는 아이를 돌보며 꾸리는 살림살이를 누구나 집에서 손수 한다는 뜻이요, 아기를 ‘밖낳이(병원분만)’로 맞이할 적에는 어느새 집살림을 까맣게 잊고서 남한테 돈으로 몽땅 맡긴다는 굴레입니다. 《내일은 또 다른 날》은 서울 한켠에서 그럭저럭 ‘사이좋은 둘(평등부부)’이 아기를 낳을까 말까 저울질을 하다가 아기낳이로 마음을 가닥잡는데, 둘 모두 씨가 모자라서 힘든 나날을 줄거리로 삼습니다. 이러면서 ‘두 사람 엄마아빠’가 고리타분한 틀을 못 놓는 모습이라든지, ‘베스트셀러 편집자’가 힘겹다는 일이라든지, 돌봄길(병원치료·난임치료)이 얼마나 가시내한테 괴롭고 버거우며 돈이 드는지 짚으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 그림꽃에 나오는 두 사람을 비롯해 둘레 모든 사람은 ‘아기맞이’부터 잘 모릅니다. 가시내가 몸에 열 달을 품고서 내놓기에 끝나지 않는 ‘아기맞이’입니다. “짓고 지내는 터전”인 ‘집’부터 아기한테 맞추며 손수짓기라는 살림길을 펼 때라야 ‘둘이 사랑으로 낳을’ 수 있습니다. 아기는 남(정부·사회)한테 맡겨야 하지 않습니다. 온누리 모든 아기는 어버이 품에서 사랑받으려고 태어납니다. 아기는 ‘보육시설·교육시설’에 다니려고 태어나지 않아요. 몸으로 낳든, 태어난 아기를 맞이하든, 우리는 먼저 ‘집살림’이라는 길부터 통째로 잊고 내버린 줄 알아채고서, ‘집짓기(집에서 저마도 스스로 짓는 모든 살림)’부터 새로 익혀야 하지 않을까요?


ㅍㄹㄴ


“주중엔 회사에서 스트레스 받는데 책이 눈에 들어와? 일요일엔 좀 쉬고 싶다고.” “맞아. 책 읽는 것도 노력이 필요하거든.” “수미야, 넌 왜 아무것도 안 마셔? 술 싫으면 콜라 시켜줘? 날도 쌀쌀한데 따뜻한 국물, 뭐 오뎅국 같은 거 시킬까?” (15쪽)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 한두 대 피는 게 낫지.” … “그냥 집에서 쉴걸 그랬어.” “애 안 생긴다고 솔직하게 말 못 한 네 마음 알아. 담배는 집에서만 피지 마.” (23쪽)


그림을 수정해 달라고 출판사 편집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좋아서 시작한 그림인데 회의가 든다. 다른 사람의 글에 그림을 그리는 일이 재미가 없다. 베스트셀러를 여러 권 낸 편집자가 말했다. 내가 쓰고 싶은 책을 쓰지 말고 독자가 읽고 싶은 것을 쓰라고. 나는 언제쯤 쓰고 싶은 것을 쓰고, 그리고 싶은 것을 그릴 수 있을까? (8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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