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콘크리트concrete



콘크리트(concrete) : [건설] 시멘트에 모래와 자갈, 골재 따위를 적당히 섞고 물에 반죽한 혼합물. 만드는 방법이 간단하고 내구성이 커서 토목 공사나 건축의 주요 재료로 쓴다 ≒ 혼응토

concrete : 1. 콘크리트로 된 2. 사실에 의거한, 구체적인 3. 실체가 있는 4. 콘크리트 5. 콘크리트를 바르다

コンクリ-ト(concrete) : 1. 콘크리트 2. 시멘트와 모래·자갈·물 등을 섞은 건축 재료 3. 유형의. 구체적인. 실재적인



영어 ‘콘크리트’는 그냥 쓸 수도 있되, 우리가 쓰는 살림길을 돌아보면 빛깔을 헤아려서 ‘잿빛·잿돌·잿덩이·잿더미·잿덩어리’나 ‘잿빛덩이·잿빛더미·잿빛덩어리’라 할 수 있습니다. ‘흰돌·하얀돌’이라 해도 될 테고요. ㅍㄹㄴ



번쩍이는 장대한 콘크리트 유적지

→ 번쩍이고 드넓은 잿더미

→ 번쩍이고 커다란 잿덩어리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김선우, 문학과지성사, 2007) 33쪽


노출 콘크리트로 마감한 모던한 부엌

→ 잿돌이 드러나게 마감한 새 부엌

→ 흰돌이 드러나며 깔끔한 요새 부엌

《도쿄의 부엌》(오다이라 가즈에/김단비 옮김, 앨리스, 2018)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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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쿠팡체험 군대체험



  찬바람이 가득한 1998년 어느 날, 〈한겨레〉 새내기라고 하는 안수찬 씨를 만난 적 있다. 그무렵 나는 〈한겨레〉를 나르는 일꾼(신문배달부)이었는데, 안수찬 씨는 ‘신문배달부 석 달 경험’이 너무 괴롭고 힘들었다고 밝히더라.  요새는 사라졌을 수 있고, 다른 새뜸에서는 안 하는 줄 아는데, 한동안 〈한겨레〉는 모든 새내기(신입기자)한테 ‘석 달 신문배달부 체험’을 시켰다. 누구나 반드시 석 달 동안 ‘사는집 가까운 신문배달구역’에서 새벽마다 일하도록 해야 했다.


  석 달은 길지도 짧지도 않다. 여름 석 달을 일한 사람과 겨울 석 달을 일한 사람은 오지게 다르다. 봄가을에 석 달을 일했으면 또 다르다. 새뜸나름이로 가장 고단한 철은 여름이다. 한겨울에도 늘 땀범벅으로 뛰고 일하는 나름이(배달부)인데, 여름에는 따로 수건을 둘씩 챙겨서 손땀을 닦더라도 ‘집집마다 나르는 새뜸’에 땀이 묻는다. ‘젖은 새뜸’이 집에 닿으면 싫어하는 분이 많더라. 모든 새벽나름이는 한겨울에도 수건을 챙기면서 일한다. 온몸에 흐르는 땀을 비롯해서, 손에 돋는 땀을 닦고서 새뜸을 넣거든. ‘수건을 챙기지 않는 새뜸나름이’가 있다면 엉터리이거나 거짓말이다.


  여름에는 1분만 지나도, 겨울에는 12분쯤 지나면, 수건마저 땀으로 흥건하다. 그야말로 “땀방울 안 묻은 새뜸”을 넣기는 너무 어렵다. 어떤 분은 “땀방울 묻은 새뜸”을 못 보겠으니 바꿔 달라고 새벽에 신문사지국으로 전화를 건다. 어쩌겠는가. 바꾸러 그 집에 두바퀴를 달려서 찾아가야지.


  1998년 어느 날 안수찬 씨를 만난 자리에서 물어보았다. “그런데, 새벽에 신문배달부 체험은 하셨다지만, 새벽만 돌렸으니까 ‘수금’은 안 하셨겠지요?” “네? ‘수금’이요? 수금이 뭔가요?” “신문을 돌렸으면 신문값을 받아야 하잖아요. 그러면, ‘지로’나 ‘찌라시’를 넣은 적도 없겠네요?” “지로요? 찌라시요? 그게 뭔가요?” “아무리 신문배달 체험이라고 해도요, 지로와 찌라시도 모르면 일을 했다고 할 수 없어요. 요새는 그마나 나아서 ‘지로’를 끼워서 돌리는데요, 지로를 끼워도 신문값을 안 내는 분이 아주 많아요. 수금을 하러 가면 값을 깎아 달라고 하려고 하시거든요.” “…….” “신문배달은 새벽일이 끝이 아니에요. 한 달 가운데 보름은 아침과 낮에 수금을 하러 집집마다 다 다시 돌아야 하는데, 신문값을 그날 바로 받는 일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신문배달로 새벽 두 시간을 달린다면, 수금을 하러 아침과 낮에 여덟 시간을 달려야 해요.” “…….”


  요새 ‘쿠팡 때리기’를 하듯 ‘쿠팡 체험’을 하고서 글을 쓰는 분(기자·작가)이 꽤 있는 듯싶다. 이런 분들은 지난날 ‘한겨레 신입기자 석 달 신문배달부 체험’조차 아닌 하루이틀이나 기껏 보름쯤 조금 해보고서 글을 쓰더라. 그런데 하루이틀이나 보름 조금 맛본대서 뭘 알까? 겉은 훑을 수 있겠으나 뭘 알지? 쿠팡이 ‘한국계 기업’인지 ‘미국계 기업’인지 모르겠으나 ‘중국계 기업’이 어마어마하게 들어왔고, 쿠팡 못지않게 ‘새벽배송’을 하는데, 여태 ‘중국계 기업 새벽배송’을 놓고서 한 마디라도 하는 글꾼(기자·작가)은 한 놈도 없다.


  이따금 ‘해병대 체험’이라든지 ‘군대 체험’이라면서 ‘유격훈련’을 한나절이나 몇날쯤 해보는 분이 있더라. 그런데 싸움터(군대)는 ‘훈련이 목적’이 아니다. 싸움터는 ‘경계근무’와 ‘전쟁수행’을 꾀하는 곳이다. ‘헬기레펠’이라든지 ‘철조망 포복’이라든지 ‘통나무 들기’는 아주 귀여운(?) 노닥질이다. ‘사상교육’을 날마다 꼬박꼬박 스물여섯 달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 ‘날마다 둘∼네 시간씩 경계근무’를 스물여섯 달 내내 해본 적이 있는가? ‘경계근무’란 ‘완전무장’을 한 채 꼼짝않고 소리도 안 내면서 가만히 서서 북녘 철조망과 초소를 노려보며 보내는 짓이다. 한여름과 한겨울에도 똑같다. ‘물골작업·제설작업·도로보수’를 끝없이 오로지 삽 한 자루를 들고서 한다. 소대마다 적어도 1km쯤 삽 한 자루로 맡아야 하는데, 비가 오면 빗물이 흘러갈 물골을 내러, 눈이 오면 눈을 쓸러, 적어도 1km 길을 오직 삽 한 자루만 들고서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내내 길에서 보내어 본 적이 있을까.


  국방부장관 같은 자리라면 ‘육군 보병 소총수’로 철조망을 앞에 끼고서 보낸 구슬픈 사람한테 맡길 노릇이라고 본다. ‘디엠지 특수부대원’도 힘들겠지. 그러나 ‘디엠지 특수부대원’은 ‘수색로 정찰’을 하는 몫일 뿐, 그들이 펑(지뢰)을 묻거나 거두지 않는다. 가시울(철조망)을 세우고 고치는 몫이라든지, ‘사주정리(수색·정찰·경계를 할 적에 걸리적거리는 풀과 나무를 쳐내려고 고엽제를 뿌리거나 정글칼로 제초작업을 하는 일)’는 오롯이 육군 보병 소총수가 한다. ‘디엠지 특수부대’에 먹을거리나 살림살이를 갖다 주는 몫도 육군 보병 소총수가 다 해준다. 물골내기와 눈치우기도 육군 보병 소총수가 다 해준다. 육군 보병 소총수는 ‘도솔산’을 지키지만 ‘해병대’는 도솔산 귀퉁이에도 없다.


  나는 ‘도솔산 중대’와 ‘도솔산 선점’에서 꽤 오래 지냈는데, 도솔산이라는 곳은 “한 해 가운데 이레만 해가 나는” 미친 멧골짝이었다. 빨래가 마르지 않는 채 한 해를 보내야 하고, 언제나 곰팡이를 먹어야 하고, 한여름에도 밤에는 ‘- ℃’로 뚝 떨어지고, 한겨울에는 ‘- 54 ℃’까지 떨어지는, 그런 곳이 우리나라 어느 켠에 있다. 군대체험이란 뭘까? 두 시간을 넘어 서너 시간쯤 경계근무를 설라 치면, 꼼짝않고 한곳에 서서 북녘을 노려보기만 해야 하다 보면 쉬가 마렵게 마련인데, 한겨울에 쉬를 누면 오줌발이 바닥에 떨어지기 앞서 얼어붙는다. 겨울에 쉬를 누면 ‘언 오줌’이 바닥에 떨어진다. 이런 곳이 이 나라에 있고, 이런 곳에 가난하고 힘없고 돈없고 이름없는 젊은사내가 마냥 끌려가서 젊은날 죽도록 얻어맞고 추레질(동성 성폭력)에 시달리고 겨우 살아남아서 바깥(사회)으로 돌아온다.


  새벽일은 좋지도 나쁘지도 않다. 그저 새벽에 하는 일이다. 체험은 나쁘지도 좋지도 않다. 그저 겉훑기일 뿐이다. 살아가는 사람을 알고 싶다면, 삶터를 옮겨서 이웃으로 여러 해 지내면 된다. 삶터를 옮길 마음이 없이 어쩌다가 하루이틀쯤 조금 맛보기를 했대서 섣불리 ‘체험’이라는 이름을 붙여도 될까? 한자말 ‘체험’은 ‘맛보기’가 아니라 ‘몸으로 받아들이기’일 텐데, 조금 굴러 보았대서 ‘얼마나 느끼거나 알’는지 그야말로 아리송하다. 2026.1.10.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둘쨋것이 무슨 사진인지 모를 사람도 있을 텐데

농약 뿌리는 무인헬리콥터가 마구 날아다니며

뿌리던 모습이다.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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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와 다람쥐의 이야기 모두를 위한 그림책 13
미슈카 벤 데이비드 지음, 미셸 키카 그림, 황연재 옮김 / 책빛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10.

그림책시렁 1649


《쥐와 다람쥐의 이야기》

 미슈카 벤 데이비드 글

 미셸 키카 그림

 황연재 옮김

 책빛

 2018.10.30.



  우리 아버지가 1991년 여름에 갑작스레 ‘새로지은 잿집(아파트)’으로 옮기자고 할 때를 빼놓고, 1975년부터 2026년까지, 제가 깃든 모든 집에는 쥐가 드나듭니다. 이동안 쥐덫이나 쥐죽음물을 놓고서 잡은 쥐는 셀 길이 없습니다. 어릴적에는 하루에 너덧 마리 쥐를 잡아서 죽이기도 했습니다. 1970∼80해무렵에는 “쥐를 잡자!”라는 굵짧은 한마디를 새긴 종이를 가슴이나 이마에 붙이면서 ‘새마을운동 행진이나 선서’를 으레 했습니다. 《쥐와 다람쥐의 이야기》를 읽으며 빙그레 웃습니다. 무척 재미있기에 마냥 웃습니다. 참말로 우리는 ‘쥐덫’은 놓되 ‘다람쥐덫’은 안 놓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1970해무렵까지 시골에서 ‘다람쥐잡이’를 해서 먼나라로 팔았어요. 시골사람은 다람쥐를 잡아서 살림돈에 보태었습니다. 그러나 생쥐나 시궁쥐는 돈이 안 되어요. 다람쥐는 살림집에 들어와서 낟알이나 종이나 책을 갉지 않습니다. 오직 생쥐와 시궁쥐가 낟알과 종이와 책을 갉습니다. 두 갈래 쥐가 어떻게 다르며 사람들이 어떻게 달리 바라보는지 즐겁게 담아낸 작은 그림책은 참으로 멋지구나 싶습니다. 저는 여태 잡은 쥐가 즈믄 마리가 넘을 텐데, 이제는 제발 그만 잡고 싶습니다.


#The Tale of a Mouse and Squirrel #MishkaBenDavid #MichelKichka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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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오는 길 - 전국 국공립 어린이집 독서지도 연구회 선정, 2016 아침독서신문 선정, 2016 오픈키드 좋은 그림책 추천, 2015 동원 책꾸러기 선정 바람그림책 38
오카다 치아키 그림, 모토시타 이즈미 글 / 천개의바람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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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10.

그림책시렁 1652


《엄마가 오는 길》

 모토시타 이즈미 글

 오카다 치아키 그림

 김소연 옮김

 천개의바람

 2015.9.15.



  아이는 사랑받으려고 태어납니다. 아니, 아이는 사랑하려고 태어납니다. 거꾸로 말해야 맞습니다. 엄마아빠는 아이한테서 사랑받으려고 아이를 낳습니다. 엄마아빠는 아직 사랑을 모르는 터라, 아이를 낳아서 돌보고 품고 가르치고 이끌고 함께 놀고 얘기하고 일하고 쉬고 잠들면서 사랑을 천천히 배웁니다. 다시 말하자면, 아이는 엄마아빠한테 “사랑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보여주어 가르치려는 뜻”으로 이 땅으로 찾아옵니다. 《엄마가 오는 길》은 엄마라는 자리를 차분히 들려줍니다. 아마 적잖은 분은 왜 ‘엄마’만 이렇게 그리려 하느냐 하면서 거북하게 여길 수 있습니다. 옳은 말입니다. 그런데 ‘아빠’는 워낙 철이 없어서 ‘철없는 아빠’를 그림책에 담기 어려울 뿐입니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아빠가 오는 길”도 그릴 노릇이면서, 아빠가 아빠 몫을 하라고 부드러이 이끌 일이라고 봅니다. 아빠는 집에 돈을 덜 가져와도 되고, 아예 안 가져와도 됩니다. 아빠는 ‘일자리(돈벌자리)’를 내려놓고서 “아이가 아빠를 맞이하는 길”을 나설 노릇입니다. 또한 그림책을 빚는 분이라면, “아빠가 아이랑 놀고 배우고 가르칠 뿐 아니라, 어린이집에 함께 다니는 길”을 그려낼 줄 알아야겠지요.


#岡田千晶 #もとしたいづみ #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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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나라에 놀러 갔어요 World Classics (책찌) 3
시빌 폰 올페즈 지음, 신현승 옮김 / 책찌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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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10.

그림책시렁 1653


《눈의 나라에 놀러 갔어요》

 시빌 폰 올페즈

 신현승 옮김

 책찌

 2017.7.30.



  비오는 날은 비내음을 맡으면서 즐겁습니다. 눈오는 날은 눈빛을 바라보면서 즐겁습니다. 해맑은 날은 햇볕을 쬐면서 즐겁습니다. 흐린 날은 구름결을 헤아리면서 즐겁습니다. 모든 다른 나날입니다. 더 낫거나 나쁜 날은 없습니다. 늘 새롭게 흐르면서 함께 누리는 오늘입니다. 《눈의 나라에 놀러 갔어요》는 한겨울에 눈빛으로 뛰노는 아이가 얼마나 즐겁게 하루를 품는지 들려줍니다. 무척 오랜 그림책입니다. ‘책’을 여미어 누리는 마음을 한껏 북돋우던 이웃나라에서는 누구보다 어린이한테 아름답게 즐길 빛나는 그림책을 베풀려고 했구나 싶습니다. 우리는 꼰대나라(봉건주의 왕권제)가 기나길었고, 사슬나라(일제강점기 + 군사독재)도 참으로 길었다고 탓하기 쉽습니다만, ‘나라를 되찾거나 지키려’는 뜻은 ‘임금’을 모시려는 뜻이 아닌 ‘어린이를 헤아려서 사랑하는’ 길이어야 할 노릇입니다. 눈나라 이야기를 들려주는 조그마한 그림책은 어린이 마음자리에 푸른씨앗을 찬찬히 심습니다. 자, 가만히 돌아봐요. 지난날뿐 아니라 오늘날 우리는 우리 붓끝으로 무슨 이야기를 짓는가요? 다 다른 철과 해와 날을 헤아리면서 언제나 어질게 눈망울을 밝히는 길동무로 삼을 글이며 그림을 펴나요? 아니면 돈·이름·힘에 눈멀었나요?


#Sibylle von Olfers #Was Marilenchen erlebte (1881∼1916)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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