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자생식물



 한반도의 자생식물을 연구한다 → 한겨레 풀꽃나무를 살핀다

 지역별 자생식물을 분류해서 → 고장마다 풀꽃을 갈래지어

 전국의 자생식물을 통합하는 → 온나라 푸나무를 아우르는


자생식물(自生植物) : [식물] 산이나 들, 강이나 바다에서 저절로 나는 식물



  풀과 나무는 모름지기 스스로 납니다. 스스로 푸르게 돋는 숨빛입니다. 굳이 일본말씨로 ‘자생식물’이라 할 까닭이 없습니다. ‘풀·풀꽃·들풀’입니다. ‘풀꽃나무’나 ‘푸나무·풀나무’나 ‘꼴’이라고도 해요. 크게 아우르려는 뜻으로 ‘온푸나무·온풀나무’를 쓸 수 있어요. 빗대는 자리에 ‘푸르다·푸른빛·풀빛’이나 ‘들넋·들꽃넋·들풀넋·들빛넋’이나 ‘들숨·들숨결·들숨빛’을 쓸 만하고, ‘목숨·목숨붙이·뭇목숨·뭇숨결·뭇넋·뭇빛’이나 ‘숨·숨결·숨빛·숨꽃·숨붙이’를 써도 어울려요. 푸르게 우거지는 숨결이나 빛은 ‘숲넋·숲빛’일 테고, 때로는 ‘이웃·이웃숨결·이웃빛’이라 할 만합니다. ㅍㄹㄴ



아직 자료가 부족한 식물군부터 순차적으로 연구해 한국 자생식물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면서

→ 아직 밑감이 모자란 풀꽃부터 차근차근 살펴 우리 풀꽃나무 밑터를 닦으면서

→ 아직 밑동이 적은 푸나무부터 하나하나 찾아 우리 풀꽃 바탕터를 다지면서

《식물 산책》(이소영, 글항아리, 2018) 20쪽


1500종에 달하는 고산 식물, 한랭지 식물, 롯코산 자생 식물들이 재배되고 있다

→ 1500갈래나 되는 높마루풀, 겨울풀꽃, 롯코산 풀꽃을 기른다

→ 1500가지에 이르는 높풀꽃, 서늘풀꽃, 롯코산 풀꽃나무를 돌본다

《한 달의 고베》(한예리, 세나북스, 2025) 1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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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일의 日


 오십 일의 휴가를 받는다 → 말미를 쉰날 받는다

 삼일의 짧은 기간 동안에 → 짧은 사흘 동안에

 십일간의 여행 중에서 → 열흘째 나들이에서


  ‘일(日)’은 “1. 하루 동안 2. (주로 한자어 수 뒤에 쓰여) 날을 세는 단위”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일 + -의’ 얼개라면 외마디 한자말 ‘일’을 털고서, ‘날·나날·날짜’나 ‘때·걸음·단추’로 손봅니다. ‘그날·그때’나 ‘오늘·어느날·언날’로 손볼 만해요. ‘하루·하루꽃·하루빛’이나 ‘맞다·맞이·맞이하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ㅍㄹㄴ



목숨을 걸고 58일의 단식을 견디어 냈습니다

→ 목숨을 걸고서 쉰여드레 밥을 굶었습니다

→ 목숨을 걸고서 쉰여드레나 밥을 굶었습니다

《초록의 공명》(지율, 삼인, 2005) 82쪽


당시에는 7일의 휴가를 주었다 한다

→ 그때에는 이레씩 말미였다 한다

→ 그무렵에는 이레를 쉬었다 한다

《언어는 인권이다》(이건범, 피어나, 2017) 89쪽


사십 일의 밤과 낮 동안 사막을 홀로 걸었구나

→ 마흔 밤낮을 홀로 모래벌을 걸었구나

→ 모래밭을 밤낮으로 마흔 날 홀로 걸었구나

《여자가 자살하는 나라》(김달, 문학동네, 2025) 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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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틱tic



틱(tic) : [의학] 근육의 불수의 운동을 일으키는 신경병. 주로 얼굴, 목, 어깨에서 일어나며 언어 모방증, 운동 모방증 따위가 따른다

tic : (특히 얼굴·머리 부위의) 경련, 틱

チック(tic) : 1. 틱 2. 안면 경련 (얼굴·목·어깨 등의 근육에 일어나는 경련)



영어 ‘tic’을 굳이 ‘틱’으로 옮겨야 하지 않습니다. 우리말 ‘달달·달달거리다·덜덜·덜덜덜·덜덜거리다’나 ‘떨다·떨리다·떨림’으로 옮기면 됩니다. ‘쥐·쥐나다·쥐가 나다’나 ‘바들·바들바들·바들거리다·바르르·버르르·파르르’로 옮기고, ‘벌벌·벌벌벌·벌벌거리다·부들·부들부들·부들거리다’로 옮길 수 있어요. ‘다리떨다·다리떨림·다리를 떨다·손떨다·손떨림·손을 떨다’나 ‘저리다·저릿·저릿저릿·저릿하다·쩌릿·쩌릿쩌릿·쩌릿하다·찌릿하다·찌릿찌릿’으로도 옮길 만합니다. ‘후들·후들후들·후들들·후들거리다·후달리다·후달달’이나 ‘후달후달·후덜덜·후덜·후덜후덜·후덜거리다’로 옮겨도 되어요. ㅍㄹㄴ



계속 씰룩거린다. 덜컹 겁이 나서 인터넷을 뒤져 보니 ‘틱’이란다 … 다행히도 일주일 정도 지나니 눈 깜박임은 잦아들었다

→ 자꾸 씰룩거린다. 마음이 덜컹해서 누리집을 뒤져 보니 ‘쥐’란다 … 그래도 이레쯤 지나니 눈은 덜 깜빡인다

→ 또 씰룩거린다. 덜컹 무서워 누리집을 뒤져 보니 ‘떨림’이란다 … 고맙게 이레쯤 지나니 눈은 덜 깜빡인다

《말을 낳는 아이, 애지니》(애지니아빠, PAROLE&, 202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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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휴가


 오늘의 휴가는 → 오늘 말미는 / 오늘 틈새는 / 오늘 쉬는데

 평생의 휴가를 소모해서 → 모든 짬을 들여서 / 모든 쉴틈을 쏟아서

 겨울의 휴가를 만끽한다 → 겨울놀이를 누린다 / 겨울에 실컷 쉰다


  ‘휴가(休暇)’는 “직장·학교·군대 따위의 단체에서, 일정한 기간 동안 쉬는 일. 또는 그런 겨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 + 휴가’ 얼거리라면 ‘-의’부터 털고서, ‘놀다·놀이·놀음·놀이하다’나 ‘쉬다·쉼·쉼꽃’으로 손봅니다. ‘쉴참·쉴틈·쉬는때’나 ‘말미·짬·겨를’로 손볼 만하고, ‘틈·틈새·틈바구니’나 ‘숨쉬다·숨돌리다·바람쐬다·일을 쉬다’로 손보아도 돼요. ㅍㄹㄴ



당시에는 7일의 휴가를 주었다 한다

→ 그때에는 이레씩 말미였다 한다

→ 그무렵에는 이레를 쉬었다 한다

《언어는 인권이다》(이건범, 피어나, 2017) 89쪽


친구 집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져 지내는 주부의 휴가를 온 것이다

→ 동무 집에서 책바다에 빠져 지내는 살림말미를 왔다

→ 동무 집에서 책누리에 빠져서 쉬려고 왔다 

→ 동무네 책숲에 빠져서 숨돌리려고 왔다

《주부의 휴가》(다나베 세이코/조찬희 옮김, 바다출판사, 2018) 49쪽


보름의 휴가를 내어 독일 남부 지방에서 지내고 있다

→ 보름 쉬며 독일 마녘에서 지낸다

《나의 외국어, 당신의 모국어》(이보현, 소나무, 2022) 1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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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너야 비룡소의 그림동화 61
에른스트 얀들 지음, 노르만 융에 그림, 박상순 옮김 / 비룡소 / 2001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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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2.31.

그림책시렁 1713


《다음엔 너야》

 에른스트 얀들 글

 노르만 융에 그림

 박상순 옮김

 비룡소

 2001.5.23.



  아이는 돌봄터(병원) 이름만 들어도 소름이 돋습니다. 아이는 돌봄터가 가까우면 벌벌 떱니다. 우리가 어른이라면, 우리도 예전에는 아이였는데, 우리도 지난날 으레 소름이 돋고 벌벌 떤 줄 쉽게 잊고 맙니다. 마냥 돌봄터에 맡기면 다 되는 줄 잘못 여깁니다. 《다음엔 너야》는 ‘나쁜 그림책’이지 않습니다. 아이를 상냥하게 맞이하며 차분히 돌볼 줄 아는 어른이 나오는 그림책입니다. 틀림없이 착하고 상냥하고 따스한 돌봄이(의사)도 있어요. 그러나 안 착하고 안 상냥하고 안 따스한 돌봄이가 훨씬 많습니다. 이른바 어른돌봄터(소아병원)가 거의 없다시피 사라진 민낯을 봐야 하고, 큰돌봄터에서도 어린돌봄칸은 줄이거나 없애는 속내를 봐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를 더 살필 노릇이니, 예부터 모든 어른이 저마다 돌봄이 노릇을 했습니다. 언제나 집에서 먼저 아이하고 하루를 살림하고 어울리면서 같이 놀고 노래하면서 지냈습니다. 모든 아이는 엄마아빠를 ‘첫동무’로 여깁니다. 그렇지만 첫동무여야 할 엄마아빠는 너무 일찌감치 아이를 떼어놓고서 ‘돈벌이’를 하려고 집을 비웁니다. 아이가 왜 다치고 왜 아플까요? 아이는 누구 손길을 받고 싶을까요? 아이는 ‘뛰어난 의사와 병원’이 아니라 ‘따스히 돌보는 손길과 집’을 바랍니다.


#Fuenfier sien #ErnstJandl #NormanJunge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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