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1.4.

숨은책 1111


《桎梏の印度》

 J.T.Sunderland 글

 印度ボ-ス·田邊宗夫 옮김

 平凡社

 1933.3.18.



  우리는 1945년에 사슬에서 풀려났지만, 막상 1975년이나 1995년에도 차꼬에 묶였습니다. 옆나라 총칼은 물러났되, 우리나라 총칼이 으르렁거렸어요. 이제 총칼로 윽박지르는 우두머리는 사라졌으나, 슬기롭거나 어진 일꾼이 나라일을 맡는다고 여기기는 어렵습니다. 누구나 고르게 어깨동무할 적에 아름나라입니다. 위아래가 버젓하거나 가난·가멸 사이가 매우 클 적에는 차꼬나라에 사슬나라입니다. 영국은 인도를 몹시 오래 짓밟고 괴롭히고 우려냈습니다. 얼핏 1947년에 사슬을 푼 듯싶지만, 인도도 위아래와 담벼락을 못 걷어내요. 1933년에 일본판으로 나온 《桎梏の印度》를 돌아봅니다. 일본 우두머리가 옆나라에 인도까지 손아귀를 뻗던 한복판일 무렵입니다. 옮긴이나 펴낸이는 멀쩡했으려나요. 멀쩡하기 힘들더라도 목소리를 내어 눈떠야 한다고 여겼으려나요. 우두머리가 멍청짓을 일삼아도 그냥그냥 따라가거나 껴묻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두머리가 얼뜬짓을 일삼기에 꼿꼿이 고개들며 아니라고 소리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뽑기(선거)를 할 수 있기에 아름나라(민주국가)이지 않아요. 나라 곳곳에 불늪(지옥)이 있다면 그저 불늪나라입니다. 더구나 아이들이 블늪(입시지옥)에서 허덕인다면 끔찍나라인데, 불늪책(입시교재)이 가장 불티나게 팔리니 참으로 끔찍하지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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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걱정씨 사랑씨 (2025.9.27.)

― 광주 〈소년의 서〉



  저는 어릴적에 숱하게 다치고 앓고 드러눕고 오래도록 고단했습니다. 손등부터 어깨까지 죽 찢어진다든지, 귀가 찢어져 너덜너덜하다든지, 무릎과 어깨와 여기저기는 뼈가 보일 만큼 다치기 일쑤였는데, 한동안 앓고서 으레 말끔히 나았습니다. 길면 열두 달을 가기도 하지만, 오래 앓는 만큼 한결 튼튼히 일어서더군요.


  아이가 다칠 적에는 어버이로서 가슴이 철렁합니다. 작게 다쳐도 크게 다쳐도 걱정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온누리 모든 아이는 걱정씨가 없이 태어납니다. 어버이가 곁에서 걱정하면 그제서야 “아, 이때에는 나도 걱정해야 하는구나?” 하고 받아들입니다. 어버이가 “그래, 그래, 푹 자고 쉬렴. 곧 낫는단다.” 하고 웃으면, 아이도 “응, 푹 자고 일어날게.” 하고 말하면서 시나브로 깨어나요.


  아프거나 다치거나 앓는 아이를 곁에 두면서 걱정을 안 하거나 눈물을 안 보이기란 몹시 어려울 만합니다. 그리고, 아이 눈을 가만히 마주하면서 빙그레 웃고 오롯이 사랑이라는 빛을 주고받기란 아주 쉬울 만합니다. 아이를 걱정할 수 있되, 아이를 사랑할 수 있는 줄 알아차려야지 싶습니다. 아이는 늘 어버이를 일깨우는 하루를 살아내요. 아이는 언제나 어버이를 사랑으로 이끄는 길동무입니다.


  저녁에 〈책읽는 ACC〉를 마치고서 〈소년의 서〉로 찾아갑니다. 하루를 묵는 길손집하고 가깝습니다. 오늘은 마침 《여사장의 탄생》을 쓴 김미선 님이 광주마실을 하며 이야기꽃을 편다고 합니다. 밤빛을 헤아리며 이야기를 듣는데, 이미 책에 다 쓴 대목을 굳이 너무 길게 되짚습니다. 혼자 줄거리를 길게 펴기보다는, 이 책을 읽은 이웃은 무엇이 궁금할는지 듣고서 대꾸하면 참으로 알찼을 텐데요.


  적잖은 책집지기는 처음에 앳된 아가씨였고, 아이를 돌보는 아줌마가 되다가, 이웃 모든 아이를 품는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저잣길에서 장사를 한 분도 으레 아가씨·아줌마·할머니입니다. 이 나라는 ‘여교사·남교사’처럼 금긋기를 좋아하지만, 우리는 ‘여사장·남사장’이 아닌 ‘살림지기’를 바라보아야지 싶어요. 그저 어깨동무하며 ‘아줌마·아저씨’에 ‘할매·할배’로 품으면서 나란히 헤아리는 이웃으로 설 만합니다.


  능금씨를 심으니 능금나무가 자랍니다. 솔씨(부추씨)를 심어 솔이 자라니 솔꽃이 하얗습니다. 마음도 씨앗이니, 마음씨를 이 삶에 심어요. 생각도 씨앗이라 보금자리에 생각씨를 심지요. 서로 말씨와 글씨를 심으면서 꿈을 나눕니다. 함께 사랑씨를 심으면서 푸른별을 푸른숲으로 일굽니다. 같이 걸음씨를 심어요. 나란히 웃음씨와 눈물씨를 반짝반짝 별빛으로 심어요. 책씨와 이야기씨를 고이 심어요.


ㅍㄹㄴ


《여사장의 탄생》(김미선, 마음산책, 2025.3.5.)

《우울: 공적 감정》(앤 츠베트코비치/박미선·오수원 옮김, 마티, 2025.3.5.)

#AnnCvetkovich

《웰컴 투 갱년기》(이화정, 오도카니, 2025.2.10.)


《엄마의 얼굴》(로디 도일 글·프레야 블랙우드 그림/서애경 옮김, 토토북, 2009.11.24.)

#HerMothersFace #RoddyDoyle #FreyaBlackwood

《연변으로 간 아이들》(김지연, 눈빛, 2000.2.29.)

《불가사의한 소년 9》(야마시타 카즈미/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25.8.31.)

#不思議な少年 #山下和美

《혼인 신고서에 도장을 찍었을 뿐인데 1》(아오하루 유키/정혜영 옮김, YNK MEDIA, 2019.2.15.)

《후다닥 한끼》(오카야 이즈미/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4.11.15.)

#すきまめし #オカヤイヅミ

《독·독·숲·숲 1》(세가와 노보루/박연지 옮김, 소미미디어, 2025.9.10.)

#どくどくもりもり #背川昇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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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직사광선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해변가 → 곧빛이 내리쬐는 바닷가

 관엽식물은 강한 직사광선을 막아 주는 것이 좋다 → 보임꽃은 바로빛을 막아야 한다


직사광선(直射光線) : 정면으로 곧게 비치는 빛살 ≒ 직사광



  곧게 비칠 적에는, 이 빛을 ‘곧빛·곧바른빛’이라 할 만합니다. 바르게 비추면 ‘바른빛·빛바르다’라 하면 됩니다. 바로 비출 때에는 ‘바로빛’이라 하면 되고, ‘앞빛’이라 할 만합니다. ㅍㄹㄴ



역작이라면 기쁜 일이지만, 직사광선을 그대로 맞고 있는 게 마음에 걸려

→ 땀꽃이라면 기쁜 일이지만, 곧빛을 그대로 맞아서 마음에 걸려

→ 온땀이라면 기쁜 일이지만, 바른빛을 그대로 맞으니 마음에 걸려

《삼백초 꽃 필 무렵》(키도 시호/최윤희 옮김, 학산문화사, 2025)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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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늪


 파멸의 늪에 빠진다 → 무너져 늪에 빠진다

 자멸의 늪에서 허우적댄다 → 스스로 무너져 허우적댄다

 이곳은 책의 늪인가 → 이곳은 책늪인가


  ‘-의 + 늪’인 얼개라면 ‘-의’를 털어내면 됩니다. “책의 늪”이라면 ‘책늪’처럼 앞말과 ‘늪’을 붙일 수 있어요. “파멸의 늪에”라면 “무너져 늪에”처럼 손봅니다. ㅍㄹㄴ



엄마들이 자책의 늪에서 조금은 헤어날 수 있도록 ‘완벽한 모성’은 실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문화를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면 어떨까

→ 엄마가 나탓이란 늪에서 조금은 헤어날 수 있도록 ‘빈틈없는 엄마품’은 없는 줄 받아들이는 터전을 함께 열면 어떨까

→ 엄마가 고개를 숙이지 않도록 ‘엄마가 다 하기’로 내몰지 않는 나라를 함께 가꾸면 어떨까

《그래, 엄마야》(인권기록활동네트워크 소리, 오월의봄, 2016) 52쪽


오랜 시간 지속된 슬픔은 우리의 숨을 우울의 늪에 내어준다

→ 오래도록 슬프면 우리 숨은 슬픔늪에 잠긴다

→ 오랫동안 슬프면 우리 숨결도 슬프다

《소중한 것들이 가만가만 말을 건다》(김화숙·이도담, 이새, 2020) 4쪽


엄마가 쿠폰의 늪에 빠지는 사이

→ 엄마가 꽃종이늪에 빠지는 사이

→ 엄마가 덤종이늪에 빠지는 사이

《내가 사랑한 서점》(서점을잇는사람들, 니라이카나이, 2025) 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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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상성 相性


 상성상 유리하다 → 낫다 / 누르다

 상성상 불리하다 → 나쁘다 / 못 이기다

 최악의 상성이다 → 가장 안 맞다


  ‘상성(相性)’은 “[민속] 성질이 서로 맞음. 또는 그 성질 = 합성”을 가리킨다는군요. ‘만나다·만남길·만남꽃’이나 ‘맞다·맞물다·맞물리다·물리다’로 고쳐씁니다. ‘서로얽다·얽다·엉구다·얽히다·얽히고설키다·얼키설키·얼기설기’로 고쳐쓸 만합니다. ‘같다·같이가다·함께·함께가다’로 고쳐쓰고, ‘나란하다·나란길·나란한길·나란빛·나란한빛·나란셈·나란금’으로 고쳐써요. ‘나란꽃·나란한꽃·나란씨·나란살이·나란살림·나란삶·나란누리’나 ‘수레바퀴·톱니·톱니바퀴’로 고쳐쓸 만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상성’을 여섯 가지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상성(上星) : [한의] 독맥(督脈)에 속하는 혈(穴). 앞머리와 이마의 경계선 중앙으로부터 머리 위로 한 치 위에 있다

상성(上盛) : [한의] 몸의 윗부분에 사기(邪氣)가 성한 것

상성(上聲) : 1. [언어] 중세 국어 사성(四聲)의 하나. 처음이 낮고 나중이 높은 소리로, 글자에 표시할 때 왼쪽에 점 두 개를 찍는다 2. [언어] 한자 사성의 하나. 처음이 낮고 차차 높아지다가 가장 높게 되었을 때 그치는 소리이다. 거성(去聲), 입성(入聲)의 소리들과 아울러 측성(仄聲)이라 한다 3. [음악] 높은 소리 = 윗소리

상성(商性) : [법률] 상(商) 개념의 성격을 표시하는 특질

상성(常性) : 일반적인 성질

상성(喪性) : 1. 본래의 성질을 잃어버리고 전혀 다른 사람처럼 됨 2. 몹시 보챔



상성이란 게 있으니까요

→ 맞물리니까요

→ 톱니바퀴이니까요

《내 옆에 은하 2》(아마가쿠레 기도/이찬미 옮김, 소미미디어, 2022) 48쪽


제일 상성이 안 맞다

→ 가장 안 맞다

→ 함께가지 못한다

→ 같이가지 못한다

《삼백초 꽃 필 무렵》(키도 시호/최윤희 옮김, 학산문화사, 202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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