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1.3.


《갈매기전》

 이소영 글·그림, 길벗어린이, 2025.5.30.



낮에 큰아이가 묻는다. “오늘 중국집에 시켜도 될까요?” “오늘은 흙날인데 하려나? 그래도 여쭈면 알 테지.” 중국집에 잡채밥을 시킨다. 고맙게 받아서 낮밥으로 누린다. 겨울볕을 쬐며 쉬다가 저녁에 큰아이하고 저잣마실을 간다. 걷는 사람과 시골버스를 타는 푸름이가 눈에 띄게 줄었다. 날씨가 살며시 풀린다. 바깥물도 녹고 숨통을 튼다. 오늘은 귤을 한 꾸러미 장만한다. 《갈매기전》은 ‘빵조각’을 낚아채려고 싸우다가 논다는 갈매기떼 이야기를 짐짓 익살스럽게 꾸민 듯싶으나, 곱씹을수록 아찔하다. ‘쇠그물 없는 짐승우리’에 갇힌 갈매기를 그린데다가 ‘배고파서 얻어먹어야 한다고 꾸밈짓(연극)을 한다’는 얼거리로 갈매기를 바라보는 굴레라고 느낀다. 서울내기 눈으로는 이러한 틀을 못 벗어날 수 있으리라고 본다. 가게에서 주전부리를 돈으로 사서 휙휙 뿌리며 ‘구경’하고 ‘돕는다’는 마음인데, 이런 삶이 재미있는가. 바다하고 하늘을 하나로 품는 갈매기라는 숨빛을 이렇게 우스꽝스레 여겨도 될까. 바다하고 땅하고 하늘은 어떻게 만나고 맞물리는 터전인지 돌아볼 노릇이다. 빵조각을 낚으려고 피튀기게 싸운다는 하루를 쳇바퀴처럼 맴돈다면, 이런 쳇바퀴는 그냥 ‘서울 이야기’이지 않은가.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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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아이들 파티인데…물과 사과 1개외에 모든 음식 금지한 양엄마"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5826774?ntype=RANKING


트럼프 "베네수 공격 성공…마두로 부부 체포해 국외로 이송"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827026?rc=N&ntype=RANKING


36년 만의 데자뷔, 1월 3일 美에 압송된 중남미 대통령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50744?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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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방비 1.8조 초유의 미지급…일선 부대 '비상'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55/0001321304?sid=100


개혁신당 이기인 "김현지, 손님으로 불러놓고 '좀 알고 말씀하시죠' 면박"

https://n.news.naver.com/mnews/ranking/article/003/0013690479?ntype=RANKING&sid=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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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합장 合掌


 조용한 미소를 머금고 합장을 했다 → 조용히 웃으며 손을 모았다

 합장을 올리다 → 두손모으다 / 손모아 올리다


  ‘합장(合掌)’은 “[불교] 두 손바닥을 합하여 마음이 한결같음을 나타냄. 또는 그런 예법. 본디 인도의 예법으로, 보통 두 손바닥과 열 손가락을 합한다. 밀교에서는 정혜 상응(定慧相應), 이지 불이(理智不二)를 나타낸다고 한다 ≒ 합수”를 가리킨다지요. ‘두손모아·두손모으다·손모아·손모으다’로 다듬습니다. ‘같이하다·같이꽃·함께하다·함께꽃’이나 ‘나란하다·나란히·나란길·나란빛·나란꽃’으로 다듬어요. ‘다같이·다함께·더불다’나 ‘-도·-랑·-이랑·-과·-와·-하도’로 다듬어도 어울립니다. ‘맞잡다·마주잡다·손잡다·어깨동무·어깨겯다’로 다듬어요. ‘손길·손빛·손길꽃·손빛꽃’이나 ‘잡다·잡히다·팔짱·팔짱꽃·팔짱빛’으로 다듬어도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합장’을 셋 더 싣지만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합장(合杖) : [음악] 장구의 북편과 채편을 한꺼번에 치는 장단 = 합장단

합장(合葬) : 여러 사람의 시체를 한 무덤에 묻음. 또는 그런 장사. 흔히 남편과 아내를 한 무덤에 묻는 경우를 이른다 ≒ 부장·부폄·합부·합폄

합장(合醬) : 묵은장에 메주를 넣고 담근 장



합장할 수많은 손을 가지고 있다

→ 맞잡을 손이 숱하게 있다

→ 마주잡을 손이 숱하다

《성모는 이것을 원하신다》(파울 하인쯔 슈미트 엮음, 동항 천주교회, 1965) 117쪽


합장하여 천 년의 역사를 말해 주고 있는 나무뿌리에 기도 드린다

→ 손모아 즈믄자취를 말하는 나무뿌리에 비나리한다

→ 두손모아 즈믄해를 말하는 나무뿌리에 빈다

《풍경소리에 바람이 머물다》(현을생, 민속원, 2006) 118쪽


부처에게 합장을 하며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 빛님한테 나란히 무엇을 빌었을까

→ 님한테 두손모아 무엇을 바랐을까

→ 빛살한테 맞잡고 무슨 비나리를 했을까

《유리가면 45》(미우치 스즈에/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1) 118쪽


두 손을 다소곳이 합장하고 연신 몸을 숙이며

→ 두 손을 다소곳이 모아 연신 몸을 숙이며

→ 두 손을 다소곳이 모으고 연신 몸을 숙이며

《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황풍년, 행성B잎새, 2016) 202쪽


이 책의 출간을 반겨줄 독자 여러분께는 합장으로 예를 표하고 싶다

→ 이 책이 나와서 반길 여러분한테는 두손모으고 싶다

→ 이 책을 반길 여러분한테는 손모아 절하고 싶다

《와비사비 : 다만 이렇듯》(레너드 코렌/박정훈 옮김, 안그라픽스, 2022) 1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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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적란운 積亂雲


 적란운이 발생하는 경우 → 쌘비구름이 생길 때

 초대형 적란운이 관측되었다 → 커다란 소낙비구름이 보인다


  ‘적란운(積亂雲)’은 “[지구] 적운보다 낮게 뜨는 수직운. 위는 산 모양으로 솟고 아래는 비를 머금는다. 물방울과 빙정(氷晶)을 포함하고 있어 우박, 소나기, 천둥 따위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기호는 Cb ≒ 소나기구름·소낙비구름·쌘비구름”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쌘비구름’이나 ‘소나기구름·소낙비구름’으로 다듬습니다. ㅍㄹㄴ



적란운은 도시의 실루엣과 닮았다

→ 쌘비구름은 검은 서울과 닮았다

→ 소낙비구름은 서울 옆낯과 닮았다

《미도리의 노래 상》(가오 옌/오늘봄 옮김, 크래커, 2025) 2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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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실루엣silhouette



실루엣(silhouette) 1. [미술] 윤곽의 안을 검게 칠한 사람의 얼굴 그림. 18세기 말에, 프랑스의 재무상 실루엣이 극단적인 절약을 부르짖어 초상화도 검은색만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한 데서 유래한다 2. [복식] 옷의 전체적인 외형 3. [영상] 그림자 그림만으로 표현하는 영화 장면

silhouette : 

シルエット(프랑스어 silhouette) : 1. 실루엣 2. 그림자 그림[영화] 3. 옆얼굴



프랑스말이라는 ‘silhouette’을 우리 낱말책에 싣습니다만, ‘그림자·금’이나 ‘검다·검정·검은빛·까만빛·깜빛’로 담아낼 만합니다. ‘검정꽃·검은꽃·까만꽃·깜꽃’이나 ‘거무스름·거무튀튀’로 담을 수 있습니다. ‘바깥·밖·테두리·테’로 담아낼 자리가 있고, ‘옆모습·옆낯·옆얼굴’로 담아내기도 합니다. ㅍㄹㄴ



호수 위에서 조용한 아비새 한 쌍의 검은색 실루엣이 내 시선을 끌었다

→ 못에 조용히 앉은 두 아비새 그림자가 눈길을 끈다

→ 못에 조용히 앉은 아비새 한 짝 테두리를 바라본다

《홀로 숲으로 가다》(베른트 하인리히/정은석 옮김, 더숲, 2016) 361쪽


까만 실루엣과 빛의 절묘함으로 작품을 만드는 그림자 회화 거장 후지시로 세이지는

→ 까만 그림자와 빛으로 놀랍게 빚는 그림자 그림지기 후지시로 세이지 님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 숲》(조혜진, 스토리닷, 2024) 53쪽


적란운은 도시의 실루엣과 닮았다

→ 쌘비구름은 검은 서울과 닮았다

→ 소낙비구름은 서울 옆낯과 닮았다

《미도리의 노래 상》(가오 옌/오늘봄 옮김, 크래커, 2025) 2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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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책넋

독재자와 좌파 사이



  2026년 1월 3일 새벽에 미국이 베네수엘라 마두로 씨를 붙잡았다고 한다. 여러 글을 보면, 베네수엘라 마두로 씨를 ‘좌파 + 반미’로 여기기도 하는데, 마두로 씨는 ‘왼쪽(좌파)’이라 하기 어렵다. 허울만 ‘좌파 + 반미’일 뿐, 사람들을 짓밟고 죽이고 괴롭히고 우려내면서 나라를 수렁으로 빠뜨린 ‘망나니(독재자)’ 한 놈이라고 해야 맞다.


  적잖은 이는 “어떻게 한 나라 우두머리(대통령)를 붙잡느냐?”고 따지네. 마두로 씨는 ‘대통령’이 아닌 ‘독재자’이다. 우리로 치면, ‘조선총독부 우두머리’라든지 ‘이승만·박정희·전두환’ 같은 놈이다. 여태 사람들을 잡아서 가두고 족치고 죽일 뿐 아니라, ‘소금밭종(염전노예)’이라든지 ‘맨손으로 갯벌 메우는 종’으로 부리던 숱한 만무방 가운데 하나가 베네수엘라 마두로 씨이다. 이이한테 ‘대통령’ 같은 이름을 그냥 붙여도 될까? 아니지 않은가?


  비록 베네수엘라사람 스스로 만무방을 끌어내리지 못했더라도, 만무방은 끌어내려야 맞다. 적잖은 벼슬꾼은 만무방한테 붙어서 나라를 좀먹었다. 마두로 씨는 예전에 ‘버스일꾼’으로 지냈다지만, 벼슬자리와 우두머리를 꿰차며 저지른 짓이란 ‘일꾼(노동자)’하고는 그냥 멀 뿐 아니라, 망나니라고 해야 맞다. 만무방에 망나니로 뒹구는 놈과 무리가 “난 왼쪽인데?” 하고 목소리를 내면 ‘착한놈’으로 보아야 하나? 왼쪽이건 오른쪽이건 말썽꾼은 말썽꾼이다. 이쪽이건 저쪽이건 나라를 말아먹으면서 썩은짓을 저지르는 무리는 그저 썩은무리이다.


  지난날 인도가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나던 일을 떠올려 본다. 우리나라와 대만과 태평양 여러 섬나라가 드디어 굴레에서 벗어나던 일을 되새겨 본다.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에서 벗어나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렸는가. 더구나 우리나라는 ‘중국 사대주의’라는 차꼬를 벗기까지 끔찍하게 오래 걸렸지만, 아직 중국 그늘에서 못 벗어나기도 한다. ‘베네수엘라 독재정권 + 마약정권’ 탓에 시름시름 앓고 죽어야 하던 사람들 자리에서도 바라볼 일이지 않을까? 2026.1.5.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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