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대접 待接


 대접이 소홀하다 → 어설피 모신다

 융숭한 대접을 받다 → 배불리 차린다 / 걸쭉히 섬긴다

 사람 대접을 못 받다 → 사람 소리를 못 받다 / 사람으로 안 여긴다

 상대편을 손님으로 대접하다 → 저쪽을 손님으로 보다

 하나의 인격체로 대접해야 한다 → 한 사람으로 돌봐야 한다

 식사 대접도 변변히 해 드리지 못했다 → 밥도 변변히 해 드리지 못했다

 술과 저녁 대접을 잘 받았다 → 술과 저녁을 잘 받았다

 손님에게 과일을 대접하다 → 손님한테 과일을 드리다

 점심 식사를 대접할 예정이다 → 낮밥을 사려 한다


  ‘대접(待接)’은 “1. 마땅한 예로써 대함 2. 음식을 차려 접대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내다·내놓다·드리다·차리다·차려놓다’나 “밥을 차리다·밥을 올리다·밥을 드리다”로 손질합니다. ‘모시다·섬기다·아끼다·돌보다·바치다·받들다’나 ‘보다·보살피다·뵈다·뵙다·살펴보다·살피다·생각’으로 손질해요. ‘받다·받아들이다·받아주다’나 ‘굴다·다루다·부리다’로 손질하고, ‘마주하다·맞다·맞아들이다·맞이하다’로 손질할 만합니다. ‘사다·사주다·주다·쏘다·턱·한턱’이나 ‘손겪이·손치레·손님치레·손님맞이·손님받이’로 손질할 수 있어요. ‘손길·손빛·손길꽃·손빛꽃·이웃맞이·이웃맺이’로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살다·살아가다·살아오다·살아내다’나 ‘여기다·소리·하다·풀다·해주다·치다’로도 손질하고요. ㅍㄹㄴ



할머니는 손님에게 밥상부터 차려 대접하라는 분부이다

→ 할머니는 손님한테 밥부터 차려 올리라는 말씀이다

→ 할머니는 손님한테 밥부터 차려 드리라 하신다

→ 할머니는 손님한테 밥부터 차려 내라는 심부름이다

→ 할머니는 손님한테 밥부터 차려 바치라고 시키신다

《못 다한 그 시간에》(박현서, 태창문화사, 1981) 74쪽


노예들은 보다 인간적인 대접을 받아야 한다

→ 머슴은 더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

→ 일꾼은 앞으로 살갑게 부려야 한다

→ 종은 이제 홀가분하게 살아야 한다

《곤충·책》(마리아 지빌라 메리안/윤효진 옮김, 양문, 2004) 127쪽


이 책은 환경주의자들의 ‘바이블’로 다루어지며, 레오폴드는 예언자와 같은 대접을 받는다

→ 이 책은 풀꽃지기가 길잡이불로 다루며, 레오폴드를 밝힘꽃으로 모신다

→ 이 책은 숲지기가 꼭두책으로 다루며, 레오폴드를 길꽃으로 섬긴다

《야생의 푸른 불꽃 알도 레오폴드》(메리베드 로비엑스키/작은우주 옮김, 달팽이, 2004) 13쪽


나는 별님들에게 차를 대접할래

→ 나는 별님한테 차를 드릴래

→ 나는 별님한테 차를 내놓을래

《멋진 집을 만들어요》(가도노 에이코·오자키 에미/김옥경 옮김, 킨더랜드, 2009) 17쪽


‘원로’ 대접을 받으며 작가 노릇하는 것도, 또는 칩거하는 것도 사는 것이다

→ ‘어른’ 소리를 들으며 먹물 노릇을 해도, 또는 틀어박혀도 삶이다

→ ‘어르신’ 소리를 들으며 지기 노릇을 해도, 또는 들어앉아도 삶이다

《강운구 사진론》(강운구, 열화당, 2010) 130쪽


결초보은을 위해 밥 한 끼 대접하는 자리

→ 고마워 갚으려고 밥 한 끼 올리는 자리

→ 고맙다면서 밥 한 끼 사는 자리

→ 고맙다는 뜻으로 밥 한 끼 내는 자리

→ 도와줘서 고맙기에 밥 한 끼 내는 자리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은유, 서해문집, 2016) 230쪽


그런데도 좋은 일 한 사람 대접받는 건 큰 민폐야

→ 그런데도 좋은 일 한 사람으로 올리면 달갑잖아

→ 그런데도 좋은 일 한 사람으로 받들면 고약해

《식물기》(호시노 도모유키/김석희 옮김, 그물코, 2023) 77쪽


사과의 뜻으로 식사를 대접할게요

→ 갚는 뜻으로 한끼를 드릴게요

→ 잘못했으니 잔치밥을 모실게요

《치리와 치리리 땅속 이야기》(도이 카야/허은 옮김, 봄봄, 2024)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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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 7
가시와기 하루코 지음, 하성호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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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1.3.

책으로 삶읽기 1085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 7》

 가시와기 하루코

 하성호 옮김

 문학동네

 2025.6.9.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 7》(가시와기 하루코/하성호 옮김, 문학동네, 2025)을 읽었다. ‘일하는 벼슬꾼(공무원)’이 나오는, 그저 꿈만 같은 줄거리라고 느낀다. ‘일 안 하는 벼슬꾼’도 많지만, 틀림없이 ‘일하는 벼슬꾼’도 많다. 일을 안 하는 벼슬꾼만 있으면 이미 이 나라는 폭삭 주저앉았다. 다만, 일을 안 하는 벼슬꾼이 윗자리에 너무 많은 나머지 아직 비틀거리거나 비실비실하며 샛길로 빠지기 일쑤에다가, 서로 갈라치기로 끝없이 싸운다. 책이름에 붙는 “건강하고 문화적인 + 최저한도의”라는 말은 안 나쁘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은 안 튼튼하고 안 멀쩡하고 살림을 가꿀 줄 모르고 틈도 없고 그저 얄궂게 바쁘기만 하다는 눈길을 담아낸 이름이다. 자꾸자꾸 《도토리의 집》이 떠오른다. 《도토리의 집》은 꽤 오랜 그림꽃이면서 그야말로 오랜 이야기인데, 풀어내는 길이나 다가서는 눈이 사뭇 다르다. ‘벼슬꾼’이라는 꼬리를 떼면 그냥 ‘옆집사람’이지 않나? ‘가난이(기초수급자)’라는 꼬리를 안 붙이면 그저 ‘이웃’이지 않나?


ㅍㄹㄴ


“일단 어머님한테 연락이 오길 기다려 보자구! 아이를 지키려면, 먼저 부모를 지켜야 하는, 그런 때도 있거든.” (54쪽)


“어떤 생각이었을 것 같아? 그 사람의 기분.” (110쪽)


‘어머니도 아이 일을 상담하지 않았고, 당시의 케이스워커도 아이들에게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런 뜻인가.’ (147쪽)


“그래도 그런 건 구청 소관이 아닌데.” “아아, 뭐, 그거야 그렇지만, 상대방이 논리를 앞세워서 뭐라뭐라 하면 머리가 하얘질 때가 있잖아, 사람은. … 그럴 때는 구청 사람이 옆에 있어주기만 해도 어느 정도는 마음이 든든할 테고, 부동산 쪽도 사노 씨한테 믿음이 생길 수 있잖아. 뭐, 결국 사람 대 사람이니까, 그쪽도 미숙하고, 우리도 미숙하고. 그런 사소한 일들로 상황이 움직여 주기만 한다면야.” (157, 158쪽)


#健康で文化的な最低限度の生活 #ケンカツ #柏木ハルコ 


+


가끔씩은 좀 벗어나도 괜찮지 않을까

→ 가끔은 좀 벗어나도 되지 않을까

15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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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323 : 나의 만들어 얻


스스로 나의 길을 만들어 갈 힘을 얻었습니다

→ 스스로 길을 걸어갈 힘을 냈습니다

→ 스스로 길을 내려고 일어섰습니다

→ 스스로 길을 찾으며 힘냈습니다

《너를 위한 증언》(김중미, 낮은산, 2022) 154쪽


길은 ‘만들다’로 안 나타냅니다. 길은 ‘내다’나 ‘닦다’나 ‘열다’나 ‘짓다’나 ‘놓다’나 ‘뚫다’로 나타냅니다. 그리고 “스스로 길을 걸어가다”라든지 “스스로 길을 찾다”처럼 이야기합니다. 힘은 남이 나한테 불어넣지 않습니다. 우리가 움직이는 힘은 모두 스스로 북돋웁니다. “스스로 길을 걸어갈 + 힘을 냈습니다”라 하면 됩니다. “스스로 길을 찾으며 + 힘냈습니다”라 하면 되어요.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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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316 : 경험 기반 장기적 관찰 통해


경험에 기반을 두고 장기적인 관찰을 통해서

→ 겪은 일을 바탕으로 꾸준히 지켜보면서

→ 몸소 느끼고 오래도록 살펴보면서

《10대와 통하는 야외 생물학자 이야기》(김성현과 아홉 사람, 철수와영희, 2023) 5쪽


겪지 않고서 말한다면 어긋나게 마련입니다. 몸소 느끼지 않고 글을 쓸 적에는 엉뚱하게 빠지기 일쑤입니다. 겪은 바를 바탕으로 다스리면서 꾸준히 지켜보면 됩니다. 몸소 어떻게 느끼는지 짚으면서 오래오래 살피면 되어요. ㅍㄹㄴ


경험(經驗) : 1. 자신이 실제로 해 보거나 겪어 봄. 또는 거기서 얻은 지식이나 기능 2. [철학] 객관적 대상에 대한 감각이나 지각 작용에 의하여 깨닫게 되는 내용

기반(基盤) : 기초가 되는 바탕. 또는 사물의 토대

장기적(長期的) : 오랜 기간에 걸치는 것

관찰(觀察) : 사물이나 현상을 주의하여 자세히 살펴봄

통하다(通-) : 13. 일정한 공간이나 기간에 걸치다 14. 어떤 과정이나 경험을 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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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382 : 따사로운 햇살 평화로운 순간이었


내 뒤를 감싸는 따사로운 햇살, 참으로 평화로운 순간이었습니다

→ 내 뒤를 감싸는 따사로운 햇볕, 참으로 포근한 때입니다

→ 내 뒤를 감싸는 따사로운 햇볕, 참으로 아늑합니다

→ 내 뒤를 감싸는 햇볕이 따사로워 참으로 고요합니다

《인류의 눈물을 닦아주는 평화의 어머니》(한학자, 김영사, 2020) 4쪽


해가 따사로우면 ‘햇볕’입니다. 해가 따가우면 ‘햇살’입니다. 햇볕이 따사롭게 비출 적에는 포근하거나 아늑하거나 고요하다고 느낄 만합니다. 가만가만 비추기에 따뜻하고, 부드럽게 내려앉기에 즐겁습니다. ㅍㄹㄴ


평화(平和) : 1. 평온하고 화목함 2. 전쟁, 분쟁 또는 일체의 갈등이 없이 평온함. 또는 그런 상태

순간(瞬間) : 1. 아주 짧은 동안 ≒ 순각(瞬刻) 2. 어떤 일이 일어난 바로 그때. 또는 두 사건이나 행동이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는 바로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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