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결초보은



 반드시 결초보은할 것입니다 → 반드시 갚습니다

 결초보은의 마음으로 → 고마워 갚겠다는 마음으로


결초보은(結草報恩) : 죽은 뒤에라도 은혜를 잊지 않고 갚음을 이르는 말. 중국 춘추 시대에, 진나라의 위과(魏顆)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후에 서모를 개가시켜 순사(殉死)하지 않게 하였더니, 그 뒤 싸움터에서 그 서모 아버지의 혼이 적군의 앞길에 풀을 묶어 적을 넘어뜨려 위과가 공을 세울 수 있도록 하였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



  고마워서 갚는다고 할 적에 중국말 ‘결초보은’을 들곤 합니다. 그러나 고맙기에 갚을 적에는 우리말로 ‘갚다·고맙다’라 하면 되어요. ‘까마귀사랑·안갚아·안받다’나 ‘사랑·빛·어버이사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에끼다·에우다·열매’나 ‘내리다·내림길·내림빛·내주다·내어주다’라 하면 되고요. ‘주다·드리다·베풀다·사주다·빚지다’나 ‘열매·당근·보람’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더·더더·덤·덤덤’이나 ‘도와주다·도움·돕다’라 할 만하지요. ‘돌려받다·돌려주다·되돌려주다·되돌려보내다’라 하면 되며, ‘손길·손빛·손길꽃·손빛꽃’이나 ‘하다·해놓다·해두다·해주다·해오다’라 할 수 있습니다. ㅍㄹㄴ



결초보은을 위해 밥 한 끼 대접하는 자리

→ 고마워 갚으려고 밥 한 끼 올리는 자리

→ 고맙다면서 밥 한 끼 사는 자리

→ 고맙다는 뜻으로 밥 한 끼 내는 자리

→ 도와줘서 고맙기에 밥 한 끼 내는 자리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은유, 서해문집, 2016) 2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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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백초 꽃 필 무렵 1
키도 시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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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1.3.

만화책시렁 793


《삼백초 꽃 필 무렵 1》

 키도 시호

 최윤희 옮김

 학산문화사

 2025.12.25.



  누구한테나 모든 하루는 빛납니다. 꾸지람을 듣든 꽃말을 듣든, 배부르고 넉넉하든 가난하고 굶든, 모든 하루는 새롭게 빛나는 길입니다. 둘레를 보면 겉보기에 따라서 쭉쭉 가르거나 금을 긋기 일쑤입니다. 이래야 맞거나 저러면 틀리다고 자꾸 쪼개요. 그러나 이런 틀이나 굴레를 아랑곳하지 않으려는 아이들이요, 허물없이 바라보면서 찬찬히 눈을 틔웁니다. 《삼백초 꽃 필 무렵》은 삶터와 삶이 아주 다른 듯한 두 아이가 같이 놀며 어울리려는 길을 들려주는 줄거리입니다. 그야말로 숱한 길잡이와 나이든 사람은 아이를 아이로 안 보기 일쑤입니다. 못 기다리고, 못 바라보고, 못 아끼고, 못 돌보더군요. 누구나 아기로 태어나서 아이로 살아가며 배우는데, 지난날 아이로 뛰놀면서 어떤 삶이었는지 까맣게 잊거나 지운 듯합니다. 사랑받은 어린날이면 사랑을 이으면 됩니다. 사랑 못 받았다고 여기는 어린날이면 사랑을 지으면 됩니다. 천천히 하나씩 일굴 길이고, 가만히 새롭게 마주할 하루입니다. 처음부터 꽃피우는 풀이나 나무는 없습니다. 긴긴 나날을 겨울잠으로 보내고, 그야말로 긴긴 길을 천천히 뿌리내리고 줄기를 올리고서야 비로소 꽃 한 송이를 내놓습니다.


ㅍㄹㄴ


‘그 일을 계기로 나는 시가라키 관찰을 시작했다. 어디까지나 멀리서, 괜히 끼어들어 녀석이 불쾌하지 않도록. 시가라키의 일상은, 원인불명의 분노, 자멸적인 행위, 폭식을 하나 싶으면 갑작스런 단식 투쟁. 그리고 어딘가로 끌려간다.’ (12쪽)


‘어제까지도 없든 삼백초 꽃이 오늘 갑자기, 활짝 피어 있었다. 작년에도 피었을 테지만, 내가 알아채지 못했을 뿐.’ (32쪽)


‘난 늘 받기만 하고, 아무것도 못 해 줘. 아무것도. 그래도 이 아트는 돌려주지 않을 거야. 왜냐하면 망가질 테니까.’ (72쪽)


‘또 장래의 꿈 어쩌고 그런 건가! 초등학교에 들어와서 이런 질문이 몇 번째인지 알기나 하는 거야? 이 조가 이런 주제로 이야기꽃을 피울 리가 없잖아!’ (92쪽)


#どくだみの花さくころ #城戶志保


+


《삼백초 꽃 필 무렵》(키도 시호/최윤희 옮김, 학산문화사, 2025)


제일 상성이 안 맞다

→ 가장 안 맞다

→ 함께가지 못한다

→ 같이가지 못한다

8쪽


시가라키의 일상은, 원인불명의 분노, 자멸적인 행위, 폭식을 하나 싶으면 갑작스런 단식 투쟁. 그리고 어딘가로 끌려간다

→ 시가라키 하루는, 알쏭한 불길, 바보같은 짓, 마구먹나 싶으면 갑작스레 굶기. 그리고 어디로 끌려간다

→ 시가라키는, 수수께끼 부아질, 멍청한 짓, 게걸스럽나 싶으면 갑작스레 안 먹기. 그리고 끌려가는 하루

12쪽


역작이라면 기쁜 일이지만, 직사광선을 그대로 맞고 있는 게 마음에 걸려

→ 땀꽃이라면 기쁜 일이지만, 곧빛을 그대로 맞아서 마음에 걸려

→ 온땀이라면 기쁜 일이지만, 바른빛을 그대로 맞으니 마음에 걸려

21쪽


쭉 개근상이었는데 아쉽네

→ 쭉 나왔는데 아쉽내

→ 쭉 붙박이인데 아쉽네

→ 빠지지 않았는데 아쉽네

45쪽


기탄없는 의견 말해도 돼?

→ 그냥 말해도 돼?

→ 내 뜻을 다 말해도 돼?

115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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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기탄 忌憚


 기탄이 없이 말을 이었다 → 거리끼지 않고 말을 이었다

 기탄없는 의견 → 거리낌없는 생각 / 속뜻 / 속생각

 기탄없이 이야기하다 → 스스럼없이 이야기하다 / 망설이지 않고 이야기하다


  ‘기탄(忌憚)’은 “어렵게 여겨 꺼림”을 뜻한다고 해요. ‘어렵다·까다롭다·힘겹다·힘들다’나 ‘거리끼다·거북하다·망설이다·서성이다’로 고쳐씁니다. ‘엉거주춤·주춤하다·얼쩡대다’나 ‘구기다·쭈뼛쭈뼛·찌뿌둥·찌푸리다’로 고쳐쓰고요. 그런데 ‘기탄’ 꼴로 쓰는 일은 없다시피 합니다. 거의 ‘기탄없다(忌憚-)’ 꼴로 쓰고 “어려움이나 거리낌이 없다”를 뜻한다지요. 이때에는 ‘스스럼없다·거리낌없다·망설임없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털어놓고·남김없이·터놓다·허물없다’나 ‘모두·몽땅·다·모조리·하나하나·죄다’로 고쳐써요. ‘그대로·그냥·그저·고스란히·낱낱이·어렵잖이’나 ‘속내·속생각·속마음’으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학생들 입에서 기탄 없는 비평이나 악의 없는 독설을 들을라치면 흔쾌하다 못해 쾌재를 부르고 싶어진다

→ 아이들이 거리낌없이 나무라거나 매섭게 짚을라치면 흐뭇하다 못해 마음껏 외치고 싶다

→ 아이들이 꾸밈없이 따지거나 매섭게 말할라치면 기쁘다 못해 노래를 부르고 싶다

《천도복숭아의 신화》(표문태, 새밭, 1979) 210쪽


저희가 도움을 드릴 수 있는 일이라면 기탄없이 말씀해 주세요

→ 저희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어려워 말고 말씀해 주세요

→ 저희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거리낌없이 말씀해 주세요

→ 저희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모두 말씀해 주세요

→ 저희가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말씀해 주세요

《맛의 달인 39》(테츠 카리야·아키라 하나사키/이석환 옮김, 대원, 1999) 33쪽


기탄없이 나 자신을 마음껏 칭찬하자는 것이다

→ 거리끼지 말고 나를 마음껏 높이자는 말이다

→ 거리낌없이 나를 치케셔우자는 소리이다

→ 그저 마음껏 우리를 북돋우자는 뜻이다

→ 그저 즐겁게 우리를 바라보자는 셈이다

→ 망설이지 말고 바로 나를 아끼자는 얘기이다

《교실 일기》(소노다 마사하루/오근영 옮김, 양철북, 2006) 155쪽


앞으로는 기탄 없이 의견을 말해 주길 바라오

→ 앞으로는 거리끼지 말고 말해 주길 바라오

→ 앞으로는 스스럼없이 말해 주길 바라오

→ 앞으로는 다 털어놓아 주길 바라오

《노부나가의 셰프 16》(니시무라 미츠루·카지카와 타쿠로/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0) 153쪽


기탄없는 의견 말해도 돼?

→ 그냥 말해도 돼?

→ 내 뜻을 다 말해도 돼?

《삼백초 꽃 필 무렵》(키도 시호/최윤희 옮김, 학산문화사, 2025) 1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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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회심 會心


 회심의 일격 → 온힘으로 한주먹 / 힘차게 한주먹

 회심의 반격이었다 → 애써서 되쳤다 / 피나게 맞받았다

 회심의 한 방을 날리다 → 온힘 다해 주먹을 날리다


  ‘회심(會心)’은 “(주로 ‘회심의’ 꼴로 쓰여) 마음에 흐뭇하게 들어맞음”을 가리킨다고 해요. 이러한 뜻처럼 “회심의 미소”는 “흐뭇한 웃음”으로 손보면 됩니다. 그런데 “회심의 역작”이나 “회심의 일격” 같은 대목은 ‘흐뭇한’하고는 좀 다릅니다. 여러모로 살펴서 ‘달갑다·어화둥둥·좋다·즐겁다·해낙낙’이나 ‘환하다·훤하다·흐드러지다·흐뭇하다’로 고쳐씁니다. ‘애쓰다·힘쓰다·힘쏟다’나 ‘끝내다·마지막’으로 고쳐써요. ‘숨기다·안간힘·온힘·온힘으로·온힘 다해·온힘바치다’나 ‘기운차다·기운넘치다·힘차다·힘넘치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피나다·피눈물·뼈를 깎다·뼈깎이·수고·수고하다’나 ‘땀노래·땀빼다·땀흘리다·땀쏟다·땀내다’나 ‘멋있다·멋지다·멋잡다’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ㅍㄹㄴ



그것은 할아버지의 회심의 미소였는지도 모른다

→ 이는 할아버지 흐뭇한 웃음이었는지도 모른다

→ 이는 할아버지 흐뭇웃음이었는지도 모른다

《백귀야행 5》(이마 이치코/강경원 옮김, 시공사, 1999) 39쪽


선배의 회심의 저작 《조선유학사》의 서문

→ 그분이 땀흘려 쓴 《조선유학사》 머리말

→ 그님이 애써서 지은 《조선유학사》 머리글

→ 그분이 온힘 바친 《조선유학사》 머리말

《학계의 금기를 찾아서》(강성민, 살림, 2004) 9쪽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 흐뭇하게 웃는다

→ 즐겁게 웃는다

→ 환하게 웃는다

→ 좋아서 싱긋 웃는다

《이문재 산문집》(이문재, 호미, 2006) 37쪽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 씩 웃음을 지었다

→ 살짝 웃음을 지었다

→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 됐다며 웃음을 지었다

→ 즐겁게 웃음을 지었다

《숲속 수의사의 자연일기》(다케타즈 미노루/김창원 옮김, 진선북스, 2008) 168쪽


드디어 나의 회심의 카드를 꺼내 들 때가 왔다

→ 드디어 숨긴 길을 꺼내들 때가 왔다

→ 드디어 마지막을 꺼내들 때가 왔다

→ 드디어 멋진 꾀를 꺼내들 때가 왔다

→ 드디어 내 끗을 즐겁게 꺼내들 때가 왔다

《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산드라 크라우트바슐/류동수 옮김, 양철북, 2016) 134쪽


혹 저들은 개돼지들의 들끓던 분노가 공직자 파면으로 조용해졌다고 회심의 미소를 짓진 않을까

→ 어쩜 저들은 개돼지들이 미움으로 들끓다가 벼슬아치를 쳐서 조용하다며 웃음을 짓진 않을까

《흔들리는 촛불》(손석춘, 철수와영희, 2019) 279쪽


무언가를 알아냈다는 회심의 미소를 짓고서 애지니는 단호하게 대답한다

→ 애지니는 뭘 알아냈다며 웃음짓고서 똑부러지게 말한다

→ 애지니는 뭘 알아냈는지 웃으면서 다부지게 얘기한다

《말을 낳는 아이, 애지니》(애지니아빠, PAROLE&, 2021) 10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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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생일


 오늘은 누구의 생일이더라 → 오늘은 누가 태어났더라

 나의 생일을 축하하러 → 내 꽃나날을 기뻐하러

 엄마의 생일이거든 → 엄마 난날이거든


  ‘생일(生日)’은 “세상에 태어난 날. 또는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해마다의 그날 ≒ 생세일”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 + 생일’ 얼개라면 ‘-의’를 털고서, ‘태어나다·태나다·태어난날·태어난때’나 ‘나다·나오다·낳다’로 손볼 만합니다. ‘난날·난때·난무렵·난해’나 ‘난해난날·난해달날·해달날·해달날때’로 손볼 수 있어요. ‘돌·돐’이나 ‘꽃날·꽃나날·반짝날·반짝나날·반짝철’로 손보고요. ‘빛나다·빛내다·빛빛·빛있다·빛접다·빛눈·빛눈길·빛마루’나 ‘빛날·빛나날·빛철·빛찾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새날·오다·오신날·온날·온나날’이나 ‘첫날·첫무렵·첫때’로 손보아도 되고요. ㅍㄹㄴ



일 년에 한 번 있는 우리 몸의 생일날

→ 한 해에 하루 우리 몸 태어난날

《입이 똥꼬에게》(박경효, 비룡소, 2008) 5쪽


나무의 생일은 언제일까

→ 나무는 생일이 언제일까

→ 나무는 언제 태어났을까

《내 안의 자연인을 깨우는 법》(황경택, 가지, 2018) 84쪽


이 책의 생일로 삼아 세상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 이 책이 나온 날로 삼아 내놓습니다

→ 이 책이 태어난 날로 삼아 내놓습니다

《내가 사랑한 서점》(서점을잇는사람들, 니라이카나이, 202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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