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소생 小生


 소생의 몸이 백골이 진토가 된들 → 제 몸이 뼈가 흙이 된들

 소생을 위한다는 전언이 → 저를 아낀다는 말씀이


  ‘소생(小生)’은 “예전에, 말하는 이가 자기를 낮추어 이르던 일인칭 대명사.≒ 졸생”처럼 풀이하지만 ‘저·저희·제’로 고쳐씁니다. ‘이·이이·이사람·이몸’이나 ‘나·내’로 고쳐쓰면 됩니다. ㅍㄹㄴ



자신을 아끼지 않고 아녀자를 구하려 하던 행동을 소생은 보고 있었네

→ 이몸은 저를 아끼지 않고 아이아씨를 살리려 하던 일을 보았네

《도시로올시다! 3》(니시노모리 히로유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5) 108쪽


소생도 그런 생각

→ 나도 그런 생각

→ 저도 그런 생각

《주부의 휴가》(다나베 세이코/조찬희 옮김, 바다출판사, 2018) 1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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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포식의 飽食


 포식의 과정은 → 잘먹는 길은 / 배부른 길은

 포식의 효과로 → 잘먹어서 / 배불러서 / 실컷먹어서


  ‘포식(飽食)’은 “배부르게 먹음 ≒ 포끽(飽喫)·포복(飽腹)·염식(?食)”처럼 풀이하는데, ‘포끽·포복’은 “= 포식”으로 풀이하고, ‘염식하다’는 “음식을 배불리 먹다”로 풀이합니다. ‘포식 + -의’ 얼개라면 ‘-의’를 덜고서, ‘걸다·걸쭉하다·갈쭉하다’나 ‘배부르다·배불리·배가 부르다’로 손봅니다. ‘배불뚝이·배뚱뚱이·배부장나리’나 ‘잘먹다·잘먹이다·잔뜩먹다’로 손보지요. ‘실컷먹다·잔뜩먹다·즐겨먹다’나 ‘푸지다·푸짐하다·허벌나다·흐벅지다’로 손보고요. ㅍㄹㄴ



포식의 시대에는 먹을 게 있다는 그 자체를 고맙게 생각하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

→ 배부른 때에는 먹을거리가 있는 살림을 고맙게 여기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

→ 실컷먹는 철에는 밥이 있는 살림을 고맙게 여기는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

《청빈의 사상》(나카노 고지/서석연 옮김, 자유문학사, 1993) 59쪽


포식의 시대가 오고 나서

→ 배부른 날이 오고 나서

→ 배불뚝이날이 오고 나서

《주부의 휴가》(다나베 세이코/조찬희 옮김, 바다출판사, 2018) 18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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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랭떡집 - 2024 볼로냐 라가치상 코믹스 얼리리더 스페셜 멘션 사계절 그림책
서현 지음 / 사계절 / 2023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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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2.19.

그림책시렁 1702


《호랭떡집》

 서현

 사계절

 2023.1.27.



  전두환 씨가 서울올림픽으로 온나라를 잠재우고 잡아먹으려고 할 적에 ‘호돌이’란 이름을 내세웠습니다. 1983년에 태어나고 1984년에 이름이 붙은 ‘호돌이’ 탓에 우리 열두띠 이름인 ‘범띠’를 ‘호랑이띠’라 일컫는 젊은이와 어린이가 부쩍 늘었고, 나라(정부)에서 한겨레 살림살이를 망가뜨린다고 핀잔하는 어르신이 꽤 많았으나, 총칼을 앞세운 불바람에 따라서 그만 ‘범’이라는 이름은 확 밀립니다. 서울올림픽을 치르려고 온나라 곳곳 골목마을이 쫓겨나고 밀려나고 허물려야 했으며, 이 이야기 한켠은 〈상계동 올림픽〉에 담기기도 했습니다. 이러구러 ‘호랑이’라는 이름이 널리 퍼진 바탕에는 ‘전두환과 서울올림픽’이 떡하니 자리잡습니다. 《호랭떡집》은 그냥그냥 ‘범’을 귀엽게 그리면서 ‘떡함지’하고 얽힌 옛이야기를 비틀어서 익살스럽게 꾸밉니다. 저승까지 떡장사를 다녀온다는 줄거리입니다. 다만, 이뿐입니다. 그림결을 보면 볼수록 ‘고미 타로’랑 몹시 닮았구나 싶습니다. 어린이한테 옛이야기하고 범을 우스개로 들려주어도 나쁘지는 않아요. 무엇이든 재미로 삼을 수 있습니다. 예부터 한겨레는 범을 가볍게 웃음꽃으로 그렸거든요. 쑥마늘만으로 온날을 살아내며 새길을 갈 줄 모른다고 여겼으니까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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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동 올림픽 1988

https://www.youtube.com/watch?v=Hm2b8rNNx4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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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언제나 함께 2025.10.20.달.



네가 쓰는 ‘것’은 ‘살림’일 수 있으나, ‘쓸거리(쓸것·쓸데)’일 수 있어. 너는 ‘살림’을 손수 지어서 언제나 함께 살아갈 수 있는데, 그냥그냥 쓰고 버리는 ‘것’만 둘레에 채워넣을 수 있어. 생각해 볼 일이야. 왜 너희는 그냥 ‘것’이라고도, 이름 아닌 듯한 이름도 쓰고, ‘살린다’는 뜻인 ‘살림’이라는 이름도 쓰겠니? 네가 가볍게 쓰다가 가볍게 버리기에 나쁘지는 않지만, 낫지도 않아. 네가 ‘것’만 손에 놓거나 쥐거나 잡기에 나쁘지 않을 테지만, 나을 구석도 없어. 모두 너랑 언제나 함께 있어. 모두 너랑 언제나 함께 마음과 삶을 이뤄서 이어가. 왼손에 무엇을 놓을는지 헤아리는 하루이기에, 네 왼쪽을 한빛으로 가꾼단다. 오른손에 무엇을 담을는지 살피는 오늘이기에, 네 오른쪽을 곱게 고요히 돌본단다. 두 손에 놓고 담은 대로, 네 하루를 빚고 짓게 마련이야. 그래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스스로 생각할 노릇이란다. ‘생각’을 안 하는 채 남을 구경하면서, “남들이 손에 쥔 대로” 따라가려는 하루라면, 너는 언제나 ‘너(나)’라는 빛을 잊고 잃는 길이야. 둘레에서 누가 무엇을 쥐거나 말거나 네 두 손에 무엇을 하나하나 놓고 담을는지 언제나 새롭게 생각하기에, 너는 언제나 참하게 빛나는 길이지. 남이 널 안 비춰. ‘아무것’이나 쥐기에 아득하도록 캄캄할 뿐이고, 네 생각으로 촉촉히 적시는 ‘어느 것’이든 언제나 함께 반짝이는 별로 돋아서 너(나)를 차근차근 이뤄. 언제나 걸어가는 하루라는 길인 줄 읽으려고 하면 돼. 너는 네가 스스로 읽으려고 하기에 씨앗 한 톨을 일구면서 곧 푸르고 파랗게 일렁이는 길을 새로 열게 마련이야.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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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삶읽기 / 숲노래 마음노래

하루꽃 . 발바닥으로 2025.10.21.불.



발바닥이 닿는 곳인 바닥이야. 손바닥이 닿아서 일구는 곳인 밭이야. 발로 바닥을 받치고서 몸을 세워. 손이 닿기에 밝히고 바꾸면서 새빛으로 빚고 짓지. 발바닥으로 땅을 밟고서 나아가고 걸어가고 일어서기에, 누구나 온몸에 땅빛을 받아들여서 반짝여. 발바닥은 땅이라는 곳으로 드러나는 별을 느껴서 읽고 잇는 길이야. 손바닥으로 무엇이든 쥐고 잡고 만지고 다루기에, 누구나 제 기운을 둘레에 나누면서 스스로 깨어나는 이 삶을 누린단다. 그런데 요즈음에는 손바닥을 안 쓰고 안 다루면서 잊고 잃는 사람이 너무 늘어나. 발바닥이 땅에 안 닿으면서 이리저리 헤매거나 붕 뜨는 사람이 끔찍하도록 넘쳐나. 발바닥이 땅에 안 닿으니 땅빛을 못 받고 못 이어가. 발바닥으로 땅을 안 밟으니, 이 별을 못 보고 못 느끼면서 얼나가는 몸으로 뒹구네. 들과 숲과 바다와 하늘을 보겠니? 사람을 뺀 뭇숨결은 발로 땅을 밟으면서 살아. 바다에서 헤엄이는 ‘바닥’에 안 닿는 듯 보일는지 모르는데, 물에 몸을 맡기는 삶이라서 ‘바다’는 통째로 바닥이면서 하늘이란다. 더구나 풀과 나무가 땅에 뿌리를 안 뻗으면 어찌 될까? 뿌리내릴 땅을 잃거나 빼앗기는 풀과 나무는 살아갈 수 있을까? 발을 안 쓰고, 쇠(자동차)에 너무 오래 몸을 맡기느라, 사람들은 갈수록 길을 잃고 잊어. 부릉부릉 달리거나 휙휙 날기에 얼핏 더 멀리 오간다고 여길 텐데, “땅을 잊은 발”로 아무리 멀리 오간들, 별과 빛과 삶은 하나도 못 보고 못 느껴서 까막눈이 된단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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