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스몰 토크small talk



스몰 토크 : x

small talk : 한담 (특히 사교적인 자리에서 예의상 나누는 것)

スモ-ルト-ク(Smalltalk) : 1. 스몰토크 2. 미국 제록스(Xerox)사가 개발한 오브젝트 지향형 언어 (처리 수속을 주체로 해서 기술하는 언어와는 달리, 오브젝트라고 하는 기능상의 단위를 대상으로 하여 프로그래밍함)



영어 ‘small talk’를 ‘한담’으로 풀이하는 영어 낱말책입니다. 우리말로 옮기자면 ‘곁말·사잇말·샛말’이나 ‘수다·말을 섞다·말섞다·지저귀다’라 할 만합니다. ‘다른말·다른말씀·다른소리·다른얘기·다른이야기’나 ‘딴말·딴말씀·딴소리·딴얘기·딴이야기’라 하면 되어요. ‘얘기·얘기하다·이야기·이야기하다·이바구’라 해도 어울립니다. ‘재잘거리다·재잘대다·재잘재잘’나 ‘조잘조잘·조잘거리다·조잘대다’나 ‘쪼잘쪼잘·쪼잘거리다·쪼잘대다’라 할 수 있어요. ㅍㄹㄴ



영어로 스몰 토크 하고 싶다

→ 영어로 수다를 하고 싶다

→ 영어로 떠들고 싶다

→ 영어로 조잘대고 싶다

→ 영어로 재잘대고 싶다

《투두리스트, 종이 한 장의 기적》(심미래, 스토리닷, 2025) 1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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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12.20.

숨은책 1066


《探求新書 61 讀史隨錄》

 이기백 글

 탐구당

 1973.5.15.첫/1981.2.10.재판



  《韓國史新論》이란 책이 있습니다. 《國史新論》이 먼저 나오고서 고침판으로 나온 책이요, 그야말로 숱하게 팔리고 읽혔으나, 이제는 드문드문 읽히고, 머잖아 거의 안 읽히거나 그만 읽힐 책이라고 느낍니다. 1993년 셈겨룸(대학입시)을 앞둔 또래는 다들 죽을맛이라 여겼는데, ‘언어영역’이건 ‘사회영역’이건, 무늬만 한글인 중국한자말과 일본한자말 범벅이었어요. 또래 여럿이 《한국사신론》을 빌려줄 수 있느냐 해서 보여주었더니 몇 쪽 넘기다가 돌려줍니다. 새까만 한자투성이를 도무지 읽어내지 못 하겠다고, 차라리 ‘역사 문제’는 틀리고 말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기백 씨이든 이병도 씨이든 ‘우리’ 이야기가 아니라 ‘우두머리’ 쌈박질에 눈길을 맞춘 줄거리만 폈습니다. 아무래도 ‘우두머리’가 어떤 줄기로 흘렀는지 풀어내고 가르쳐야 ‘박정희·전두환·노태우’로 잇는 굴레살이에 이바지하거든요. 이제는 살림길(생활사)도 조금은 짚는구나 싶지만, 이기백(1924∼2004) 씨가 주름잡던 무렵에는 살림길은 ‘자취(역사)’로 안 치는 판이었고, 다룰 값어치가 없다고까지 여겼습니다. 나라살림숲(국립중앙박물관)에서 무엇이 크게 자리를 차지하는지 돌아보면 알 만합니다. 우두머리 이름만 드높이면서 ‘사람 이야기’가 빠진 자취글(역사논문)이라면 누가 듣거나 배울 글일까요.


 《探求新書 61 讀史隨錄》을 헌책집에서 보았습니다. 푸른책숲(중고등학교도서관)에 깃들던 책입니다. 저도 배움터를 다닐 적에 책을 사서 내야 했어요. 돈있는 집 아이는 좀 비싼책을 사다가 냈다면, 가난집 아이는 값싼 손바닥책을 겨우 사서 냈습니다. 이제 이런 일은 사라졌겠지요.


대신중고등학교 왕희도서관 도서등록번호 1983.6.13. 18509

이 책을 귀 도서관에 입학기념 장서로 기증하나이다. 1983년, 고 제1학년 10반 이름 이재근 (정가 1500)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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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12.20.

숨은책 1094


《고려원 소설문고 1 하늘의 다리》

 최인훈 글

 고려원

 1987.11.25.첫/1989.7.31.3벌



  싸움터(군대)에 코뚜레가 꿰여 들어가야 하던 1995년 11월 6일을 앞두고서, 두 군데 헌책집에 절을 하러 갔습니다. 한 곳은 인천 배다리 〈아벨서점〉이고, 다른 한 곳은 서울 용산 〈뿌리서점〉입니다. 책집지기한테 절을 하고서 칙폭이를 타고서 논산으로 가서 하룻밤을 묵었습니다. 이튿날 새벽에 훈련소에 들어가야 했거든요. 헌책집에서 스친 여러 ‘책손님 어르신’은 “자네는 책을 좋아하니 군대에서 진중문고를 읽으면 되겠네.” 하면서 웃었습니다. 저는 하나도 웃을 마음이 없어서 얼굴이 죽음빛이었고, 책손님 어르신은 “너무 뻣뻣하면 오히려 안 좋으니까, 아마 군대에 가면 진중문고이고 책이고 볼 틈은 없을 테지만, 마음을 풀라고 한 말이네.” 하고 덧붙입니다. 참말로 1995년 11월 6일∼1997년 12월 31일 사이에 싸움터(군대) 책을 한 자락조차 못 읽었습니다. 그래도 한 자락쯤은 읽고 싶어서, 앞서 싸움터에 들어왔다가 밖(사회)으로 돌아간 어느 분이 남긴 ‘장애인 교육 길잡이책’ 하나를 붙들려고 했지만, 하루 한 줄을 읽을 틈마저 없기 일쑤였습니다. 이제 저는 밖(사회)에서 지내니, 헌책집마실을 하다가 진중문고가 보이면 으레 흘깃합니다. 싸움터 아닌 밖에서 만나는 손바닥책인 셈입니다. 《고려원 소설문고 1 하늘의 다리》 같은 책도 싸움터에 들어갔네 싶어 조금 놀라는데, 안 쉬운 이런 책을 뽑은 눈도 재미있지만, 책에 남은 글씨도 재미있습니다.


ㅍㄹㄴ


- 진중문고 256

- 구십이년의 정월에. 133탄약과


※ 취급상 유의사항 1. 이 도서는 중대급 이하 부대만 배포하여 진중문고로 활용하여야 한다. 2. 이 도서는 부대비품으로 보관하여야 한다.

※ 이 도서는 국방부에서 장병들의 정서함양을 위하여 '89진중문고로 배포하는 것임.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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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5.12.20.

숨은책 1093


《꿈의 자전거》

 안케 드브리스 글

 장연주 그림

 한경희 옮김

 미세기

 2010.12.8.



  모든 빛나는 책을 갓 태어난 때에 알아본다면 참으로 즐거울 텐데, 때를 놓치는 책이 어김없이 있습니다. 서너 해뿐 아니라, 열 해나 스무 해가 지나고서야 뒤늦게 알아채는 책이 있고, 서른 해나 마흔 해쯤 지난 뒤에 처음으로 알아보는 책이 있어요. 그런데 이런 ‘숨은아름책’은 저만 혼자 못 알아차리지 않더군요. 이미 숱한 사람이 모조리 못 알아차리는 바람에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꿈의 자전거》는 2010년에 한글판이 나오는데, 판이 끊기고 한참 지난 2025년에 처음으로 손에 쥡니다. 네덜란드 푸른글님인 ‘안케 드브리스’ 님이요, 이분이 쓴 책 가운데 《두 친구 이야기》가 2005년에 한글판이 나왔어요. 눈물이 찡할 만큼 글빛이 반짝이는데, 저하고 곁님은 지난 2010년에 세 살인 큰아이랑 인천을 떠나서 시골로 삶터를 옮겼습니다. 이윽고 한 해 만인 2011년에 다른 두멧시골로 새로 옮겼습니다. 책짐을 꾸리고 풀고 또 꾸리고 푸느라 2009∼2013년 사이는 ‘놓친 책’이 넘칩니다. 이동안 작은아이가 태어난 터라, 두 아이를 돌보며 집안일을 맡는 길에 힘을 쏟으며 책을 얼마 못 읽기도 했습니다. 이때에는 ‘한 해 1000책 읽기’조차 빠듯했습니다. 둘레에서는 아이가 크면 ‘다른 놀이(취미)’를 찾아본다고 하지만, 저는 ‘크는 아이랑 아름책 찾는 놀이’를 할 적에 즐겁습니다. 태어나는 빛책과 숨은 빛책을 기쁘게 헤아립니다.


#AnkedeVries #FaustoKoppie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다만

이 책은

글은 훌륭하되

'자전거 그림'은 잘못 그렸더라.

나중에 다시 짚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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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가난한 책읽기

첫겨울비 시골버스



  서울은 으레 ‘버스파업·철도파업’ 같은 이름이 오르내린다. 시골하고는 아주 머나먼 이야기이다. 시골에는 파업을 할 기차나 전철이 없다. 그렇다고 시골지기가 “봄여름에 씨앗을 안 심겠노라” 하고 나서지 않는다. 버스·전철이야 안 다닌들, 전기랑 물은 좀 안 쓴들, 학교나 급식이 멈춘들, 우리가 죽을 일이 없다만, 그저 좀 늦거나 더디거나 돌아가야 할 뿐이지만, 시골지기가 씨앗을 안 심으면 이 나라는 몽땅 죽는다.


  그나마 시골에는 시골버스가 있고, ‘시골버스 회사’는 나라와 고을(지자체)한테서 이바지돈(보조금)을 오지게 받는 줄 안다. 시골버스가 파업을 한다는 소리는 들은 바 없다. 돈을 참으로 오지게 잘 버는걸. 쉼날도 길다. 다만 시골버스는 “돈을 그렇게 잘 받는데, 와야 할 때에 슬그머니 거르거나 늦기” 일쑤이다. 충북 음성과 전남 고흥 두 고을에서 시골버스를 탄 지 스무 해가 넘는데, 말없이 안 오느라 그날 일이 어긋나기 일쑤였고, 택시삯을 오지게 썼다.


  2025년 12월 11일, 옆마을인 봉서마을 앞을 지나가는 06:40 첫 시골버스를 기다리는데 안 온다. 또 말없이 건너뛴다. 서울에서 “두 시간에 하나 있는 버스”가 말없이 안 들어온다면 어떤 말밥에 오를까? 그렇게 “파업 아닌 태업”을 하는 버스회사는 멀쩡해도 될까?


  지난날에는 버스를 개인사업자로 내주었다면, 이제 버스는 ‘공무원’으로 바꾸어야지 싶다. ‘개인 버스회사’한테 이바지돈을 주지 말아야 한다. ‘버스기사’를 공무원으로 두고서, 제때 제대로 일하는 틀을 세워야 할 노릇이다. 이 작은 나라에서는 벼슬아치(대통령·장관·의원·공무원·군수) 모두 버스와 전철과 자전거와 두다리로만 일터를 오가는 틀(법)을 세워야 할 노릇이다. 이른바 “공직자 대중교통 출퇴근 의무화법”이 서야 할 테지.


  새벽에 첫겨울비를 맞으며 논두렁을 걸어서 옆마을로 갔다. 50분을 기다려서 07:18에 다음버스를 탔다. 고작 50분만 기다려도 다음버스를 옆마을에서 탈 수 있으니 군수님한테 고맙다고 절해야 할까? 그런데 이 버스는 우리 마을 앞도 지나가니까, 50분을 안 기다리고서, 첫겨울비를 안 맞고서, 논둑길을 한참 걸을 까닭이 없이, 그냥 우리 마을 앞에서 멀쩡히 탈 수 있었다. 먼길을 나서는 시골사람은 다들 큰길 이웃마을까지 이른새벽에 걸어가서 첫 시골버스를 기다린다. 2025.12.11.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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