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4.3.30. 큰아이―제비꽃 아이

 


  아침에 일어나면 저녁에 잠들 무렵까지 입을 한 차례도 안 쉬는 큰아이랑 그림을 그리다 보면, 이것저것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다. “벼리야, 우리 집에 제비꽃 많이 피었잖아?” “응.” “제비꽃도 그려 주라.” “알았어. 벼리(내 모습)부터 그리고.” 큰아이는 그림을 그릴 적에 언제나 제 모습을 맨 먼저 그린다. 맨 먼저 ‘예쁘고 착한 사름벼리’를 그림종이 한복판에 떡하니 그리고 나서야 다른 것을 그린다. “어느 제비꽃을 그릴는지 제비꽃을 살펴보고 그려.” “알았어. 제비꽃도 그리고 나비도 그려야지. 아버지, 아버지는 거기에 나비 그렸어?” “아니. 나비가 아니고 돌나물이야.” “아, 돌나물.”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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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4.3.30. 두 아이―셋이 함께

 


  작은아이도 가끔 그림놀이를 한다. 그렇지만 그다지 재미를 붙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그림놀이를 할 적에 작은아이 몫을 안 챙기면 작은아이는 아주 토라지면서 앙앙 운다. 똑같은 종이를 주어야 하고, 크레파스를 둘러싸고 나란히 앉아야 한다. 작은아이가 그림놀이에 재미를 붙이며 진득하게 엉덩이를 눌러붙이자면 더 있어야 하리라 느낀다. 아직 다른 놀이가 더 재미있을 테니까. 그래도 오늘은 슥슥 몇 가지를 그리면서 모처럼 셋이 그림으로 놀았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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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독 도편수로서 북녘에 찾아가서 1950년대에 북녘 공사현장을 누빈 ‘에리히 레셀’이라는 사람이 찍은 사진이 있기에, 이 사진으로 책이 하나 태어났다. 한국전쟁이 끝난 뒤 북녘은 어떤 모습이었고 북녘사람은 어떤 삶을 일구었는지 무척 가까이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사진책이라 할 만하다. 그런데, 아주 뜻있는 사진으로 엮은 책에 글을 넣은 백승종 교수는 ‘소설을 썼’다. 동독 도편수가 찍은 사진마다 제법 길게 소설을 쓰면서 북녘을 비아냥거리거나 놀리거나 윽박지르거나 깔보는 말을 붙인다. 왜 이랬을까? 왜 이럴까? 북녘 정치를 비판하는 일은 나쁘지 않다. 남녘이나 북녘 모두 정치는 꾸지람을 들을 만하다. 그렇지만, ‘없는 이야기를 거짓으로 지어’서 비아냥거리거나 놀리거나 윽박지르거나 깔볼 까닭은 없다고 느낀다. 사진은 사진으로 바라보고, 삶은 삶으로 어깨동무하며, 남북이 서로 사랑하고 아낄 수 있는 길로 나아가야 하지 않을까? 사진책 《동독 도편수 레셀의 북한 추억》이라는 책은 백승종 교수가 붙인 얄궂은 말을 모두 털어내고 에리히 레셀 님이 찍은 사진만 담아서 다시 펴내야 비로소 제대로 빛을 볼 수 있으리라 느낀다. 비아냥과 윽박지름으로는 남북통일하고 멀어질 뿐이다. 4347.3.31.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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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 도편수 레셀의 북한 추억
백승종 / 효형출판 / 2000년 6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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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들과 함께 읽는 그림책이다. 아이들한테 던져 주는 그림책이 아니다. 그림책은 아이와 함께 어른이 즐기는 책이다. 그런데 이런 대목을 제대로 깨우치는 어버이가 몹시 드물다. 예부터 어른이 아이한테 이야기를 들려줄 적에 아이만 듣지 않는다. 다른 어른도 함께 둘러앉아 이야기밥을 함께 먹었다. 이야기란 함께 나누는 삶빛이다. 그림책은 예부터 흘러온 이야기밥처럼 한식구가 모두 둘러앉아 도란도란 나누는 책인 셈이다.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거나 즐기자면 어른 스스로 그림책을 하나씩 살피고 익힐 노릇이다. 그러나 시집장가를 가서 아이를 낳기까지, 오늘날 여느 어버이는 회사살이를 하느라 바쁘고 자기계발로 눈알이 빙글빙글 돈다. 마음을 살찌우는 이야기밥인 그림책을 여느 어른이 즐기는 일은 아주 드물다. 아이만 보는 책이 아니라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 즐기는 그림책이건만, 정작 그림책을 제대로 읽은 적 없이 어버이가 되니, 막상 아이를 낳고 돌볼 적에 어떤 그림책을 함께 읽을 때에 즐거운지 못 깨닫는다. 《시작하는 그림책》은 그림책을 마주하는 매무새와 넋을 슬기롭게 바라보면서 짚는 길잡이책 구실을 한다. 4347.3.31.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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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그림책- 태어나서 세 돌까지 책읽는 아기
박은영 지음 / 청출판 / 2013년 4월
13,500원 → 12,150원(10%할인) / 마일리지 67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3월 27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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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을 읽은 어느 독자가 '바지저고리'라는 낱말은 오늘날에도 '바보스러운 사람'과 '시골사람'을 따돌리면서 쓰는 낱말인데, 이런 낱말로 '한복'을 가리키는 자리에 쓰자고 하면 말이 안 된다고 물었기에, 이 물음에 대답하려고 씁니다. 아이들이 아직도 학교에서 이런 낱말로 서로를 따돌리거나 괴롭힌다면 참 안타깝습니다. 그러면, 어른인 우리들이 아이들한테 한국말을 올바로 가르치고 이야기하면서, 바로잡을 대목은 바로잡도록 힘쓸 노릇이리라 생각합니다. 힘쓸 일을 힘쓰지 않으면, 아직도 한국은 일본 식민지라고 할밖에 없습니다.

 

..

 

[말이랑 놀자 10] 바지저고리

 


  예부터 한국사람이 입은 옷은 ‘바지저고리’와 ‘치마저고리’입니다. 바지와 치마는 아랫도리이고, 저고리는 웃도리예요. 그런데,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 제국주의자는 한국사람이 입은 ‘바지저고리’를 업신여겼어요. 슬프고 아픈 발자취는 오늘날 한국말사전 뜻풀이에까지 고스란히 남습니다. 게다가 일제강점기에는 ‘도시 문화’가 아닌 ‘시골 문화’였기에, 일본 제국주의자가 한겨레 시골사람을 얕잡거나 깔보는 느낌까지 고스란히 둔 채 해방이 되었고, 이런 말빛을 털어내지 못합니다. 해방 뒤로는 바지저고리를 챙겨 입는 사람이 줄어듭니다. 일본 제국주의가 물러갔지만, 서양옷을 입어야 보란듯이 여깁니다. 여기에 새마을운동이 밀려들며 모두 시골을 떠나 도시로 가서 공장 노동자가 되어야 하는 흐름이 됩니다. 가시내가 입는 치마저고리도, 사내가 입는 바지저고리도 제자리를 못 찾습니다. 하루 빨리 벗어던져야 할 차림새로 여깁니다. “솜을 두어 지은 바지”인 ‘핫바지’를 놓고도 이런 느낌이 같아요. 한국사람은 일본에서 바보스럽거나 어리석은 말이나 짓을 일삼으면 나무라지만, 막상 일제강점기 찌꺼기를 털지 않습니다. 일본 제국주의가 남긴 슬프고 아픈 멍울을 다스리지 못합니다. 오늘날에도 ‘바지저고리·핫바지’를 지난날 일본 제국주의자 눈썰미대로 바라보아야 할까요? 앞으로도 한국사람 옷차림을 한국사람 스스로 업신여기거나 깔볼 뿐 아니라, 시골사람을 깎아내리는 투로 그대로 써야 할까요? 4347.3.30.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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