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노래꽃

노래꽃 . 새겨울이



새겨울이 오는 줄은

한여름에 이미 바람빛으로 느꼈다

겨울나기는 봄부터 헤아리지만

여름에 신나게 땀빛으로 돌아본다


새가을이 저무는 줄은

여름새가 이미 떠나면서 알아챈다

여름새 가신 자리는 고즈넉해

겨울새 날아들면 다시 북적이겠지


어느덧

섣달로 슥 들어서고

먼발치 눈발 나부끼고

쑥부쟁이는 멧노랑 곁에서 웃는다


2025.12.4.나무.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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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많은 꼬마 물고기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82
엘사 베스코브 글 그림, 김상열 옮김 / 시공주니어 / 2017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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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12.24.

그림책시렁 1554


《호기심 많은 꼬마 물고기》

 엘사 베스코브

 김상열 옮김

 시공주니어

 2007.11.10.



  엄마아빠는 아이한테 ‘빈틈없는’ 길잡이나 스승이 되기보다는, ‘빈틈많은’ 동무이자 이웃이요 한지붕으로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사이를 누린다고 느껴요. 오늘은 엄마아빠 자리라지만, 지난날에는 아이라는 자리였고, ‘오늘 엄마아빠’라는 자리에 오기 앞서까지 숱한 이웃과 동무를 마주하면서 한 뼘씩 자라게 마련이에요. 우리 곁에 있는 모든 아이도 ‘엄마아빠라는 첫동무’를 비롯해서 여러 동무와 이웃을 마주하면서 날마다 한 뼘씩 자랄 테지요. 《호기심 많은 꼬마 물고기》는 아이가 물고기하고 동무하는 길을 부드럽게 들려줍니다. 물살림은 무엇인지 보여주고, 뭍살림과 어떻게 다른지 짚으면서, 물뭍에서 어울리는 한살림을 아이가 어떻게 배우고 익혀서 펼 적에 푸르게 피어나는지 속삭입니다. 푸른숲과 파란바다를 사랑하는 사람은 ‘환경운동가’라는 이름이 아닌 ‘푸른지기’나 ‘파란지기’일 테지요. ‘살림꾼’이면서 ‘살림지기’이고요. 이름을 대단하게 붙여야 하지 않습니다. 풋풋한 나이일 뿐 아니라, 푸른들과 푸른숲을 품는 ‘푸름이’에 ‘푸른씨·푸른지기’이면 됩니다. 둘레에 누가 동무이고 이웃인지 들여다보면 되어요. 하나씩 알아보는 길에 눈을 뜹니다. 천천히 눈을 뜨면서 싹을 틔웁니다.


#ElsaMaartmanBeskow #ElsaBeskow #TheCuriousFish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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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변상 辨償


 변상을 시키겠다고 → 물리겠다고

 부채를 변상한다 → 빚을 갚는다

 수리비를 변상하다 → 손질값을 치르다

 두 배를 변상한다 → 두 곱을 물린다


  ‘변상(辨償)’은 “1. 남에게 진 빚을 갚음 ≒ 변제 2. 남에게 끼친 손해를 물어 줌 3. 재물을 내어 지은 죄과를 갚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갚다·내다·치르다’나 ‘돌려받다·돌려주다’로 고쳐씁니다. ‘물다·물어주다·물리다’나 ‘보람’으로 고쳐써요. ‘빚씻이·빚털이·빚지움’이나 ‘에끼다·에우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변상’을 셋 더 싣지만 모두 털어냅니다. ㅍㄹㄴ



변상(變狀) : 평소와 다른 상태나 상황

변상(變相) : 1. 변화한 모습이나 형상 2. [불교] 경전의 내용이나 교리, 부처의 생애 따위를 형상화한 그림 ≒ 변상도

변상(變喪) : 1. 변고로 인하여 생긴 상사(喪事) 2. 자손이 부모나 조부모보다 먼저 죽는 일



정말 죄송합니다. 변상할게요

→ 참 잘못했습니다. 갚을게요

→ 고개숙입니다. 물게요

《자학의 시 1》(고다 요시이에/송치민 옮김, 세미콜론, 2009) 277쪽


라면값은 내가 변상할게요

→ 따끈국수는 내가 물게요

→ 모락구수는 내가 치를게요

→ 튀김국수는 내가 갚을게요

→ 바로국수는 내가 낼게요

《너를 위한 쇼팽 1》(나가에 토모미/이지혜 옮김, 대원씨아이, 2013) 19쪽


얼마죠? 변상할게요

→ 얼마죠? 낼게요

→ 얼마죠? 물게요

→ 얼마죠? 치를게요

《살랑살랑 Q 1》(아마가쿠레 기도/오경화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 53쪽


만약 부러지면 변상해야 해

→ 부러지면 갚아야 해

→ 부러지면 돌려줘야 해

《구르는 남매 3》(츠부미 모리/장지연 옮김, 학산문화사, 2023) 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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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탄로 綻露


 본색이 탄로 나다 → 민낯이 드러나다

 비밀이 탄로가 나다 → 숨겼으나 알다

 자기의 사건이 탄로된 것이라고 → 제 일이 들통났다고

 본색을 탄로할 필요는 없었다 → 속내를 터뜨릴 까닭은 없었다


  ‘탄로(綻露)’는 “숨긴 일을 드러냄 ≒ 현로”를 가리킨다지요. ‘드러나다·드러내다·들키다·들통나다’나 ‘새나가다·새나다·꼬리 밟히다·밟히다’로 고쳐씁니다. ‘벗다·벗기다·보이다·보여주다’나 ‘걸리다·까다·까놓다·밝히다·밝혀지다’로 고쳐써요. ‘알다·앎·알려지다’나 ‘알아내다·알아보다·알아차리다·알아채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터지다·터져나오다·터뜨리다·터트리다’나 ‘환하다·훤하다’로 고쳐쓰면 되어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탄로(坦路)’를 “1. 험하거나 가파른 곳이 없이 평평하고 넓은 큰길 = 탄탄대로 2. 아무런 어려움이 없이 순탄한 장래를 이르는 말 = 탄탄대로”처럼 풀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가짜라는 게 탄로나기 전에 구해야 돼

→ 거짓인 줄 들통나기 앞서 살려야 해

→ 시늉인 줄 들키기 앞서 도와야 해

《이누야샤 10》(타카하시 루미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2) 130쪽


그냥 보내면 저희 수색로가 탄로납니다

→ 그냥 보내면 저희 더듬길이 드러납니다

→ 그냥 보내면 저희 길잡이를 알아챕니다

《신과 함께, 신화편 상》(주호민, 애니북스, 2012) 156쪽


저스틴의 정체가 탄로 나면 생명이 위험해

→ 저스틴이 걸리면 목숨을 앗겨

→ 저스틴이 들키면 목숨이 아슬해

→ 저스틴이 알려지면 목숨을 잃어

《모두 어디로 갔을까? 1》(김수정, 둘리나라, 2019) 179쪽


여우의 자식이라는 사실이 세상에 탄로난다고 해도

→ 여우네 아이인 줄 둘레에 들통난다고 해도

→ 여우 아이인 줄 드러난다고 해도

→ 여우 아이인 줄 안다고 해도

《살랑살랑 Q 1》(아마가쿠레 기도/오경화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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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가망 可望


 당선될 가망이 있습니까 → 뽑힐 수 있습니까 / 뽑힐 만합니까

 가망 없는 환자라면 → 빛없이 앓는다면 / 살기 어렵다면

 아무런 가망이 없어도 → 안될 듯싶어도 / 앞길이 캄캄해도


  ‘가망(可望)’은 “될 만하거나 가능성이 있는 희망”을 가리킨다지요. ‘가능·가능성’을 손질하듯 ‘가지가지·갖가지·갖은’이나 ‘갖은길·갖은빛·갖은빛깔’로 손보고, ‘여러 가지·여러 갈래·여러길·여러빛·여러빛깔’이나 ‘뭇길·뭇갈래·온갖길·온갖빛·온갖빛깔·온길·온틀’으로 손봅니다. ‘수·줄·셈·턱·곬·길·길눈·길꽃’이나 ‘그러려니·으레·아직·앞을 모르다’로 손보며, ‘꽃눈·꽃싹·꽃망울·꽃봉오리’나 ‘꽃필틈·꽃필짬·꿈나무’로 손봐요. ‘잎눈·잎싹·잎망울·종·쫑·풀싹·풀눈’이나 ‘망울·몽우리·봉오리’로 손볼 만합니다. ‘되다·싶다·있다·하다·해내다·할만하다’나 ‘듯하다·듯싶다·만하다’로 손보지요. ‘만만하다·호락호락·수월하다·쉽다·스스럼없다·아무렇지 않다’나 ‘모르다·알지 못하다·알못·풀지 못하다’로 손볼 수 있어요. ‘빛·빛살·빛줄기·빛싹·빛씨·빛씨앗·빛씨알’이나 ‘새빛·새넋·새얼·새싹’으로 손보고, ‘아마·아마도·아무래도·아무러면·아무려면·아무렴’으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앞·앞꽃·앞씨·앞에서·앞에 있다’나 ‘앞길·앞목·앞줄·앞날·앞으로·앞빛’으로 손봐요. ‘어쩌다·어쩌다가·어쩌면·어쩜·얼추’로 손보고, ‘일·일꽃·일길·일꽃길·일살림·일품’이나 ‘틈·틈바구니·틈새’로 손보아도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가망(加望)’을 “[역사] 조선 시대에, 벼슬아치를 추천할 때 삼망(三望)에 올리거나 삼망 외에 추가로 올리던 일”로 풀면서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세 사람이란, 경우에 따라서는 영원히 한 덩어리로 뭉칠 가망이 없는 인적 구조다

→ 세 사람이란, 때에 따라서는 앞으로도 한덩어리로 뭉치기 어려운 얼개이다

→ 세 사람이란, 때에 따라서는 언제까지나 한덩어리로 뭉치기 어려운 결이다

→ 세 사람이란, 때에 따라서는 내내 한덩어리로 뭉치기 어렵다

《반 처세론》(구 원/김태성 옮김, 마티, 2005) 17쪽


더 이상 살 가망이 없는 아버지를 줄곧 혼자 감당해 왔을 것이다

→ 더 살 길이 없는 아버지를 줄곧 혼자 돌봐 왔겠지

→ 더는 살 길이 없는 아버지를 줄곧 혼자 보살펴 왔으리라

→ 더는 살 길이 없는 아버지를 줄곧 혼자 떠안아 왔으리라

《매미 울음소리 그칠 무렵》(요시다 아키미/조은하 옮김, 애니북스, 2009) 64쪽


이 진지를 빼앗기고 결혼할 가망도 없어졌으니

→ 이 일터를 빼앗기고 혼인할 길도 없어졌으니

→ 이 자리를 빼앗기고 혼인할 꿈도 없어졌으니

《도쿄 후회망상 아가씨 4》(히가시무라 아키코/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17) 79쪽


난 어떨 거 같아? 가망이 있을까?

→ 난 어떨까? 길이 있을까?

→ 난 어때? 빛이 있을까?

→ 난 어떠할까? 될까?

《살랑살랑 Q 1》(아마가쿠레 기도/오경화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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