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 7
가시와기 하루코 지음, 하성호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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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6.1.3.

책으로 삶읽기 1085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 7》

 가시와기 하루코

 하성호 옮김

 문학동네

 2025.6.9.



《건강하고 문화적인 최저한도의 생활 7》(가시와기 하루코/하성호 옮김, 문학동네, 2025)을 읽었다. ‘일하는 벼슬꾼(공무원)’이 나오는, 그저 꿈만 같은 줄거리라고 느낀다. ‘일 안 하는 벼슬꾼’도 많지만, 틀림없이 ‘일하는 벼슬꾼’도 많다. 일을 안 하는 벼슬꾼만 있으면 이미 이 나라는 폭삭 주저앉았다. 다만, 일을 안 하는 벼슬꾼이 윗자리에 너무 많은 나머지 아직 비틀거리거나 비실비실하며 샛길로 빠지기 일쑤에다가, 서로 갈라치기로 끝없이 싸운다. 책이름에 붙는 “건강하고 문화적인 + 최저한도의”라는 말은 안 나쁘다. 그러나 “가난한 사람”은 안 튼튼하고 안 멀쩡하고 살림을 가꿀 줄 모르고 틈도 없고 그저 얄궂게 바쁘기만 하다는 눈길을 담아낸 이름이다. 자꾸자꾸 《도토리의 집》이 떠오른다. 《도토리의 집》은 꽤 오랜 그림꽃이면서 그야말로 오랜 이야기인데, 풀어내는 길이나 다가서는 눈이 사뭇 다르다. ‘벼슬꾼’이라는 꼬리를 떼면 그냥 ‘옆집사람’이지 않나? ‘가난이(기초수급자)’라는 꼬리를 안 붙이면 그저 ‘이웃’이지 않나?


ㅍㄹㄴ


“일단 어머님한테 연락이 오길 기다려 보자구! 아이를 지키려면, 먼저 부모를 지켜야 하는, 그런 때도 있거든.” (54쪽)


“어떤 생각이었을 것 같아? 그 사람의 기분.” (110쪽)


‘어머니도 아이 일을 상담하지 않았고, 당시의 케이스워커도 아이들에게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 그런 뜻인가.’ (147쪽)


“그래도 그런 건 구청 소관이 아닌데.” “아아, 뭐, 그거야 그렇지만, 상대방이 논리를 앞세워서 뭐라뭐라 하면 머리가 하얘질 때가 있잖아, 사람은. … 그럴 때는 구청 사람이 옆에 있어주기만 해도 어느 정도는 마음이 든든할 테고, 부동산 쪽도 사노 씨한테 믿음이 생길 수 있잖아. 뭐, 결국 사람 대 사람이니까, 그쪽도 미숙하고, 우리도 미숙하고. 그런 사소한 일들로 상황이 움직여 주기만 한다면야.” (157, 158쪽)


#健康で文化的な最低限度の生活 #ケンカツ #柏木ハルコ 


+


가끔씩은 좀 벗어나도 괜찮지 않을까

→ 가끔은 좀 벗어나도 되지 않을까

159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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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323 : 나의 만들어 얻


스스로 나의 길을 만들어 갈 힘을 얻었습니다

→ 스스로 길을 걸어갈 힘을 냈습니다

→ 스스로 길을 내려고 일어섰습니다

→ 스스로 길을 찾으며 힘냈습니다

《너를 위한 증언》(김중미, 낮은산, 2022) 154쪽


길은 ‘만들다’로 안 나타냅니다. 길은 ‘내다’나 ‘닦다’나 ‘열다’나 ‘짓다’나 ‘놓다’나 ‘뚫다’로 나타냅니다. 그리고 “스스로 길을 걸어가다”라든지 “스스로 길을 찾다”처럼 이야기합니다. 힘은 남이 나한테 불어넣지 않습니다. 우리가 움직이는 힘은 모두 스스로 북돋웁니다. “스스로 길을 걸어갈 + 힘을 냈습니다”라 하면 됩니다. “스스로 길을 찾으며 + 힘냈습니다”라 하면 되어요. ㅍㄹ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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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316 : 경험 기반 장기적 관찰 통해


경험에 기반을 두고 장기적인 관찰을 통해서

→ 겪은 일을 바탕으로 꾸준히 지켜보면서

→ 몸소 느끼고 오래도록 살펴보면서

《10대와 통하는 야외 생물학자 이야기》(김성현과 아홉 사람, 철수와영희, 2023) 5쪽


겪지 않고서 말한다면 어긋나게 마련입니다. 몸소 느끼지 않고 글을 쓸 적에는 엉뚱하게 빠지기 일쑤입니다. 겪은 바를 바탕으로 다스리면서 꾸준히 지켜보면 됩니다. 몸소 어떻게 느끼는지 짚으면서 오래오래 살피면 되어요. ㅍㄹㄴ


경험(經驗) : 1. 자신이 실제로 해 보거나 겪어 봄. 또는 거기서 얻은 지식이나 기능 2. [철학] 객관적 대상에 대한 감각이나 지각 작용에 의하여 깨닫게 되는 내용

기반(基盤) : 기초가 되는 바탕. 또는 사물의 토대

장기적(長期的) : 오랜 기간에 걸치는 것

관찰(觀察) : 사물이나 현상을 주의하여 자세히 살펴봄

통하다(通-) : 13. 일정한 공간이나 기간에 걸치다 14. 어떤 과정이나 경험을 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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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382 : 따사로운 햇살 평화로운 순간이었


내 뒤를 감싸는 따사로운 햇살, 참으로 평화로운 순간이었습니다

→ 내 뒤를 감싸는 따사로운 햇볕, 참으로 포근한 때입니다

→ 내 뒤를 감싸는 따사로운 햇볕, 참으로 아늑합니다

→ 내 뒤를 감싸는 햇볕이 따사로워 참으로 고요합니다

《인류의 눈물을 닦아주는 평화의 어머니》(한학자, 김영사, 2020) 4쪽


해가 따사로우면 ‘햇볕’입니다. 해가 따가우면 ‘햇살’입니다. 햇볕이 따사롭게 비출 적에는 포근하거나 아늑하거나 고요하다고 느낄 만합니다. 가만가만 비추기에 따뜻하고, 부드럽게 내려앉기에 즐겁습니다. ㅍㄹㄴ


평화(平和) : 1. 평온하고 화목함 2. 전쟁, 분쟁 또는 일체의 갈등이 없이 평온함. 또는 그런 상태

순간(瞬間) : 1. 아주 짧은 동안 ≒ 순각(瞬刻) 2. 어떤 일이 일어난 바로 그때. 또는 두 사건이나 행동이 거의 동시에 이루어지는 바로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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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2383 : 독생녀 나의 또 다른 이명(異名)을 통해


독생녀라는 나의 또 다른 이명(異名)을 통해 얘기합니다

→ 고명딸이라는 다른 이름으로 얘기합니다

→ 첫아이라는 곁이름으로 얘기합니다

→ 외딸이라는 새이름으로 얘기합니다

→ 외동이라는 덧이름으로 얘기합니다

《인류의 눈물을 닦아주는 평화의 어머니》(한학자, 김영사, 2020) 7쪽


어느 믿음길에서 따로 쓴다는 ‘독생녀(獨生女)’라고 합니다. 여러 믿음길에서는 ‘독생자’라는 한자말을 쓰는데, 우리말로는 ‘외동·외동아이’에 ‘고명·고명아이’입니다. 겹말이자 일본말씨인 “나의 또 다른 이명(異名)을 통해”는 “다른 이름으로”로 바로잡습니다. “곁이름으로”나 “덧이름으로”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독생녀(獨生女) : x

이명(異名) : 1. 본명 외에 달리 부르는 이름 2. 서로 다른 이름

통하다(通-) : 7. 내적으로 관계가 있어 연계되다 8. 어떤 곳으로 이어지다 12. 어떤 사람이나 물체를 매개로 하거나 중개하게 하다 14. 어떤 과정이나 경험을 거치다 15. 어떤 관계를 맺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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