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염화미소·염화시중



 염화미소를 지었다 → 싱긋 웃었다 / 빙긋 웃었다

 염화미소 속에 감춘 그늘 → 상긋꽃에 감춘 그늘 / 상그레꽃에 감춘 그늘

 염화시중의 미소로 넘겼다 → 방글꽃으로 넘겼다 / 기쁜웃음으로 넘겼다


염화미소(拈華微笑) : [불교] 말로 통하지 아니하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일. 석가모니가 영산회(靈山會)에서 연꽃 한 송이를 대중에게 보이자 마하가섭만이 그 뜻을 깨닫고 미소 지으므로 그에게 불교의 진리를 주었다고 하는 데서 유래한다 ≒ 염화시중

염화시중(拈華示衆) : [불교]말로 통하지 아니하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일. 석가모니가 영산회(靈山會)에서 연꽃 한 송이를 대중에게 보이자 마하가섭만이 그 뜻을 깨닫고 미소 지으므로 그에게 불교의 진리를 주었다고 하는 데서 유래한다 = 염화미소



  말없이 웃는 얼굴짓이 꽃으로 보이게 마련이며, 꽃을 바라보며 웃음짓기도 합니다. 여러 결을 헤아리며 ‘기쁜낯·기쁜빛·기쁜얼굴·기쁨낯’이나 ‘기쁜웃음·기쁨웃음·흐뭇웃음’이라 할 만합니다. ‘방글·방글방글·방글웃음·방글꽃’이나 ‘방실·방실방실·방실대다·방실꽃’이라 할 수 있어요. ‘벙글·벙글벙글·벙글웃음·벙글꽃’이나 ‘벙실·벙실벙실·벙실대다·벙실꽃’이라 하면 되어요. ‘방긋·방긋방긋·방긋대다·방긋하다·방긋웃음·방긋꽃’이나 ‘벙긋·벙긋벙긋·벙긋대다·벙긋하다·벙긋웃음·벙긋꽃’이나 ‘빙글·빙글빙글·빙글꽃·빙그레·빙그레꽃·빙글웃음’이나 ‘빙긋·빙긋빙긋·빙긋웃음·빙긋꽃·빙긋대다’라 해도 어울립니다. ‘빵글·뻥글·빵긋·뻥긋’을 알맞게 살려서 쓸 수 있어요. ‘상그레·상글·생글·생긋·싱그레·싱글·싱긋·씽그레·씽글·씽긋’이며 ‘상그레꽃·상글꽃·상긋꽃·생글꽃·생긋꽃·싱글꽃·싱긋꽃·씽글꽃·씽긋꽃’이라 해도 되어요. ㅍㄹㄴ



그에게 법통法統을 물려주었다. 염화미소拈華微笑의 일화다

→ 그한테 길꽃을 물려주었다. 빙그레꽃 이야기다

→ 그한테 밑길을 물려주었다. 빙긋이꽃 얘기다

→ 그한테 빛을 물려주었다 방긋꽃 이야기다

《와비사비 : 다만 이렇듯》(레너드 코렌/박정훈 옮김, 안그라픽스, 2022) 1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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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백절불굴



 백절불굴하는 정신을 가지고 → 굽히지 않는 마음으로 /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백절불굴의 강인한 정신력 → 단단하고 드센 마음 / 힘차고 당찬 마음

 백절불굴의 용기가 솟아날 것입니다 → 기운이 잔뜩 솟아납니다 / 씩씩한 마음이 솟아납니다


백절불굴(百折不屈) : 어떠한 난관에도 결코 굽히지 않음 ≒ 백절불요



  굽히지 않습니다. 꺾이지 않습니다. 이런 모습은 ‘괄괄하다·말괄량이·푸르다·짙푸르다’나 ‘굳다·굳세다·다부지다·단단하다·딴딴하다·당차다’로 나타낼 만합니다. ‘굽힘없다·굽히지 않다·굽히잖다·꺾이지 않다·꺾이잖다’나 ‘기운차다·기운넘치다·힘차다·힘넘치다·주눅들지 않다’로 나타내요. ‘탄탄하다·튼튼하다·흔들림없다’나 ‘미덥다·미쁘다·믿음직하다·믿을 수 있다·믿을 만하다’로 나타내고, ‘바위·바우·바윗덩이·바위같다·여·큰돌·우람돌’로 나타내면 되어요. ‘세다·억세다·악착같다·억척같다·애면글면’이나 ‘씩씩하다·야무지다·야물다·야물딱지다’로 나타내지요. ‘어깨펴다·어엿하다·의젓하다’나 ‘오달지다·오지다·올차다·올되다·올지다·옴팡지다’로 나타내어도 됩니다. ㅍㄹㄴ



우리 민족의 특질은 또한 백절불굴하는 저항의 끈기에 있다

→ 우리 겨레는 야무지게 맞서며 끈질기다

→ 우리 겨레는 힘차게 마주받으며 끈덕지다

→ 우리 겨레는 의젓이 맞붙으며 검질기다

《韓民族의 國難克服史》(이선근, 휘문출판사, 1978) 36쪽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생은 백절불굴의 뜻을 품고

→ 그렇지만 어른은 굽히지 않는 뜻으로

→ 그러나 어르신은 곧고 굳은 뜻으로

→ 그렇지만 어른은 뜻을 단단히 품고

→ 그러나 어르신은 당찬 뜻으로

《도왜실기》(김구/엄항섭 엮음, 범우사, 1989) 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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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1.4.

숨은책 1105


《雩南詩選》

 이승만 글

 이은상 옮김

 공보실

 1959.5.



  누가 보고 말하더라도 “이승만·박정희·전두환은 독재자”라 해야 맞습니다. 이 셋을 이은 노태우·김영삼도 ‘망나니(독재자)’라는 굴레에서 못 벗어납니다. 베네수엘라에서 끝없이 우두머리 자리를 차지하려고 용쓰는 마두로 같은 사람도 만무방(독재자)입니다. 왼길(죄파)은 망나니나 만무방일 수 없고, 사슬나라나 마구나라일 수 없으며, 돌담을 세워서 날개꺾을 수 없습니다. 1445년에 태어난 《용비어천가》가 어떤 책인지 헤아릴 노릇입니다. ‘훈민정음’으로 썼다지만 ‘나라살림’이나 ‘아름노래’하고는 그저 먼, ‘임금섬김(가부장 + 봉건통제)’과 ‘중국섬김(사대주의)’으로 가득한 슬픈 굴레입니다. 《雩南詩選》은 ‘이비어천가’라 할 만한 창피한 꾸러미입니다. 지난날 공보실이건, 오늘날 국정홍보처이건, 나라살림이나 아름노래를 북돋우는 길이 아니라, 나라지기를 우러르고 높이고 섬기는 굴레에서 맴돌아요.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입니다만, 안 익은 쭉쩡이라서 예나 이제나 ‘○비어천가’가 멎을 날이 없습니다.


ㅍㄹㄴ


리대통령각하께서 지난날 파란많은 망명시절과 귀국후 다사다망하신 국사에 틈을 타시어 애국애족의 정을 읊으신 많은 한시(漢詩) 가운데에서 아직세상에 널리 알려있지않은 三十一수를 이번에 노산 이은상씨의 역시로 《우남시선(雩南詩選)》이라 제(題)하여 발간하게 되었읍니다. 이시가 모든 국민에게 널리 애독되어 八十평생을 조국의통일과 우리겨레의 행복을 위하여 바쳐오신 리대통령각하의 애국정신을 이해하는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더없는 기쁨이되겠읍니다. 끝으로 이책자를 발간하는데 많은 수고를 하여주신 노산 이은상씨에게 감사를 드리는 바입니다. 단기4292년 5월 공보실장 전성천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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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제책 / 숨은책읽기 2026.1.4.

숨은책 1111


《桎梏の印度》

 J.T.Sunderland 글

 印度ボ-ス·田邊宗夫 옮김

 平凡社

 1933.3.18.



  우리는 1945년에 사슬에서 풀려났지만, 막상 1975년이나 1995년에도 차꼬에 묶였습니다. 옆나라 총칼은 물러났되, 우리나라 총칼이 으르렁거렸어요. 이제 총칼로 윽박지르는 우두머리는 사라졌으나, 슬기롭거나 어진 일꾼이 나라일을 맡는다고 여기기는 어렵습니다. 누구나 고르게 어깨동무할 적에 아름나라입니다. 위아래가 버젓하거나 가난·가멸 사이가 매우 클 적에는 차꼬나라에 사슬나라입니다. 영국은 인도를 몹시 오래 짓밟고 괴롭히고 우려냈습니다. 얼핏 1947년에 사슬을 푼 듯싶지만, 인도도 위아래와 담벼락을 못 걷어내요. 1933년에 일본판으로 나온 《桎梏の印度》를 돌아봅니다. 일본 우두머리가 옆나라에 인도까지 손아귀를 뻗던 한복판일 무렵입니다. 옮긴이나 펴낸이는 멀쩡했으려나요. 멀쩡하기 힘들더라도 목소리를 내어 눈떠야 한다고 여겼으려나요. 우두머리가 멍청짓을 일삼아도 그냥그냥 따라가거나 껴묻는 사람이 많습니다. 우두머리가 얼뜬짓을 일삼기에 꼿꼿이 고개들며 아니라고 소리내는 사람이 있습니다. 뽑기(선거)를 할 수 있기에 아름나라(민주국가)이지 않아요. 나라 곳곳에 불늪(지옥)이 있다면 그저 불늪나라입니다. 더구나 아이들이 블늪(입시지옥)에서 허덕인다면 끔찍나라인데, 불늪책(입시교재)이 가장 불티나게 팔리니 참으로 끔찍하지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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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마실 . 마을책집 이야기


걱정씨 사랑씨 (2025.9.27.)

― 광주 〈소년의 서〉



  저는 어릴적에 숱하게 다치고 앓고 드러눕고 오래도록 고단했습니다. 손등부터 어깨까지 죽 찢어진다든지, 귀가 찢어져 너덜너덜하다든지, 무릎과 어깨와 여기저기는 뼈가 보일 만큼 다치기 일쑤였는데, 한동안 앓고서 으레 말끔히 나았습니다. 길면 열두 달을 가기도 하지만, 오래 앓는 만큼 한결 튼튼히 일어서더군요.


  아이가 다칠 적에는 어버이로서 가슴이 철렁합니다. 작게 다쳐도 크게 다쳐도 걱정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온누리 모든 아이는 걱정씨가 없이 태어납니다. 어버이가 곁에서 걱정하면 그제서야 “아, 이때에는 나도 걱정해야 하는구나?” 하고 받아들입니다. 어버이가 “그래, 그래, 푹 자고 쉬렴. 곧 낫는단다.” 하고 웃으면, 아이도 “응, 푹 자고 일어날게.” 하고 말하면서 시나브로 깨어나요.


  아프거나 다치거나 앓는 아이를 곁에 두면서 걱정을 안 하거나 눈물을 안 보이기란 몹시 어려울 만합니다. 그리고, 아이 눈을 가만히 마주하면서 빙그레 웃고 오롯이 사랑이라는 빛을 주고받기란 아주 쉬울 만합니다. 아이를 걱정할 수 있되, 아이를 사랑할 수 있는 줄 알아차려야지 싶습니다. 아이는 늘 어버이를 일깨우는 하루를 살아내요. 아이는 언제나 어버이를 사랑으로 이끄는 길동무입니다.


  저녁에 〈책읽는 ACC〉를 마치고서 〈소년의 서〉로 찾아갑니다. 하루를 묵는 길손집하고 가깝습니다. 오늘은 마침 《여사장의 탄생》을 쓴 김미선 님이 광주마실을 하며 이야기꽃을 편다고 합니다. 밤빛을 헤아리며 이야기를 듣는데, 이미 책에 다 쓴 대목을 굳이 너무 길게 되짚습니다. 혼자 줄거리를 길게 펴기보다는, 이 책을 읽은 이웃은 무엇이 궁금할는지 듣고서 대꾸하면 참으로 알찼을 텐데요.


  적잖은 책집지기는 처음에 앳된 아가씨였고, 아이를 돌보는 아줌마가 되다가, 이웃 모든 아이를 품는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저잣길에서 장사를 한 분도 으레 아가씨·아줌마·할머니입니다. 이 나라는 ‘여교사·남교사’처럼 금긋기를 좋아하지만, 우리는 ‘여사장·남사장’이 아닌 ‘살림지기’를 바라보아야지 싶어요. 그저 어깨동무하며 ‘아줌마·아저씨’에 ‘할매·할배’로 품으면서 나란히 헤아리는 이웃으로 설 만합니다.


  능금씨를 심으니 능금나무가 자랍니다. 솔씨(부추씨)를 심어 솔이 자라니 솔꽃이 하얗습니다. 마음도 씨앗이니, 마음씨를 이 삶에 심어요. 생각도 씨앗이라 보금자리에 생각씨를 심지요. 서로 말씨와 글씨를 심으면서 꿈을 나눕니다. 함께 사랑씨를 심으면서 푸른별을 푸른숲으로 일굽니다. 같이 걸음씨를 심어요. 나란히 웃음씨와 눈물씨를 반짝반짝 별빛으로 심어요. 책씨와 이야기씨를 고이 심어요.


ㅍㄹㄴ


《여사장의 탄생》(김미선, 마음산책, 2025.3.5.)

《우울: 공적 감정》(앤 츠베트코비치/박미선·오수원 옮김, 마티, 2025.3.5.)

#AnnCvetkovich

《웰컴 투 갱년기》(이화정, 오도카니, 2025.2.10.)


《엄마의 얼굴》(로디 도일 글·프레야 블랙우드 그림/서애경 옮김, 토토북, 2009.11.24.)

#HerMothersFace #RoddyDoyle #FreyaBlackwood

《연변으로 간 아이들》(김지연, 눈빛, 2000.2.29.)

《불가사의한 소년 9》(야마시타 카즈미/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25.8.31.)

#不思議な少年 #山下和美

《혼인 신고서에 도장을 찍었을 뿐인데 1》(아오하루 유키/정혜영 옮김, YNK MEDIA, 2019.2.15.)

《후다닥 한끼》(오카야 이즈미/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4.11.15.)

#すきまめし #オカヤイヅミ

《독·독·숲·숲 1》(세가와 노보루/박연지 옮김, 소미미디어, 2025.9.10.)

#どくどくもりもり #背川昇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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