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일일주점



 모금을 위하여 일일주점을 개최한다 → 돈을 모으려고 하루술집을 연다

 축제에서 일일주점을 폐지한다 → 잔치에서 하루술판을 없앤다

 일일주점이 성황리에 마쳤다 → 하루술마당을 잘 마쳤다


일일주점 : x

일일(一日) : ‘하루’를 뜻하는 말

주점(酒店) : 술을 파는 집 = 술집



  술집을 하루만 연다면 ‘하루술집’입니다. ‘하루술터’나 ‘하루술판·하루술마당’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청소용역 노동자들의 일일주점을 연다니

→ 깔끔지기 하루술집을 연다니

→ 깨끗일꾼 하루술집을 연다니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고 한다》(김사이, 창비, 2018) 7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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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고 한다 창비시선 427
김사이 지음 / 창비 / 2018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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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노래꽃 / 문학비평 . 시읽기 2026.1.4.

노래책시렁 529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고 한다》

 김사이

 창비

 2018.12.7.



  내가 무엇을 하건 내가 스스로 가는 길입니다. 남은 나더러 이러쿵저러쿵 시킬 까닭이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손수짓기라는 살림길을 안 갈 적에는, 남이 맡기는 대로만 몸을 움직인다는 뜻이니, 이때에는 ‘남눈’과 ‘남말’에 따르는 얼거리입니다. 지난날에 ‘일꾼’은 손수짓기입니다. ‘일’이란, 바람과 바다가 일듯 스스로 움직이는 살림빛을 나타냅니다. 오늘날에 ‘노동자(勞動者)’는 심부름꾼입니다. ‘노동자’는 몸쓰는 사람입니다. 남이 마련한 틀(기계)을 다뤄서, 남이 맡기는 대로 팔것(상품)을 똑같이 끝없이 뽑아내는 몫입니다. 손수짓기라는 살림빛을 담아낸다면 ‘일글·살림글·사랑글·사람글’로 잇습니다. 심부름꾼(노동자)이라는 몸쓰기를 옮긴다면 ‘노동문학’은 되지만 ‘스스로서기’하고는 되레 멀게 마련입니다.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고 한다》는 여태껏 ‘남이 나를 쳐다본’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내가 남을 쳐다본’ 줄거리를 곁들입니다. ‘나·너·우리’가 아닌 ‘나·남·놈’이라는 틀이에요. 손수짓기란, 스스로짓기이고, 스스로서기입니다. 시골에서든 서울에서든 손수지을 적에는 부아를 내거나 칼을 휘두르지 않아요. 심부름꾼으로 돈을 벌려고 몸만 쓸 적에는 자꾸자꾸 눌리고 아프고 고되어 그만 ‘누가 날 이렇게 구렁으로 내모나?’ 하면서 불길을 쏟아낼 데를 찾아나서다가 이 삶을 자꾸 잊고 등집니다. 노동문학이라는 이름이 아닌, 그렇다고 문화예술이라는 허울이 아닌, 그저 ‘말과 글’을 한 땀씩 담기를 바라요. 이제부터는 ‘돈벌자리’가 아닌 ‘살림자리’를 바라보기를 바라요. 〈예감〉이나 〈생각도 습관이 된다〉는 바로 노동문학이란 굴레에 갇혀서 뱉어내는 불씨입니다. 〈새벽〉이나 〈춤추는 어머니〉는 살림하며 스스로서려는 마음을 문득 바라보면서 놓는 풀씨입니다.


ㅍㄹㄴ


낮술에 취한 남자씨들이 비틀거린다 / 인도를 장악하고 갈지자로 걸어온다 / 느닷없이 달려드는 일상의 예감들 / 차도로 내려설까 뛸까 망설이다가 (예감/14쪽)


동생과 싸우다가 하필 밥상을 찼다 발동 걸린 듯 칼 들고 설치다가 정신 들어 풀썩 주저앉았다 … 우리들의 일그러진 폭군 아버지들을 보며 여자 때리는 남자는 상종 않겠다고 이만 갈았다 누구 아버지가 그랬고 또 누구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툭하면 밥상 엎는 사람에게 바로 그 얼굴에다 밥상을 던져버리리라 가슴에 불만 켰다 (생각도 습관이 된다/37쪽)


모내기를 준비한 논에 하늘이 담겨 / 살고자 하는 것들이 깨어 빛나는 새벽 / 긴 하루하루, / 새벽빛에 쭈그려 앉은 / 아짐들의 배가 둥글어졌다 (새벽/57쪽)


춤을 추는 어머니 / 처음 본다 // 술을 마시고 춤을 춘다 / 시간 속으로 / 붉게 붉게 물들어간다 (춤추는 어머니/72쪽)


+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고 한다》(김사이, 창비, 2018)


종일 배달하고 늦은 밤 내 관(棺)으로 돌아와

→ 내내 나르고 늦은밤 죽음널로 돌아와

→ 온하루 나르고 늦은밤 집으로 돌아와

11쪽


남근들에게 노동의 댓가는 여자씨

→ 고추한테 일삯은 아가씨

→ 작대기한테 땀값은 순이씨

30쪽


가난한 목숨들은 불행의 지분이 많다

→ 가난한 목숨은 눈물몫이 많다

→ 가난한 목숨은 슬픈모가치 많다

→ 가난한 목숨은 그늘깃이 많다

32쪽


아짐들의 배가 둥글어졌다

→ 아짐은 배가 둥글다

57쪽


떨림도 그리움도 버린 삼류들의 쓸쓸한 길

→ 안 떨리고 안 그리운 떨거지 쓸쓸한 길

→ 떨지도 그립지도 않은 주저리 쓸쓸한 길

68쪽


청소용역 노동자들의 일일주점을 연다니

→ 깔끔지기 하루술집을 연다니

→ 깨끗일꾼 하루술집을 연다니

78쪽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공범의 정치 공생(共生)하자며 공사(共死)로 간다

→ 아무도 값을 안 치르는 한통속판 함께살자며 함께죽기로 간다

→ 아무도 떠맡지 않는 한무리판 같이살자며 같이죽기로 간다

81쪽


쓰레기더미들이 방향 잃은 난상토론

→ 쓰레기더미가 길잃고 모두수다

→ 쓰레기더미는 길잃어 이야기꽃

9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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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종일 終日


 종일을 자다 → 온하루를 자다 / 하루내내 자다

 종일을 걸려 독파하거나 → 하루를 걸려 다 읽거나 

 날이 종일 흐려서 → 날이 내내 흐려서 / 날이 노상 흐려서


  ‘종일(終日)’ 뜻풀이는 “= 온종일”로 오래도록 나왔습니다. 2018년부터는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동안 = 온종일”로 바꾸는데, ‘온종일(-終日)’은 “1.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동안 2. 아침부터 저녁까지 내내”를 뜻한다고 합니다. 이 한자말이건 저 한자말이건 ‘그저·늘·마냥’이나 ‘낮밤·낮밤길·낮밤없다·낮밤으로’로 다듬습니다. ‘내내·내도록·내처’나 ‘노·노상·온통’으로 다듬어요. ‘밤낮·밤낮길·밤낮없다·밤낮으로’나 ‘언제나·언제라도·한참’으로 다듬지요. ‘온하루·온날·온나날·하루내내·하룻내’나 ‘하루·하루꽃·하루빛’으로 다듬어도 어울립니다. ㅍㄹㄴ



하루 종일 즐겁게 놀았어요

→ 하루내내 즐겁게 놀았어요

→ 하루를 즐겁게 놀았어요

《흰 토끼와 검은 토끼》(가스 윌리엄스/강성자 옮김, 다산기획, 1994) 5쪽


오늘은 하루 종일 시적인 표현을 해야지

→ 오늘은 하룻내 곱게 말을 해야지

→ 오늘은 내내 나긋나긋 말해야지

→ 오늘은 맑게 말해야지

→ 오늘은 언제나 가만가만 말해야지

→ 오늘은 늘 아름답게 말해야지

→ 오늘은 노상 노래하듯 말해야지

《평양》(기 들릴/이승재 옮김, 문학세계사, 2004) 23쪽


그 댓글들은 대부분 50명 정도 되는 인원에 의해 하루 종일 계속 올려진 글들이었고

→ 덧글은 거의 쉰 사람쯤이 온하루 꾸준히 올렸고

→ 덧글은 거의 쉰 사람쯤이 내내 자꾸자꾸 올렸고

《초록의 공명》(지율, 삼인, 2005) 270쪽


그날 하루 종일 코가 다시 길어지지 않을까 불안했다

→ 그날 하루 코가 다시 길지 않을까 조바심이었다

→ 그날 내내 코가 다시 길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다

《코》(아쿠타가와 류노스케/전아현 옮김, 계수나무, 2007) 22쪽


하루 종일 서서 침대시트를 다림질을 해야 하는 여성들의 노동이 존재하고

→ 하루내내 서서 자리깔개를 다림질을 해야 하는 일순이가 있고

→ 하룻내 서서 자리천을 다림질을 해야 하는 일순이가 있고

《희망을 여행하라》(이매진피스 임영신·이혜영, 소나무, 2009) 21쪽


마당의 작은 삽 하루 종일 젖어 있다가

→ 마당 작은 삽 하루 내내 젖었다가

→ 마당에서 작은 삽 온하루 젖었다가

→ 마당 한켠 작은 삽 하룻내 젖었다가

《아이와 무지개》(신지와 도시히코·아베 히로시/유문조 옮김, 문학동네, 2009) 3쪽


하루 종일 떠들썩하였어

→ 하루내내 떠들썩하였어

→ 온하루가 떠들썩하였어

《매호의 옷감》(김해원·김진이, 창비, 2011) 12쪽


성 밖에서는 아이들이 하루 종일 놀고 있습니다

→ 담집 밖에서는 아이들이 하루내내 놉니다

→ 담 밖에서는 아이들이 언제나 놉니다

《워거즐튼무아》(마츠오카 쿄오코/송영숙 옮김, 바람의아이들, 2013) 22쪽


차를 마시며 종일 나무를 바라보는

→ 잎물 마시며 내내 나무를 바라보는

→ 잎꽃물 마시며 그저 나무를 보는

《나오시몬 연구실 1》(테라사와 다이스케/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5) 121쪽


종일 햇빛을 받으며

→ 내내 햇빛을 받으며

→ 노상 햇빛을 받으며

《내 인생의 알파벳》(배리 존스버그/정철우 옮김, 분홍고래, 2015) 75쪽


하루 종일 어린이집에 있으면서

→ 하룻내 어린이집에 있으면서

→ 밤낮으로 어린이집에 있으면서

《외교관 엄마의 떠돌이 육아》(유복렬, 눌와, 2015) 74쪽


커다란 몸뚱이를 먹여 살리기 위해 코끼리는 종일 풀을 뜯어야 한다

→ 코끼리는 커다란 몸뚱이를 먹여살리려면 내내 풀을 뜯어야 한다

→ 코끼리는 내도록 풀을 뜯어야 커다란 몸뚱이를 먹여살린다

《축구공 속에는 호랑이가 산다》(곽해룡, 문학동네, 2015) 38쪽


늙은 황구 종일 엎드려 노산공원 앞 지킨다

→ 늙은 누렁이 내내 엎드려 노산쉼터 앞 지킨다

→ 늙은 누렁이 노상 엎드려 노산쉼터 앞 지킨다

→ 늙은 누렁이 늘 엎드려 노산쉼뜰 앞 지킨다

《숨》(박성진, 소소문고, 2016) 120쪽


하루 종일 놀았습니다

→ 하루내내 놀았습니다

→ 온하루 놀았습니다

《어서 오세요 베짱이도서관입니다》(박소영, 그물코, 2018) 99쪽


아르바이트는 하루 종일 일하지 않습니다

→ 곁일은 하루내내 하지 않습니다

→ 틈새일은 낮밤으로 하지 않습니다

《주보따리, 한글을 지키다》(안미란, 토토북, 2018) 47쪽


종일 배달하고 늦은 밤 내 관(棺)으로 돌아와

→ 내내 나르고 늦은밤 죽음널로 돌아와

→ 온하루 나르고 늦은밤 집으로 돌아와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고 한다》(김사이, 창비, 2018) 11쪽


하루종일 물속에서 춤을 춘다

→ 하룻내 물속에서 춤을 춘다

《푸른 용과 강과 착한 물고기들의 노래》(곽재구, 문학동네, 2019) 53쪽


종일 걸어서 어느 집 근처에 도착했어요

→ 내내 걸어서 어느 집 곁에 닿았어요

→ 한참 걸어서 어느 집 가까이 왔어요

《열쇠》(줄리아 와니에/성미경 옮김, 분홍고래, 2021) 4쪽


젊은이가 종일 사역하고 먹는 양으로는

→ 젊은이가 내내 일하고 먹는 밥으로는

→ 젊은이가 밤낮 구르고 먹기로는

《모국어를 위한 불편한 미시사》(이병철, 천년의상상, 2021) 113쪽


많은 노동자가 그렇듯 나도 점심시간과 휴식 시간을 제외하면 종일 노동을 한다

→ 숱한 일꾼이 그렇듯 나도 낮밥과 쉴참을 빼면 내내 일을 한다

→ 다른 사람처럼 나도 낮참과 쉬는참을 빼면 늘 일을 한다

《신령님이 보고 계셔》(홍칼리, 위즈덤하우스, 2021) 137쪽


종일 집에 있는 것이 무료해 보여

→ 내내 집에 있으니 심심해 보여

→ 그저 집에 있으니 따분해 보여

《말을 낳는 아이, 애지니》(애지니아빠, PAROLE&, 2021) 15쪽


하루 종일 기분 나쁜 일투성이였어

→ 하루내내 나쁜 일투성이였어

→ 하룻내 나쁘기만 했어

《화 괴물이 나타났어!》(미레이유 달랑세/파비앙 옮김, 북뱅크, 2022) 2쪽


온종일 산을 헤맸다 그것은 살아 있을 적의 일은 아니고

→ 온하루 멧골을 헤맸다 살았을 적 일은 아니고

→ 내내 메를 헤맸다 살던 일은 아니고

《여기까지가 미래입니다》(황인찬, 아시아, 2022) 8쪽


그 모양이 귀여워서 유리오는 온종일 보아도 질리지 않았다

→ 이 모습이 귀여워서 유리오는 내내 보아도 질리지 않았다

→ 이 빛이 귀여워서 유리오는 온하루 보아도 질리지 않았다

《식물기》(호시노 도모유키/김석희 옮김, 그물코, 2023) 25쪽


남편이 반차를 쓰지 않고 종일 일했다

→ 곁님이 나절쉼을 안 쓰고 내내 일했다

→ 짝꿍이 사잇쉼을 안 쓰고 내처 일했다

《우리는 올록볼록해》(이지수, 마음산책, 2023) 171쪽


온종일 독서삼매에 빠져 사는 친구도 있다

→ 온하루 책읽기에 빠져 사는 벗도 있다

→ 온통 책하루인 동무도 있다

《일흔에 쓴 창업일기》(이동림, 산아래詩, 2023) 38쪽


온종일 배를 수리하는 소리로 요란하다

→ 하룻내 배를 고치는 소리로 가득하다

→ 노상 배를 손질하는 소리로 넘실댄다

《깡깡깡》(이영아, 빨간콩, 2023) 10쪽


하루 종일 꽃만 바라보거나

→ 하루내내 꽃만 바라보거나

→ 하루를 꽃만 바라보거나

《꽃에 미친 김군》(김동성, 보림, 2025)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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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남근 男根


 남근을 상징하는 → 작대를 나타내는 / 고추를 그리는

 남근을 숭배한다는 → 수꽃을 섬긴다는 / 잠지를 높인다는


  ‘남근(男根)’은 “‘음경’을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 ≒ 남경·신경”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고추·아랫도리’나 ‘밑·밑동·밑빛’으로 손봅니다. ‘샅·사타구니·사타귀·사타리’로 손보고요. ‘수꽃·수꽃술·수술’이나 ‘자지·잠지·작대·작대기’로 손보아도 됩니다. ㅍㄹㄴ



층층계에 풀기 없는 男根들 즐비하다

→ 디딤돌에 풀죽은 고추 그득하다

→ 돌에 풀기운 없는 샅 넘친다

→ 길에 풀빛 없은 작대기 늘어선다

《산으로 간 물고기》(김정희, 문학의전당, 2004) 27쪽


남근들에게 노동의 댓가는 여자씨

→ 고추한테 일삯은 아가씨

→ 작대기한테 땀값은 순이씨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고 한다》(김사이, 창비, 2018)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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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공사 共死


 공사(共死)의 길이 된다 → 떼죽음길이 된다 / 피바다가 된다

 공생공사(共生共死)의 사회가 되도록 → 다같이 가는 나라가 되도록


  ‘공사(共死)’는 낱말책에 없습니다. 굳이 이런 한자말을 엮어서 쓸 까닭이 없습니다. ‘같이죽다·같이죽음’이나 ‘나란죽음·나란히죽다’나 ‘함께죽다·함께죽음’이라 하면 되어요. ‘같이사라짐·함께사라짐’이라 할 만합니다. ‘떼죽음·떼죽임·떼죽음바다·떼죽음수렁’이나 ‘떼죽음판·떼죽음나라·떼죽음물결·떼죽음너울’이라 할 수 있어요. ‘무리죽음·무리죽임’이라 해도 되어요. ‘죽음바다·죽음수렁·죽음판·죽음나라·죽음물결·죽음너울’이기도 합니다. ‘죽임길·죽임질·죽임짓·죽임꾼·죽임이·죽임주먹’이요, ‘피비린내·피바다·피무덤·피밭·피투성이·피다툼·피싸움’입니다. ㅍㄹㄴ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 공범의 정치 공생(共生)하자며 공사(共死)로 간다

→ 아무도 값을 안 치르는 한통속판 함께살자며 함께죽기로 간다

→ 아무도 떠맡지 않는 한무리판 같이살자며 같이죽기로 간다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고 한다》(김사이, 창비, 2018) 8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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