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실루엣silhouette



실루엣(silhouette) 1. [미술] 윤곽의 안을 검게 칠한 사람의 얼굴 그림. 18세기 말에, 프랑스의 재무상 실루엣이 극단적인 절약을 부르짖어 초상화도 검은색만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한 데서 유래한다 2. [복식] 옷의 전체적인 외형 3. [영상] 그림자 그림만으로 표현하는 영화 장면

silhouette : 

シルエット(프랑스어 silhouette) : 1. 실루엣 2. 그림자 그림[영화] 3. 옆얼굴



프랑스말이라는 ‘silhouette’을 우리 낱말책에 싣습니다만, ‘그림자·금’이나 ‘검다·검정·검은빛·까만빛·깜빛’로 담아낼 만합니다. ‘검정꽃·검은꽃·까만꽃·깜꽃’이나 ‘거무스름·거무튀튀’로 담을 수 있습니다. ‘바깥·밖·테두리·테’로 담아낼 자리가 있고, ‘옆모습·옆낯·옆얼굴’로 담아내기도 합니다. ㅍㄹㄴ



호수 위에서 조용한 아비새 한 쌍의 검은색 실루엣이 내 시선을 끌었다

→ 못에 조용히 앉은 두 아비새 그림자가 눈길을 끈다

→ 못에 조용히 앉은 아비새 한 짝 테두리를 바라본다

《홀로 숲으로 가다》(베른트 하인리히/정은석 옮김, 더숲, 2016) 361쪽


까만 실루엣과 빛의 절묘함으로 작품을 만드는 그림자 회화 거장 후지시로 세이지는

→ 까만 그림자와 빛으로 놀랍게 빚는 그림자 그림지기 후지시로 세이지 님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 숲》(조혜진, 스토리닷, 2024) 53쪽


적란운은 도시의 실루엣과 닮았다

→ 쌘비구름은 검은 서울과 닮았다

→ 소낙비구름은 서울 옆낯과 닮았다

《미도리의 노래 상》(가오 옌/오늘봄 옮김, 크래커, 2025) 2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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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책넋

독재자와 좌파 사이



  2026년 1월 3일 새벽에 미국이 베네수엘라 마두로 씨를 붙잡았다고 한다. 여러 글을 보면, 베네수엘라 마두로 씨를 ‘좌파 + 반미’로 여기기도 하는데, 마두로 씨는 ‘왼쪽(좌파)’이라 하기 어렵다. 허울만 ‘좌파 + 반미’일 뿐, 사람들을 짓밟고 죽이고 괴롭히고 우려내면서 나라를 수렁으로 빠뜨린 ‘망나니(독재자)’ 한 놈이라고 해야 맞다.


  적잖은 이는 “어떻게 한 나라 우두머리(대통령)를 붙잡느냐?”고 따지네. 마두로 씨는 ‘대통령’이 아닌 ‘독재자’이다. 우리로 치면, ‘조선총독부 우두머리’라든지 ‘이승만·박정희·전두환’ 같은 놈이다. 여태 사람들을 잡아서 가두고 족치고 죽일 뿐 아니라, ‘소금밭종(염전노예)’이라든지 ‘맨손으로 갯벌 메우는 종’으로 부리던 숱한 만무방 가운데 하나가 베네수엘라 마두로 씨이다. 이이한테 ‘대통령’ 같은 이름을 그냥 붙여도 될까? 아니지 않은가?


  비록 베네수엘라사람 스스로 만무방을 끌어내리지 못했더라도, 만무방은 끌어내려야 맞다. 적잖은 벼슬꾼은 만무방한테 붙어서 나라를 좀먹었다. 마두로 씨는 예전에 ‘버스일꾼’으로 지냈다지만, 벼슬자리와 우두머리를 꿰차며 저지른 짓이란 ‘일꾼(노동자)’하고는 그냥 멀 뿐 아니라, 망나니라고 해야 맞다. 만무방에 망나니로 뒹구는 놈과 무리가 “난 왼쪽인데?” 하고 목소리를 내면 ‘착한놈’으로 보아야 하나? 왼쪽이건 오른쪽이건 말썽꾼은 말썽꾼이다. 이쪽이건 저쪽이건 나라를 말아먹으면서 썩은짓을 저지르는 무리는 그저 썩은무리이다.


  지난날 인도가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나던 일을 떠올려 본다. 우리나라와 대만과 태평양 여러 섬나라가 드디어 굴레에서 벗어나던 일을 되새겨 본다. 베트남이 ‘프랑스 식민지’에서 벗어나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렸는가. 더구나 우리나라는 ‘중국 사대주의’라는 차꼬를 벗기까지 끔찍하게 오래 걸렸지만, 아직 중국 그늘에서 못 벗어나기도 한다. ‘베네수엘라 독재정권 + 마약정권’ 탓에 시름시름 앓고 죽어야 하던 사람들 자리에서도 바라볼 일이지 않을까? 2026.1.5.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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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와 자동차
에두아르드 페티슈카 지음, 권재일 옮김 / 비룡소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6.1.5.

그림책시렁 1620


《두더지와 자동차》

 에두아르드 페티슈카 글

 즈데네크 밀레르 그림

 권재일 옮김

 비룡소

 2004.3.19.



  즈데네크 밀레르(Zdenek Miler 1921∼2011) 님 그림책이 한글판으로 나온 적 있는 줄 몰랐습니다. 어찌 몰랐을까 싶으면서도 이런 놀라운 ‘오래그림책’을 눈여겨본 글바치가 없을 뿐이었을 테고, 뒤늦게 알아보고서 하나하나 장만합니다. 비록 일찍 판끊겼어도 헌책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어린이한테는 이야기를 들려줄 노릇이고, 이 이야기는 말로도 글로도 그림으로도 몸짓과 춤짓으로도 웃음짓과 눈물짓으로도 살림짓으로도 들려주면 됩니다. 《두더지와 자동차》는 숱한 ‘즈데네크 밀레르 그림책’ 가운데 하나입니다. 얼추 일흔 해쯤 된 붓끝인데, 부드러우면서 포근히 어루만지는 손끝을 차분히 누릴 만합니다. 두더지가 풀숲과 마을 사이에서 겪는 숱한 하루를 늘 다르면서 새롭게 속삭입니다. 때로는 오롯이 숲에서 숲동무하고 어울립니다. 때로는 살며시 사람구경을 하면서 이모저모 배웁니다. 여러 숲동무는 두더지가 좀 어리석거나 바보스럽게 군다고 여길 때가 있되, 새롭게 배워서 즐기려는 매무새를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한 걸음씩 천천히 내딛는 어린이와 나란한 두더지입니다. 하나씩 느긋이 숲빛으로 지어서 널리 나누는 마음은 참으로 어린빛이요 어린꽃입니다.


ㅍㄹㄴ


(유튜브에서, 즈데네크 밀레르 님 그림꽃을 거의 모두 그냥 볼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channel/UC8ZKvF049Iku9y41WpIUUCA/videos


#krtek a auticko #MilerZdenek #EduardPetiska

#즈데네크밀레르 #즈데넥밀러

+


《두더지와 자동차》(에두아르드 페티슈카·즈데네크 밀레르/권재일 옮김, 비룡소, 2004)


흙더미 위에서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살피고 있어요

→ 흙더미에서 두리번두리번 둘레를 봐요

→ 흙더미에서 둘레를 살펴봐요

10쪽


너무 무겁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 너무 무겁지 않기를 바라는데

22쪽


집으로 가는 길을 잘 찾기 위해 불을 켜고 달리고 있어요

→ 집으로 가는 길을 잘 찾으려고 불을 켜고 달려요

5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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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예 禮


 예를 갖추다 → 차리다 / 곱다 / 얌전하다 / 참하다

 예를 올리다 → 사뢰다 / 엎드리다 / 반듯하다

 예를 지키다 → 점잖다 / 깍듯하다 / 여쭈다


  ‘예(禮)’는 “1.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도리 2. 예법에 따라 치르는 의식 = 예식 3. 예의로써 지켜야 할 규범 = 예법 4. 공경의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인사하는 일 = 경례”를 가리킨다지요. ‘참·참길·참하다·차분하다’나 ‘길·길눈·길꽃·길빛’으로 다듬을 만하고, ‘매무새·맵시·버릇·동’이나 ‘빛·빛나다·빛눈’이나 ‘반듯하다·곱다·곧다·바르다’로 다듬습니다. ‘곧바르다·올곧다·올바르다·입바르다’나 ‘얌전하다·음전하다·맞다·알맞다’로 다듬어요. ‘의젓하다·싹싹하다·자분자분·점잔·점잖다’나 ‘절·큰절·넙죽·납작·깍듯하다·사뢰다·엎드리다’로 다듬고요. ‘모시다·모심·모심길·올리다’나 ‘멋·멋꽃·멋길·멋빛’으로 다듬을 수 있고, ‘멋나다·멋스럽다·무게있다·칠칠하다’나 ‘몸차림·몸씨·몸멋’으로 다듬어도 어울립니다. ‘차림·차림길·차림멋·차림빛·차림새·차림꽃’이나 ‘바로서다·따르다·묻다·물어보다·여쭈다·여쭙다’로 다듬으며, ‘아름길·아름꽃·아름빛’으로도 다듬어요. ‘얼개·얼거리·틀·틀거리’나 ‘온길·온틀·온꽃·온빛’이나 ‘고개들기·얼굴들기’로 다듬어도 됩니다. ㅍㄹㄴ



귀중한 거니까 예를 갖춰야 되거든

→ 드높으니까 반듯해야 하거든

→ 높으니까 엎드려야 하거든

→ 반짝이니까 참해야 하거든

→ 값지니까 얌전해야 하거든

《극채의 집 4》(빗케/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18) 20쪽


다양한 설이 있지만, 나는 예(禮)라고 생각한다

→ 온갖 말이 있지만, 나는 참길이라고 생각한다

→ 여러 얘기가 있지만, 나는 곧음이라고 생각한다

→ 여러모로 말하지만, 나는 바름이라고 생각한다

《다자이 오사무 내 마음의 문장들》(다자이 오사무/박성민 옮김, 시와서, 2020) 10쪽


이 책의 출간을 반겨줄 독자 여러분께는 합장으로 예를 표하고 싶다

→ 이 책이 나와서 반길 여러분한테는 두손모으고 싶다

→ 이 책을 반길 여러분한테는 손모아 절하고 싶다

《와비사비 : 다만 이렇듯》(레너드 코렌/박정훈 옮김, 안그라픽스, 2022) 1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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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일박 一泊


 일박 이 일 → 하룻밤

 웬만한 여관이라도 일박에 대개 → 웬만한 길손채라도 하루에 으레

 목포에서 일박하고 → 목포에서 한밤하고


  ‘일박(一泊)’은 “하룻밤을 묵음 ≒ 일숙·일숙박”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하루·하루꽃·하루빛’이나 ‘하룻밤·하루꿈’이나 ‘한밤’으로 고쳐씁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일박(日薄)’을 “1. 태양이 검누런 대기에 덮여 햇빛이 엷은 황색이 됨 2. 햇빛이 엷어져 없어지는 무렵. 또는 그 햇빛 3. 나날이 얇아짐”으로 풀이하며 싣지만 털어냅니다. ㅍㄹㄴ



1박 2일로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은 나에게 무척 지루한 것이었다

→ 하룻밤짜리 새내기배움터는 나한테 무척 따분했다

→ 이틀짜리 새터는 나한테 무척 재미없었다

《다시 칸타빌레》(윤진성, 텍스트, 2009) 8쪽


마라도에서 1박을 했다

→ 마라도에서 하루 묵었다

→ 마라도에서 하루 잤다

→ 마루도에서 하루 있었다

《제주 탐조일기》(김은미·강창완, 자연과생태, 2012) 120쪽


초대한 분들은 대부분 일박을 하고 가길 바라는 것 같다

→ 모신 분은 으레 하룻밤 묵기를 바라는구나 싶다

→ 부르신 분은 다들 하루를 머물길 바라는 듯하다

《직업으로서의 음악가》(김목인, 열린책들, 2018) 83쪽


흔적 없이 왔다가 흔적 없이 사라지는 1박 2일 잔치를 해 보자는 거다

→ 자국 없이 왔다가 자국 없이 사라지는 하룻밤 잔치를 해보자고

→ 티없이 왔다가 티없이 사라지는 하루잔치를 해보잔 얘기이다

《안녕, 동백숲 작은 집(하얼과 페달, 열매하나, 2018) 6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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