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일등공신



 책 판매의 일등공신이다 → 책을 가장 잘 팔았어 / 책을 아주 잘 팔았어

 숨은 일등공신이었어 → 숨은 으뜸이였어 / 숨은 으뜸빛이었어

 마을 이미지 폭망의 일등공신 → 마을 얼굴을 깎아내린 첫손 / 마을 이름을 떨어뜨린 으뜸이


일등공신 : x

일등(一等) : 으뜸가는 등급 ≒ 두등

공신(功臣) : 나라를 위하여 특별한 공을 세운 신하



  ‘공신·개국공신’은 중국말씨라면 ‘일등공신’은 일본말씨입니다. ‘가장·꼭두·위’나 “가장 잘하다·가장 훌륭하다·가장 애쓰다·가장 힘쓰다·가장 낫다”로 고쳐씁니다. ‘꼭두봉우리·꼭두갓·꼭두메·꼭두일꾼·꼭두꾼’이나 ‘꼭두지기·꼭두빛·꼭두자리·꼭두벼슬·꼭두씨’로 고쳐쓰고, ‘높다·높다랗다·높디높다·높직하다’나 ‘높끝·높꽃·높은끝·높은꽃’으로 고쳐쓰지요. ‘높은곳·높곳·높은자리·높자리·높은별·높별·높은벼슬’이나 ‘눈부시다·대단하다·이바지·이바지하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마루·머드러기·미르·아름힘·우쭐거리다’나 ‘엄지·엄지가락·엄지손가락·엄지발가락·엄청나다’로 고쳐쓰고요. ‘으뜸·으뜸가다·으뜸꽃·으뜸별’이나 ‘으뜸봉우리·으뜸갓·으뜸메·으뜸이’로 고쳐쓰며, ‘으뜸님·으뜸어른·으뜸일꾼·으뜸꾼·으뜸바치·으뜸잡이’나 ‘으뜸자리·으뜸터·으뜸주먹·으뜸지기·으뜸빛’으로 고쳐써도 어울려요. ‘첫별·첫봉우리·첫갓·첫메·첫빛·첫꽃’이나 ‘첫손·첫손가락·첫손꼽다·첫자리·첫자락’으로 고쳐씁니다. ‘첫지기·첫째·첫째가다·첫째둘째’나 ‘크다·크나크다·크디크다·크낙하다·크넓다·큰별·큰빛’으로 고쳐쓰지요. ‘하나·하나꽃·한별’이나 ‘힘·힘꾼·힘바치·힘잡이·힘센이·힘센님’으로 고쳐써도 됩니다. ㅍㄹㄴ



이걸로 진짜 성벽을 부수면 일등공신이다

→ 이렇게 참말 담을 부수면 꼭두지기이다

→ 이렇게 참말 담벼락을 부수면 첫째이다

《꿈의 물방울, 황금의 새장 3》(시노하라 치에/이지혜 옮김, 학산문화사, 2015) 90쪽


무전기를 통한 감시 노동은 애슐리의 살인적인 노동 강도를 유지하는 일등공신이었다

→ 아주 힘들게 일을 시키는 애슐리에서는 무엇보다 손소리로 지켜보았다

→ 아주 고되게 일을 시키는 애슐리에서는 바로 손소리로 지켜보았다

→ 애슐리에서는 손알림으로 지켜보면서 일을 사납게 시켰다

→ 애슐리에서는 손알림으로 지켜보면서 일을 그악스럽게 시켰다

《노동, 우리는 정말 알고 있을까》(노현웅과 다섯 사람, 철수와영희, 2018) 150쪽


그런 결론에 이르게 한 일등공신은 책이다

→ 그런 끝은 책 때문에 맺었다

→ 책이 있어 그처럼 마무리했다

→ 책을 읽었기에 그렇게 여겼다

→ 책을 알았기에 그처럼 생각했다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윤성근, 산지니, 2018) 9쪽


두발자전거 타게 해 준 일등공신이잖아

→ 두발달림이 가르치느라 가장 애썼잖아

→ 두발로 타게 이끄느라 가장 힘썼잖아

《꼬르륵, 돈 먹는 돼지입니다만》(금수정, 반달서재, 2024) 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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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326 : 하지만 괜찮다 다행 정말 다행


하지만 코끼리는 괜찮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 그러나 코끼리는 걱정없다. 잘됐다. 참말 잘됐다

→ 그래도 코끼리는 잘 있다. 마음놓는다. 참 기쁘다

《꽃에서 나온 코끼리》(황K, 책읽는곰, 2016) 33쪽


첫머리에 잘못 쓰는 말씨인 ‘하지만’은 ‘그렇지만·그러나·그런데·그래도’로 손봅니다. 안 다치고 안 아프니 걱정이 없습니다. 근심걱정이 없을 만큼 잘 있으니 마음을 놓아요. 잘된 일입니다. 잘되어 참으로 기쁘고 반가우며 고맙습니다. ㅍㄹㄴ


괜찮다(空然-) : 1. 별로 나쁘지 않고 보통 이상이다 2. 탈이나 문제, 걱정이 되거나 꺼릴 것이 없다

다행(多幸) : 뜻밖에 일이 잘되어 운이 좋음 ≒ 행(幸)

정말(正-) : 1. 거짓이 없이 말 그대로임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사실을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을 강하게 긍정할 때 쓰는 말 4. = 정말로 5. 어떤 일을 심각하게 여기거나 동의할 때 쓰는 말 6. 어떤 일에 대하여 다짐할 때 쓰는 말 7. 어떤 사람이나 물건 따위에 대하여 화가 나거나 기가 막힘을 나타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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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268 : 개천의 용 생각


나는 스스로를 개천의 용이라고 생각했다

→ 나는 갯미르라고 여겼다

→ 나 스스로 개울미르라고 보았다

→ 난 개골창미르인 줄 알았다

《연애 결핍 시대의 증언》(나호선, 여문책, 2022) 115쪽


‘개천·실개천’은 잘못 쓰는 겹말입니다. 그냥 ‘개·실개’라 하면 됩니다. 또는 ‘개울·개골·개골창·실개울’이라 할 만하고, ‘물·물길·물줄기’나 ‘시내·시냇물·작은내’라 하면 되어요. “개천의 용” 같은 일본말씨는 ‘갯미르’나 ‘개울미르’처럼 나타낼 만합니다. ‘작은내미르’나 ‘시냇물미르’라 해도 어울립니다. 이 보기글에는 ‘생각했다’로 나오지만, ‘여겼다’나 ‘보았다’나 ‘알았다’로 손질합니다. ㅍㄹㄴ


개천(-川) : 1. 개골창 물이 흘러 나가도록 길게 판 내 ≒ 굴강 2. 시내보다는 크지만 강보다는 작은 물줄기 = 내

용(龍) : 상상의 동물 가운데 하나. 몸은 거대한 뱀과 비슷한데 비늘과 네 개의 발을 가지며 뿔은 사슴에, 귀는 소에 가깝다고 한다. 깊은 못이나 늪, 호수, 바다 등 물속에서 사는데 때로는 하늘로 올라가 풍운을 일으킨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상서로운 동물로 기린·봉황·거북과 함께 사령(四靈)의 하나로서 천자에 견주며, 인도에서는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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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267 : 휴∼ 다행


휴∼, 다행이야

→ 아이고 잘됐다

→ 아, 살았다

《코딱지 판다》(미야니시 타츠야/황진희 옮김, 키즈바이브, 2023) 20쪽


우리는 “휴∼”처럼 안 적습니다. ‘∼’부터 덜고서 “후유”처럼 적습니다. 또는 “후우우”나 “후우우우”처럼 숨소리를 길게 그대로 적어요. 걱정이 사라질 적에는 “잘됐다”나 “살았다”나 “고맙다”로 나타낼 만합니다. ㅍㄹㄴ


ひゅう : 1. 바람이 불거나 입김을 부는 소리: 쏴; 홱. 2. 바람을 가르는 소리: 쌩; 휙

다행(多幸) : 뜻밖에 일이 잘되어 운이 좋음 ≒ 행(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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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2327 : 전쟁 장기화되 다행


전쟁이 장기화되지 않아 다행이라 할까요

→ 싸움이 안 길어 잘됐다고 할까요

→ 싸움이 늘지 않아 숨돌렸다고 할까요

《아르슬란 전기 8》(아라카와 히로무·타나카 요시키/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8) 86쪽


싸움이 길면, 오래 싸우면, 이쪽과 저쪽 모두 잔뜩 죽고 다치고 힘들고 지칩니다. 처음부터 안 싸워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땅을 빼앗고 돈을 거머쥐고 이름을 드날리려고 싸움판을 벌이는 임금과 벼슬아치와 무리가 있습니다. 둘레에 있는 이웃을 밟고 우쭐대야 마치 스스로 빛나거나 높다고 잘못 여기는 마음입니다. 싸움꾼은 싸움이 길지 않으면 잘됐다고 여기는데, 살림꾼은 어떤 싸움도 없이 어떤 임금도 없이 오롯이 아이곁에서 사랑으로 살림하는 하루일 때에 즐겁게 웃습니다. ㅍㄹㄴ


전쟁(戰爭) : 1. 국가와 국가, 또는 교전(交戰) 단체 사이에 무력을 사용하여 싸움 ≒ 군려·병과·병혁·전역·전화 2. 극심한 경쟁이나 혼란 또는 어떤 문제에 대한 아주 적극적인 대응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장기화(長期化) : 일이 빨리 끝나지 아니하고 오래 끌어짐

다행(多幸) : 뜻밖에 일이 잘되어 운이 좋음 ≒ 행(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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