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derful Houses Around the World (School & Library Binding)
Yoshio Komatsu / Bt Bound / 2004년 11월
평점 :
품절


소개하는 책은 없으나, 이 책에 느낌글을 걸칩니다.

한국에 번역된 다른 책이나

좀 두꺼운 사진책은

따로 소개할 생각이기도 하고요... 음...

 

 

 

 

 

 

 

 

 

 

 

이웃나라 어린이와 이웃마을 어린이
어린이가 읽는 사진책 11 : 코마츠 요시오(小松義夫), 《세계의 어린이 7 : 부탄》(웅진출판주식회사,1991)


 일본에서는 1986년에 처음 나왔고, 한국에서는 1991년에 옮겨진 《세계의 어린이》는 모두 서른네 권입니다. 《세계의 어린이》는 지구별에서 저마다 다른 터전 저마다 다른 마을에서 저마다 다른 꿈을 키우는 아이들 살림살이를 사진으로 돌아보는 이야기책입니다.

 

 사진이 사람들 삶자락을 꾸밈없이 담아서 보여줄 수 있다고 한 뒤, 문화인류학이라든지 다큐멘터리라는 틀로 ‘여느 어른 삶자락’을 곧잘 담습니다. 그러나, 세계사진역사 흐름에서는 어린이를 꾸밈없이 담는 사진이 그리 돋보이지 않습니다. ‘아동 노동 착취’라는 대목에서 ‘고발사진’으로 어린이 모습을 담기는 하지만, 막상 지구별 어린이를 두루 돌아보는 사진쟁이는 그닥 많지 않았어요.

 

 지구별 어린이를 사진으로 담는 사진쟁이들조차 ‘아이들 웃는 얼굴’이나 ‘아이들 슬픈 얼굴’에 눈길을 맞춥니다. 가난하면서도 티없이 웃는다는 아이들 얼굴을 사진으로 찍습니다. 고단하며 괴로운 어른들 싸움터 틈바구니에서 슬픈 빛으로 살아가는 어린이 얼굴을 보도사진쟁이 어른들이 사진으로 담습니다. 서른네 권짜리 어린이전집 《세계의 어린이》는 이러한 틀을 말끔히 털어내며 새 길을 보여줍니다. 다 다른 보금자리와 마을에서 모두 같은 사랑을 받으면서 어여삐 자라는 어린이 삶을 꾸밈없이 보여줄 때에 바야흐로 ‘지구 평화’와 ‘지구 사랑’을 넘어 ‘내 동무 사랑’과 ‘우리 이웃 사랑’을 헤아리는 조그맣고 착한 길을 헤아릴 수 있다는 생각씨앗을 심습니다.

 

 

 

 

 

 

 

 

 

 

 

 《세계의 어린이》 가운데 7번인 《부탄》을 읽습니다. 서른네 권 모두 돋보이지만, 나는 이 가운데 《부탄》을 맨 먼저 뽑아서 읽습니다. 지구별 숱한 나라 가운데 ‘왜 부탄을 골랐을까?’ 궁금하고, ‘이 작은 나라가 어떻게 뽑혔을까?’ 놀랍기도 했지만, ‘크거나 이름난 나라 아이들을 굳이 보여주어야 하지는 않잖아?’ 하고 생각합니다. 《부탄》을 찬찬히 읽으면서 ‘나라가 크든 작든, 이곳에서 살아가는 아이는 오직 이 아이 하나요 이 아이 삶이지.’ 하고 생각합니다. 큰 나라에서도 어린이는 어린이요, 작은 나라에서도 어린이는 어린이일 테니까요. 큰 나라에도 작은 마을이 있어, 큰 나라 작은 마을 어린이가 있습니다. 작은 나라에서도 제법 큰 도시가 있어, 작은 나라 큰 도시 어린이가 있어요.

 

 “용의 아들 틴레이”라는 이름이 붙은 《세계의 어린이 7 : 부탄》을 읽으며, 나는 부탄이라는 나라에 가 보지 못했어도, 부탄 아이들 살림살이를 고루 들여다봅니다. 아이가 먹는 밥을 바라보며 맛을 헤아립니다. 아이가 입는 옷을 바라보며 이 옷을 이 아이 어머니가 어떻게 지었을까 헤아립니다. 아이가 다니는 학교를 바라보며 이 학교 동무들은 무엇을 배워 이 나라에서 무슨 일을 하는 일꾼으로 즐겁게 살아갈까 헤아립니다.

 

 

 

 

 

 

 

 

 

 

 

 1991년에 옮겨지고 1986년에 처음 나왔으니 1980년대 첫무렵 모습을 담은 《부탄》이라 할 테지요. 이때부터 서른 해 즈음 지난 오늘날 돌이키면, 부탄에서도 흙길은 많이 사라지고 시멘트길이나 아스팔트길이 부쩍 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오늘날 부탄 아이들은 흙길을 누비지 못하고 시멘트길이나 아스팔트길에서 놀아야 할는지 몰라요. 그런데, 이런 삶은 우리도 엇비슷해요. 우리도 1980년대 첫무렵만 하더라도 골목길이 그냥 흙길인 곳이 퍽 많았어요.

 

 1980년대 첫무렵 부탄 아이들은 절구질을 하며 벼를 빻아 쌀을 얻습니다. 《부탄》에 나오는 아이도 집에서 밭일을 거듭니다. 동생을 돌보며 살아갑니다. 동무들하고 즐거이 어울려 구슬치기를 합니다. 한국 아이들이랑 먹는 밥이나 반찬이 조금 다르다 할 테고, 입는 옷가지가 살짝 다르다 할 테며, 주고받는 말이 이렁저렁 다르다 할 만합니다. 그러나, 마음으로 품는 꿈이나 사랑이나 이야기는 서로 매한가지예요. 아름다운 나날을 꿈꿉니다. 즐거운 하루를 사랑합니다. 고마운 사람들을 아끼며 다 함께 이야기꽃 피웁니다.

 

 《세계의 어린이》 다른 나라 이야기를 보면서도 부탄 아이들 못지않게 맑고 밝으며 씩씩한 모습을 느낍니다. 곰곰이 돌아봅니다. 이렇게 지구별 뭇나라 어린이들을 만나도록 이끄는 좋은 사진책이 아름다운 만큼, 지구별 가운데 이 나라 어린이들을 두루두루 만나도록 이끄는 좋은 사진책꾸러미 하나 있으면 더욱 아름답지 않을까 하고요.

 

 

 

 

 

 

 

 

 

 

 

 이를테면, 서울이라면 서대문구와 은평구와 강남구와 동대문구와 중구와 강서구처럼, 구로 나누어 한 집 아이씩 뽑을 수 있습니다. 서울시 종로구라면 평창동 평동 가회동 동숭동 누하동 필운동 내자동 통의동 효자동 인의동 홍지동 숭인동처럼, 동으로 나누어 한 집 아이씩 뽑을 수 있어요. 한국땅 서울부터 광역시와 도에서 한 집 아이씩 뽑을 만합니다. 도 테두리에서 군과 시 한 집 아이씩 뽑을 수 있어요. 군 테두리에서 읍과 면 한 집 아이씩 뽑을 수 있고, 읍이나 면에서도 마을 따라 한 집 아이씩 뽑을 수 있어요.

 

 이렇게 하면서 이 나라 온갖 고을 갖은 이야기를 다 다른 빛깔과 다 다른 무늬로 아로새길 수 있습니다. 가까우면서 멀고, 멀면서 가까운 사이좋은 동무와 이웃을 헤아릴 수 있어요. 서로서로 예쁘게 살아가는 꿈을 살피면 돼요. 서로서로 착하게 얼크러지는 사랑을 돌아보면 넉넉해요. 서로서로 해맑게 어깨동무하는 길을 찾으면 따사롭습니다.

 

 어린이 사진책 《부탄》에 담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은 이는 코마츠 요시오(小松義夫) 님입니다. 어린이책으로 나온 《부탄》인 만큼, 40쪽짜리 작은 책 간기에는 일본사람 이름을 한글로 ‘코마츠 요시오’라 적고, 저작권 자리에 ‘yoshio komatsu’라 적지만, 일본 한자로 어찌 적는가를 안 밝히며, 사진과 글을 담은 사람이 어떠한 삶길을 걸었는가를 안 담습니다. 오직 옮긴이 짧은 소개만 담아요. 어린이책은 어린이가 읽지만, 어른이 사서 읽히는 책이요, 어른부터 읽으면서 어린이랑 함께 즐기는 책입니다. 곧, ‘글을 쓰고 사진을 찍은 사람 발자국’을 찬찬히 적어야, 이 어린이 사진책을 읽은 어른이 ‘이 책이 참 괜찮구나’ 하고 느낄 때에, 글쓴이나 사진찍은이 다른 책을 사서 읽도록 도와줍니다.

 

 

 

 

 

 

 

 

 

 

 

 

 

 

 

 코마츠 요시오 님은 2006년에 《Humankind》(Gibbs Smith)라는 사진책을 내놓기도 합니다. 이분 다른 책으로 《지구촌 사람들 지구촌 이야기》(한림출판사)가 2007년에 옮겨졌니다. 그런데 2007년 번역책에는 ‘코마츠 요시오’가 아닌 ‘고마쓰 요시오’라는 이름으로 적혀요. 이분 스스로 ‘yoshio komatsu’라 적는다면, ‘고마쓰’ 아닌 ‘코마츠’로 적어야 올바를 텐데요. (4345.2.5.해.ㅎㄲㅅㄱ)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희망찬샘 2013-12-27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찬찬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찬찬히 읽어보겠습니다.
 


 뒷모습 어린이

 


 아이는 스스로 걷고 스스로 달리고부터 뒷모습을 보여준다. 아이는 스스로 걷지 못하고 스스로 잘 달리지 못할 때에는 으레 앞모습만 보여준다. 이제부터 제 어머니 아버지가 제 앞에 보이지 않더라도 씩씩하며 굳세다. 좁은 디딤돌을 밟으며 아슬아슬 기우뚱거려도 예쁘게 걸을 줄 안다. (4345.2.5.해.ㅎㄲㅅ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으로 보는 눈 175 : 자연을 잃은 책읽기

 


 ‘한 사진가와 살아온 14권의 사진책들’이라는 이름이 작게 붙은 사진책 《사진과 책》(안목)이 2011년 12월에 조용히 태어났습니다. 조용히 태어난 책을 조용히 읽습니다. 어수선히 떠들지 않는 목소리를 담은 책은, 갓 태어날 무렵에도 언론사들이 어수선히 떠들며 알리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여러 언론매체 소개를 널리 받지 못했습니다. 아니, 언론매체 소개를 거의 받지 못했어요.

 

 사진과 함께 살아가는 박태희 님은 《사진, 찍는 것인가 만드는 것인가》(2008)와 《필립 퍼키스의 사진강의 노트》(2011)를 한국말로 옮겼습니다. 손수 찍은 사진을 담은 《사막의 꽃》(2011)을 내놓기도 했으며, 이제 ‘사진을 말하는 사진책’인 《사진과 책》까지 내놓으며 사진밭 이야기를 한껏 북돋우는 길을 작게 엽니다.


 로버트 아담스라는 미국사람이 일군 사진책 《The New West》를 이야기하는 자리에서 박태희 님은 “만약 그의 사진에서 단순히 환경의 위기를 일깨우는 경고성 메시지만 읽혀지거나 새로운 지형에 대한 호기심을 만족시키는 아름다움만 느껴졌다면, 그의 사진집은 내 책장 한켠에 처박혀 먼지만 뒤집어 쓰고 있었을 것이다. 반면 지치고 힘들 때마다 그의 사진집을 펴놓고 조용히 자신의 삶을 위로받는 독자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분명 풍경을 넘어선 특별한 점이 있다는 얘기다(99쪽).” 하고 말합니다. 지치고 힘들 때에 읽으며 새힘을 북돋운 사진책이라고 여긴 나날이었기에, 이런 사진책 열네 권을 그러모아 새로운 이야기책 하나 내놓겠지요. 박태희 님은 로버트 아담스라는 사람을 읽고, 나는 박태희라는 사람을 읽으며 로버트 아담스를 나란히 읽습니다.

 

 《사진과 책》이 태어나던 즈음, 모처럼 서울마실을 하는 길에 독립문 영천시장 어귀에 자리한 헌책방 〈골목책방〉을 들르는데, 마침 《한국의 발견》(뿌리깊은 나무,1983) 열한 권이 첫판으로 예쁘게 꽂힌 모습을 보았습니다. 낱권으로 하나씩 사서 읽다가 그예 짝을 못 맞추었는데 참 반갑구나 하고 인사하며 장만했습니다. 짐이 무거워 택배로 부쳐 주십사 이야기하고 집으로 돌아와 즐거이 받아서 읽습니다. 열한 권 가운데 전라남도 책을 먼저 뽑아서 고흥군 이야기부터 살핍니다. 1983년 통계로 고흥군은 19만이 넘게 살았고 외국사람은 열둘뿐이었답니다. 2012년 고흥군은 7만을 살짝 넘고 외국사람은 오백 안팎이에요. 1983년에 서울이나 다른 큰도시는 몇 만에 이르는 사람이 살았고 2012년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살까요. 이 숫자는 앞으로 얼마나 더 늘어날까요.

 

 서른 해 사이에 거의 1/3로 줄어든 고흥사람 숫자는 앞으로 더 줄어들밖에 없습니다. 이동안 도시사람 숫자는 차츰 늘어날 테고, 도시에서는 집이며 물이며 일자리이며 모자라다 하겠지요. 도시에서는 집을 새로 짓고 길을 새로 내며 자동차 새로 늘어나느라 자연이 더 무너져야 합니다. 자연을 더 파헤치고 아파트와 높은 건물 잔뜩 늘려야 해요.

 

 스스로 자연을 잃는 삶이고 맙니다. 스스로 자연을 잃는 넋이 되고, 스스로 자연을 잃는 사랑으로 흐릅니다. 돈과 문명을 얻는 만큼 자연과 사랑을 잃고, 돈과 문명을 읽는 만큼 자연과 사랑을 읽지 못합니다. (4345.2.5.해.ㅎㄲㅅ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1991년 웅진출판사에서 펴낸 <세계의 어린이 7 : 부탄>을 찍은 일본사람 이름을 한자로 어떻게 적는지 가까스로 알아내다. 게다가 2007년에 한국에서 옮긴 책이 하나 있는 줄 뒤늦게 알아챈다. 이 멋진 사진책을 일본판으로 어떻게 찾나 했더니, 알라딘에 일본판은 안 뜨나 한글판이 뜨니 반갑다.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지구촌 사람들 지구촌 이야기- Life on Earth
고마쓰 요시오 글.사진, 예상열 옮김 / 한림출판사 / 2007년 2월
38,000원 → 34,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9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2월 10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2년 02월 04일에 저장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Robert Doisneau: Paris: New Compact Edition (Paperback)
Doisneau, Robert / Flammarion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사진책 《My Paris》는 다시 살 수 없는 사진책이기에,

다른 로베르 두와노 사진책에 이 글을 붙입니다.

 

 


 

 사랑하는 고장과 이야기를 사진으로
 [잘 읽히기 기다리는 사진책 48] 로베르 두와노(Robert Doisneau), 《My Paris》(Macmillan,1972)

 


 더 잘 찍는 사진이란 없기 때문에, 더 사랑스레 느낄 사진이란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어느 사진이든, 이 사진 하나는 옹글게 태어납니다. 더 못났다 싶은 사진이나 더 잘났다 싶은 사진이란 없습니다. 초점이 어긋나거나 초점이 빈틈없이 맞거나 대수롭지 않아요. 흔들렸거나 안 흔들렸거나 대단하지 않습니다. 사진으로 태어났으면 어느 사진이든 사랑스러운 넋이 깃듭니다.

 

 서울이 인천보다 나은 삶터가 아닙니다. 인천이 수원보다 나은 삶터가 아닙니다. 수원이 보성보다 나은 삶터가 아닙니다. 보성이 부산보다 나은 삶터가 아닙니다. 부산이 도쿄보다 나은 삶터가 아니에요, 도쿄가 파리보다 나은 삶터가 아니에요.

 

 

 

 어느 곳이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한테 가장 걸맞으면서 좋은 삶터입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서울을 가장 따스하거나 아름답거나 사랑스럽거나 즐거이 받아들일 만합니다. 파리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파리를 가장 좋거나 멋스럽거나 기쁘게 받아들일 만해요.

 

 굳이 쿠바 아바나를 사진으로 담아야 대단하지 않습니다. 애써 네팔 카트만두를 담아야 빛나지 않습니다. 인도 캘커타를 담거나 일본 훗카이도를 담아야 아름답다 하지 않아요. 내가 사랑하는 터전에서 나 스스로 사랑하는 삶을 일구면서 사진을 찍어야 비로소 즐겁게 읽을 만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하고 어울리는 마을에서 내 좋은 이야기를 오순도순 나누는 나날을 고스란히 담을 때에 바야흐로 기쁘게 나누는 사진이라 이름 붙입니다.

 

 

 

 로베르 두와노(Robert Doisneau) 님이 빚은 사진책 《My Paris》(Macmillan,1972)를 읽습니다. 로베르 두와노 님한테는 아주 마땅히 “내가 살던 파리”요 “우리 파리”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파리”일 테고 “나와 파리”가 돼요.

 

 프랑스이든 파리이든 밟은 적 없는 나로서는 사진책으로 프랑스와 파리를 헤아립니다. 프랑스마실을 한 적조차 없지만 프랑스사람을 만난 적마저 없지 않느냐 싶어, 이 사진책을 펼치며 비로소 프랑스 이야기를 곰곰이 돌아봅니다.

 

 

 

 파리라서 대단할까? 파리라서 돋보일까? 파리라서 눈부신가? 파리라서 남다른가?

 

 글쎄, 나는 사진책 《My Paris》를 읽는 내내 가슴속으로 스며드는 남다르거나 빛다르다 할 만한 이야기는 느끼지 못합니다. 로베르 두와노 님이 살아가는 파리는 이러한 모습이로구나 하고 느낍니다. 내가 파리에서 살아간다 하면 이러한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일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로베르 두와노 님이 좋아하는 꿈이 깃든 파리는 이러한 모습이로구나 하고 느낍니다. 내가 파리에서 나고 자라며 파리를 바라본다면 아주 다른 빛깔과 느낌과 이야기를 나눌 사진을 찍겠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로베르 두와노 님은 다른 사람들한테 프랑스 파리를 이렇게 보여주고 싶었구나 하고 느낍니다. 나는 프랑스 파리이든 한국땅 고흥이든 이 사진책에서와는 사뭇 다르게 사람들 삶과 사랑과 꿈을 들려주고 싶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스스로 사랑하는 고장과 이야기를 사진으로 찍습니다. 누구나 스스로 좋아하는 사람들과 어우러지는 나날을 사진으로 옮깁니다. 누구나 스스로 즐거이 누리는 꿈과 노래와 밥을 사진으로 담습니다.

 

 프랑스에 가면 에펠탑을 오른다든지 몽마르트에 간다든지 하란 법이 없습니다. 무슨 박물관에 간다거나 무슨 도서관에 간다거나 누구 무덤에 간다든지 하란 법도 없어요.

 

 누군가는 프랑스에 펼쳐진 숲을 느끼고 싶겠지요. 누군가는 프랑스를 싱그러이 북돋우는 멧자락을 느끼고 싶겠지요. 누군가는 프랑스에 있을 갯벌과 바다를 느끼고 싶겠지요. 누군가는 프랑스에서 올려다볼 뭉게구름을 느끼고 싶겠지요. 또, 누군가는 프랑스에 있을 헌책방을 느끼고 싶을 테고요.

 

 

 

 

 어느 모습을 어떻게 담더라도 프랑스 모습이요 프랑스 이야기입니다. 어떤 빛깔을 어찌저찌 옮기더라도 프랑스 파리 이야기입니다. 어떤 꿈과 사랑이 감도는 모습을 담더라도 프랑스 파리를 이루는 사람들 이야기예요.

 

 스스로 사랑하는 고장이 아니라면 섣불리 사진을 찍지 못합니다. 스스로 사랑하는 이야기를 느끼지 못하면 필름과 메모리카드만 끝없이 채울 뿐, 고운 빛살을 보여주지 못해요.

 

 

 

 날마다 우중충한 빛살을 느껴 우중충한 빛살을 보여줄 수 있어요. 날마다 어두컴컴한 시멘트 그늘을 느껴 어두컴컴한 그늘을 보여줄 수 있어요. 날마다 시원한 여름바람 나무그늘을 느껴 시원한 여름바람 나무그늘을 보여줄 수 있어요.

 

 하루 동안 새벽부터 밤까지 돌아다니며 내 이야기 찾을 수 있습니다. 예닐곱 해나 스무 해에 걸쳐 오래도록 바라본 내 이야기 찾을 수 있습니다. 한 해 네 철 따라 바라본 내 이야기 찾을 수 있겠지요.

 

 내가 좋아하는 삶결 그대로 내가 즐거이 빚는 사진입니다. 내가 누리는 삶결 고스란히 내가 애틋하게 보살피며 예쁘게 빚는 사진이에요.

 

 슬프다고 느끼며 살아가면 슬프다고 느낄 사진이 태어나요. 기쁘다고 느끼며 살아가면 기쁘다고 느낄 사진이 태어나요. 서럽다 여기며 살아가면 서럽다 느낄 사진이 태어나고, 외롭다 느끼며 살아가면 외롭다 느낄 사진이 태어나요.

 

 옳거나 맞거나 틀리거나 그릇된 사진은 없어요. 모두 다 다른 사람들, 모두 다 다른 삶, 모두 다 다른 사랑과 아픔과 이야기 아로새기는 사진이에요. (4345.2.4.흙.ㅎㄲㅅㄱ)

 

 

 

 

 

(사진 잘 보셨으면, 구경삯으로 추천 한 번을~ ^__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