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아이
자전거수레 태워
마실 다니면

 

아유, 애들 햇볕 받네
아유, 애들 둘이 좋네
아유, 아이 하나 자네
아유, 애들 참 예쁘네

 

논에서
밭에서
일하던
허리 굽은 손길
살짝 멈추며
한 마디
두 마디
이야기 건넨다

 

아이들은
자전거수레에서
이웃마을
할매 할배
바라보며
싱긋 웃고
방긋 노래한다

 

할매 땀을 식히는
비탈밭 옆 비탈길
땀 내어 오른다

 

할배 땀을 들이는
바닷가 무논 굽이길
땀 쏟으며 달린다

 

아버지와 두 아이
자전거수레 몰아
한 시간 길
바다를 보고
집으로 돌아온다.

 


4345.6.2.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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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름벼리 느티잎 꽂기

 


  팔백 살 넘은 느티나무 밑에서 놀던 아이가 예쁜 잎사귀라며 둘 주워서 내민다. 그래, 참 예쁘구나, 예쁘니까 네 머리에 꽂고 놀자, 하면서 머리띠 한쪽에 느티잎을 살짝살짝 꽂는다. (4345.7.6.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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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2-07-06 13:56   좋아요 0 | URL
자연을 즐기고 느끼고 닮아가는 아이네요 참 예뻐요

파란놀 2012-07-07 16:11   좋아요 0 | URL
모두들 예쁘게 살아가기를 빌어요..
 


 산들보라 손가락으로

 


  군내버스를 기다리며 꽃을 구경하는 아이가 손가락으로 어딘가를 콕콕 가리킨다. 어디를 가리키니. 저쪽에 있는 꽃을 가리키니. 저쪽으로 안고 가 달라는 소리이니. (4345.7.6.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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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 군내버스 어린이


  군내버스를 타고 학교를 다니는 초등학생은 몹시 드물다. 아이들은 거의 읍내나 면내에 사니까 버스를 탈 일이 없고, 면소재지하고 멀리 떨어진 아이들은 노란 학교버스가 아이들을 태우며 시골 곳곳을 누비니까. 으레 할머니와 할아버지만 탄다 싶은 군내버스에 초등학교 어린이가 탔다. 읍내부터 퍽 멀리까지 타고 간다. 혼자 씩씩하게 기둥을 붙잡으며 간다. 아이는 나중에 중학교에 들고 고등학교에 들 적에도 이 군내버스를 타겠지. 그때에는 군내버스에서 익숙하게 보던 할머니나 할아버지 가운데 더는 만날 수 없는 분들이 하나둘 늘겠지. (4345.7.6.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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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가운 상말
 608 : 백문불여일견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 장씨는 마침내 깨달은 듯하다
《박기성·심병우-울릉도》(대원사,1995) 81쪽

 

  ‘백문(百聞)’은 “여러 번 들음”을 뜻하고, ‘불여일견(不如一見)’은 “제 눈으로 직접 한 번 보는 것만 못함을 이르는 말”을 뜻한다 합니다. 흔히 두 한자말을 나란히 붙여서 쓰곤 하는데, 한국말로 쉽게 적자면 “여러 번 듣기보다, 스스로 한 번 볼 때에 더 낫다”가 됩니다.


  굳이 한자말을 빌어 말해야 하지 않을 텐데, 애써 이런 한자말을 빌어서 이녁 뜻이나 생각을 나타내려고 하기 일쑤입니다. 쉽게 말할 때에는 내 뜻이나 생각을 못 나타낸다고 여길까요. 쉽게 주고받는 말마디로는 깊거나 너른 마음을 못 담는다고 여길까요. 어떤 허울을 입혀야 그럴듯한 말이 된다고 여길까요.


  곰곰이 생각하면, 예전에는 이렇게 한자말로 허울을 입혔고, 요즈음에는 영어로 허울을 입힙니다. 쉬운 한국말이 아닌 쉬운 한자말로 껍데기를 들씌우다가, 쉬운 영어로 겉치레를 합니다. 맑거나 밝은 생각하고는 자꾸 동떨어집니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
→ 여러 번 듣기보다 한 번 본다고
→ 귀보다 눈으로 안다고
→ 귀 아닌 눈으로 깨닫는다고
→ 스스로 보아야 한다고
→ 스스로 겪어야 안다고
 …

 

  보기글을 생각합니다. 글흐름을 살피면 “비로소 한 번 보고서야, 장씨는 마침내 깨달은 듯하다”라든지 “한 번 보고 난 뒤에, 장씨는 마침내 깨달은 듯하다”처럼 적을 수 있습니다. “이제 한 번 본 장씨는 마침내 깨달은 듯하다”라든지 “몸소 지켜본 장씨는 마침내 깨달은 듯하다”처럼 적어도 잘 어울려요.


  사람들마다 다 달리 풀어서 적을 만합니다. 다 다른 곳에서 다 다른 넋으로 살아가는 사람들마다 다 다른 예쁜 말씨로 적을 만합니다. ‘스스로 본다’와 ‘한 번 본다’와 ‘눈으로 보다’와 ‘몸소 겪다’ 같은 말마디를 꾸밈없이 넣을 수 있고, 이러한 말뜻으로 여러모로 알맞게 적을 수 있어요.


  생각을 하면서 말을 살찌웁니다. 생각을 할 때에 말이 살아납니다. 마음을 기울이면서 글이 빛납니다. 마음을 기울일 때에 글이 제 결을 찾습니다. (4345.7.6.쇠.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몸소 지켜본 장씨는 마침내 깨달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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