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달력]이라는 이름을 붙여

새 게시판을 연다.

 

오늘 11월 13일은 "전태일 분신"이라는 이름으로

되새길 날은 아니라고 느껴

불현듯 이런 글을 누구라도

써야 하는구나 하고 깨닫는다.

 

이름을 붙여도 어떻게 '전태일 분신'인가.

전태일은 '무엇인가 말하려' 한 사람이다.

'몸을 불사른' 일은 외침말이

이 사회에 도무지 퍼지지 않아서

몸부림을 친 모습이다.

 

몸부림을 되새길 우리들이 아니라

전태일이 무엇을 말하고 싶었는가

하는 대목을 되새길 우리들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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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된 만화책이라 헌책방에서 낱권만 둘 사서 보았는데, 꽤 '박력'있게 그리는 만화로구나 싶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5권까지는 몽땅 품절이고, 2011년에 나온 6권만 살 수 있다. ㅠ.ㅜ 그야말로 눈물겨운 노릇이지만, 6권이라도 살 수 있으니 고맙다고 해야 할까. 7권도 나올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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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는 나의 것 6
히지리 치아키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12월
4,500원 → 4,050원(10%할인) / 마일리지 220원(5% 적립)
2012년 11월 12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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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관을 말하는 책 (도서관일기 2012.11.12.)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서재도서관 함께살기’

 


  언제였는지 가물가물하기까지 한데, 우리 서재도서관을 취재하러 오신 분이 있었다. 올 2012년 2월쯤이었나, 서울에서 먼길을 찾아와 주셨는데, 그분이 돌아다닌 여러 도서관 삶자락을 말하는 책 《도서관 산책자》(반비 펴냄)가 나왔다. 오늘 큰아이를 자전거수레에 태워 마실을 나가려 할 적에, 우체국 일꾼이 우리 집에 가져다준다.


  정갈한 겉그림에 알맞춤한 두께로 나온 책을 가만히 펼친다. 우리 서재도서관은 이른여름쯤 책갈무리는 모두 마쳤다. 다만, 책갈무리는 마쳤되 간판은 아직 안 걸었고, 고흥 안팎으로도 ‘도서관 생겼어요!’ 하고 알리지 않았다. 도서관 소식지 《삶말》은 두 달에 한 차례 내놓으며 이곳저곳에 보내기도 하고, 도서관 지킴이한테 띄우기도 하고, 고흥에서 살아가는 이웃한테 드리기도 하는데, 막상 ‘도서관 여는 잔치’를 하지도 않았다.


  이야기책 《도서관 산책자》에 실린 우리 서재도서관 모습은 ‘책갈무리가 까마득하게 남은 예전 모습’이다. 내 전화번호라든지 누리집이라든지 뭐라도 하나 적어 놓았으면, 사진책도서관을 궁금해 하는 이들이 이래저래 알음알이로 찾아오도록 할 만할 텐데, ‘고흥 도화면 동백마을’이라고 적어 놓으셨으니, 뜻이 있으면 다 알아보고 찾아오시겠지. 왜냐하면, 우리 서재도서관에는 국립중앙도서관뿐 아니라 이 나라 어느 도서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재미나고 아름다운 사진책이 그득그득 있으니까.


  아무쪼록, 《도서관 산책자》가 예쁘게 사랑받을 수 있기를 빈다. 우리 서재도서관 또한 곱게 사랑받으리라 믿는다. 책마다 서린 아리따운 넋을 사람들이 알뜰살뜰 알아보면서, 국립도서관이든 지자체도서관이든, 또 나처럼 혼잣힘으로 여는 개인도서관이든, 따사로운 손길로 아끼면서 즐길 수 있으리라 믿는다. 바람은 제법 불지만 햇살이 포근하고 해맑은 늦가을이다. 마을 할머니들 마늘밭 김매느라 바쁘시다.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 도서관 지킴이 되어 주는 분들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1.341.7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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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 덮고 자는 인형

 


  큰아이가 혼자 인형하고 놀면서 인형을 책꽂이에 기대어 재운다. 인형 하나는 바닥에 눕히고는 카드로 이불을 삼아 덮어서 재운다. 자장자장 노래를 부르고, 토닥토닥 가슴을 도닥여 준다. 예쁘게 노는 아이는 스스로 예쁜 넋을 불러들인다. 예쁘게 노래하는 아이는 스스로 예쁜 얼굴이 되고 예쁜 목소리가 된다. 남들이 예쁘다 얘기해 주어 예뻐지는 사람은 없다. 스스로 예쁘고 싶기에 예쁘게 살아가며 예쁜이로 빛난다. (4345.11.12.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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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차린 맛난 밥

 


  나는 내가 차린 밥이 참 맛납니다. 내가 차린 밥을 함께 먹는 사람이 ‘참 맛있네.’ 하고 말할 때면 어쩐지 사랑이 새롭게 샘솟아 다음에 밥을 차리면서 한결 맛나게 하자는 생각으로 이어집니다.


  내가 내 밥을 스스로 차려 먹은 지 이제 열여덟 해쯤 됩니다. 1995년에 제금을 난 뒤로, 밥이랑 옷은 언제나 스스로 건사했습니다. 그런데, 나는 내 밥을 차리며 ‘밥을 맛나게 해야지’ 하고 생각한 적 없습니다. 그저 ‘밥을 하자’고만 생각합니다. 내가 할 줄 아는 밥을 하고, 이웃이나 동무나 살붙이한테서 듣거나 배운 대로 조금씩 새롭게 밥을 해 보면서, 차츰차츰 밥맛이 돌게 살아왔다고 느낍니다.


  그러니까, 나는 1995년부터 내 옷가지를 스스로 빨면서 살았습니다. 2012년 봄에 처음으로 빨래기계를 들여서 가끔 기계빨래를 하곤 하지만, 한 달에 한 번쯤 기계빨래를 할 뿐, 으레 손빨래를 합니다. 빨래를 하면서 문득문득 생각합니다. 빨래를 널면서 새삼스레 생각합니다. 빨래를 걷고 개면서 또 한 번 생각합니다. 내가 하는 내 빨래이지만, 내가 한 빨래는 참 깨끗하고 보송보송 좋구나, 하고 느낍니다.


  옆지기와 아이들도 느낄까요. 느끼겠지요. 어쩌면 못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딱히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즐겁게 빨래를 하고 밥을 하는걸요. 내 모든 사랑과 꿈과 믿음과 생각을 쏟아서 밥 한 그릇 차리고, 빨래 한 가지 하는걸요.


  때로는 밥상에 찬거리가 얼마 없곤 합니다. 어느 때에는 국과 밥과 나물 한두 가지만 있곤 합니다. 어느 때에는 세 시간 즈음 품을 들여 여러 반찬을 올리기도 합니다.


  나는 늘 끼니마다 모든 밥과 국과 반찬을 새로 합니다. 묵은 밥이나 국이나 반찬은 거의 안 씁니다. 끼니에 먹을 만큼 밥과 국과 반찬을 해요. 요사이에는 아침에 한 밥을 저녁에 먹고 끝내기도 하지만, 으레 새 끼니 새 밥, 새 끼니 새 국, 새 끼니 새 반찬, 이렇게 생각해요. 그때그때 손품을 들이는 밥이 참말 맛있거든요. 내가 먹어 보기에 이러하니까, 나랑 같이 밥을 먹는 사람도 이 느낌을 함께 받아들이기를 바라요.


  빨래를 하루에 서너 차례 하면서 이와 같이 생각합니다. 나는 스스로 즐거워서 하는 빨래인데, 참말 스스로 즐거워서 하는 빨래이다 보니, 빨래를 하면서 마음씻기를 이루어요. 괴롭거나 힘들거나 슬프거나 아픈 일이 있어도, 빨래를 하며 사르르 사라져요. 밥을 할 적에도 그렇고요.


  아마 사라진다기보다 잊힌다고 해야 맞을 텐데, 사라지든 잊히든, 빨래하기와 밥하기는 내 삶에서 빼놓을 수 없습니다. 또, 아이들하고 함께 놀거나 마실을 다니거나 잠을 재울 적에도 더없이 기쁘고 아름다운 숨결이 나한테 스며든다고 느껴요.


  나는 내가 차린 맛난 밥을 먹습니다. 나는 남이 차린 밥도 맛나게 먹습니다. 밥집에서 사먹는 바깥밥은 조미료 냄새에 수도물 냄새에 온갖 ‘이야 이렇게 나쁜 걸 잔뜩 집어넣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지만, 숟가락을 든 뒤로는 상긋방긋 웃으면서 먹어요. 내 숨결을 살리는 고마운 밥이거든요. 조미료 듬뿍 들어가든 말든 내 숨결이 되어요. 소시지이든 세겹살이든 내 몸이 되고 피가 되며 살이 되어요. 그래서, 이런 걸 먹든 저런 걸 먹든 ‘고맙습니다!’ 하고 인사합니다. 똥으로 범벅이 된 아이들 옷을 빨든, 바닷가에서 놀며 온통 모래투성이 된 옷을 빨든, 나는 노상 기쁘게 옷을 빨래합니다. 옳거니, 이런 옷은 이렇게 빨아야 하는구나, 저런, 이런 옷은 이렇게 빨아도 때와 얼룩이 안 지네, 하고 깨닫습니다. 내 어머니가 나를 사랑하던 손길을 떠올리고, 내 어머니를 낳은 어머니가 내 어머니를 사랑하던 눈길을 헤아립니다. 나는 나와 내 아이와 옆지기를 어떻게 사랑하며 하루를 빛낼까요. 밥을 먹습니다. 빨래를 합니다. 비질을 합니다. 하루가 어여쁩니다. (4345.11.12.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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