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나무

 


여름날 찾아온
드센 비바람에
시멘트벽돌 울타리
와르르 무너졌다.
이날
우리 집 뒷밭 뽕나무
우드득 소리 내며
넘어졌다.
삽자루 들고
비와 바람 맞으며
흙 떠서
허옇게 드러난 뿌리에
뿌리고 또 뿌렸다.

 

부디 살아 다오
부디 기운 내라

 

가을 지나고
겨울 지나며
뽕나무는
새 가지를 낸다.
넘어진 자리에 맞추어
가지들은 하늘로 뻗고
굵직한 뿌리는
더 깊이 땅속으로 내려간다.

 

아름답다 예쁘다 좋다
노래 저절로 나온다
곱다 씩씩하다 튼튼하다
노래 즐겁게 부른다

 

올여름에도
오디잔치 벌이겠구나.

 


4346.2.21.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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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 읽기모임>을 합니다. 시간 되는 분들은 즐거이 '도서관마실' 해 보셔요.

 

..

 

사진책 읽기모임


- 2013.3.31.일요일.14시.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신호리 ‘옛 흥양초등학교’에 있는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에서.
 (도화면 신호리 신호보건소 맞은편에 있습니다)
- 이야기 꾸리는 사람 : 최종규 011.341.7125


사진을 읽는 마음, 사진을 즐기는 넋, 사진으로 삶을 헤아리면서 생각 나누는 길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3월 31일에 〈사진책 읽기모임〉 두 번째 자리를 열고, 이날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1. 뱅뱅클럽 이야기

2. 김수남 님과 <한국의 굿> 이야기


〈사진책 읽기모임〉에 오시려면 모임삯 3000원을 내면 됩니다. 모임삯 3000원은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이야기책 한 권 값입니다. 즐겁게 모여서, 즐겁게 사진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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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생각
― 사진 넷 (4346.3.30.흙.ㅎㄲㅅㄱ)

 


사진은 눈물.
내 아픈 가시밭길 돌아보면서
내 슬픈 이웃과 동무 눈물밭
하나둘
마주하다가는
떨리는 손 다스려
찰칵
한 장 담는
사진은 눈물.

 

사진은 웃음.
내 기쁜 발자국 되짚으면서
내 반가운 이웃과 동무 웃음밭
하나하나
바라보면서
빙그레 웃음지어
찰칵
한 장 엮는
사진은 웃음.

 

슬프지만
슬프기에
슬픔 다스려
사진기
손에 쥔다.

 

기쁘니까
기쁜 나머지
기쁨 북돋우며
사진기
손에 잡는다.

 

눈물나무 자라 눈물꽃 피운다.
웃음나무 크며 웃음꽃 맺는다.
눈물꽃은 눈물씨앗 되고,
웃음꽃은 웃음열매 되지.
가만히, 살그마니, 곱게.

 

(최종규 . 2013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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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름을 보자마자, 아하 이분이 책을 냈구나 하고 깨닫는다. 사진을 읽는 다른 눈길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분이라고 생각하기에, 책이름부터 누구라고 환히 알아차리도록 이끈다. 참말, 이제껏 한국에서 사진비평하는 수많은 평론가처럼, 서양 이론을 사진에 함부로 들이대지 않는다. 차분하게 사진을 바라보고, 천천히 사진을 즐기면서, 즐겁게 사진 나누는 길을 보여준다. 다만, 이제 첫걸음일 뿐이다. 아직 한국에서 사진비평은 머나먼 길이다. 이 작은 책을 바탕으로, 다 다른 사람들 다 다른 빛이 사진이야기에서 태어날 수 있기를 빈다.


1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마음으로 사진 읽기- 사진심리학자 신수진이 이야기하는 사진을 보는 다른 눈
신수진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3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2월 19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3년 03월 30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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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3-03-30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심리학자군요. 처음 알았어요.

파란놀 2013-03-31 00:50   좋아요 0 | URL
심리학을 사진으로 한달까요... 사진비평에서는 새로운 걸음이라 할 만한 이야기입니다~
 

아이 그림 읽기
2013.3.29. 큰아이―같이 그려요

 


  큰아이가 그림을 그리다가 재미를 못 낸다. 곁에서 지켜보다가 큰 아이 그림 귀퉁이에 새싹을 하나 둘 셋 그린다. 그러고 나서 다른 귀퉁이에 별을 하나 둘 셋 넷 그린다. 큰아이가 “새 그려 주세요, 새.” 하고 말한다. 새를 한 마리 그린다. “오잉? 작은 새 말고, 큰 새, 큰 새 그려 주세요.” 말없이 새를 조금 크게 한 마리 그린다. “응? 여기는 아기새고 여기는 엄마새네.” 이윽고 나무도 하나 그려 달라 하기에, 나무는 네가 스스로 그려, 아버지는 다른 것 그릴래, 하고 말한다. 그러면서, 아이가 그리다 만 나비에 빛깔을 입히고 테두리를 짙게 그린다. 아무튼, 아이가 나무 그려 달라 했으니 또 다른 귀퉁이에다가 우리 집 뒤꼍 아주 작은 매화나무 하나 그려 본다. 어린나무 하나 씩씩하고 튼튼하게 자라기를 바라면서 꽃망울도 둘 그린다. 그런 다음, 나무 밑에 ‘작은나무 기운내렴’ 여덟 글자 쓴다. 자, 이제 그림판에 빛깔 입혀 볼까? 아이들 갖고 놀다 부러뜨린 색연필 몽당이를 그러모아 하나하나 빛을 입힌다. 이 아이들 아직 너무 어리니 색연필이고 크레파스이고 자꾸 분지른다. 그렇지만 머잖아 읍내에 가서 새 색연필 하나 장만해야겠다. 작은아이는 살며시 재운 뒤 큰아이하고 나란히 엎드려 그림을 그리며 생각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길을 잘 북돋아야겠구나 싶고, 아이들이 활짝 웃고 놀 수 있는 삶을 슬기롭게 살펴야겠구나 싶다. 아이와 함께 그림을 그리자니, 이 모습 사진 찍을 틈이 없다. 그래, 사진은 그림 다 그려서 벽에 붙이고 나서 찍어도 되지. 오늘은 그림놀이에 마음을 쏟자. 실컷 그리고 나서 큰아이도 새근새근 재우자. 4346.3.30.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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