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놀이 1

 


  펴고 접기 좋은 천막을 하나 장만한다. 볕 좋은 날이면 마당에 천막을 펼친다. 여러 날 볕이 좋으면 천막을 안 걷고 그대로 둔다. 비가 오면 천막을 걷는다. 천막을 펼쳐 후박나무 그늘에 놓으면, 두 아이는 서로 천막에서 오래오래 어울려 논다. 아이들은 천막에서 오롯이 저희 한때를 누린다. 마당이 있어 이것저것 여러 가지 마음껏 할 수 있으니 이렇게 좋다고 새삼스레 느낀다. 아이들한테 좋으면 어른한테도 좋다. 아이들이 놀기 좋은 삶터가 어른도 살기 좋은 보금자리가 된다. 4346.6.19.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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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6-19 16:10   좋아요 0 | URL
푸른 후박나무 그늘 아래,
주황색 천막이 정말 예쁘고 부럽네요~^^
히히..저도 저 천막 안에 들어가 놀고 싶군요...ㅎ

파란놀 2013-06-19 16:53   좋아요 0 | URL
이 천막에는 어른도 들어가서 놀 수 있어요~~~ ^^
 

책아이 15. 2013.6.17.

 


  햇볕 따사롭게 내리쬐는 아침을 맞이하면, 마당에 천막을 펼친다. 드디어 천막 펼치고 놀 수 있는 따사로운 날이 되었다. 아이들은 조금 더 자라 여름날에 마당이나 평상에 천막 치고 잠을 잘 수도 있겠지. 후박나무가 그늘을 드리워 천막에서는 시원하다. 후박나무가 곁에서 바람노래를 불러 주니 천막에서는 풀노래와 나무노래를 한결 보드랍고 맑게 듣는다. 나무기둥을 세우고는 천으로 두른 조그마한 보금자리에서 살아가던 북중미 흙사람은 땅하고 더 가까이 붙어 지내며 땅내음 맡고 땅기운 느끼며 살았겠지. 땅거미 차츰 지는 저녁나절, 큰아이는 천막에서 호젓하게 책을 읽는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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쉰 해 지나면
아파트는 어김없이 헐고
서른 해 즈음 되면
고속도로 아스팔트 모두 닳아
갈아야 한다.

 

높디높게 세워
작은 멧봉우리만 한
아파트 헐면
시멘트 무더기
어디로 갈까.

 

고속도로 새로 갈면
헌 아스팔트 더미
어디로 보낼까.

 

가랑잎은 흙이 되고
벌 나비 벌레 주검
모두 흙이 되는데.

 

새봄에 새잎 돋아
푸르게 빛나며
풀벌레 개구리 멧새
노래하는데.

 


4346.5.5.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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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에서 시를 쓰는 넋 얻은 강제윤 님이 꾸준히 섬마실, 또는 이웃마실, 또는 들마실, 또는 사진마실, 또는 글마실...... 천천히 마실을 다니며 얻은 사진과 글로 책 한 권 새롭게 내놓았구나. 여행이 갈 곳은 여행일 테지요. 사랑이 가는 곳은 사랑이고요. 꿈이 가는 곳은 오직 꿈이에요. 아름다움을 찾는 사람은 아름다움을 누립니다. 저마다 마음속으로 품은 것을 고스란히 받고 누리며 즐깁니다. 여행을 바라며 여행을 누리는 삶이 나아가는 발걸음 곱게 이으시기를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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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목적지는 여행이다- 강제윤 시인의 풍경과 마음
강제윤 지음 / 호미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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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06월 19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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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모모 2013-06-20 0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책 이름 멋져요*.*
저번에 올리신 '남편의 서가'도 책 이름에 뿅갔었지요~
그렇군요.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군요.
취업하려고 대학 가지 말고
깊게 공부하려고 대학을 가야 맞지 않나-하고
홀로 고민했던 일이 떠오릅니다...=.=

파란놀 2013-06-20 04:04   좋아요 0 | URL
그럼요, 무엇이든 즐기려고 하는
아름다운 삶일 때에
즐겁고 아름다워요~
 

[시로 읽는 책 20] 아이와 꽃과 어른

 


  아이들과 살아가며
  늘 꽃을 생각하는
  꽃어른, 꽃사람, 꽃삶, 꽃노래

 


  아이들한테 들려줄 노래는 꽃노래입니다. 그래서 어른인 나는 꽃노래를 부릅니다. 어느덧 어른인 나 스스로 꽃어른 되고, 아이들은 시나브로 꽃아이 됩니다. 아이들이 물려받을 삶이라면 꽃삶입니다. 이리하여 어버이인 나는 꽃사랑을 누리고 꽃꿈을 꾸니, 아이들에 앞서 어버이인 나부터 꽃사람 됩니다. 아이도 이윽고 어깨동무 나란히 하는 꽃사람 되지요. 아이가 받아먹는 밥은 어른이 함께 먹는 밥입니다. 아이가 쓰는 말은 어른이 쓰는 말입니다. 아이가 살아가는 터는 바로 어른이 살아가는 터입니다. 어른부터 스스로 즐겁게 사랑하며 살아가면, 아이들은 아주 홀가분하고 마땅히 즐겁고 사랑스레 살아갈 수 있습니다. 4346.6.19.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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